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솔직히 쿠도칸 각본의 드라마 이지만, 원작이 있어서 보기를 망설였습니다. IWGP 같은 느낌일거 같아서요. 보고난 소감을 말하자면, 드라마는 흡입력이 매우 뛰어나서 정말 단번에 끝까지 달렸습니다. 그 나락의 끝을 모르는 설정으로 개그를 넣어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아마 이런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거 같아요. 그치만 언제나 비탄에 빠져있는 존재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심하게 무너진 사람이 아니라면요. 맨하탄처럼 어떤 장소를 매게로 진행하는 것도 여전히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범인을 알고 나니 잠을 이룰 수 가 없었습니다.


아래에는 네타네타네타~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미없는 오덕스러운 짤빵;;;)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머리에 떠오르는 건 '양가감정'이 떠올랐습니다.
양쪽의 본능인지 뭔지... 양쪽을 통합해야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자식이 죽어가서 그래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그리고 그 현장을 은폐했고 그리고 그 자식이 죽고나서야 나타난 형사 아저씨. 그 사람을 보고 있자니 신물이 올라와서 말이죠.
'우산'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힌트를 주었을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면 상상 할 수록 기분이 나빠져버렸습니다. 그는 그 우산이 본인의 우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습니다. 니노가 모든것들을 움직이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더 생각해보면 그 반대였습니다. 그 형사가 계속 지켜보면서 모든것들을 움직이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지켜보고 싶었다니...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겁니까? 그의 행동과 그의 말은 너무나도 모순되어서 드라마를 보면서 뭐라고 말 할 수도 없었습니다.

양가감정이 있어서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냥 넘어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야하는건가요? 그런걸 넘어서 애시당초 양가감정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그리고 접하는 모든 것에서도요. 근데 드라마는 원작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존재가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가령 폭력을 휘둘렀다고 치면, 폭력을 휘두른 당사자는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한 욕구와 그 반대 욕구가 공존할지도 모른다는 거 이니까요. 폭력을 휘두른 사람에게 구타 당한 상대방은 폭력을 두려워 하는 마음과 폭력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니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게 존재하고 있다 하더라도 알고 싶지 않아요. 그런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이 보는 세상에서는 그러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아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일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들을 멈출 수 가 없었어요. 그만큼 저에게는 데미지가 있었나봐요.
그건 그냥 학습되어 온 거고, 그걸 역할 모델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드린 거에요. 폭력을 원하는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걸 원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편이 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거죠. 그정도까지 힘든거란 말이에요.
다르다고 하면 다른 거 이겠지요. 그치만 양가감정이 있다는 걸 부정하고 싶어요.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그 균열을 보고 어떻게 사람이 멀쩡하게 살 수 있어요. 그러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 그래서 횡설수설. 저의 이야기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글을 다시 읽어도 스스로도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OTL

그냥 자신의 죄를 정면으로 바라 볼 수 없어서, 계속 도망쳐왔었고 그리고 아들의 사망으로 바라보려고 했었던건지 시효를 넘길려고 했었던 건지 알고 싶지 않지만, 그 두가지가 공존하고 있었겠죠. 그리고 계속 그 두가지 감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부축이고... 그리고 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그런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르죠. 그는 계속 도망가려고 했던거 같았습니다. 지켜볼려고 그랬다는건 믿을 수 없어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단말이에요.
그래서 살인자가 내린 결론은 자기 애도. 그 답은 자살. 니노가 추궁했을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용서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추궁해서 나는 드디어 죽음에 도달 아니 해방 되었다는 이미지. 그건 그에게 또다른 고통을 더해주겠다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행동. 그의 선택은 최악의 인간 쓰레기라고 망설임 없이 말해버릴 용기가 생기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코이치(니노)군은 자신들이 그 사건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평생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그 날 밤 유성을 보러간 것을 자책하고 또 자책해서 자신을 멈출 수 없는 정신상태도 아니었어요. 그는 정지 신호에는 멈출 수 있는 통제력이 뛰어난 청년으로 자라나 있었습니다. 세남매 모두 잘 자라주어서 다행입니다. 정말.
그의 결정은 형사에게 얼마나 잔혹한 일이었을까요. 그와 태연한 얼굴을 하고 범인을 잡으면 형사가 아닌 그냥 보통의 자신이라면 죽였을 꺼라는 말. 그래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건가요? 추궁 받았으니까요? 아 인간은 참으로 뻔뻔합니다. 그런 행동을 해 놓고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에 몰려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죽을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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