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표지를 보고 설마... 했는데, 오필민씨의 작품 이었습니다. 반은 표지 덕에 빌린 책 이었습니다만, 저에게는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구요. 번역도 매끄럽고 보조 설명도 많아서 처음 페미니즘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분에게도 권해드릴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표지 디자인을 하신 분이 여성이었다면 어떤 작품이 나왔을지가 조금 아쉽습니다. 가령 안지미씨라던가 *_* 두근두근!
읽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들이 들었던 부분은 크게 프랑스에서 있었던 학교에 차도르를 두르고 등교한 여학생들에 대한 문제와 가사노동의 분담의 문제이었습니다. 특히나 차도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에 읽었던 <페스세폴리스>와 <차도르를 벗겨라>도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다루는 책이 있는지 찾아 볼 예정입니다.

치도르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소녀들과 여성들을 폐쇄된 세계에 가두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는 억압과 여성 소외의 표상으로 여겨졌다. 당시 이슬람교 집단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1979년에 이란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차도를 강요해 야기된 충격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모든 진보주의자들은 이란 통치자들의 불평등하고 부패한 체제에 대항한 이란 '혁명'에 건 기대는 갑작스러운 실망으로 변하였고, 극단적 보수주의가 나라 전체에 팽배하게 되었다. 이란의 사회 정의를 위해 발전의 원동력이 될듯했던 모든 변하에 대해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던 열성적인 서구 페미니스들은 이란 여성들의 의무적인 차도르 착용을 추악한 상징으로 여겼다. 또한 많은 서구 페미니스트들은 프랑스 영토에서의 차도르 착용 금지에 유리한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이란,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등의 국가에서는 이슬람의 보수주의가 공포와 죽음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었다. 플로랑스 퐁트레노는 1992년에 <20세기의 여성들>에서, "만일 프랑스가 학교에서의 차도르 착용을 받아들인다면 임핵 절제, 강제 결혼, 일부다처제, 간음에 대한 투석 형별은 왜 받아들이지 않는가!"라고 썼다. 일부 페미니즘과 국가의 정교 분리주의는 이렇게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차도르를 착용한 소녀들을 학교로부터 추방하는 데 보조를 맞추었다. 그러나 당시 신문 1면을 장식한 주제는 여성들의 상황이 아니라 이슬람이민자들의 프랑스 통합이라는 문제였다. 가족, 정당 노조, 협회 등을 휩쓴 열띤 논쟁은 프랑스가 자국의 문화 외의 다른 문화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 주었다.
'차도르를 착용한' 소녀들 편에 선다면 논거는 다르다. 이들에게 차도르 착용은 이슬람 가족의 무노하와 프랑스 사회에 통합하려는 의지 사이의 타협을 의미했다. 보통 나이가 더 많은 아랍인들에게 있어 차도르는, 특히 광고에서 보이듯 여성을 경멸하고 여성의 신체를 이용하는 서구의 문화에 저항하여 이슬람의 문화와 도덕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이 양면성을 지닌 문화적 저항을 고려하면서 마그레브(모로코, 튀지니, 알제리) 여성들은 '프랑스로 이민 온 마그레브에게서 태어난 여성들'로서 프랑스 영토에서 개인적,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려 애썼고, 체제에 대항해 투쟁할 것도 촉구했다. 수아드 베나니는 <베일과 시민권>에서, 이 여성들은 프랑스 정부의 외국인 혐오에 따른 일련의 정책, 특히 알제리 인에 대한 정책 - 시민의 지위를 획득하기 어려움, 그리고 속지주의의 폐지 - 과, 프랑스를 선교의 땅으로 생각하고 조직망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외국인 거부에 대항하는 이슬람 체제 유지주의자들 사이에서 꼼작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 시작된 정체성의 위험으로 이슬람 출신 신세대 여성의 해방은 더욱 어려워졌으며, 그것은 페미니스트들이 권장한 여성 연대를 통한 해방과는 반대방향이었다.

- 차도르 사건, <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 사빈 보지오-발릿, 미쉘 장카리니-프르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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