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사실 사진이 많은 책을 보는 취미도  여행책을 보는 취미도 없는데요. 이 책을 보고나서 그게 단순히 취향의 문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여행책이라고 말하기는 좀 모호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의 가족들의 일주일치 식량과 조리법과 생활상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여행'의 범주에도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하는 여행책은 이런 책 이었어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에 대한 것들요.
방송에서 어느나라 어디의 건물에 대해서 보여주면, 저는 그 건물도 좋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뭘 먹는지가 참 궁금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충족되었습니다. ^ㅍ^ 히~

책의 구성은 어떻게 보면 <죽음의 밥상>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의 밥상은 접근하는 방법이 독자가 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길 원하기 때문에 육식위주의 가족과 육식과 채식을 하는 가족 그리고 모두 유기농 채식만 하는 가족들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주의시키고 그리고 개선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책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기는 딜레마라고 하면... 유기농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정말 격하게 올라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이라고 쓰여있는 작물에 대해서도 별로 신용이 가지 않았구요. 그래서 유기농 채소를 사서 먹는 일은 관두었습니다.
최근에는 구청에서 금요일날 열리는 직판매장에서 상추를 사와서 재배해서 먹고있습니다. 정말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뽐이씨와 야채 화분을 좀더 사기로 결심을 했는데... 어디서 사는지까지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_=;; 곧 해야지요. 진짜 좋은거 같아요. 

그와 좀 다르게 이 책(<헝그리 플레닛>에서는  전세계의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한 가족(표준적이지 않을수도 있지만)이 먹는 일주일치 식량과 찍은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그 사진으로 이 가족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눈에 보이는 것은 섭취하는 음식물이 인스탄드가 많을 수록 그 가족들의 사이즈가 옆으로 커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콜라를 물처럼 마시는 가족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좀 충격을 받았을 즈음 칼럼이 두둥!하고 등장합니다. 육류 소비의 방식이 바뀌게 된것에 대한 문제, 바다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 대한 문제 등등에 대한 칼럼이었습니다. 하나 하나의 칼럼들은 책의 중간 중간에 고르게 배치되어 있었고 그리고 그 저자들은 그 방면에서 유명한 저자들 이었습니다.
다룬 이야기 중에서 많은 것들은 기존에 읽은 책들에서도 봐왔던 부분 이었기에 저 자신에게는 그렇게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정작 충격을 받은 부분은 좀 부끄럽지만, 재활용품으로 내어 놓는 용기(플라스틱, 유리 등등)들 이었습니다. 그 용기를 재활용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뭐 재활용품에 착실하게 내면 잘 재활용이 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 라기보다는 알기를 원하지 않은 거 겠지요. 쩝.

<즐거운 불편>에서 저자 아저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생수나 음료수를 사먹지 않으려고 물을 싸가지고 다니는데 가끔 유혹에 흔들릴때도 많았지만, 최근은 매우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물도 사서 먹지 않고 끓여서 먹은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 뿌듯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외 대부분의 저의 집 뒷배란다에 있는 다른 재활용 용품들을 보고 있자니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참 많이도 나오더라구요. OTL
최근에는 공산품을 제외한 것들을 동네의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마트에서 전날 팔다 남거나 하자가 있는 것들보다 대부분 더 저렴했습니다. 포장도 좀더 간소하구요. 장바구니에 담으니까 비닐을 사용하는 일도 좀더 줄어들었습니다. 참 빨리도 알았습니다. -_=;;;;;;  뭐 여튼 마트보다 더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작은 가게들도 있어서 채소들이 상해서 나가는 일은 좀더 줄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참 칼럼을 쓰신 분중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잡식동물의 딜레마> 저자의 칼럼도 있었습니다. 번역 하신분께 연락드렸더니 그 분의 새책을 변역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_^ <잡식 동물의 딜레마>는 읽고 싶은 책이 좀 줄어들면 읽을 예정입니다.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여러나라 사람들의 식탁을 구경하는 것은 저에게 정말 즐거운 일 이었습니다. 음식이 메인인 여행 책이 있으면 아마 앞으로는 읽을거 같아요. 그리고 북 디자인은 오필민 씨. >_<: 이거이거! 했더니... 역시나 이었습니다.

여러나라의 맛있어 보이는(저의 기준에) 레시피 메모들_
재료를 여기서 구할 수 없는것들은 열외로 했습니다. -_=;; 그래도 생전 처음 듣는 식재료들도 있더군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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