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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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 스틸러(Luck Stealer)>, 카주 하지메
매우 팬 이었습니다. 고교천왕 이후에 작품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 이후에도 쭉 연재를 해오시고 있었습니다. 몰랐었어요. <MIND ASSASSIN>, <고교천왕> 이후에 2권으로 완결된 <가라스 MAN>과 역시 2권으로 완결된 <무지막지 풍천파>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근데 웹을 찾아봐도 리뷰는 그닥 없더군요. 이렇게되면 서평 없이 그냥 바로 봐야하는 건가로 고민중입니다. 현재 연재작인 <럭 스틸러> 1권의 날개의 작가의 근황 소개에는 잡지도 주간이 아니라 월간이라서 전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하셨는데 아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교천왕>은 소인이 동인지를 무려 3권이나 냈던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단행본은 다 중고로 팔아치워서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도 없지만요. 그때는 고토님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커플링을 말하라고하면, 개그성향의 고토*한야커플을 좋아했구요. =ㅂ=;; 원작자가 밀어주는 고토의 한야군에 대한 사랑은 뭐... 음음. 그러고 보니까 그 나이에 좋아했던 캐릭터는 매우 일괄됩니다. <고교천왕>의 고토, <에반게리온>의 스즈하라 토우지, <보이>의 하나시마다. 좀 열외지만 <보이>의 다카오카. 하지만 뭐 이 소년쪽은 그닥 버닝한 편은 아니라서요. 전 그야말로 열.혈. 마. 니. 아. 이었습니다. 끄응.

현재 4권까지 나온 <럭 스틸러>의 주인공은 쿠루스 유세이로 타인의 운을 빼앗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매우 소중한 존재인 딸이 하나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쿠르스 카린. 그녀는 그와 달리 선천적으로 운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그가 그녀에게 그가 갈취한 운을 나누어 주지 않으면) 아프거나 사고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딸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운을 가져와서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나누어 줍니다. 
그의 직업은 '살인 청부업자'. 다만 그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합니다. 청부 의뢰도 그렇게 한정합니다. 가령 10대 소녀를 성폭행해서 잔인하게 죽여버린 사람이라던가 보통 이 경우에 그 상대방은 감옥에서 형을 다 세고 나와서 세상에서도 웃으면서 잘 지내지요. <럭 스틸러>안의 악인은 이런 전형적인 패턴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자신이 과거에 상대방에 했던 행위를 안주거리로 삼으면서요. 그의 청부 대상은 보통 이런 존재들입니다. 
읽으면서 데스노트가 조금 연상(절대악이라고 정의하고 그것에 대해서 단죄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재고의 여지도 없는 부분, 그리고 자기가 그 단죄를 내려도 되는지에 고뇌하는 부분이 없는 것)되기도 했고 쿠루스의 과거에 대한 부분에서는 사토라레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사토라레의 경우에는 좀 다르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주위의 타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알려지는 것이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 주변인의 운을 앗아가는 부분이 좀 어딘가가 맞닿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살인자에게 인권을 지켜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악'에 대한 부분은 이 나이가 되니까 꽤나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것은 용서할 수 없고 어떤 것은 용서가 가능 하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감히 내릴 수 없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그런식으로 행동하고 맙니다. '정의' 또는 '당위성' 등등을 내세우면서요. 사실 저는 이 세상에 완전한 악이라는 것은 없으며 설사 그것이 악이 되었다고 하여도 그를 악이 되도록 방치한 수 많은 존재들도 함께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그런 사람이 되어서 그런 살인행위를 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는 용서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행위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고 해서 그대로 응징(보복, 판결 등등)을 내리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그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부분은 그 개인의 익명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작품에서는 쿠루스에게 운을 빼앗겨서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악으로 그려집니다. 재고의 가치도 없는. 결과만 있는. 뭐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 점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작품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을 지우는 것이 전개상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 부분까지 그리려고 하다보면 내용이 산으로 가니까요. 그래도 먼가 중요한 것이 간과되었다는 느낌은 지우기가 힘들었습니다. 뭐 그런식으로 생각해보니까 이 작가의 작품은 '절대악'에 대해서 설정한 부분은 항상 일관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10년이 지나서 다시 보는 지금에는 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뭐 악당은 악당인거죠.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의미도 없는 것이 지나가는 캐릭터고 조연이니까요. 그러나 그 부분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치관(세계관)이라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딸의 운을 더해줘서 좀더 오래 살아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 죽어도 마땅한 사람에 대해서 살인 청부를 의뢰받으면 그의 운을 전부 가져가셔 그 상대방을 죽음으로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그에게 갈취한 그 사람의 생의 전부의 운은 그의 딸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상대방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은 접근하지 않으며 공공의 적의 시선으로 다가가서 처분해버립니다. 거기서 번뇌하기 시작하면 그는 그의 행동에 정당화를 넣어서 자신을 보호 할 수 없어서 이기도 한것 같습니다만, 조금이라도 괴로워하는 모습이 있는것이 좀더 인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방향으로 같은 종을 살해하는 혐위에 대해서는 용납 혹은 용서가 불가능 하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사고방식인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살장에서 소의 눈을 보면서 총을 겨누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그 직업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인간답게 다행이라는건 덕분에 우리들은 고기로 재포장 되어서 나오기에 그것을 먹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어졌으니까요. 정말 다행인거죠. 자신이 도살자라는 느낌을 뇌리에서 지울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손의 느낌을 그대로 딸에게 전달할때 그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영역에서는 전혀 망설임이나 고뇌도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3권에 새로운 여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그라체아(신성한 혈통)'을 찾는 어떤 교회 단체의 일원인 로아는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녀가 내세우는 대의 명분은 그라체아를 인간들로 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그녀가 그란체아를 찾기 위해서 찾아다니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자신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그의 딸이 그의 치명적인 부분인 것 처럼, 그녀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부분에서 괴리가 이루어져서 그 교회 단체에서 그녀가 빠져나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오래만에 만난 카주 하지메 선생님의 그림은 여전하셨습니다. 좋아하는 그 느낌도 여전했고... 그 좋아하는 느낌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다만 칼라를 채색하는 패턴은 좀 바뀌셨더군요. 전 이양반이 그리는 백발(톤 없는 머리) 캐릭터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교천왕>은 그분이 좋아하는 방향과는 좀 거리가 먼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 작품은 <마인드 어쌔신>과 좀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 이렇게 말하지만, <마인드~>쪽은 사실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4권에서 그녀가 그에게 장갑을 주던 에피소드가 참 좋았습니다. 그치만 그녀는 고교천왕의 누구와 똑 비슷해서 몰입이 좀처럼 힘들었습네다. -.-;; 다른분들도 그런건지 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하지메 선생님의 작품을 포스팅한 분들의 블러그들을 찾아다닐 예정~. 

+ 저자의 이전작들 

 

<MIND ASSASSIN>
전 5권 완결. 대원
타인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청년과 기억을 잃어버린 아이와의 동거(?) 이야기. 에피소드들은 기억에 대한 부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
<고교천왕>
전 10권 완결. 대원
학생회장 고토와 그리고 학생회 임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가라스 MAN>
 전 2권 완결.
내용 모름;;
 <무지막지 풍천파>
전 2권 완결.
내용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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