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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서 <이것이 인간인가>를 잡았습니다. 과연 공공장소인 지하철에서 저는 냉정을 유지하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3페이지정도 넘겼을 무렵…….
모두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 삶과 작별했다.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러 곤드레만드레 취하는 사람, 잔인한 마지막 욕정에 취하는 사람이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여행 중 먹을 음식을 밥을 새워 정성스레 준비했고 아이들을 씻기고 짐을 꾸렸다. 새벽이 되자 바람에 말리려고 널어둔 아이들의 속옷이 철조망을 온통 뒤덮었다. 기저귀, 장난감, 쿠션, 그리고 그 밖에 그녀들이 기억해낸 물건들, 아기들이 늘 필요로 하는 수백 가지 자잘한 물건들로 빠지지 않았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내일 여러분이 자식들과 함께 사형을 당한다고 오늘 자식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을 것인가?
- 여행, p15,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그는 우리를 향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것이 현실임을 그곳으로 가기 전에 확인하듯. 그는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텍스트를 받아드리는 인간들의 방어적 구조를. 그는 그렇게 질문을 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분노도 오열도 아닌 뭔가 좀 더 다른 감각. 매우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 미묘한 신경쓰임의 이유는 페이지를 넘기다가 자신과 마주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가 그에게 그들이 그들 자신에게 그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 "이것이 인간인가?"앞에서 저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새인가 철저하게 타자화하여 마치 그건 현실이 아닌 가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그 감각으로 그의 텍스트들을 익숙하게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이 감각은 일전에도 느꼈던 수많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했을 때 느끼던 그것. 하지만 저는 그때는 생각하기를 멈추었습니다. 어쩐지 알아서는 안 된다는 본능적인 것이 저를 멈추게 했었던 거 같습니다.
어딘가에 있는 당신은 희망이 있다고 흐느적흐느적 살아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당최 이런 것이 무슨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행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인가? "작은 노력에 희망을……." 그건 방어적 구조에 불가한일지도. 스스로 존재를 앞으로 이어가기 위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민폐는 계속된다. 우리들이 존재하는 동안. 이런데도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설득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을 용기도 없는 것이 여기에 서있는 저. 다행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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