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

만날만날 2007. 9. 20. 04:26 by dung

'금년은 악재의 날?' 아니면 '10년 폐인인생의 그 결과?'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순전하게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요. 열이 내려가지 않아요. 해열제 먹었는데도……. 현재체온은 38.2도. 원래 기초체온이 낮기 때문에 37도를 좀 넘어도 괴로운데 이렇게 괴로워하며 밤을 보내는 게 2일째 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는 것은 욕뿐.

ㄱ ㅅ ㄱ…….라고 외치고 말았습니다.


사람 인체라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당신은 처방전을 내릴 때 잘 몰라서 얼마나 처방해야하는 지 살펴보면서 어째서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보지 않았는지. 왜 간호사가 사과하는 건지. 잘못은 당신이 했자나요.
열이 금요일까지 떨어지면 병원에 오라고 했지만, 그것조차 화가 납니다.

물어보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않는 자상하지 않는 당신들.
내가 건강 염려증이라고 쳐다보는……. 그 시선은 착각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5월 27일일 남산에 갔다가 모기에 물렸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다리에 계란 프라이 노른자만 한 물집이 생겼습니다. 연한 노란색의 영롱한 물집. 주위는 불그스름해서 너무나 아프고. 그래서 저는 피부과에 갔습니다.
친절하신 선생님은 저에게 연고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매일 매일 물집을 짜고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면 된다고요. 그래서 저는 시킨 대로 열심히 했죠. 이 물집이라는 녀석은 짜고 나면 바로 다시 살아나더군요. 하루에 수차례 물집을 짜고 그다음 연고를 바르고 그리고 한 3주인가 흘러갔습니다. 차도가 없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세 번 병원에 방문해서 중간 중간 체크를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왈 처음보다 좀 좋아졌다며 새로운 연고를 처방해주셨습니다. 그 크림만 바르면 된다더군요. 두 번에 걸쳐 받은 연고는 설명서를 참조하니 '습진'관련 연고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서 물집의 크기가 점차 줄면서 딱지가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그때도 그 연고를 바르라고 지시했습니다. 좀 이상하긴 했지만……. 소독하고 또 열심히 연고를 발랐습니다. 가끔 다리가 좀 가렵긴 했지만……. 의사선생님의 말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공부 6연하시고 인턴1년에 레지던트 4년에 전문의 자격증까지 따셨으니까요. 병원도 크고 환자도 많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부 관리로 의심되는 환자들이었지만, 믿기로 했습니다. 불안하니까요.

한 달 반이 지날 무렵에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또 흉 정말 심하게 지겠구나. 나도 흉터를 만들지 않는 밴드 그런걸. 발라볼까?'하고 생각해서 약국에 갔습니다. 약사선생님이 상처를 보여 달라고 하셨습니다. 보시더니 정색하여서 당장 '외과'에 가라 상처가 곪고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음날 즉시 회사 근처 외과로 달려갔습니다. 외과긴한데 대장항문이 전공인... 전화해서 물어보니 그쪽이 전문이긴하지만 항상 이런 환자도 치료한다고 하시더군요.
그 병원은 의사선생님이 두분. 한분이 수술에 들어가시면 다른 선생님이 진료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방문해서 메스로 상처부위를 긁어냈습니다. 정말 아파야 하는데요. 상처 주위쪽으로 메스가 가면 정말 아프고 피가나는데 상처부위는 하얗게 되어있고 아무리 긁어내도 좀처럼 빨간 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두분은 저에게 그 부분 피부가 죽어서 상처가 아물기 까지 정말 오래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많약 살이 다 매꾸어 지지 않으면, 엉덩이 살을 때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충격받았습니다. 선생님은 걱정말라 하시며 주사 처방받고 약 처방을 내려주시고... 저는 또 시킨대로 상처 긁어내고 소독하고 연고바르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이나 세번정도 가서 상처를 확인받고 긁어내고... 그렇게 달이 지나고 두달이 되어갔습니다.

두달이 넘었을때 저의 면역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경에 응급실 3번가고 입원을 5일했었거든요. 퇴원할 때 최종 진단은 '원인 불명 급성간염'. 퇴원후 2주후에도 간 수치가 올라가면 '어쩌구(기억안남;;) 간염'을 의심하여 좀더 정밀하게 검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혹시 간이 좋지못해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입원했던 병원에 예약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그 병원의 '특진 선생님'. 입원할 때 담당이기도 하셨습니다. 결과는 면연력 검사도 정상이고 간수치도 정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아한 저는 물어봤습니다. 외과나 피부과에서 그렇게 이야기한거면 맞다고 그런이야그기를 해주셨습니다. 정 의심스러우면 다른과에 가라고 조언을 해주셨구요. 거기는 피부과도 아니고 외과도 아닌 제 삼의 생소한 과였습니다. 그래서 전 조금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상처는 아주 조금씩 줄어들더군요. 6월말에 외과에 가서 7월 8월 중순까지 다녔습니다. 진물을 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주위에 아문 부위가 물집이 생긴다던가 그래서 쫄아서 병원에 달려가기도 했었습니다. 진물 자주 닦아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따라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마지막에 갔을때는 정말 상처가 줄어서 아주 조금 남아서 선생님과 저는 자축했습니다. 그런쪽으로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까지 소개받았거든요. 흉이 하도 심해서요. 살이 자라난쪽은 마치 똥구멍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ㄱ- 아 놔;;

그리고 아주 천천히 상처는 매꾸어 지고있었습니다. 
저는 회사 업무가 많아서 야근이 자주 있었고 2주후에도 상처가 아물지 않으면 오라는 선생님의 말이 있었지만 거이 아물어 가고 있기도했고 정시 퇴근후 병원에 갈려고 할때마다 야근을 하는 일이 생겨서 병원에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9월이 되었고 상처는 아물었는데도 진물이나서 주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기고있었습니다. 가렵기도 하고... 전 가려운걸 좀처럼 못참습니다. 알레르기성 체질이기도 하지만요. 양재역에 있는 좀 큰 피부과에 갔습니다. 화장품도 나오고 체인점인 피부과. 피부과에 갈때 얼굴의 피부가 거칠어지며 너무 가려워서 견디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피부과에 가서 다리도 보여주고 이과가 아니라면 근처에 봐둔 큰 외과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얼굴은 보지도 않으시고 상처를 눌러보시고 짜보시고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에 가서 조직검사와 배양검사를 해야할거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나 결핵에 의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충격받았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턴인 남동생에게 이야기하니 바로 결핵균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습니다. 아니 전문의인 당신들은 왜 모른거지? 그 지경이 되도록. 화가났습니다. 주위에 다른 병원도 가보라는 조언을 무시한 제가 바보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병원에 어머님의 노력으로 예약했습니다. 선생님은 상처를 잠깐 보시고 소견서를 보고 그 선생님이 소견서를 써주신게 맞다고하셨습니다. 그 병원은 나름 크고 그정도 되면 안다고. 작은데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뭣? 허허허허.
조직검사랑 배양검사를 해야하고 그 결과는 2주후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럴 경우에 거이 결핵균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주의사람들에게 결핵에 걸린 사람들을 몇차례 들었기 때문에... '아...'하고 납득했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아무런 처방도 내려주지 않아서 어머님께서 '그게 거이 확실하다면 그에 해당하는 약을 먹는게 좋지 않나요? 그냥 2주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긴거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의사는 그래야겠다며 처방전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뭔가를 찾아봤습니다. 옆에서 보니 아마도 얼마나 처방을 내려야하는지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처방받고 기다려서 조직검사와 배양검사를 하기위해서 피부를 5미리 직경으로 잘라내고 꼬맸습니다. 약국에 가니 이 약은 빼먹지 말고 먹어라고 약사선생님이 당부를 해주셨습니다. 귀가후 약을 먹고 조금 지나니 열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은 38도 2부. 약국에 급히 어머님이 전화해서 뭘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고 그 약을 사서 저는 먹었습니다. 체온이 잘 내려가지 않더군요. 밤새도록 뒤척 거리다가 아침이 왔습니다. 체온은 38도 4부. 너무 머리가 아프고 약을 먹어도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서 일단 회사에 못가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어머님은 생살을 찣으면 원래 열이나는데 그걸 물어보지 못했다며 불안해 하셨습니다. 저는 이게 그것때문인지 아니면 비싼 이 결핵약때문인지 의심이 들어서 병원에 전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가야할거 같아서 8시반에 전화해서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의사선생님 나오시는데로 여쭈어보고 답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9시가 넘고 10시가 다되도록 연락이 없어서 불안하신 어머님은 전화를 하셨고... 의사선생님이 조회중이라 아직 전달못했는데 오시는데로 바로 물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전화가 왔고 간호사는 사과했습니다. 약의 부작용이라고... 열이 38도를 넘어가면 새벽에 응급실에 오라고 하며 일단 금요일까지 기다려보고 계속 열이나면 병원에 바로 와야한다고 했습니다. 해열제는 계속 복용하라고 지시를 내려줬습니다. 열도 내려가고해서 출근을 했는데 멍하니 머리가 아프고 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그리고 퇴근 후 약을 먹고 저는 또 자다가 뒤척 뒤척 거리다가 3시에 잠을 깼습니다. 현재 체온은 38도 2부. ㄱ-

병원에 가야겠습니다. 그 의사를 만나서... 어쩌면 멱살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데 좀처럼 낳지 않으면 다른병원으로 바꿔보세요. 그래도 이상하면 종합병원으로. 의사를 믿지말아야겠습니다. 잘 모르겠거든 소개를 해주던가. 왜 저를 잡고 늘어진겁니까? 당신들은. 왜? 

급성간염때도 아침 저녁으로 의심되는 병명이 바뀌고...

친우 ㅊ씨가 그러더군요. 나 맹장일때 병원에서 지사제 처방했다고... 그는 결국 복막염이 되어서 고생했습니다. 열이 심해 응급실에 갔던 회사 상사분은 병원비가 150만원이나 나오고 뇌하수체를 빼서 검사해서 나온 결과는 '바이러스'. 의아한 그분의 가족들은 물어봤습니다. 의사 왈 '감기'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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