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역사물은 어릴적에 <초한지>나 <열국지>, <삼국지> 등등을 보며 환장(?)했었습니다. 이 책들은 사촌오빠가 빌려준 책들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그때는 초등학생 시절인 관계로 진시황제를 죽인 여자는 '상아'라고 생각했습니다. -_=;; 초한지에 그렇게 나왔거든요. 허허헛.
저쪽 역사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 어릴적에 보던 만화책들 이었습니다. 가장 즐겁게봤던 책은 이원복 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이탈리아편>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 그쪽 역사는... 나나미 여사님의 <로마인 이야기>로 접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셨습니다. 앞권만 몇권만요.
그외에도 특이한 책(?)들도 많이 봤었습니다. 이빈의 <포스트 모던니즘 시티>의 참고자료 였던 무녀에 관한 책도 읽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이걸 빌려와서 보라고 하신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요. 여튼간 재미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초등학교때 <여명의 눈동자>를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도 있네요. 일본군 아저씨의 뒷치기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충격이었어요. 

먼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정리하자면, 여튼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를 좀 더한 역사 이야기들은 재미있다는 이야기이지요. ~_~

*
<히스토리에>, 이와아키 히토시, 서울문화사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기생수>의 작가님이세요. 하하핫.
뭐 여튼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지인분에게 빌려봤는데 살까말까 고민하는 도서에 상위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나서 이 시대의 만화나 소설을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는 배경지식이 없으니까 더 궁금증만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나나미 여사님의 책들을 볼까 조금 고민중 입니다. 




*
<빈란드 사가>, 유키무라 마코토, 학산문화사 
바이킹 용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무대의 배경은 잉글랜드와 덴마크가 전쟁을 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인공은 전귀라고 불리던 토르즈의 아들 토프핀.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원수인 아셰라드를 따라서 그들의 목적(약탈 혹은 전쟁)을 위해서 이용(서로 이용한다고 할 수 있겠다고 하겠지만, 저 자신이 보기에는 일방적인 이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당하면서 틈틈히 그에게 결투신청을 하나 번번히 실패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아셰라드 팀을 따라서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친척을 만나게 됩니다. 삼촌 톨케르. 그는 그의 아버지는 진정한 용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거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토르핀에게는 그런 눈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주죠. 그는 다시 의문을 갖게되었습니다.
살해당한 토르핀의 아버지 토르즈는 전쟁터에서 전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무서운 인물이었으나 전쟁터에서 탈영하여 부인과 아이슬란드로 도망해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있던 군대의 어떤 사람에게 협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마을 사람 모두가 몰살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그는 다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데 됩니다. 항해도중에 해적(?)을 만나게 되었고, 그는 함께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살렸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 마지막 전투에서 그가 물리친 상대방은 모두 검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그리고 그 이후에 맞은 그 사람이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강도로 물리쳤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아셰라드의 말에 그는 그럴수 없다고 버티다가 함께 있었던 그의 어린 아들 토르핀을 인질로 삼아서 협박을 하자 주저없이 죽음을 택해벼립니다.
그(토르핀)가 진정한 용사에 대해서 의문을 갖았을 시점에, 그들은 덴마크와 잉글랜드의 전쟁에 덴마크쪽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아셰라드 부대) 덴마크 제2왕자를 무사히 돌려보내는 것. 그러나 그들은 잉글랜드군(톨케르군)에게 추적당하는 도중에 내부 분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게됩니다. 
그 와중에 왕자의 일행이었던 목사는 왕자에게 왕자의 충실한 신하는 왕자를 '사랑'한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차별'을 행했다고 말합니다. 왕자를 향한 사랑은 6*명의 원주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 그것은 바로 차별이라고...
뭐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여기서 왕자와 신부님은 우주(?)로 가시더군요. 인간에게는 사랑이 없다는 것. 인간은 죽고나서야 사랑을 행하게 된다. 존재하는 다른 것들은 사랑이 풍족하다고합니다. 근데 거기서 동물의 이야기는 쑤욱~하고 빠지더군요. 그 논리대로라면, 타인을 해하면서 살아있는 존재들은 특별히 인간만 그런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ㄱ-
그건 '사랑'타령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왕자의 신하는 왕자의 가치를 6*명의 원주민보다 크게 보고있었고, 중요한 가치를 위해서는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논리)를 따르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본질적으로 지적해야 할 부분은 '가치'라는 것은 인간이 주관적으로 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와 그리고 '그들은 왜 약탈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과 그 답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시대적 한계인지 작가의 한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먼가 좀 그랬습니다.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토르즈의 가치관인지 아니면 덴마크 제2왕자의 가치관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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