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
<탐나는 도다>7, 정혜나, 서울문화사
에에에~ 갑자기 급격하게 스케일(신캐릭터 비중)이 커져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역시 제주도에서 또이또이하고 놀때가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부록 네컷만화는 정말 대폭소하면서 봤습니다. 흐흐흣. 저는 역시 이런게 좋아요.
얼마전에 드라마를 봤습니다. 평점은 매우 좋았어요. 원작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드라마 감독이 노린건지 아니면 원작 작가가 노린건데 그 코드를 제가 읽지 못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천천히 볼 예정입니다. 그건 '계급에 대한 **'. **를 뭐라고 적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조소도 아니고... 좀 다른 감각인데요. 여튼 그랬어요. 우리네식으로 하면 풍자와 해학일까요? 그게 제일 비슷한거 같아요.
양반이지만, 천민에게 노동의 중요성을 강요받으며 그 천민의 주장을 정면으로 흑백논리(계급적 정의)로 반박 할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공간에서는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그런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리고 그걸 듣고 반박을 할 수 없어서 얼굴이 썩어버리는 귀양다리 양반의 꼴을 보고 있는 것이 즐거웠어요. 만화에서는 러브라인이 즐거웠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런 쾌감이 있더군요. 현실감있었어요.
7권을 보면서 느낀 것은 원작에서도 그런 코드가 있는데 제가 보고 싶었던 부분만 봐서 몰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박규(뻑큐)의 지인은 그런 대안적 사회를 상상하는 하나의 상징화가 된 인물이더군요. 계급과 상관없이 인간은 가치가 있고 그리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생각. 귀양다리 도령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그가 예상하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과연 체제의 정점에 속해있는 그가 따라올지가 의문입니다.  

+
<너의 시선 끝에 내가 있다>3, 서문다미, 대원씨아이
1권을 보면서도 설마 했는데요. 설마가 그 설마 이었습니다.
오늘 다롱씨랑 동성애에 대해서 말했는데요. 저는 확실하게 그런 시선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지적해주시더군요.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해봤냐구요. 별로 없었어요. 그건 그냥 취미영역의 하나의 장르일 뿐이었죠. 계급적인 실상은 성적인 우월감을 느끼는 하나의 소비되는 패턴이었거든요. 부끄러워지네요.
개개인의 차이일뿐 더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인데 말이지요. 계급적 우위를 선택해서 내려다보고 소비했던 본인의 과거사가... 물론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니까요.
그치만, 그래도 역시 못 견디는 건 못견디는 거에요. 불편한 코드가 모두 총집합 해 있었거든요. 이렇게까지 모이기도 참 힘든데 말이지요. 지금 <엔드>도 다시 보면 불편할거 같아요. 쩝. 좋아했던 과거는 과거로 즐겁게 가져갈랍니다.  
작품과 별로 상관은 없지만, 금년초에 다른 연재작품 때문에 파티를 산적이 있는데... 막판까지 마감을 지키지 못하신 작가가 있으셨습니다. 그분은 서문다미 선생님;;; 이번호 연재작품 페이지에도 작품이 있다고 되어있었습니다. 게다가 세네카도 연재작품만큼 해놔서 잡지의 세네카가 맞지 않는 사태가 ~_~ 허허허허. 좀 많이 놀랐습니다. 실망하기도 했고, 썩은 편집자들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세네카가 맞지 않는 단행본(잡지)를 보는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저는 잘 알고 있거든요. 결론은 저는 매우 실망했다는 것이네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더하기 못견디는 건 동성애가 아니라 근친과 그리고 계급, 유전의 코드에요. 그런 부분들로 고통받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표현방식이나 재현방식이 못견디는 부분이 저에게는 있었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저의 변이었습네다.

+
<사랑스런 니나>, 이케미 료, 시리얼
학산의 고가라인 계열인 시리얼의 단행본. 이케미 료씨의 단행본 이었습니다만, 읽고나서(1권까지) 소감은 잘못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이 분 작품중에서 제일 약하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재미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저의 베스트는 <깨끗하고 연악한>이에요. 사실 저는 이런류의 설정(옴니버스식으로 주인공이 매회 바뀌지만, 연결되는...)을 매우 좋아합니다. 좀 다르지만 비슷한 감각인 <너버스 비너스>도 좋아해요. 옴니버스식은 아니지만, 시작의 설정이 매우 흡사한 관계로... '죽음'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것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그리는 부분이 좋았던거 같아요.
너버스 비너스 선생님은 단편집 시리즈를 보고 대좌절해서 애정이 많이 사라졌지만요. 그래도 <너버스 비너스>는 여전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단편집들을 읽고 그 부분은 '허세'혹은 '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모든 단편들이 코드가 대부분 동일해서 말이죠. 단편 단편들을 따로 느끼면 좋았지만, 그것들을 모아서 보니까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세자빈 프로젝트>1,2, 김수연, 서울문화사
"서울문화사의 드라마화 도전 프로젝트는 계속된다!"의 확신을 갖게 해준 작품. 재미있습니다.ㅎㅎㅎ 게다가 소스도 재미있는 소스가 아닙니까. *_* 번쩍! 흐흐흐. 저는 벌써부터 가상 캐스팅을 하고 보고 있습니다. 
사극이 좋아요. 순정쪽은 사극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최근의 취미생활은 매우 즐겁습니다. 으하하하!



+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1, 이와모토 나오, 대원씨아이
텐구가 소제로 나오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으흐흐흣. -_=;; <공의제국>작가의 작품인데 이전에 정식은 아니고 해적판으로 나왔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사서 버닝하다가 이 분 작품을 다 팔아치운 관계로... 제목은 기억에서 아련;;; 나이 먹고 머리가 돌이 되어버린 여파도 있겠지요. OTL
<고스트카르테>의 텐구총각 이야기도 참 가슴아파하면서 봤었습니다. 뭐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잡았는데요. 좀 다르긴 한데 다른 의미의 잔잔함이 있어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텐구가 되기위해서 수련하는 이야기라던가 뭐 그런것들도 그렇고... 설정도 좋았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고 그리고 신에게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라서요. 게다가 그 마을로 한정되어 있지만, 이질적인 존재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부분이 가장 좋았던거 같아요. 기존의 대부분의 작품이라면, 배척받는 존재로 그려졌으니까요.
<공의 제국>작가의 텐구의 이야기도 실은 혼혈에 대한 이야기 였어요. 혼혈인을 요괴로 보고 텐구로 보고 그것들은 배척받아야 마땅한 존재로 그려졌으니까요. 설사 그것이 과거라고해도 대안을 모색하거나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 많이 조명하고 무지(저는 교만할지도 모르지만, 이 단어를 선택해봅니다. 물론 개선되어야만 하는 존재로만 바라보는 정말 교만한 시선은 이쪽에서 거절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범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교만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선은 결코 교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말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까요.)한 그들에게 그 사람들도 같은 사람이고 머리 색이나 피부가 다르다고 해서 인간이 아니라 다른 이질적인 존재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니면 그 현실의 괴리에 대해서 의문을 느끼는 존재가 반드시 있던가...

+
<수혹성연대기>1, 오히시 마사루, 대원씨아이
캐릭터나 펜선들을 보면서 잠시 <카페 알파>가 떠올랐습니다. 근데 잘 읽히지는 않았어요. 펜선도 너무 많아서 잘 들어오지 않았고... 칼라페이지가 참 많은 단행본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결국 출판사의 가격의 기준은 잘나가고 잘나가지 않고의 차이일까요? 조금 슬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요.



+
<키스엔 네버 클라이>, 요가와 아요이, 학선문화사
요가와 아요이 선생님의 최신작. 이미 유명해진 <너는 펫>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들을 좀 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보면서 그런 불편한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피겨를 하는 여주인공은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근데 그걸 엄마는 모르더군요.
그냥 뭐 저는 피해망상적이라서 구도가 그려졌어요. 무지한 엄마. 그리고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하고 있는 새아버지와 어린 시절에 집단 성폭행 혹은 추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지워서 그 시절에 대해서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학대하는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을 끝내려 하겠지요. 이번 작품은 이전작 처럼 그녀의 그런 부분을 망각하게 해주는 존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견디기 힘들었어요.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은 그녀의 엄마.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요? 사람이 그렇게 바뀌었는데. 아아 현실이 아닌데도요. 저는 쌍욕이 나왔습니다. 작가가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결론은 그렇게 살다보면 인간이 망가지니 주위에서 눈치채주어서 병원으로 혹은 상담소로 모시고 가라는 메세지일까요?
결론은 그녀는 그때는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는 것이고, 지금도 그녀의 안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겠지만, 정확히는 가야 할 길이 단 하나만 보여서 그 길을 가고 있겠지만, 당신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고... 당신을 비난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당신이 선택 할 수 있는 것들은 좀더 많은데 당신이 아직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엔딩에 대해서 누군가 저에게 귀뜸해주지 않는 이상은 보지 않을 예정입니다.




반응형
BLOG main image
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by dung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07)
우리집 곰두리들 (149)
만날만날 (52)
토동토동 (370)
리뷰 (514)
나의 시간 (145)
알아차림과 수용 (0)
S - 심리치료 (145)
S - 일러스트와 디자인 (24)
w - 모에모에 설정 (0)
W - 나의 끄적끄적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05-08 14:47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