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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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나라의 앨리스>3, 호시노 쇼유메이,대원
토끼씨는 현실에 대한 도피의 그 자체로 도피에 대한 상징성이나 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그녀(앨리스가)가 그(도피)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토끼씨)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나이트 메어가 한게 아닌가 싶었다. 현실을 회피하기를 희망했고 그래서 도피(토끼)를 통해서 이 세계에 들어오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세계의 게임이라는 것은 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삶이 주어진 룰(계급)을 그대로 따르느냐 아니면 저항하는 냐의 문제인것 같다는 생각. 우연히 주어진 계급이지만, 계급이 없는 존재보다는 계급이 있는 존재로서 룰을 따르는 것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 이름없는 자보다는 이름있는 자로서의 게임이. 
그렇게 보면 사실 그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세계의 룰을 위반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주어진 게임(룰, 인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외부자)의 영향의 아래로 가는 것이 아니던가. 아마도 그녀의 사랑을 받고 자신 또한 그녀에게 사랑을 주게된다면, 시계를 가슴에 달고 살아가는 그 사람은 그 존재 자체의 이유를 찾게되고 진정으로 시계를 멈추는 것이 가능할지도. 그리하여 그의 존재(시계)는 더이상 다른 존재를 통해서 같은 룰을 따르도록 되지 않고, 그의 존재는 그 만의 존재로 끝나는 것. 개개인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그것이 그들이 가장 갈구하는 삶. 그건 에이스가 그토록 바라던 삶의 그 자체 일텐데 그는 어쩐지 미묘한 시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의미는 뭘까?
하지만 보통(일반적인) 사람들은 거기(자신의 심장이 진정으로 멈출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세계관의 개념이 전복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자신의 삶 또한 전혀 다른 삶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이면의 진실을 모르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가장 갈구하던 세계에서 온 그녀는 그 세계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 세계에 온 것을 알았을때 그들의 반응이 어떨찌 궁금해졌다. 혐오? 연민? 그 밖에 어떤 감정들이 일어날지. 그 부분을 관통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어쩌면 에이스 일지도. 
이윽고 그 부분(다른 세계의 괴리나 고통)까지 도달한다면 그들은 그 세계가 바뀌기를 희망하지 않고 그 세계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할 것인가 아니면 엘리스의 세계처럼 자신만의 고유성이 있으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않으면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하는 생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야기는 이야기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이야기는 현실이 될 것인가. 아마 이건 게임이니까 당신만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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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스위퍼>1~5, 키타가라와 쇼, 대원
시작에서 크게 닿았던 그 부분은 엔딩에서 반전 아닌 반전을 맞이 했음. 본인이 생각한 스토리 전개는 히로유키는 그의 형의 어둠에 대해서 알고자 했으며 그래서 스위퍼스에 들어가게 되었고, 주위에 있는 많은 어둠들과 고독, 허무, 불안 등등을 느끼게 되면서 그런 사람들의 실존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는 방향으로 전개 되기를 희망했으나 신흥종교가 관련된 부분이 점차 늘어가면서... 
특히 그 종교의 죽음관에 대한 부분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신흥종교에서 캐치해왔는지 아니면 저자 본인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기반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정답이고 죽은 사람은 잊혀지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것도 정답이라면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국가에서는 산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치환하거나 위로하는 하나의 방편이 '제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제사라는 것이 한쪽 일방적으로 한쪽 성 중심으로 굴러가는 부분은 견디기 힘든 부분이지만, 누군가가 특정한 날 매년 기억해 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요 근래에 들었다.
일본에서도 죽은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서 있는 여러가지 의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체를 냉동해서 보관하는 것은 산사람의 욕심이기도 하지만, 죽기전의 그 사람도 어쩌면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혀지지 않고 싶다는 그 부분이나 다시 만나고 싶다는 그 부분도... 영생이라는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죽은 후에는 뭐 다른것이 있어서 뭐 그 감정이 또 다르게 바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레이지씨가 자신이 따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고, 인간이란 어느 한구석이라도 따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안것 까지는 좋았다. 태초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이 진리가 아니던가. 어짜피 '금지된 것'은 그 세계(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핵심부에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룰. 과거에는 그것이 금지가 아니었던 과거도 있었다. 지금의 관점에서 금지라면 근 미래적인 관점에서는 금지가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실존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가 잘못된 존재라서 그 균열이 자신을 파괴하는 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서 노출하는 것은 정답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 엔딩을 맞이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진을 통해서 모든 인간에게는 죽음이란 모두 똑같이 찾아오는 것이며, 그것이 언제 찾아 올지는 신만이 알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구. -_- 그런 잔혹한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새로운 생을 얻어서 태어나지. 삶이란 것은 그런것이 아니던가.
레이지씨는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확인해서 그리고 윤회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라... 그럼 히로유키는? 그에게 도움을 받은 것들에 대해서 보상하고 싶어하는 히로유키는? 그 생지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건만. 그는 철저하게 게스트 였나보다. OTL  
그 자연스러운 부분(인간은 모두 언젠가는 죽음과 마주한다는 것)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고독을 느끼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며 고뇌해야 하는 부분이 그 사람 개인에게 지나치게 취약한 부분이 되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의 그 취약했던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부분은 아니더라도 좀더 건드려 주기를 바랬었다. 1권에서 만났던 그 느낌은 점점 진행되면서 사그러 지더니 마침내는 뻥하고 터지다니. 이게 뭐람. 이렇게 실망하는 것도 실로 매우 오랜만이다. 내가 원하던 것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이게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파졌다. 그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참담한가. 살고싶은 희망이 사라지는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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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8, 정혜나, 서울
계급의 정점에 서 있는자가 계급의 피라미드의 가장 하위층의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계자들(가족)의 희망 혹자는 행복을 뒤돌아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계급을 관통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녀가 그의 마음을 받아 들여주던 들여주지 않던, 나에게 있어서는 그건 결코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졌다. 그런 생각을 감히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허세겸씨는 대안을 모색하는 소수자중의 소수자라고 생각했지만, 그 부분이 전부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 인간이 타인과 또 다른 타인에게 차별을 가함으로서 건지는 것은 '애정'. 가족주의는 벗어날 수 없는 걸까. 그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여동생을 위한 (아마도) 대포석이 깔려있는거 같아서 조금 많이 씁쓸한 기분. 이 시대 배경에서 '이상향'을 꿈꾸는 인물이 나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가령 뭐 홍길동 같은... 쳇.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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