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들렸을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시오코나에서 살려고 했는데요. 케이크가 다 녹아버릴꺼 같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시오코나의 케이크는 돌아오는 엄마님 생신때 노려볼려구요. *_* 매우 기대됩니다.
그래서 친구 ㅊ선생이 부탁한 티라미스(4,000)과 딸기머랭과자(6,000)와 어쩌구 러스크(?)를 샀습니다. 머랭과자는 처음 먹어보는데... 그냥 솜사탕 맛이던데요. 입에 넣으면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생각보다 시시한 맛이라서 좀 실망. 게다가 머랭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나니 가격이 좀;;; 거시기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딸기는 딸기가 아니라 말린 가루를 넣는거 같은데...(아마도) 시오코나는 두번째 들르는건데 거이 파이류로 눈이 갑니다. 파이류가 많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들어가면 바로 파이류가 보여요. *_*;;; 티라미스는 지하철에서 한시간정도 삽질하면서 들고와서인지 맛은 있었지만, 좀 케이크 모양이 그랬습니다; 식은 시루떡같은 그런;;; -_=; 뭐 저는 티라미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아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 말로는 별세개중에 두개준다고.
오 주여, 우리 아버지시여! 우리의 젋은 애국자들이 우리의 사랑하는 용사들이 전장으로 나아가나이다 이들과 함께하소서! 우리의 영혼도 이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따스한 난롯가의 단란한 평화를 뒤로하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
오, 우리 주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도우시어 우리의 포탄으로 저들의 병사들을 갈기갈기 찟어 피 흘리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의 청명한 벌판을 저들 애국자들의 창백한 주검으로 뒤덮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천둥 같은 총성을 저들의 부상병들이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내지르는 비명 속에 잠기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포화로 저들의 누추한 집들을 잿더미로 화하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의 죄 없는 과부들이 비통에 빠져 가슴 쥐어뜯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이 집을 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흙바람 이는 황폐한 땅을 의지가지없이 떠돌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친 채 굶주림과 갈증 속에서 여름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에 겨울에는 삶을 에는 한풍에 노리개게 되어 영혼은 찢기고 노고에 지친 몸으로 헤매게 하소서. 주님께 안실할 무덤을 간구하더라도 거절하시고 주님을 경모하는 우리를 위하여 저들의 소망을 산산히 날려버리시고 저들의 생명을 시들게 하시고 저들의 비참한 순례가 끝나지 않게 하시고 저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시고 저들의 눈물로 저들의 길을 젖게 하시고 저들의 상처투성이 발에서 흐르는 피로 흰 눈을 얼룩지게 하소서.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사랑의 정신으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께. 곤고한 처지에 놓여 회개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당신의 도움을 청하는 모든 이에게 항상 믿음직한 피난처요 친구이신 주님께. 아멘.
시오코나에서 케이크 사기를 포기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조선호텔 케이크 특설코너에서 낚였습니다.-_-;; 후후후후. 맛있었어요. 가격은 아마도 29,000원. ㅊ선생이 산 케이크 딸기 치즈케이크를 살까 이걸 살까 고민하다가 이걸 샀는데요. 딸기보다는 산딸기가 더 좋아요.>_< 딸기쪽을 사지 못한걸 좀 후회는 하지만(게다가 그녀가 맛있었다고해서... 흑흑), 이 케이크도 정말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생크림이 아주 맛있었어요. 딸기쪽이 사이즈가 적은것도 있었다면 둘다 사면 좋았을텐데...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김영모는 여러가지 먹을 수 있는 케이크도 있는데;;; 그런 케이크를 파는 케이크집은 없더라구요. 그나저나 금년에는 김영모에서 생일기념 할인권이 날라오지 않았어요. 작년에는 10%할인권이 와서 그걸로 잘 사먹었는데 말이죠. 없어진걸까요? 좀 아쉽네요. 칫.
내일은 시댁에 올라가는 관계로 2008년 마지막 날(?) 기념으로 먹었어요. 만들고나니 주방은 쓰레기장. -_=;; 요리하면서 치우는건 정말 어려워요.
맛있었어요. 특히 마늘빵.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
먹기전에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먹다가 찍었습니다. -ㅂ=;
마늘이랑 버터랑 파슬리 넣고 비빈 소스를 식빵에 바른다음 오븐에 살짝 구워줬습니다. 마늘양을 원하는 대로 넣으니까 더 좋던데요. -ㅠ- 흐흐흐 만드는 법도 쉬워서 자주 해먹어야겠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레몬크림연어소스구이도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저는 연어라면 환장하는 인간인 관계로...
"저걸 사서 먹으면 얼만교?"하면서 즐겁게 먹었습니다.-_=; 양식류는 뭘까 만들어 먹으면서 느낀건데요. 음... 사먹는게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스파게티류;;; 재료는 연어사고 생크림사고 레몬사고 닭고기 가슴살과 사과를 산 가격은 만원 미만. 집에있는 재료는 양파랑 마늘이랑 파슬리랑 식빵 1개와 버터 올리브 오일이 들어갔어요.
애플오일딥소스와 치킨바베큐는;;; 애플오일딥소스가 너무 많아서 먼가 모양이 웃겼습니다. 신랑왈 양은 분식집 수준이라고;;; 덕분에 둘이 배터졌습니다. 우허허허. 그나저나 치킨을 굽느라고 온 주방 바닦이 기름이 되어서요. 설거지하는데 신랑씨가 갈라쑈를 해줬어요.;;;; 2008년도 이제 안녕이군요. -ㅅ-///
오늘 건강보험 처리를 하면서 느낀건데... 내가 했던 클럽운영이나 이 나라의 정부의 운영태도나 그게 그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하는 혹은 사용하는 당사자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운영하는 혹은 관리하는 사람을 위한 체계라는 생각. 가장 중요한건 그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편하도록 느끼는 것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어야하는데 그건 어디로 가고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용자들이 희생되는 그런 환경이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클럽 일을 하면서 그런것들을 느껴야 했는데 거이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 이다. 접근하는 방식도 이용자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접근방식이었으니 그런 것을 느낄리가 만무했겠지만, 그 간극은 어찌할것인가. 어찌하여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해버린걸까? 라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그 때는 딱 그만큼만 보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여러가지 산재한 문제들이 많아서 그런것들을 간과해버리고 말았던가? 라고 생각해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을때 그 곳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한 선택은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기. 치부를 들어내서 말하자면 생색내기나 진배 다를 바 없었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기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 곳에 있는 사람간에 분쟁을 줄이기 위한 기준들은 늘고 늘어서 처음의 의미와는 먼 곳으로 가고 말아버린다. 분쟁이 우선인가 사람이 우선인가?하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는 수 많은 기준에 가려저서 사라져 버렸던거 같다.
이상과 현실 앞에서 언제나 번뇌했었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이용자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 혹은 이용자들과 다른 제작자들을 위한 기준들만 가득했던거 같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또는 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곳에서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다시 돌아가라면, 역시 다시 끊임없이 고민했을거 같다. 어떻게 해야 최선인지. 멀리서면 보이는 것들이 그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걸까?
징계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건가?
그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에 세워진 기준은 누구를 위한 기준인건가?
나는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누구를 희생했는가?
모두를 위하는 기준이라는 건 있는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했는가?
그 결과는 이미 나와있지만, 나는 지금 거기에 없다. 그 결과를 지켜보지 조차 않는다니 정말 파렴치한 사람이 아닌가. 지켜봐야 할 책임이 있다. 해명해야 할 책임도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던가?
사람마다 입장이 달랐고, 제작자들의 요구를 무시 할 수 없었다고 해도, 나는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던가?라고 질문하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는 거 같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 다수의 사람들의 문제란 과연 무엇이었던가? 내가 했던 선택은 나 자신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와서 이런 생각을 해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사과해야한다. 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당신들을 위하는 혹은 모두를 위한 절충안으로 포장해서 강요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본말전도되었다는 걸.
내가 만들었던 그 이미지는 '모두를 위한 절충안'이었고, 그건 절대 모두를 위한 절충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건 나 혹은 우리들(제작자)를 위한 안에 가까웠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미비한 현실을 등지고 이상을 향해서 우리들만의 세상을 외치며 달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계속 해왔었다.
그래서 그런 징계 혹은 벌을 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주관적으로 부가되었다고 하여도 그런 말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판단을 내리면서 그게 전부 인것처럼 이야기 할 권리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권력을 가진 자로서의 폭력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용했다. 한점 부끄러움도 없이. 그것도 확신을 가지고. 이러면 앞으로 더 개선된다는 확신을 말이다. 참으로 뻔뻔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내가 자란 이 세계에서 보고 자란걸 무의식적으로 재생산해왔던 나. 그렇다고해서 앞으로 달라질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반성해서 다행인가. 나의 사과를 받아야 할 그 사람들은 이제 없다. 나는 어디에 사과를 해야하는 것인가? 모르겠다.
이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면 공감 해주는 친구(구 운영자 동지)가 있다는 사실을 안도하자. 뭐 앞으로 그런 기회가 또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상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그래야 후회도 없을테니.
하지만, 그런 이상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나는 또 말이 많아져야한다. 나의 많은 말을 견디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짤빵은 2003년이던가? 만우절 이벤트 대문으로 기억. 이때 정말 많이 낚았습니다. 피시통신시절을 추억하면서 이벤트를 기획했었죠. 다음해는 네이트24와 클럽 이름과 대문 교환을 했었는데요. 당시에 일본과 역사문제로 시끄러울 때라서 미드동쪽에서 이야기들이 좀 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이미지의 원본은 아래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_-;;
박노자 선생님의 책과 제목이 비슷해서 착각했던 책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를 읽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간디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킬링필드에 관한 진실이었습니다. 어릴적이 보면서 충격받았던 영화 킬링필드.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해서요. 뭐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요. 역시 였습니다. 뭐 이제는 실소할 기운도 없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일까요. 저자신에게도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올바른 길을 간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눈앞의 자신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건 인간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본능인가 아니면 본능으로 치부하는 나태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보여주는 영화는 진실을 일부 보여주기는 했지만, 더 큰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영화였으니 그 목적은 충실히 달성한거 같습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 계속 모르고 있었겠죠. 뭐 다른 것들을 통해서 진실을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더 먼 훗날이 되지 않았으려나 싶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기안의 모순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것들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이를 먹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신성화하는 것들에 대한 이면의 다른 부분을 봤을때 그 좌절이 크지 않습니다. "역시나 또 그렇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절망적인걸까요? 그래서 킬링필드 다음은 뭐가 될지 정말이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뭐 어떤 매체이던간에 만든 사람의 가치관과 시점으로 바라보아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객관적인 것이라는 것은 존재할리가 만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인정하고 싶은 것들은 있습니다. 뭐 적어도 저에게는 그런데요. 그 '긍지'가 가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그런것들에 대해서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건지 궁금합니다. 영화 제작의 동기라던가 제작자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기억하건데 영화가 저에게 전달하는 느낌은 치열했고 그리고 진실을 기억해달라는 메세지가 담겨있었는데요. '그 진실'은 무엇을 토대로 재생된건지 알고 싶어졌어요. 그냥 영화 '삼나무의 내리는 눈'과 같은 시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알고 싶습니다. 그는 무엇을 느끼고 영화를 만들었지요.
마크 트웨인의 <전쟁을 위한 기도>가 중 일부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이 시(이때는 시로 알고 있었어요)를 본건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의 인용 부분이었어요. 돌배게에서 전문이 실린 동화책(?)이 나온걸 알고 사서 읽고 울었습니다. 우리를 위한 기도는 그런거였다는걸 너무 처참하게 알려주는 동화였습니다. 저 자신이 살아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공존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도 언제나 마음은 공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요.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의 의미가 아닌 상호 공존을 상상하곤 합니다.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하는데도 계속해서 생각해요. 그건 꿈속에서도 보기 힘든 꿈인데도 말이죠. 망상속에서만 존재하는 공존. 그래도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생각하는것이 위안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저는 잘 지내고 싶어요. 그렇지 못한 자신의 마음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싶어하는게 본심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던 발리가 생각났어요. 그 사람들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네덜란드를 손님으로 받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서요. 가장 중요한것들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건 가능할까요? 점점 물질만능에 눈멀어가는 우리네들을 보고있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귀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아직도 긴가 민가하고 있구요. 잘못 느낀건 아닌건지 잘 모르겠지만, 알고싶은것들이 좀더 많아 졌습니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좀더 알고 싶어졌어요. 비슷한 경험을 해온 당신들의 이야기를요. 아시아의 근 현대사에 대해서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 해주시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만천하에 드러난 크메르루주 쪽 학살 주범 폴 포트와 달리 미국 쪽 학살 주범은 누구였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모든 관련자들이 '최고 명령권자'로 지목했던 사람은 닉슨 대통령이었고, 그 닉슨을 보좌했던 인물이 바로 헨리 키신저 안보고문이었다.
"베트콩들이 남부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를 보급 거점으로 삼아 준동하고 있다. 캄보디아 폭격으로 캄보디아공산당(CPK)과 북베트남 연대를 끊어야 한다." 당시 국가안보회의(NSC)를 주도하며 닉슨을 주물렀던 헨리 키신저가 강조한 캄보디아 비밀폭격 논리였다.
"캄보디아에 대한 공격이 아니었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차린 베트콩을 공격했을 뿐이다."
이건 1973년 들어 결국 캄보디아 비밀폭격을 눈치챈 의회가 공습을 중단하라며 난리를 치자, 키신저가 맞받아쳤던 말이다. 키신저에 따르면 60만-80만에 이르는 캄보디아 양민들이 베트콩이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결론이 난다. ......"부수적인 일." 60만-80만 명에 이르는 캄보디아 양민을 학살하고도 미국은 전쟁에 따른 피치 못할 일들이라고 정의했다. 걸프전과 경제봉쇄로 100만 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숨진 이라크 사태를 향해서도, 오폭을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도 미국은 똑같은 목소리로 "부수적인 일"임을 강조했다. 미국식 정의만 있는 캄보디아 학살재판, 미국식 킬링필드를 지우려는 캄보디아 학살재판, 그래도 이 학살재판을 인정할 것인가? 그래도 킬링필드 전설을 따라 감동적인 눈물을 흘릴 것인가?
현대사의 최고, 최대 거짓말인 이 미국식 킬링필드 전설을 끊어버리는 일이야마롤, 앞으로 더 이상 세계 시민사회가 미국으로부터 '개죽음'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경고다.
- '킬링필드'의 전설을 끊는다, p57
아무런 준비 없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우에는 못 다한 일들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야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내기도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면 우리는 엄청난 분노와 회한, 슬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런 감정들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다.
- p86
표지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던 책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버님 때문에 근래에는 이런 부류의 책들에 흥미가 많아졌는데 역시 도서관에서 신간코너에서 발견하고 빌린책 입니다. <인생수업>, <상실수업>, <죽음 죽어감> 그리고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중에서 뭘 먼저 사서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기전에 먼저 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구매 예정인 책은 <죽음 죽어감>이 먼저일거 같아요. 책은 시원스러운 판형이었는데(163*217) 본문 역시도 시원했습니다. 읽는데도 부담 없었고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구조였습니다.
표지에 나온 사람은 42세에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베스라는 여인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담담함이 본문에 있는 사진들에서도 얼핏얼핏 보였습니다. 책을 보면서 느낀것들은 시한부를 받은 당사자들보다 주위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더 인정하려 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마다 시아버님을 뵈러가지만, 아버님이 때때로 하시는 체념의 대화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이 보고 자라온 가치관 대로 저는 대답을 하고 있지만,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은 가족 구성원 중에서 저 뿐입니다. 이게 잘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잘 하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고통에 대해서 공감해줘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드려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워요. 좋아하는 선생님과도 이야기 해봤는데요. 저의 능력을 살려서 지금까지 아버님이 걸어오신 길을 책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정말 그분께 힘이 될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도 그랬구요. 뭔가 하기는 해야하는데... 답답해요. 그런걸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되는건지도 자신이 없구요. 엘리자베스 퀴슬러 로스 교수의 책들을 다 보면 먼가 더 보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존재에 대한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한건 친우 ㅊ선생과 한 대화와 그리고 좋아하는 동생 D양의 할아버지의 이야기 정도인거 같습니다. ㅊ선생의 상실에 대해서 정말 어느정도인지 절실하지 못해서 어느정도인지 물어봤더니 저의 동생정도라고 말해줬습니다. 듣는 순간... 저는 전화기를 던지고 화장실로 직행; 이때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심했거든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패닉상태. 하아. 상상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 않다니요. 그런건... 살아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되는 존재인데. 함께 살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모두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버님도 신랑도 어머님도 도련님도 그리고 저 자신도.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 판형 메모
163*217, 21행, 본문 왼쪽으로 쏠림
사진 0.8, 2.5. 본문 1.8, 1.8, 3.5, 5. 하시라 1.8
둘이서 발맞추어서 지그재그로 걸어가깅 크리스마스에 청평사 다녀오는 길에서 요코씨가 찍어주었습니당. 좋네요. 겨울의 청평사. 너무 추웠지만요. 즐거웠습니다. 여름에 꼭 가볼꺼에요.
청평사 사진 더 보기
배를 타고 간게 아니라 육로로 가봤는데요. 가는 길이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산을 하나 넘어서 내려가서 그리고 또 산을 넘었습니다. 눈이 남아있는 길도 있어서 좀 덜덜덜 하면서 가기는 했지만... 뭔가 모험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절에 올라가면서 받은 느낌은 정말 좋은 곳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의 경관도 정말 좋았거든요. 돌아가는 길에 수퍼에서 꿀차를 사먹었는데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도 정말 좋았습니다. 보통 봄, 여름, 가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겨울의 경관도 정말 좋았습니다. ^_^ 절에 올라가는 길이 조금 위험(?)했지만요. 넘어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고 일행중에 한사람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_-;; 금년 여름에 넘어져서 꼬리뼈를 다친 관계로 뒤로 넘어지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아서 살짝 걱정되기도 했는데... 뭐 아프지 않다고해서 안심했습니다. 여름에 가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 물이 정말 깨끗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낙옆이 물속에 쌓여 있어서 토토로의 개천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얼마전에 토토로를 다시 봤거든요. >_<;
겨울에 방문하신다면 옷을 든든히 입으세요. 저는 덕분에 감기에 걸렸습니다.-_ㅠ원래도 조짐이 있었지만... 우후후후후후후후. -3-; 집에서 가는거라서 추리닝(당연히 속에는 내복 풀세트)을 입고갔더니 상의가 춥더라구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