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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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리고>1~2

히가시무라 아키코, 애니북스



지인 O님이 취향이 아니라고 저에게 주셨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그림을 그리는 입장인 저에게는 좀 뭐랄까 자극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감이 가고 그리고 선생님의 폭력에 대한 묘사도 그렇게 위협적으로 와닿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선생님의 대하여 다르게 수용하는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 간격이 벌어지는지 좀 생각해봤는데, 이쪽은 본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관계고 그리고 본인이 선택해서 나아간 길이라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한데 선생님에 대한 묘사는 폭력에 대한 희화화가 크게 느껴지지는 건 아니었어요. 분명히 그 선생님에 대한 행동에 대한 관찰이 있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실에 계속 나가게 된건 자신의 선택이었던건 분명하니까요.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구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해야 하는 부분은 저의 경우에는 선생님에 대한 죄책감에 가까운 회한이었던거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면 지금이라도 만나러 가봐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그리는 시점에는 은사님이 고인이라서 그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부분은 뒷권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다만 계속 후회속에서 있는데 입시를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리고 그 후에 졸업하고서도 선생님께 몇년동안 배웠던 것들에 대한 부분은 그 후회속에서는 아에 사라지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작가 본인의 후회가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루구요. 

다만 그 선생님이 본인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걸 좋아하실지 아닐지는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것이지만, 꾸준히 작업을 계속하는 걸 좋아하실거 같다는 건 저자의 시선으로 걸러진 작품을 보면서도 보였습니다. 아마 만화를 그린다고 이야기 하셨어도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셨을거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도 이해는 충분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그렇죠. 만화를 한다고 말하면 ... 뭔지 알아요. 저도. 


선생님이 원해서 선택한 영역까지 모두 본인의 그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가져와서 등에 지고 있는거 같아서 읽는 내내 그건 좀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서 수업을 늘린거죠. 당신에게 충분히 넘치도록 배려한것도 그건 분명히 선생님의 선택이었어요. 어떤 걸 받기 위함이 아니라요. 이렇게 해서 당신과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나아갈수 있다면 참 좋은거고... 아니라면 그 좌절도 본인이 가져가야 할 영역일 따름이죠. 

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부분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의 선택한 영역에 대한 부분은 당신 스스로의 온전한 책임으로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가는 그 길에 만날 수 없다고 하여도 그걸로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비난할수 없는거니까요. 만남에 감사하고 그 만남을 충분히 누렸다면 그 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순간과 삶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을 만났고 본인의 삶의 8년이라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꾸준하게 함께 걸어갔다는 것. 그건 굉장한 축복이고 그 시간을 그 선생님은 정말 반가워하고 즐겁게 보내셨을거 같았어요. 

지금에 와서 보이는 것은 지금이니까 보이는 것 이니까 그 후회를 계속 해봐야 지금의 나의 삶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주고 그 생각이 자원이 된다면 그 생각은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대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고인이라면 그 고마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것이 좀더 생산적이고 그리고 고인이신 그분도 좋아하실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생각은 반추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받았던 제일 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안하지 못했어요. 반추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다가 읽어 나가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이미 고인이시기 때문에 작품안에서 전체적으로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이 책 자체가 이제 고인이신 선생님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방향이니까 그런 흐름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매체를 통해서그 마음을 담아내서 이 책을 읽는 어딘가에 있는 누구에게도 그런 은사님이나 소중한 존재인데 소원해진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큰 힘이 되어줄거 같기도 해요. 그치만 소원해졌다는 것에는 어딘가에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매체의 간극을 넘고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자극을 받아도 결국 어떤 행위에 대한 선택은 그 자신이 스스로 온전하게 선택한 것이지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밀려서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요. 버티는지 앞으로 나아가는지는 결국 자신만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전달해준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히가시무라씨 자전적인 만화에 대해서 기대치가 낮았던 이유는 작가분의 전작중 하나인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의 뒤의 본인의 경험을 읽고 작품 본편의 에피소드들이 재인지 재경험 되는 일이 었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기대-어느정도 폭력에 대해서 희화화 하는 부분 혹은 미화-는 처음부터 내려두고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느정도 각오를 했다고 해야하나요? 네 각오하고 읽었던것 같아요.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떨 때는 다정했다가 어떨 때는 이해할수 없는 수준으로 사고가 비약하며 동시에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 권말 후기에 작가는 아버지 캐릭터를 본인의 아버지를 롤 모델로 했다고 고백했고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자신과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반영되었다는 것도 이야기 했던거 같아요. 

제가 그때 받았던 느낌은 아버지와의 기억을 지나치게 이상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과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화의 연장선으로 미화(?)하는 형식과 동시에 그 폭력적인 장면 자체를 희화화 해서 타인으로부터 웃음을 유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없는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것을 가지고 웃음의 소재로 가져오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고 용납하기 힘들었기에 불쾌함이 굉장히 크게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가 예측할 수 없고 혼란스러워서 늘 예상범위에 벗어나는 위인이라서 부모가 휘두르는 폭력을 이해하기 함든 경험은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고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이야기할때 이해받기 힘든 범주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걸 언어화 할때 쉽게 표현할 수 있게 전환되는 것이 개그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다고 하여도 그것에 대해서 견지하는 태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희화하 한다고 하여도 그 안에서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이 한 아이에게 (개인차가 있겠지만) 얼마나 고통의 경험이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히가시무라 작가에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매체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라는 것은 아니지만, 뭐 간결하게라도 언급하고 넘어가야 했다면 제가 이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읽으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지나체게 저의 기준으로 감정 이입을 해서 이사람이 그런 부분도 함께 가져가는데 그것을 그냥 떠나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뭐 암튼 몇년전의 저는 이 사람을 그렇게 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파리 공주>의 개그센스는 참 좋아했구요. 건드려 지는 부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개그센스는 그만큼 매력적 이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해졌던 지점도 그런 괴로움을 희화하해서 소화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뭐 근데 모르는거죠. 매체로 표현하는 것 자체도 경험을 주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방식으로 재구조화 되는 것이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펙트라고 받아들여야 할지는 사실... 경험이 왜곡된 부분도 분명히 있을테구요.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화실에서 티슈케이스를 그리시던 할아버님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그 할아버님의 그림에 선생님이 주신 피드백이 참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저자분은 복받은 인생이네요. 저런 선생님을 만나기도 힘들죠. 저런 후회를 남길만한 인연이었다는 것이.... 전 부럽네요. 그럴만한 은사님이 있다는 것이. 회한의 마음이랑은 별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부러운거에요. 슬럼프에 달려와서 그사람이 격려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격려를 해준다는게... 정말 감사하죠. 나라는 개인에게 그 가능성(?)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본인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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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라가의 아들> 1~3(완)

메이지 카나코, 현대지능개발사 



<언덕위의 마법사>를 읽고 반해서 고민 고민하다가.. 도서정가제 전날에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질러버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 기대한 만큼의 만족은 얻지 못했습니다. <언덕~>이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뭐 나쁜건 아니었습니다. 성장만화인 점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좋은편 이었던거 같아요. 

큐우쪽은 개인적으로 사실 사랑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각인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리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존재가 엄마인줄 알고 따라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큐우의 대인관계의 제한적인 부분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서 어느 순간부터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시각이 생기면서 각성하는데 이 친구의 관계가 오로지 그 친구를 향해 있던걸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사실 그런걸로 치면 큐우의 각인 상대(?)도 매한가지 일텐데 어째서일까 저는 큐우쪽이 더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제일 좋았던 흐름은 고등학생에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좌절하고 낯선 장소에서 느끼는 것들이나 대학에 진학해서 점차 관계나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를 천천히 잘 그려져서 그런면은 굉장히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큐우의 감정선 변화도 비교적 그랬던것 같아요. 

읽으면서 많이 괴로웠던 부분은 형에 대한 에피소드 이었어요. 어릴적에 당했던 그 경험-성폭행-이 그 사람의 삶을 전반을 어떤식으로 지배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뭐 그려지기는 지금은 어느정도 현실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전 애인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본인이 역으로 제압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 아니 사실은 명확하게 여전히 진행중이라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고향을 떠나고 그리고 그걸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보내줬을지, 타지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경험을하고 살아왔을지... 마음이 참... 고향에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소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때 참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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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즈미, 애니북스 


으아 좋았습니다. >_<; 사실 결혼전 커플의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편집 이었고 단편은 총 6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표제작인 '결혼식 전날', '아즈사 2호로 재회', '모노크롬 형제', '꿈꾸는 허수아비'전, 후편, '10월의 모형 정원', '결혼식~'의 그 후 이야기인 '그 후'가 수록되어 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표지 일러스트로도 강하게 어필했던 작품 '결혼식 전날'과 그 후 이야기인 '그후' 이었습니다. 

다른 단편들도 다 좋았지만, 최근에 남동생이 결혼한 관계로 더 공감이 갔던것 같아요. 상실감이라던가 허전함이라던가... 네타를 하자면, 사실 이 두사람이 커플인줄 알았으나 아니었습니다. 중반까지도 내내 부부인줄 알았었어요. 마지막에 가서야 이들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서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남매로 누나가 동생을 키우다 싶이해서 더 애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동생이 누나를 사랑하는게 많이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던 이야기 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지켜본 '그후'도 그랬구요. 

두번째 이야기인 '아즈사 2호로 재회'의 경우에는 사실 통속(응?)적인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이 이야기도 역시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분 단편들은 하나같이 반전이 있더라구요. 아버지가 외도라도 해서 이혼을 했는가 하고 추측했는데 어느날 외출한 그 아이의 아빠는 두번다시 그 집에 돌아오지 못했던 것 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닌 아빠는 일년에 한번 만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이 날은 일년에 한번 아빠를 만나는 날 이었어요. 아빠와 사이좋게 빨래라니... 아 너무 슬펐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나누는 대화도 그랬구요. 

'모노크롬 형제'는 쌍둥이 형제가 똑같은 사람을 좋아한 이야기 인줄 알았지만, 역시나 또 반전이 있었구요. 먼저간 동생을 그리워하며 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육교에서 마지막 장면이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릴적에 말할 수 없었던 그 이야기를 용기내서 말하는 부분이 참...

'꿈꾸는 허수아비'는 남매의 이야기 이었어요.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시고 어머니는 그 이후로 이 남매를 큰아버지 집으로 보내서 이 남매가 겪는 고난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니었어요. 동생만 생각하고 있는 오빠가 동생이 먼저 자기길을 찾아 나가는 것에 대해서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회피하였는데 동생이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리운 이'들'이라고 복수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동생 말고도 또 그리운 대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들 남매를 지켜보던 동생이 엄마라고 불렀던 존재. 들판에 있던 허수아비가 그들 남매의 그 대상이더군요. 물체를 실제하는 대상으로 여기다보면 영혼이 담긴다던데 이 이야기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허수아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동생을 바라보는 오빠의 복잡한 마음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의 모형 정원'의 경우에도 남겨진 자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한 존재가 고독한 존재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후'는 첫번째 단편의 뒷 이야기로 이 남매의 남동생이 키우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그 이후의 이야기로... 먼가 좋지 못한 일이 생겼나 싶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ㅎㅎ 이런 반전쟁이!!  ^3^   암튼 최고! 추천해봅니다! 꼭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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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New>1

SOON, 애니북스 


다음에 웹툰으로 연재된 부분을 묶어서 나온 단행본으로~ 이전작과 판형이 좀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탐묘인간>쪽의 양장본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흑흑. 뭐 시리즈로 나올라면 양장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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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나날들>2

나가미 린코, 미우 


이번권도 역시 실망은 없는 권 이었습니다. ㅎㅎㅎ  인도이야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이집트 여행기까지~ 알찬 2권 이었습니다만, 이번권의 더러움 공격은 제가 좀 취약한 분야가 많았던 관계로다... 이후 여파가 좀 있습니다. ㅠ_ㅠ 화장실에서 비데만 보면 그야말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집트의 비데 에피소드. OTL 으아아아아아;;;;;;;;; 

이집트 여행기도 이 양반답게 정말 기상천외한 경험이 가득하더군요. 여러모로 야마자키 마리 선생의 이집트 이야기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 ... 각자 자기의 전공(응?) 분야를 밀도있게 소개했다고 해야할까요? 저의 안에서 나가미 린코 선생은 더러움 전문으로 확정된것 같아요. ㅠ3ㅠ 선생!!!  거대한 ㅂㅋㅂㄹ를 신기하다고 구경하는 건 좀!!!  여러모로 간이 큰 선생 같아요. 저라면~ 저의 쪽으로 날라올까봐 보는 즉시 괴성으로 응답할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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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

야마자키 마리, 애니북스 


무엇보다 요리쪽으로 쓰임새가 있는 부록이라서 좋았습니다. 두두두두두~~~둥!! 무려 파스타 면을 몇인분인지 잴 수 있는 책갈피 이었어요. ^_^* 헤헤헷. 

에피소드는 전체 17개 이었는데 실은 더 이야기가 많고 소개되는 메뉴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에피소드에서 소개된 요리의 간단 레시피도 있어서 그 페이지만 보고도 따라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한 이를 위한 절약형 레시피가... ㅠㅂㅠ 으아아앙.  그중에서 파니니가 가장 압도적이었어요. 

이야기는 야마자키 선생이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시절,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서 보낸 이야기, 그리고 포르투칼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골고루 안배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학시절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는 에피소드는... 으아아아... 정말 소처럼 일하는구나;; 라는 걸 통감하며 몹시 괴로워지는 효과가;;;  명절따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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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1~2, 하야세 준, AKcomic 
동경에서 도시락집을 하던 아저씨가 사모님의 자상하신~ 배려로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기차를 타고 먹는 '에키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겠네요. 심심한 전개를 타파하기 위해서 간간히 동행자가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묘령의 여인과의 여행은 저도 좀 불편하다면 불편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은 친구가 도매점에서 충동적으로 1권을 구입하고 읽고나서 저에게 주인공 아저씨 짜증난다고 욕을 해줬던 관계로다 처음부터 기대는 없었습니다만, 너무 예상한 전계로 나와서 어려모로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반면에 책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에키벤을 먹을까 하는 기대로요. 부록으로 본문에 나왔던 도시락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실제로 여행을 갔을때도 도움이 될만한 책 이었습니다. 내용면의 재미는 어떠냐고 말하라면... 그냥 다른 사람들과 접접 이야기는 저로서는 맨밥에 시치미를 뿌린 느낌이었습니다. 국도 주셔야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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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간>, 토요다 테츠야, 미우
단편집이었습니다. 작화가 수려해서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던 단행본입니다. 표지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단편들의 전부는 아니고 몇개의 단편의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이 감독님과 아가씨의 조합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단편 이야기들 자체는 제가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었는데도 그림이 묘하게 매력이 있어서 즐겁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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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천녀>1~2, 요시다 아키미, 애니북스
일드동에서 활동할때 당시 시즌 드라마로 나름 중타(?)를 친 작품으로도 기억하고 있고... 그 이전에 요시다 아케미 선생의 작품이기도 하고 쇼가쿠칸 만화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해서 늘 궁금해 했었는데, 번역판으로 나와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사실 저는 <바나나 피쉬>초기에 그림체가 편한편이 아니라서 결국 이 작품은 라이센스로 다시 읽긴 했는데 굉장히 기억에 크게 남았던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결론은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바나나~>를 처음 접한건, 고등학교때 친구가 원서로 모으고 있어서 빌려서 읽었어요. 유일하게 기억나는 대사는 주인공이었던 아이가 마지막에 흑발 청년을 잡고 울면서 외치던 한자 '영이'가 유일하게 기억에-. OTL
<바나나~>쪽 보다는 2권짜리 단행본으로 출시되었던 <러버스 키스>가 좋았었어요. 이 작품은 영화로도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야차>도 좀 좋아했군요. 드라마쪽을 더 신나게 봤던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아베 히로시씨가 나왔었거든요. ^^ 암튼 이 작품은 분위기라면 <야차>쪽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참고로 화풍은 1권은 <바나나 피쉬> 이전인데도 더 날렵하더군요. 2권 후반에 가면 <바나나~>의 초기의 화풍의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림체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참고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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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kg'을 빼기 위한 실속 다이어트 대작전!!>, 이케다 고쿄, 조은세상
저자의 다이어트 경험을 만화로 그린 책이었어요. 부록으로 곤약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곤약 다이어트를 할때... 곤약을 냉면물과 함께 먹는것 빼고 나머지들은 정말 다 맛없다고 했던 기억이 났었거든요. 다이어트에 대해서 사실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 없었는데...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이책 보고 나서 가벼운 외출을 한 날은 집까지(14층이에요) 걸어서 올라오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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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simple>, 오노 나츠메, 애니북스
이 책은 누나 혹은 엄마일지도 모르는 그녀를 찾아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관찰자적 시점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사실 <not simple>을 처음 보았을때는 이안에게 어이없는 세상과의 이별을 결정적으로 안겨준 아이린에 대해서 굉장히 짜증이 났었다. '인간'에 대한 판단을 자기만의 편견으로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자연스럽게 하고있는 그녀를 보면서 여러가지 설명하기 힘든 혐오감이 올라왔었다. 그 혐오감때문인지 그 뒤로 이야기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뭐랄까 좀 분리해서 바라본다고 해야하나 굉장히 힘들게 느껴지는 이안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고 넘겼고 그리고 그 책은 꽤나 오래동안 지인댁에 있다가 얼마전에야 우리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잡았고...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불행은 그가 그녀를 만나지 못하고 그녀의 딸에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처음 만났을때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것이 아니라, 좀더 어린시절로 내려가서 그 이전에 그의 엄마이자 누나와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들로 거슬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누나이자 친엄마인 그녀와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와 엄마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그녀가 이아을 출산하게 된 것은 아버지와 한번의 관계로 그런 결과를 불러왔는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아마도 거의... 그 가족의 관계는 사회에서 정상적이라고 정의하는 범위의 가족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친 성폭력 가정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패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순환으로 태어난 아이 이안을 바라보는 호적상 엄마이지만 할머니인 그녀의 태도나 호적상 아버지이고 실제로도 아버지인 그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안은 없는 존재이나 매한가지였다.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점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안의 이야기속에 그려지는 아버지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자신의 딸에 대한 기묘한 애정 이외에... 
그의 호적상 엄마이자 할머니인 그녀는 어떤가? 그녀는 이안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가 말이다. 자신의 욕망이자 현실 도피를 위해서 그 아이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이안은 그것에 대해서 사리분별이 가능한 나이가 아니었고 그리고 그에게 그 관계후 돌아오는 것은 '껌'. 여러가지 상황 아무리 참작하고 고려한다고 하여도 어린이 매매춘은 인간이로서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이안이 태어난 것은 순전히 그녀의 잘못이었을까? 이안의 입을 통해서 그려지는 이야기는(정확히는 그녀의 어머니의 시선이지만) 그녀는 가해자로 그려지고 있었다. 어머니를 재치고 아버지와 부정한 관계를 한 딸로 말이다. 분명 '딸을 범했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복수심으로 너를 낳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그런 확신을 받았다. 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딸을 선택한 것은 어머니인 자신의 문제도 아니고 딸인 그녀의 문제도 아니고 그건 온전히 아버지 혼자의 문제가 아닌가. 자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불문율을 붙여서 은폐하는 것도 그것은 온전히 그 집안에서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분명 아마 그녀는 아마 10대 이전부터 아버지에게 그런식으로 노출되어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작았을지(작았다는 말에 굉장히 어폐가 있지만;;)도 모르지만 끝은 그러했으니까. 그게 단발성 이었다고 어느 누가 말하겠는가? 그 관계에서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호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어려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안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그 시절의 그녀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고 그건 분명 그런 이유였다. 집이 아닌 밖으로 돌고 있는건 분명 그런 이유가 아닌가. 이걸 단지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해야할까?
어머니와의 소통의 부재, 아버지의 자식의 몸에 대한 권력 행사, 그 관계의 정당화와 부정, 회피 그리고 그 끝에 이안이 있었다. 그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있었을까? 그녀가 마주하는 모습은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분명 그녀의 부모들과는 달랐었다. 평생 술에 빠져서 자신의 딸과 자신의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착취한 엄마와 그리고 그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자신의 쾌락만 찾아서 떠난 아버지와는 달랐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수치심을 자신이 받아서 그것들을 어떻게든 떨쳐나가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책에서 읽은 전달된 수치심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옥에 가기 전까지 엄마를 돌본것도 그렇고... 그녀가 그녀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마주보려고 혹은 전달된 죄의식을 바라보려고 애쓰는 사이에 그녀의 작디 작은 아이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이 이야기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에 대해서 굳이 언급하라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이 아이린에게 그런 분노를 토해냈지만, 사실 그 분노는 아이린가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의붓 어머니이자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이자 할아버지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 이었다. 물론 그녀가 잘했다고 정당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들이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안의 '껌'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들이 취했던 행동이나 느낌들도 그런 느낌들을 받았다. 그건 조심스럽게 접근한게 아니라 그걸 그저 덮어두려고 하는 패턴이었다. 보통 흔히 그런 일들을 들었을때 우리들이 방어하는 그 패턴 말이다. 이안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선택치는 없었고 그냥 매매춘은 나쁘다는 그것 자체로만 시시비비만 남아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그런 구분을 할 수 있는 성인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히는 여전히 그런것들을 구분 할 수 없는 아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가장 슬픈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어하는 그로부터도 이해를 받지 못했다는 부분.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나 이유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그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은 있으면... 그래도 힘든 삶에 아주 큰 위안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들을 그렇게 만드는데 공모한 자신의 애인에게 한 남자의 여인이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써 칼을 들은 그녀. 그리고 감옥에서 죽어가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이 모든 것들이 가족이라는 만들어진 신화에 가까운 이미지에 맞추어 살기 위해서 동조한건 아닐까 하는 그런 돌아봄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살사 그것이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나로서는 굉장히 잔혹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녀를 향해서 달려가던 이안은 이 세상이 아닌 공간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을까? 부디 그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 공간에서는 그를 향해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존재'에 대해서 기뻐하는 사람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줘서 기뻐" 라던가 "너와 함께 있어서 행복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누구에게는 굉장한 사치로 느껴지는 현실이 그저 애통할 따름. 부디 여기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그런 말들이 당연하고 익숙하길 바라며 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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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꽃>, 시무라 타카코, 중앙북스 
시무라 타카코 선생의 단행본을 처음 만난건 <푸른꽃>의 원서였다. 아름다운 그림체와 컷나눔이나 적절하게 절제된 묘사가 굉장히 인상이 깊었었다. 그래서 중앙북스에서 <푸른꽃>이 나온다고 했을때는 정말기뻐 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이 책을 보고 나서 정말 실망했기 때문이다. 내용의 재미를 떠나서 이 작가가리는 성폭력에 대해서 시각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미와 후미의 사촌에 대한 관계를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아름답게 미화되기만 해야하는 관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자신의 인척을 범했고 그리고 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결혼'이라는 제도권에 들어가는 선택으로 말이다. 그녀가 후미와 그런 관계가 되었을때 후미는 중학생이었다. 
물론 이 관계가 권력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인척의 몸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아래에 깔고 있는 그런 패턴은 아니지만, 후미는 아이이고 그런것에 대해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과 성인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그녀가 정말 후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분명 후미의 성장을 지켜보고 기다려야 했다. 최근에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 카리 스미코의 <상자속의 고양이>의 그 처럼 말이다. 그녀가 사랑이라고 외치고 미화를 아무리 하던 그건 눈가리고 아웅하기 이외에 달리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당신은 당신의 욕망을 위해서 미성년이자 인척을 범한 성범죄자일 따름이라고. 그외에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것 뿐이다. 
그것에 대해서 당위적 시각이나 미화하려는 태도는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하며 그리고 그부분에 대해서 항상 촉각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 1권만 본 내가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만약 작가가 계속 이런 태도로 이야기를 그려낸다면... 그것에 대해서 옹호해야 할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이런 분위기나 패턴에 익숙해 지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만들어진 이야기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느낌을 불러오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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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 코다마 유키, 애니북스
코다마 유키의 단행본을 처음 서점에서 접한 것은 <바나나 피쉬>로 유명한 요시다 아키미가 격찬했다고 하는 책의 띠지의 광고였다. 당시에는 애니북스의 다른 단행본의 표지에 낚여서 샀다가 좀 많이 절망한 단행본의 추억으로 그냥 넘겨버렸는데, 이번에 나온 <언덕길의 아폴론>은 너무나 궁금해서 잡아버렸다. 결과는 대성공!! 재미있습니다. 만세!! <백조 액추얼리>, <빛의 바다>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의 띠지에 있는 광고는 '전학 온 도련님과 불량소년, JAZZ로 뭉친 60년대 청춘들의 잼세션!" 입니다. 사실 음악은 문외한이지만, 노다메도 즐겁게 보고 피아노~도 즐겁게 본 관계로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설정도 취향이고~~ 애니북스에서 신간 발매기념으로 음반 이벤트(http://anibooks.egloos.com/2519884)도 진행중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산 사람도 지원이 되는지 봤더니 온라인 서적에서만 진행하네요. -3- 뿌웃. 

니시미 카오루는 부자 가정의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배를 타는 사람으로 집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러한 사정으로 카오루군은 친척집에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래서 또 전학을 오게 되지요. 사람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는 공간에서의 스트레스는 큽니다. 어린 그는 몇번이나 전학을 반복하는 동안 처음에는 표면적으로 잘 견디었(?)지만, 나중에는 스트레스가 표면으로 올라와서 스트레스가 극한 상황이 되면 오바이트를 하는 패턴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전학온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주목을 받자 학교를 안내해주던 리츠코에게 물어봐서 옥상으로 달려갑니다. 옥상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옥상으로 가는 문이 아니라 옥상앞에서 쿨쿨 자고 있었던 카와부치 센타로군. 잠에서 부시시 깬 센타로군은 잠결에 카오루를 보고 천사로 착각하고 손을 잡습니다. 그 순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카오루군의 구토에 대한 충동은 사라지고 주위가 밝아집니다. 이것이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습니다. 열쇠가 없어서 옥상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그는 펑온을 되찾고 놀라움을 느낍니다. 그 평안을 실감하고 있을 즈음 그가 숨어있던 화장실의 밖에서 3학년 선배들이 옥상 열쇠를 구한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를 손봐주로 가자고 말합니다. 
옥상에서 마주쳤던 그가 걱정되었던 카오루는 그들을 따라서 옥상으로 올라가고 싸움을 하러 옥상으로 나가는 3학년 선배들을 따라서 가는 센타로군과 눈을 마주칩니다. 어떻게 온건지 물어보는 그에게 카오루는 옥상 열쇠를 받으러 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기다리라고 하고... 이윽고 싸움은 끝나고 열쇠는 다행히 쓰려져 있는 센타로군이 가지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센타로군에게 달려가는 카오루군! 

카: 무모해. 3학년 세 명을 상대하다니...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어?!
센:이게 갖고 싶다고 했지? 자. 뭐야. 이제 필요 없는 거가?
카: 정말로... 가져도 돼?
센:그럼. 받아. 10만 엔 주는 거 잊지 말고.
카: ......

푸하하하하하! 센타로의 발언에 멍한 얼굴을 하던 카오루군의 표정은 정말 웃겼습니다. 저는 보면서 내내 두근두근 모드였거든요. 뭐야 이거 BL은 아닌것 같은데 초반부터 러브라인이!! 이러면서 엄마! 엄마! 엄마!! 어쩜!! 했었거든요. -_=;; 
장면이 바뀌고 센타로는 카오루를 안내해줬던 리츠코에게 '천사'를 봤다고 말하는데 바로 그 순간 카오루가 교실로 들어옵니다. 센타로는 카오루를 찍고 그리고 카오루 뒤로 자리를 바꿔 버립니다. 그후로 옥상 이벤트로 센타로와 또 다시 접점이 있고, 그는 뭔가 더 개운해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해 합니다. 
항상 듣던 클래식 음반이 망가져서 음반을 사기 위해서 카오루는 리츠코에게 레코드점을 물어보니 뜻밖에도 리츠코가 자신의 집으로 카오루를 초대합니다. 깜짝 놀란 카오루군은 설래는 마음으로 리츠코네 집에 방문합니다. 카오루의 망상과 달리 리츠코네 집은 레코드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센타로와 또 만나게 됩니다. 드럼을 치는 센타로군. 그는 재즈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센타로의 갈굼에 카오루는 그날 살려는 앨범은 잊어버리고 재즈 앨범을 사서 귀가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맹연습~~~ 

단편이었던 '타네오'도 즐겁게 봤습니다. ^^:; 주인공 그녀가 착각하고 두려워 하던 그 장면에서 그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만 먹고 있던 장면이 가장 즐거웠어요. 코다마 유키씨는 모두가 예상하는 장면에서 반대의 행동을 하는 주인공들을 종종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서 즐거움이 유발되구요. 저는 그랬어요. 재즈에 흥미가 없어도 <언덕길의 아폴론>은 즐거웠습니다. 개그도 이야기도 필체도 저에게 모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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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간 기념으로 북새통을 들렸더니 <스트로베리의 초화려한 생활>이 나왔더군요. 훗. 그래서 샀습니다. 내용은 더 우주로 가더군요. 괴로운 부분도 상당히? -_-;;;;; 그리고 예전부터 표지 일러스트를 보고 궁금해 하던 오노 나츠메씨의 책중에서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를 샀지요. 이탈리아 요리점에서 일하는 중년 아저씨들이 주인공인 책들 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생각난건 예전에 친구 K양이 이야기 해준 일본의 '집사 카페'. -_=;;; 당시에 일본에 있던 친구 두명에 집사 카페를 가보기 위해서 아키아바라를 갔는데 결국 못 찾고 '여동생 카페'를 다녀온 이야기를 해줬던 기억이 났습니다. 미중년의 아저씨들은 소녀취향적인 로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소년이나 미청년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미중년 이라고 생각하는 관계로다...  잡설은 넘어가고;;



애니북스 책이 참 이뻐요. 표지 디자인이나 내지 디자인을 참 좋아합니다. 사실 메이져 출판사인 대원, 학산, 서울의 단행본의 대부분이 저의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센스가 좀;;; 특히 표지 서체라던가 그런것들이 오그라들때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단행본들은 이쁘게 나오는 편이지만요. 주로 큰 사이즈의 판형들. 그래도 작은 사이즈의 번역본인 경우에는... 아악; 하는 책들도 아직도 많아요.
애니북스 책은 3권을 산게 전부지만, 표지도 마음에 들고 내지 편집도 앞의 칼라 삽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정이 보인다고 해야하나요? 자기 책을 만드는 마음으로 디자인 한거 같아요. 특히 니노미야상의 <음주가무연구소>는 깜짝 놀랐어요. 너무 잘 어울려서요. 매우 취향. 번역본으로 내어준것도 고마운데 아아 표지도 이쁘고... 디자인도 이뻐서요. 내지 서체도 마음에 들고. Y_Y 흑흑. 고마워요.
오노 나츠메씨의 책은 아마 다 살꺼 같아요. 이 출판사에서 이 분의 책이 계속 나오는지 이제야 알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 지지아저씨가 귀여웠어요. 취향. >_<;;;

+
좋아하는 북 디자이너 분들은... 오필민씨, 안지미씨, 김경아씨, 그리고 가끔 민진기(디자인)씨. 끄레의 디자인도 좋아해요. 정말 절제미가 있어서요. 특히 스노우캣 다이어리.
얼마전에 우연히 알게 된 호연님의 홈페이지 http://gochal.byus.net/cellowife/ 

애니북스 이글루 http://anibooks.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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