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정신적 외상 전문가 피아 멜러디는 권한박탈 학대(disempowering abuse)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falsely empowering abuse)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권한박탈 학대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종류의 학대로, 보호자가 아이에게 수치심을 안겨서 보잘것없고 무기력한 존재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는 이와 반대로 아이들을 지나치케 강력한 위치로 들어올려 과장하거나 적절한 제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전자는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안기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피해자가 되기 쉽다. 후자는 아이들에게 과장을 주입해서 공격적인 성인으로 키운다. 전자는 수치심이 너무 지나쳐 표출된 우울증을 유발하고, 후자는 수치심이 너무 없어 감춰진 우울증을 유발한다. 
사회에서 상처를 입은 소녀는 권한박탈 학대를 받아 침국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자신에게 흠이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와 반대로 소년들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남자들과 그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깨달았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소년과 남자들은 두 가지 학대를 번갈아 받는다는 것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서 '한 단계 높은 위치'로의 급작스런 지위전환이 반복되면 소년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오늘 아무리 높이 올라 있더라도 내일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더 젋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한 누군가가 밀고 올라오게 마련이다. 소년들은 승자 아니면 패자가 되거나 과장 아니면 수치시심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는 사회에서 살도록 배운다. "못이 되기 보다는 망치가 되겠다"라고 폴 사이먼은 노래했다. 자신을 타인에게 뒤지지 않는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는 것이 건강한 자존감이라면, 현대를 사는 소년에게는 이런 건강한 자존감을 훈련받을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테리 리얼, 챕터 7 남자가 지켜내야 할 가치 - 성공, 권한박탈 학대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  p 164 ~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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