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거나, 성가시게 굴거나, 반항할 때 강하게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그런 충동은 아이의 행동과는 상관없고, 부모가 느끼는 피곤과 스트레스 정도, 불안이나 불행과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낸다. 반면 불행하게도 자제를 못하는 부모들도 많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를 신체를 학대하는 부모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첫째 심각할 정도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한다. 신체적인 학대를 가하는 부모는 부정적 감정이 강하게 들 때마다 그런 감정을 방출할려고 자식을 공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아이를 때리고 싶은 충독이 일면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고도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신체를 학대하는 부모를 보면 학대를 일삼은 집에서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릴 때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을 어른이 되어서 자식들에게 직접 되풀이 하는 것이다. 결국 학대하는 사람이 역할 모델이 된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여러 문제, 특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배워든 유일한 방법이 학대다.
신체적으로 학대당한 아이들은 무력감과 상당한 감정 결핍을 해결하지 못한 채 성인기로 접어든다. 감정적인 면에서 아직도 어린아이인 것이다. 그래서 자식을 대리 부모로 착각하고, 실제 부모가 결코 체워주지 못했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 든다. 그러다 자식이 자신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면 욕을 퍼붓고, 화를 낸다. 그 순간, 어린 자식은 더 이상 자녀가 아니다. 왜냐하면 가해자가 진정으로 화를 내고 있는 대상은 가해자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 <독이 되는 부모>,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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