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스피박의 입문서라고 하는 <스피박의 대담>이 갈무리에서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매했습니다. 아 어렵네요. 어려워요. 매우 집중해서 봐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좋아요.;;

좀더 열심히 살았으면, 좀더 쉽지 않았을까 하고 항상 아쉬워합니다. 
뭐 별수 없는거지요. 현재에서 분발해서 공부하는 것뿐... -_-;;


5장 다문화주의의 문제점 
(호주에서 포스트식민주의, 반식민주의, 반제국주의, 다문화정책을 둘러싼 스네자 기뉴와 가이트리 스피박의 토론. <헤카데>지에 게재되었음.)

본문. 171~173페이지 부문

기뉴_  저는 선생님이 언급하신 내용 가운데 또 한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산이라는 개념, 이산 문화는 그것이 파생한 원래의 문화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이런 차이란 기본적인 차이면서도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그대로 구별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구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피박_ 차이를 아시겠지요. 사실 그러한 차이는 사소한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도란 그렇게 맹목적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맹목적인 사람들이 자비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지요. 저는 3월에 런던 영영방 연구소에 있었습니다. 흑인 영화제 작가가 만든 몇 편의 영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였지요(훌륭한 집단이어서 그들이 제게 청탁했을 때 대단히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들에게 말한 내용 중의 하나는(이 문제에 관해서는 제 기억이 좀 애매합니다만), "우리들은 영국에 있는 이산 흑인입니다. 게다가 우리들은 영국의 토착 정항 전선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또 모종의 저항 언어를 생산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3세계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3세계에서는 흑인 대 백인의 문제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흑인 대 흑인이 있는 것과 같이 황인종 대 황인종의 문제 등이 있으니까요." 듣고 있던 젊은 남여들은 제가 그들을 어떤 종류의 신비적인 민족적 기원과 결부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거주지에 가보면, 그들의 조국에 대한 생각은 가족 내부에서 본 관습이나 요리나 그런 것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것 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본적으로 세대 문제에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세대 문제는 이들로 하여금 제3세계 전체에서 진행되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반면에 제도적으로 보면 저는 미국의 외국인 거주자입니다. 그 시기에 저는 캐나다의 앨버타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뉴욕주 북부로 해서 토론토로 아무 문제없이 들어갔습니다(저는 인도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도인 거주자가 캐나다의 불법 입국자는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요. 이틀 후에 저는 런던으로 가서 일정을 마치고 같은 여권으로 캐나다로 되돌아 가려 했습니다. 미국의 외국인 비자였지요. 다음에 저는 일요일 히스로우에서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캐나다 항공사는 제게 "우리는 당신을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왜요?"하고 물었지요. 그러자 항공사 여성은 "당신은 캐나다 입국 비자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말했지요. "보세요. 저는 같은 사람, 같은 여권입니다....." 인도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녔다는 거겠죠. 그렇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달라져 버리는 겁니다. 런던에서라면 인도인들은 캐나다로 가는 배에 올라타고 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가 같은 여권으로 런던에서 캐나다까지 여행을 하는 데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에 오면 다릅니다. 짧게 말해서, 비슷한 문제를 영화 제작자였던 흑인 남여들에게 말했던 저에게 바로 그 문제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하루를 더 머룰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캐나다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에게 세미나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떠나기에 앞서 그 항공사 여자 직원에게 좀 따끔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잠깐 말해두지만, '우리는 당신을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따위로 말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일대일의 인간관계에서는 몹시 기분 나쁘게 들리니까요. 다음기회에는 '그건 규정에 어긋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양편이 다 같이 희생자입니다'라고 말을 해야합니다." 그러자 그 여성은 아주 놀랐다는 태도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히스로우에서는 사리를 입은 유식인 여성인 백인 여성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그 특이한 상황에서 정말 인도인으로 입을 놀려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일단 규정이 작용하는 방식을 보기 시작하면, 그들은 자비로운 태도가 아니라야만 제3세계 사람들 사이의 차이들을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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