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성교에 따른 입증

리뷰/저장고 2013. 11. 26. 23:40 by dung

레즈비언들 사이의 로맨틱하면서도 성적이지 않는 많은 관계들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금세 성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를 정의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성애자들이 결혼한 경우, 법적으로 이혼할 때까지 그네들 관계는 '결혼'으로 정의된다. 그런 관계로 여겨지려면 성적 행위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결혼한 커플들은 성생활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과 섹스를 하고 있을 때조차 결혼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 밖의 모든 커플들(여성 또는 남성 동성애자들, 동거하는 이성애자들)의 경우 성생활 여부가 그 관계를 정의한다. 이런 관계 정의는 우리 사회에서 성교가 하나의 기점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섹스가 두 사람이 커플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면, 성적 쾌락과 별개로 섹스는 그 자체로 막대한 상징적 중요성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나오미 메코믹은 이것을 "성교에 따른 입증"이라고 불렀다. 매코믹은 이렇게 썼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남성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므로 현대 성과학자들은 성적 지향을 성교로 입증하라는 요구를 하려고 든다. 많은 성 연구자들은 어떤 여자에게 양성애자나 동성애자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 사람이 여자들과 성교를 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성주의자들은 이 가정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양성애나 동성애는 성기 접촉을 통해 오르가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을 사랑하는 것의 문제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관계를 성적이다 또는 에로틱하다고 갈음하기 전에 상호 간 성기 자극이 있었으리라 예상하지만, 우리 선조 할머니들이 즐거이 누리던 수많은 열정적인 여성 간 우정에서는 이것이 빠졌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성기의 상호 접촉이 없다고 해도 열정적이고 중요한 관계는 사소해지지 않는다. 


-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 <보스턴 결혼>

에스더 D. 로스블럼, 캐슬린 A. 브레호니 엮음, p17

반응형
BLOG main image
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by dung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07)
우리집 곰두리들 (149)
만날만날 (52)
토동토동 (370)
리뷰 (514)
나의 시간 (145)
알아차림과 수용 (0)
S - 심리치료 (145)
S - 일러스트와 디자인 (24)
w - 모에모에 설정 (0)
W - 나의 끄적끄적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05-02 06:39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