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친우 최선생님의 권유로 야간비행에서 발행한 <서준식의 생각>을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서준식의 옥중서한>쪽을 먼저 구매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음 '조금 미루지뭐...'라고  생각하고 한 2주정도 후에 직장 동료분들과 책을 사려고하니 "품절" <-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품절이더군요. 
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아하하하... 아하하하하.. ㅠ_ㅠ; 아놔...
책은 역시 미리미리 사재기입니다(!)<- 물욕극복은 저로서는 매우 무리무리 -_-;;;

용기를 내어서 출판사에 전화했습니다. '저기요. 반품들어온거라도 팔아주세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출판사에도 책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OTL 그래서 '회사에 굴러다니는 책이라도...'라고 말했습니다만. 역시 없었습니다. 중고서점을 돌아다녀야 하는것인가! O<-< 
그래도 다행인건 빌려달라고 부탁드릴 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서준식의 생각>을 보고 있는데 부인과 줄치며 봤다고 이야기하시며 옥중수기 꼭 보아야 한다고 귀뜸해주셨거든요. 책을 읽고나니 그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거 같아요. 

이번주 평일에 서씨 형제분중 큰형님의 책도 구입했습니다. ^^;; 서경식씨의 책과 같이 이분책도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이더군요. 아무래도 번역된 책들은 곡해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표현의 문제이거나 반대로 저의 바보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책들은 이게 도통 뭔소리인지 모를때가 가끔 있습니다. 우리네글로 우리네표현으로 적어주신 서준식씨의 아름다운 생각들은 어려운 주제를 뭐라고 해야할까요? 바보인 저를 쉽게 끄덕거리도록 설명해주셨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 그대로 전하는것은 매우 고난이도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에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그 단어를 사용해서 말하면 곡해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매번 좌절하고 맙니다.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상대방의 태도가 문제인가로 매번 번뇌하지만 이쪽이 큰거 같기도하고 어떨때는 반대쪽이 큰거 같기도 합니다. 
폭력앞에 좌절하지 않고 비폭력으로 당당하게 응시하는 그. 마지막 부록의 딸네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울고말았습니다. 지하철에서 <아부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를 보면서 울었을 때 이후 두번째 이었습니다.  어디서 저런 힘이 나는 걸까? '그래도 조금 더 알고있어-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대상이었습니다. 과거형으로...;;-'라는 저의 매우 교만한 생각들이 정말 부끄러워졌습니다. 바보는 스스로가 그래도 조금더(!)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왔었습니다. 얼마나 교만한지. 

상품의 '보편적'인 유동을, 따라서 가치의 '보편화'를 지향한다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동시에 최대이윤을 실현하기 위한 임금의 중층적 차별구조를, 따라서 항상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 저임금으로 일하는 소수그룹을 필요로 하는 전신분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밑바닥'을 겨우 면한 자들의 '맨 밑바닥'에 대한 추잡하게 비뚤어진 우월감은 언제나 이 구조의 '모세혈관 부위'에서 이 구조를 떠받치고 있다. 원양어선 사관들의 "거러지 같은"외국 놈에 대한 비뚤어진 우월감은 자본의 최대이윤 생산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방법원은 그 판결문에서 경쟁을 배제하는 중국의 사회주의체제에 익숙해진 피고인들이 조업을 독려하는 한국인 선원들의 폭력을 인간적 모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나는 묻고 싶다. 그럼 인간적 모멸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생산을 올리기 위한 '독려'로써 쓰여질때 폭력은 인간 모멸이 아니게 된단 말인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표현은 원래 지존파가 스스로를 향해 사용한 표현이었다. 그것은 남을 향해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우리 중의 어느 한 사람도 '인간이기를 포기'헸다는 따위 저열한 표현으로 남을 평가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페스카마호 선장과 사관들, 그리고 함부로 사형을 입에 올린 부산지방법원 판사가 조선족 선원들에게 '인간이기를 포기'하도록 강요한 일은 있어도 조선족 산원들은 한번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작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은 이 비뚤어진 무한경쟁의 체제에 길들어져 인간 모멸을 인간 모멸로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는 누구인가 중에서 

저의 그곳에는 진실이 없었습니다. 그냥 보고싶었던 진실만 존재했었을 뿐이죠. 누구의 시선을 통해서 느끼게 된 진실.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뭐 다들 시작은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에서 시작하니까요. 전 아직 어리고(?) 시간은 많으니까요.;;; -무한긍정생각중-
적어도 원인제공에 대해서는 명확히 해야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사랑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푸하하하 -_- 속들 들여다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은 한번쯤은 하셨을텐데. 행동으로가기까지는 수많은 작용과 반작용이 있습니다. 결국 공동의 책임. 그리고 방관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것들을 방관하며 즐거이 살고 있습니다. 뭘 해야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그러니까요. 누군가 저에게 <옥중수고>를 선물해주세요. ㅠ_ㅠ;;; 으흑
그리고 금요일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있습니다. 얼마나 갈런지 모르지만...

반응형
BLOG main image
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by dung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07)
우리집 곰두리들 (149)
만날만날 (52)
토동토동 (370)
리뷰 (514)
나의 시간 (145)
알아차림과 수용 (0)
S - 심리치료 (145)
S - 일러스트와 디자인 (24)
w - 모에모에 설정 (0)
W - 나의 끄적끄적 (0)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04-30 00:04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