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속에서 삶이 나온다. 고통 속에서 희망이 나온다. 이것이 내가 긴 상실의 세월을 보내며 배운 것이다. 상실했으나 나는 절망하지 않았고 결코 희망을 꺾지도 않았다. 우리 부족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대의의 정당성에 대한 확신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어떤 대답도, 어떤 정해진 해결책도 갖고 있지 않다. 과거와 현재의 잘못들을 바로잡기 위한 비결도 내게는 없다.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 땅의 모든 생명에 대한 연민과 존중 없이는 우리 중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다.
미래, 우리 공동의 미래, 모든 인간다운 사람들의 미래는 상호 존중을 토대로 해야 한다. '존중'을 다가오는 새 천년의 슬로건이자 좌우명이 되게 하라. 남에게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남을 존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이다. 부자건 가난뱅이건, 피부색이 붉든 희든 검든 까무잡잡하든 누렇든 간에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의 인류이다. 우리는 어머니 대지에 대한 책이모가 그 위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
단 한사람이라도 굶주리거나 학대받지 않을 때까지, 단 한사람이라도 전쟁에서 죽음을 강요당하지 않을 때까지, 무고한 사람이 감옥에 같혀 썩지 않을 때까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박해받지 않을 때까지 우리의 일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을 나는 믿는다.
나는 인류의 선함을 믿는다. 선이 궁극적으로 승리한다고 믿는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당신과 나, 우리들 각자는 선의 승리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비판자들은 우리를 공격하여 서로 떼어놓고, 우리의 성심을 모욕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독실하다면 그들의 비난을 뒤집을 수 있으며, 어머니 대지와 우리의 투쟁,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대한 서약을 더욷 굳건히 할 수 있다.
평화와 정의와 모든 이들의 평등을 위한 싸움을 절대로 멈추지 말라. 너를 동요시키는 사람이 있든 없든 어떤 경우에라도 네 양심에 따라 절대 흔들리지 말라.
시팅 불이 말했다. "손가락 하나하나는 쉽게 부러뜨릴 수 있지만, 한데 모으면 단단한 주먹이 된다."
그 투쟁은 이기든 지든 우리들의 것이다.
7부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 35 죽음 속의 삶, <나의 삶 끝나지 않는 선댄스>, 레너드 펠티어
책이 출판된것이 1999년.
2007년 이책을 보고 있는 지금, 그는 여전히 감옥에 있었습니다.
"아메리카에 진출"
약자의 역사는 주류의 역사에서 철저하게 외곡되어 기술되고, 그들 주류의 논리에 의해서 그것에 대해서 정당화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내일이 있다고 믿으려고 노력하며, 인내하고 하루하루를 견디어내는데... 어찌하여 안에있는 그분들보다 밖에있는 사람들이 더 고통스러워하는걸까?"라는 의문은 저에게 있어 여전히 숙제입니다.
그의 글에서 만난 서준식씨는 서승, 서경식 두 형님들보다 체념이 느껴져서 가슴이 메어지고... 여전히 일요일에 반전시위에 참여할까 말까로 고민하고 있는 저. 그런 자신을 못견디도록 괴로워하면서도 여전히 관망하는 또다른 저.
당신은 내가 평범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골수에 사무치도록 평범하다는 것을. 이 말은 겸손이 아니다, 사실이다. 아마 당신 역시 평범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의 평범함, 사람다움, 당신의 영성에 경의를 표한다. 당신도 나의 그것에 경의를 표하기 바란다. 그러한 평범함이 당신과 나, 우리를 잇는 끈이다. 우리는 평범하다. 인간이다. 창조자는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불완전하게, 부족하게, 평범하게.
당신은 완전함으로 저주받지 않았음을 감사하라. 당신이 만약 완전하다면 당신의 삶에서 성취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불완전이 모든 행위의 원천이다. 이것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갖는 저주이자 축복이다. 바로 그 불완전함이 성스러운 삶을 가능하게 만든다.
우리는 완전하게 되어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쓸모 있게'되어야 한다
- 1부 내마음의 칼, 2. 나의 삶은 나의 선댄스,<나의 삶 끝나지 않는 선댄스>, 레너드 펠티어
유감스럽게도 당신이 육신이 살아있는 동안 그날이 오는일은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로 "쓸모 있게" 염치있는 "평범한"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선함을 믿고싶어요. 진심으로.
'리뷰 > 텍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_ 야만의 탄생 (0) | 2007.11.04 |
---|---|
<슬픈 미나마타> - 그 잔혹성 (2) | 2007.10.29 |
<이것이 인간인가> (0) | 2007.10.20 |
<진보의 함정>을 극복하여 지속하기 위한 소극적인 노력들 (2) | 2007.10.17 |
<단절의 세계 증언의 시대> _ 작은 움직임으로... (1) | 2007.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