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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적 성차별

리뷰/저장고 2016. 3. 29. 17:42 by dung

1996년에 위스콘신 주 로런스 대학의 심리학자 피터 글릭과 뉴저지 주 프린스턴 대학의 수전 T. 피스크는 여자에 대한 적대감이,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전통적인 남여 불평등을 지지하는 여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곤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들은 이것을 '양가적 성차별'이라고 부른다. 이 항목에 높은 점수를 받은 백인 대학생 2,000명은 특정한 여자(가정주부, 매력적이고 성적으로 가까이 할 수 있는 여자)를 사랑하고, 동경하고, 낭만화하고, 이상화하는 한편으로 다른 여자들(커리어우먼, 페미니스트, 성적으로 애를 태우게 만드는 여자, 매력 없는 여자)을 두려워하고 경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보고서의 저자들에 따르면 그런 양가적 성차별이 불평등한 전통적 성창별이 계속 이어지도록 만들어지며, 지배적인 집단 구성원의 양심을 마비시키는 진통제의 역할을 맞는다. ("우리는 아무것도 착취하고 있지 않아. 그들은 자신들에게 해야하 할 일을 알려주고 자신들을 돌봐주는 우리가 없으면 삶을 꾸려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야.")그것만이 아니다. "양가적 성차별은 지위가 낮은 집단으로부터 협력을 끌어내는 수단으로도 더 효과적이며 더 유쾌하다. 낮은 지위의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대가로 다양한 특권과 애정까지 받고 있지 않은가."

흥미로운 것은 글릭과 피스크가 남자들의 경우 가정주부나 매력적이고 성적으로 접근 가능한 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애착을 보이는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스로 여자의 전통적 역할을 인정할 수도 있는 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다른 여자들의 경쟁자로 보면서 다른 전통적 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 저자의 글을 그대로 옮기면, "여자 성차별주의자들은 여자들에게 양가적이라기보다는 적대적"이다. 이런 발견은 결코 놀라운것이 아니다. 아마 가정에서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여자들로부터 더 따뜻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기억하도록 하자. 여자들이 남자들에게가 아니라 주로 다른 여자들에게 공격적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피터 글릭과 그의 동료들은 후속 연구에서는 성차별주의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와 여자를 별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남자 성차별주의자들이 여자들을 매우 에로틱한 시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자들이 매력적이거나, 섹시하거나,"매춘부, 암캐, 동성애자"로 비쳐지는 것이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성차별주의자이냐 여부와는 무관하게 전통적인 여자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성차별주의자인 남자는 그들에 대해 예절 바르고, 종교적이며, 보살핌을 베풀고,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인내심 있고, 순진하다고 묘사헸다. 성차별주의자가 아닌 남자들 역시 전통적인 여자를 그런 식으로 보는 한편으로 '대디 걸'이라거나, 차분하다거나, 수동적이라거나, 머리가 비었다거나, 천치라거나 단순하다고 보기도 했다. 남자 성차별주의자들은 오히려 비전통적인 여자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런 여자들이 똑똑한 체 하는 인간이라거나 남자 같다거나 공격적이라거나 페미나치라고 불렀다. 성차별주의자가 아닌 남자들도 비전통적인 여자를 간혹 이런식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편으로 그런 여자에 대해서 독립적이라거나, 자신감에 넘친다거나, 말괄량이라거나 그 누구의 허튼소리도 받아주지 않는 여자라는 식으로 보았다. 여자들도 가정주부들을 커리어 우먼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남자들이 커리어 우먼을 지적이고, 열심히 일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보았다. 그러나 남자 성차별주의자들은 또한 커리어 우먼을 '공격적이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냉정한 사람'으로 보면서, 자신들이 커리어 우먼을 두려워하고, 시기하고, 겁을 먹기도 하고 경쟁심을 느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차별주의자가 아닌 남자들은 커리어 우먼을 '자신감 넘치고 정직한'사람으로 보았다. 그들은 그런 여자들에게 겁을 느낀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칭찬하는 쪽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남자들은 주부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꼈다.

- <여자의 적은 여자다>, 필리스 체슬러, 여자들에 의한 성차별,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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