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그냥 고민

만날만날 2009. 2. 12. 15:01 by dung
페이스 조절이 힘들어요. 예전에 프리로 일할때도 느낀거지만... 살면서 다른 사람의 압박 없이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 적은 동인지를 만들때 뿐 이었던거 같아요. 누드 크로키도 친구인 M군의 압박으로 열심히 했던거 같고... 지금도 하루에 그림 1개라고 그양반한테 큰소리를 친 관계로 네이트온에 들어가면 압박이 들어옵니다. 근데 이게 참... 스캔하기가 구차나요. OTL
도서관에서 신랑이 빌려온 매그넘에서 나온 거대한 사진집을 보고 크로키를 연습했어요. 근데 이거 웬걸... 발로 그린 그림이던데요. 완전 충격.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저의 손은 결과물로 증명해주더라구요. 하아. 뭐 그랬습니다. 예전처럼 지하철에서 크로키를 그리는 것도 아니고 학원에서 누드 크로키를 그리는 것도 아니니까요.

서울쪽으로 이사가서, 뭔가 배운다면 정신분석을 받는 일, 비폭력대화 코스에 등록하는 일, 부천에 있는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학원에 다니는 일, 크로키를 다시 배우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가장 우선 순위는 그림이 아닌데 이걸 인정하기가 힘들어요. 하아. 이제는 직업이 아닌 취미로 방향을 전환했고 스스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스스로 생각해도 도피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기회는 몇번이나 있었지만, 저는 튀었거든요. 부담감이 너무 심해서요. 정확히는 자존감이 낮아서 스스로 그걸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조차 없었어요.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른것들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는 거 입니다. 이제와서 인간답게 어른답게 사는건 어려워요. 과거에 대한 여행이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동안이나 그 감정들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그 감정들을 덜 느끼고 지나가고 싶지만, 뭐 스스로 자존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이 오래전부터 시작된것이 아니기에... 습관적인 저와 경쟁하는건 어려워요. 푸념이었습니다.
발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면, "이제라도 '자존'을 찾으려고 하는것은 대견하다. 그러니까 힘내자. 00년의 세월이 1~2년에 이루어 지는건 아니다."즈음 되겠네요. 열심히 살아야지요. 자신을 긍정하고 인정하는 인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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