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친우 최선생의 추천이었던 <페르세폴리스>를 보면서 받았던 그 느낌은 불행히도 <차도르를 벗겨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회사에 계신 두분께  <페르세폴리스>를 빌려드렸는데 모두 정도의 차이는 이었었지만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르잔 샤트라피나 베흐야트 모얄리. 두분다 이란에서 나와서 살아남으셨고 그리고 이렇게 책을(만화를) 출판하여 이란의 실상에 대해서 알리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생이별했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당신들은 책에서 수없이 이야기했습니다. 매우 주관적이지만 그건 역시 '축복'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문으로 죽어간 수 많은 사람들. 만약 당신이(당신의 가족이) '힘'이 없다면 당신은 책을 쓸 수 있는 지금을 맞이했을까? 등등의 생각들을 하다보니 점점 명로하게 불쾌해졌습니다. 

'서발탄은 말할 수 없다.'는 말은 서발턴이 죽을 힘을 다해 말하려고 해도,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spivak. 1996)


타라 당신이 그때 사형당하지 않아서 베흐야트 모얄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당신은 어떨까?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에서 나온 나이든 흑인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할 것인가?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에게 결코 돌아오지 않으며 돌아온다고 하여도 그들은 이해할수 없는 언어로 무장되어있거나 아니면 외곡된 화상으로 여러 지면을 통하여 다수의 사람들에게 저자(혹은 기자)가 원하는 대로 그려지는...
이 명쾌한 불쾌함은 그들이 아닌 저만이 받는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역시 화가나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습니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가 아니라 그건 역시 이데올로기(사회적 정체성)에 지배당하는 사회에 희생 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들 또한 이데올리기의 희생자가 아니던가요? 여러면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당신이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을 비난 할 권리는 없습니다. 당신은 슬퍼할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주홍글씨를 달아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건 교만입니다. 지식인이라고 자부하는 군상들의 교만. 당신의 교만 그리고 저의 이런 교만.


인생은 교만 교만 교만 교만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 외곡화상을 통하여  하위주체 해석하기 외곡화상을 통하여  하위주체 해석하기 외곡화상을 통하여  하위주체 해석하기 외곡화상을 통하여  하위주체 해석하기...

크리컷을 하던 당신의 사진을 10년후 어느 상점에서 구입한 노인. 사진을 살 수 있어서 기뻐하는 그가 그들의 마음. 원하지 않던 원하던 알던 모르던 그들의 해석은 계속 되지만 그 사진이 당신의 손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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