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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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병동>, 하하키기 호세이, 시공사
정말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었습니다. 좀 울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현재가 만들어진 과거의 한 단편이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세사람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서는 '단편들이 모인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본 내용으로 가면서 그 부분은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앞부분의 세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눈물이 나오더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말은 병원에서는 우리들을 환자라는 대상으로만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병원 밖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삶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데 병원에 오면 그 '과거'는 사라진다는 그런 부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은 여러 책에서도 많이 봤었는데요. 호세이 선생님의 잔잔한 묘사에 그부분이 더 크게 왔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희망하죠. 그게 어떤 상황이던 자기가 어떤 존재(사회에서 규정하는(가 되었던 그건 부분적인 것이고 본질적인 부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나의 이력이 더 생겼을 따름. 그냥 좀 아픈 사람일 뿐이고, 좀 많이 아팠을 따름이고... 그런것들을 인정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편협한 시각은 극복하기가 참 어려워요. 편견이라는 것은 그래서 무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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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서경식, 창작과 비평사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고 두번째로 접하는 서경식 선생님의 미술에 관한 에세이 책이었습니다. 창작비평사의 책들을 읽다보면 외래어 표기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2002년이면 그렇게 오래전도 아닌데... 서경식 선생님의 작품중에서 '프리모 레비'를 기리는 책도 <쁘리모 레비~~>로 시작하거든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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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의 원근법>, 서경식, 돌배개
'고통'을 담으려고 치열하게 살았던 예술가와 그 작품들 그리고 그 고통을 보면서 서경식 선생님이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더 가깝게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청춘의 사신>은 좀 뭐랄까 작가에 대한 설명 때문인지 좀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서양미술~>쪽보다 약하다는 느낌이었는데요. <고뇌의 원근법>을 보면서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역시 번역의 문제일련지... 책을 덮고나서도 오토 딕스의 작품들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고야의 판화 시리즈들을 처음 봤을때의 감각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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