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S - 심리치료 /이슈_ 양육 관련 '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1.07.20 자아 이상 1
  2. 2010.06.17 전달된 감정(투사적 동일시) 2
  3. 2010.06.14 권한박탈 학대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 4
  4. 2009.02.28 부모가 자식을 때리는 진짜 이유 1
  5. 2009.02.23 이중자기(해리)
자아 이상은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서 발달한다. '완전한' 부모의 상실을 피하기 위해, '완전한' 부모의 이미지가 자아-이상으로 내사되는 것이다. 
 
- <하인즈 코헛과 자기 심리학>, 앨런 시걸,  p 71, kohut and seitz 1960, p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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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힐 때 부모는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이다. 가해자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해로운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치심은 다른 무의식적인 감정과 더불어 아이에게 흡수된다. 피아 멜로디는 이렇게 전달되는 수치심의 상태를 가르켜 '전달된 수치심'과 '전달된 감정'이라고 불렀다. 이를 통해 상처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세대를 넘어 전달된다. 전달된 감정과 전달된 수치심이 우울증의 심리적 씨앗인 것이다.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m)는 전달된 감정 현상을 뜻하는 현대 정신의학 용어이다. 심리분석이론은 자기 감정에 대한 평판의 투사를 강조한다. 투사적 동일시는 한 개인이 자기 성격에서 거부된 부분을 타인에게 주입하는 과정이다. 내 아버지는 혁대로 나를 때릴 때 자신의 인정받지 못한 정신적 고통을 나에게 주입시켰다. 아버지는 내 안에 있는 아버지 자신의 허약하고 의존적인 아이를 중오해서 그 아이에게 처벌을 가했고, 나는 아버지의 중오를 내 정신 속으로 흡수했다. 아버지의 슬픔과 우울, 분노에 감염되었던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하자면 아버지의 투사를 수용했던 것이다. 내가 치료했던 많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그런 흡수 경험을 희미하게 기억해냈다. 아버지가 분노하고 통제력을 잃었을 때 나는 빌리가 그랬듯 끔직하게 슬프고 거의 그리움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이 한참 기승을 부릴 때 나는 아버지의 연약함과 슬픔을 강하게 감지했다. 아버지가 불쌍했다. 심리치료사 입장에서, 우울증을 앓는 남성들이 자신의 부모가 불쌍하다고 말할 때마다 전달된 감정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건강한 부모라면 자녀에게 연민을 구하지 않는다.
아이가 전달된 수치심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가해자의 분노와 파렴치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정신적 외상을 가하는 모든 행동은 권한을 박탈하는 동시에 잘못된 권한을 부여한다. 학대자의 행동은 아이에게 "너도 어른이 되면 나처럼 행동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이런 비극적인 순간에 소년을 배신했던 힘, 소년이 혐오하는 힘이 소년 안에 존재하기 시작한다.

-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챕터 8 내면에 사는 두 아이, 전달된 감정 혹은 투사적 동일시, p 214 ~p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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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외상 전문가 피아 멜러디는 권한박탈 학대(disempowering abuse)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falsely empowering abuse)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권한박탈 학대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종류의 학대로, 보호자가 아이에게 수치심을 안겨서 보잘것없고 무기력한 존재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는 이와 반대로 아이들을 지나치케 강력한 위치로 들어올려 과장하거나 적절한 제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전자는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안기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피해자가 되기 쉽다. 후자는 아이들에게 과장을 주입해서 공격적인 성인으로 키운다. 전자는 수치심이 너무 지나쳐 표출된 우울증을 유발하고, 후자는 수치심이 너무 없어 감춰진 우울증을 유발한다. 
사회에서 상처를 입은 소녀는 권한박탈 학대를 받아 침국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자신에게 흠이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와 반대로 소년들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남자들과 그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깨달았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소년과 남자들은 두 가지 학대를 번갈아 받는다는 것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서 '한 단계 높은 위치'로의 급작스런 지위전환이 반복되면 소년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오늘 아무리 높이 올라 있더라도 내일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더 젋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한 누군가가 밀고 올라오게 마련이다. 소년들은 승자 아니면 패자가 되거나 과장 아니면 수치시심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는 사회에서 살도록 배운다. "못이 되기 보다는 망치가 되겠다"라고 폴 사이먼은 노래했다. 자신을 타인에게 뒤지지 않는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는 것이 건강한 자존감이라면, 현대를 사는 소년에게는 이런 건강한 자존감을 훈련받을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테리 리얼, 챕터 7 남자가 지켜내야 할 가치 - 성공, 권한박탈 학대와 잘못된 권한부여 학대,  p 164 ~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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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거나, 성가시게 굴거나, 반항할 때 강하게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그런 충동은 아이의 행동과는 상관없고, 부모가 느끼는 피곤과 스트레스 정도, 불안이나 불행과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낸다. 반면 불행하게도 자제를 못하는 부모들도 많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를 신체를 학대하는 부모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첫째 심각할 정도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한다. 신체적인 학대를 가하는 부모는 부정적 감정이 강하게 들 때마다 그런 감정을 방출할려고 자식을 공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아이를 때리고 싶은 충독이 일면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고도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신체를 학대하는 부모를 보면 학대를 일삼은 집에서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릴 때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을 어른이 되어서 자식들에게 직접 되풀이 하는 것이다. 결국 학대하는 사람이 역할 모델이 된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여러 문제, 특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배워든 유일한 방법이 학대다.
신체적으로 학대당한 아이들은 무력감과 상당한 감정 결핍을 해결하지 못한 채 성인기로 접어든다. 감정적인 면에서 아직도 어린아이인 것이다. 그래서 자식을 대리 부모로 착각하고, 실제 부모가 결코 체워주지 못했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 든다. 그러다 자식이 자신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면 욕을 퍼붓고, 화를 낸다. 그 순간, 어린 자식은 더 이상 자녀가 아니다. 왜냐하면 가해자가 진정으로 화를 내고 있는 대상은 가해자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 <독이 되는 부모>,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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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 모든 아이들이 해리를 통하여 현실을 변형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해리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할지라도 항상 여기에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대의 현실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아이는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의미 체계를 구축해야만 한다. 불가피하게도, 아이는 자신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현실이 이렇게 되어버렸다고 결론짓게 된다. 처음부터 아이는 이러한 설명을 집요하게 붙들면서, 의미와 희망과 힘을 지탱해 갈 수 있다. 악한 이가 나라면, 부모는 선하다. 악한 것이 나라면, 선해지기 위해서 나만 노력하면 된다. 이 운명을 이끈 것이 나라면, 어떻든 간에 이것을 변화시킬 힘은 내게 있다. 부모의 학대를 유발한 것이 내 자신이라면, 내가 충분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부모의 용서를 구하고 그토록 절박하게 필요한 보호와 보살핌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비난은 자기를 모든 사건의 참조점으로 삼는 초기 아동기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과 일관된 것이다. 이는 외상을 경험한 어느 연령대의 사람이건 흔히 보이는 사고 과정과 일관된 것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찾으려고 한다. 게다가 만성적인 학대 환경에서는 시간의 흐름이나 경험의 축적조차 이러한 자기 비난의 경향을 바로 잡아주지 못한다. 자기 비난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본성이 악하다는 아이의 느낌은 자녀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양육자에 의해 직접적으로 승인받는다. 생존자들은 부모의 폭력이나 성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가족의 무수한 불행도 자기 탓인 것처럼 빈번하게 비난받았다고 한다.......

-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외상 장애, 아동 학대, 이중 자기,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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