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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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 Paul G. Quinnett, 학지사 
여러가지로 많은 것들을 알게된 책이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나 그리고 치료의 방법과 목표 등등 여러가지가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을 책인것 같아요.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그의 아들의 통화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언제나 처럼(?) 아버지는 자신의 자발적 죽음을 선택할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고 아들은 그럼 그렇게 해보라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소리는 총성이었나 아버지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였나...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곧잘 자신의 죽음을 매개로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서 확인하는 것으로 대부분(?) 보통(?)은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하나의 편견이며 상대방의 그런 부분에 대하여 언제나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였어요. 

"모든 자살 위협은 그것이 얼마나 반복적이든, 얼마나 길든, 반드시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냥 읽으면서 좀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던 책 같아요. 저는 좀 선택의 선상에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그 순간에는 최선일지도 모르지만 길게 봤을때는 최선이 아니라서 선택을 하지 않는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었습니다. 자발적 죽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고 구체적 플랜이 있는 분, 시도도 해보신 분, 언제나 선택의 스펙트럼 선상에 존재하지만 선택은 하지 않는 분에게 권해드려요. 
사실 모든 자살 위협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지인분의 애인이 그런 분이 한분 있으신데요. 어려워요. 사실 저는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그분의 위협적인 태도를 경계선 성향이 보이는 사람의 특징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네 저는 그 위협은 실질적인 것이라는 걸 망각하고 애쓰고 있었어요. 변명을 하자면 그만큼 반복적이기도 했고 만난적도 없는 상대방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죽고싶다'라는 텍스트를 받는 것도 정말 힘들더군요. 만약 그분이 저와 아는 사이고 반복적으로 그런 협박(?) 또는 호소(?)를 들었다면 더 힘들었을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들은건 텍스트로 교류하는 창구로 한번 이었지만,전 그걸 담아내기가 참 버겁고 힘들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것과 별개로 친구로부터 가끔씩 그분의 위협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은건 정말 너무하다 싶은 정도라서... 네 변명일 뿐이지요. 그 친구에게도 제가 읽은 이 이야기를 알려줬지만, 이미 그 아들처럼 굉장히 무디어진 느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에요.
그 사람의 실질적인 위협도 사실이지만, 무감각해지는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서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귀로 듣던 텍스트로 보던 그건 정말 굉장히 고통스러운 사실이니까요.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그런 말을 듣는다는 건 고통이 계속 된다는 의미하고 그 사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위협이 사실이 아니라 위협조의 이중적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 개인의 그 순간의 고통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서로를 위한 최선은 네 병원에 가는 거죠. 하지만, 그것도 참 어렵더군요. 익숙해짐이란 것은 그런것일지도 모르지요. 전 저의 선에서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부디 그런일이 생기는 일이 없기를 기도할 따름이죠.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보지만, 그런일은 없을것 같아서 그게 참...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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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 김동선, 궁리
저자가 일본에서 노인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다는 동네에서 1년간 체험한 내용을 책으로 담은 책이에요. 정말 생생한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먼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현재 일어나고 곧 더 심각해질 문제이기도 해서 진지하게 책을 읽었던것 같아요. 건강보험 적자 문제나 연금재정 파탄 문제나 일본의 개호 서비스가 어떻게 서비스 되는지 라던가 노인 부양의 문제를 한 사람에게만 강요해서 생기는 사건들 등등 그리고 이미 고령사회로 넘어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라던가. 정말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었을때는 리뷰를 쓰게되면 적을 말이 참 많았었는데... -_-;; 3개월 이상 지났더니만 남아있는게 거의 없네요.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나저나 병원에서 퇴원하기를 노인들이 꺼려한다는 이야기는 참 너무 일본답다(?)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먹먹해지더군요. 이 문제가 고령인구를 위해서 병원비의 자비 부담이 지나치게 적어서 생긴것도 있겠지만, 일본 사회의 특수성과 대다수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관('폐'에 대한 것)을 간과하기 힘드니까요.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건강보험 관련 적자는 어떻;;; 대안은 여러가지가 있겠고, 이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 네 갈길이 참 먼것 같아요. 야마토미치의 경우에는 지방재정이 튼튼한 것도 있었고 일찍부터 의식있는 의사 두분이서 그런 노력들이 있어서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이니까요. 모든 자치구가 저런 조건을 갖추는 건 힘든게 현실이죠. 그래서 더이상 이 문제를 자치구에서 해결해야하는 걸로 미루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양육, 노인 부양의 문제는 더이상 그 가족 구성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시대 착오적인 가치관이 아닐까 싶어요. 책에서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고 저도 그런 부분에 굉장히 공감을 느꼈습니다. 시스템이 개선되고 개개인에게 지원하는 정책들을 늘여가야 하며, 연대가 중요하고... 그리고 그런 인식도 개선되어야 하겠지요. 저는 이걸 국가에서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호주에서 정신건강문제를 국가주도로 이미지를 개선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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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발달장애 이야기> 소아정신과 임상 35년의 기록, 스기야마 토시로, 마고북스
특수 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절실하게 느낀 책 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발달장애는 학습장애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부모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점에 이미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2-3학년정도 진도가 떨어지는데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며,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서 간과(?)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지나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대로 이렇게 특수 학교에 가면 기존 사회에 소속되지 못할것 같은 공포는 사실 그 부모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포가 아니라 어느정도 사회에 만연화된 이미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그 공포에 대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참 복잡해지더군요. 
학습장애로 어려워 했었지만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고 일반학교로 전학가서 잘 지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자조모임에 대한 이야기나 그 아이들이 사회에서 사회 생활을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정신지체와 경계성 지능의 아이, 자폐증 아이,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 ADHD 아이, 학대받은 아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편견이나 한계는 건 어렵고 무섭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나가오지만, 우리는 항상 그 부분에 대해서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그 어려움을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소아 임상 35년의 기록이라고 말한 것 처럼, 의사이자 저자인 저자가 초기에 만났던 환자들에 대해서 특수교육의 중요성을 부모에게 강하게 말하지 못해서 그대로 제도권 교육을 받는 학교로 진학해서 더 많은 어려움속에 사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아이의 좌절이 긴 인생속에서 가벼운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 좌절이고 스트레스라는 것을 어른들이 좀더 시선을  낮추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그런 공포적 이미지에 대해서 개선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사실도. 공포적인 이미지의 편견이라는 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 그대로 방치 했을때는 정말 우주로가죠. ㄱ- 수습이 불가능 할 수준까지 말이에요. 
참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고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발달장애의 한 분류로 '학대받은 아이'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다른 진단명과 동일하게 하나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학대받은 아이들의 과잉행동이나 방어기제인 해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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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양육태도와 아동의 성격장애>, 남명자, 학지사
성격장애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읽은 책. 읽고 나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게 없는건, 아마 읽은지 오래 지나서 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기존의 접한 주장에서 크게 새롭게 알게된 정보가 있는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결론은 얼마나 양육환경이 중요한지에 대한 강조~ 또 강조하는 결론으로... 마지막 파트에는 유명인의 성격장애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좀 남았어요. 성격장애에 흥미가 있다면 권해드립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분이라서 사례도 우리나라 사례를 예시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서구쪽 책들은 사례가 굉장히 동떨어진 사례도 많아서...(아닌가요?0 읽으면서 뭐랄까 굉장히 문화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고 어려가지로 낯설음을 지우기가 힘든데, 일본쪽이나 우리나라 저자가 지은 책들은 그런 느낌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머 별로 많이 읽어본건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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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세우기>, 존 페인, 샨티
꽤 오래전에 구매한 책인데... 읽다가 포기한 책. 심리학 책중에서 중도에 포기한 책은 많은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읽는데 초반부터 저자의 환자의 사례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 저항감이 굉장히 심했고 이후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영적 환상(?)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초월적인 존재나 영적 존재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치료를 전개하는 방식이 낯설고 불편했다. 뭐랄까 나로서는 심하게 말하면... 좀 종교성이 강한 주술적인 느낌을 받는 집단 치료프로그램이나 아니면 그냥 뭐랄까 사기성이 강해보이는 종교로 느껴졌다. ;;;
이 책을 출판한 '샨티'에서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에 대해서 또다른 책을 비교적 최근(2011년 6월)에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가족 세우기를 통한 교실혁명>. 이 이론이 독자들에게 꽤나 반응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론은 버트 힐링거라는 사람으로 부터 나왔는데... 정작 버트 힐링거의 저작은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되서 소개된 책은 없고, 타 출판사에서 버트 힐링거가 아닌 다른 저자가 소개한 '가족 세우기 치료'의 입문서가  2권더 있는걸로 봐서는... 이 치료법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이 수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증거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뭐 지금의 결론은 별로 알고 싶지 않다는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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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심리치료 주요인물 시리즈 2 정신분석의 거장<멜라니 클라인>,  줄리아 시걸, 학지사
학지사에 대한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일반 독자에게 굉장히 불친절 하다는 것. 모든 사람의 이름을 알파벳으로만 표기해 버려서... 영어권 이름은 뭐 그럭저럭 누군지 알고 넘어가지만, 비영어권인 가령 독일권이라던가 그런 이름들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틀리게 읽거나 아니면 심지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한다는 사실. 외래어 표기법에 근거해서 표기하고 그리고 그 사람의 원래 이름은 괄호에 넣어서 작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었다. 이전에 구매했던 학지사의 책들에 비해서 이름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편이다. <멜라니 클라인>이라는 책은 1부에서는 멜라니 클라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람의 이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친족의 이름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_- 읽으면서 내내 이 사람의 이름은 뭐라고 읽을지로 고민하는 비중이 꽤나 크게 차지했다. 바보(제한된 의미의)는 책도 읽지 말라는건가... 엉엉엉. 너무하다!!! 너무해!! 나만 이런건가? 독일어 발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고... 일반적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자상한 출판사에서 보던 번역자의 주해나 출판사에서 붙이는 각주는 일절 없어서 이것도 쇼크라면 쇼크. OTL  

입문서면 입문서 답게... 저자의 책과 논문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리고 국내 번역된 저자 관련 서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코너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여러 방향의 주요 인물에 대해서 타국에서 시리즈로 기획되어서 나온 책들의 국내에 소개하는 출판사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런 타 출판사에서 번역되어서 나온 시리즈들과 비교했을때 그런 부분은 너무 독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한정지은 불친절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접한 입문서는 Critical THINKERS(LP)로 앨피출판사에서 소개했으며 이 시리즈의 책중에서 처음 본 책이 스피박에 대한 책. 그리고 이 입문서를 보고 이 시리즈의 다른 저자들의 입문서도 읽게되었다. 해당 저자를 소개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대 이하인 책도 있었고, 좀더 어렵게 소개한 책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겨례 출판에서 작은 판형 사이즈로 의욕적으로 출판한 시리즈. 이쪽은 특정 저자는 아니고 특정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는 방식이라서 그 개념에 대해서 국내에 번역된 책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친절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초심자들을 위한 안내도 그리고 초심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안내도 함께 있었기 때문. 

이 책에서는 1부는 멜라니 클라인의 생에에 대해서, 2부와 3부에 대해서는 그녀가 한 공헌(이론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을 나누었다), 4부에서는 그녀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반박과 그리고 5부에서는 다른 분야에 까지 미친 그녀의 이론에 대한 전반적 영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읽으면서 그녀의 마지막 저작이라는 <시기심과 감사>와 아버지의 역활에 대한 책 대해서 굉장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책은 다른 이들이 소개한 그녀의 이론 입문서가 전부였다. 하나는 그녀의 제자인 한나 시걸의 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목이 강렬한 <임상적 클라인>. 사실 학지사의 심리치료의 주요 인물 시리즈보다 이쪽의 책이 제목부터 더 강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천받은 책은 이책이라서 일단 이책을 읽게되었다. 읽으면서 좀더 그녀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혔지만, 아쉬운 점(궁금한 점이 해결되지 못했으니까)도 많은 책. 국내에 그녀의 저작이 좀더 많이 번역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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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정말 사랑한 걸까>, 사이토 사토루, 한문화
사례와 함께 여러가지 해석적 입장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류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어쩌면 친절할지도 모르고 불편할지도 모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추천해봅니다. 상호의존증이나 AA 자조 모임에 대한 소개도 있었고 그냥 전반적으로 여러가지를 바라본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책이었어요. 최근에는 일련의 증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고 설명되어지고 받아들여 지는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정 이론(명명 지어서 정해지는 것들)에 대한 이런 느낌과는 별개로 이웃 나라의 사례는 우리와 참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냥 서양의 사례보다는 좀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쪽의 책을 보는건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지난번의 ADHD에 대한 책보다는 좀더 이런 부분에서는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책은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전부 그 범주에 들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혹은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그 하나로 모든것이 설명되는 건 아니자나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나로 정의되어서 분류되어 진다는 느낌. 
저는 어떤 증상에 대해서 '명명'되는 것은 그 증상에 대해서 하나의 정의안에서만 규현된다는 느낌도 있어서 뭐랄까 그냥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런 대처 방식들을 가령 '상호의존증'이라는 텍스트 안에 넣어서 포괄적이지만 결코 포괄적이지 못한 의미로 대치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냥 내가 익숙하게 혹은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필요해서 하는 어떤 행동들이 모두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통하고 그냥 그 텍스트 안에서는 나의 그런 모든 성향은 그런 진단명이나 질병이나 병적인 증세로 정의 되는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폭력을 느끼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것에 저항감이 있다면, 명명하기를 통해서 분류하고 구분하는 저자의 태도에 어떤 저항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자신의 그런 모습이 의사에게는 저렇게로만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구요. 뭐 그런데요. 사실 심리책은 읽으면서 참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는 건 사실이니까~ 뭐 그러려니 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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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문학동네
자폐증 손자에게 쓴 <샘에게 보내는 편지>로 유명한 대니얼 고클립의 책이지만, 저는 대니얼 고틀립의 책은 처음 만나는 관계로 굉장히 남달랐습니다. 우선 그의 이력에 주목했고, 그리고 그가 자신을 어떻게 돌보려고 노력했고 그리고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긍정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33살 전도유망한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추손상을 입어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능력의 상실에 대해서 그가 어떤 식으로 느끼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새로운 부분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좀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아픈 환자들을 마주할 때 느꼈던 당황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이 분도 이야기 하시더군요. 환자의 절망이나 상실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요. 사실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기에 저는 죽음을 앞에 두셨던 저의 신랑의 아버지가 하시는 이야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저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지 좋을지 몰라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분의 앞에서 웃어야 하는지 울어도 되는지 눈물을 어떻게 감춰야 하는 지. 굉장히 괴로워했습니다. 그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 저는 옆에서 그 말을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거나, 아니면 그 말들을 부정하며 삶의 동기를 부여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좋은 방법인지 확신도 없었기에, 저 자신이 그때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은 그 분의 부운 발을 주물러 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교수의 저작인 <죽음과 죽어감>과 <상실수업>에서 언급되었던 것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고 좀더 다른 면(사실 같을지도 모르지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과 자신을 긍정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교적 관점에 가깝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의 지인분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좀 달랐습니다. 그 양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되고자 하는 자아를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근접하게 내려서 현실에서 실천할 수 만드는 쪽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의 자신이 되고 싶은 자아가 너무 높아서 그 높이에 좌절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선으로 그 기준을 내려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들렸습니다. 이런 식으면 그 사소한 것들을 긍정하고 나를 긍정하고 긍정하고 또 긍정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지요. 
모두가 공부를 잘해서 1등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1등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1등을 해야지 반드시 행복하다'라는 신념은 만들어진 이미지(환상)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어떤 내가 아니라 그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 그토록 갈망하던 성공이지만, 그 성공을 거미 쥐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승과 열패의 신화 속에서 그 1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해야하고, 그 위치에서 좀 더 내려가는 자신은 견딜 수 없습니다. 자신이 파괴될 것만 같은 공포. 그 공포는 자신이 그 위치를 미칠 듯한 노력으로 유지하고 있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뭘 견딜 수 없는 걸까요. 1등이 아닌 자신? 1등인데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 불안감이 올라오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환상에 가까운 공포. 그 공포는 환상이 아닐지도 모르고 환상일지도 모릅니다. 체현하지 않는 이상은요.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신념이 조금 유연해지면, 나는 좀 더 편해지고 그리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나 스스로 자신을 비난하는 기준에서 좀 더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타인에게도 좀 더 유연해집니다. 수정된 신념은 나를 공격하는 행동들을 줄여갑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사라지고…….  돌고 도네요. 사소한 부분에서 조금 바뀌어도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말. 시작은 어려워도. 너무 천천히 시간이 흘러가도. 다시 돌아간 것 같아도. 그건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앞으로 걸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기 마련.
그는 정말 힘들었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고통을 알아주고 수용하고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가끔은 뒤로 후진하기도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기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뒤로 조금 물러서기도 하기에. 그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감상적이 되어버렸네요. 전문적으로 배운 그와 같은 사람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니까 실패한다고 자신은 불가능하다고 완벽하게 좌절하지는(포기하는)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러니까 지루한 싸움으로 지쳐서 괴로워하며 울고 있는 어딘가에 있는 당신에게 당신은 지금 힘내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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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레드쇼, 학지사
보다가 좀 많이 울었습니다. 그 부분은 저자인 존 브레드쇼 교수가 자신의 어린시절으로 돌아가서 어린 브레드쇼에게 성인인 브레드쇼가 해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누차 강조하는 방법인 '성인인 내가 어린아이 나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서 정말 체계적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방법은 명상과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치유,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성인인 내가 어린아이인 내게 보내는 편지와 어린아이인 내가 성인인 내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와 그리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그 사건에 성인인 내가 어린아이인 나의 대변자가 되어서 성인인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명상 쪽은 정신분석이나 최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이 효과를 체험해본적이 없어서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환상인지 망상인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성인인 내가 어린 아이인 내가 괴로워했던 상황에 개입해서 나를 대변하는 방식은 정말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이(모르는 타인) 자신의 이야기를 한 텍스트를 보고도 눈물이 저절로 나왔으니까요.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쁨도 있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세부적으로 어린 시절을 파트로 나누었고, 그 파트마다 그 시절마다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리고 그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성인인 나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 파트에서 그 해당 어린 시절에 충족되지 못한 혹은 충족된 욕구에 대해서 테스트 하는 문항이 있고 그 지표를 통해서 내가 어떤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상실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진도는 나가고 그 시기마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와 상실된 것들을 스스로 돌보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안내합니다. 방법은 주로 명상을 통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인에 도달합니다. 
힘들었던 나의 과거를 스스로 알아주고 돌보려 하고 자신의 감정을 긍정하는 것은 많은 자원들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서 가학적인 부모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 아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하는 행동은 나를 위해서 하는 최선의 행동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부모가 자신의 성장하지 못한 내면 아이로 인해서 그 고통을 나에게 대물림 한다는 것을 어린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건 성인이 되어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되어도 그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 자체를 분리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 행동에 대해서 먼가 용서와 비슷한 제스처를 취하면, 그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은 공포. 나의 과거가 부정되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것들은 극복하기는 너무나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굉장히 구체적인 지침을 얻었습니다. 나에게 편지를 써 봅니다. 힘들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나를 지지하는 말들을요. 그 말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겠지요. 그 말들은 자원이 되어서 지금 힘들어 하는 내면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성인인 나에게 삶을 지지하는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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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덴님의 추천으로 북크로싱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
신청 할 때는 매우 용기를 내서 읽었는데요. 책이 비전문가가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설명하는 방법이나 단어의 선정 모두 일반인을 고려하고 책을 쓴거 같았습니다.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습니다. 저의 상담 선생님이 생각나기도 했고 거기에 저의 사례도 있더군요. -_=;;;;;;
그리고 상담심리를 전공한 선생님들도 개인 상담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럴수가아아아!!! OTL 나는 바보인가. 머엉~  저에게는 매우 쇼크. 병원에 가도 의사선생님이 상담을 해주는 병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병원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병원에서도 상담선생님이 상담해주셨;;;
공동 저자중 한분인 김환선생님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어서 거기도 가보고 뭐 그랬습니다. 선생님의 인상이 좋았어요. 생각했던 것 보다 좀더 젊은 분 이셨구요. 친구랑 아마도 함께 가 볼지도? 상담 받고 싶은데 병원은 그렇다는 분들에게 이야기 해드리면 좋아할거 같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요. 다른 사람을 상담해주는 그 분들의 일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내력이 매우 필요하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좋았어요. 선생님이 어떤식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말하고 받아드리는지 좀 알게되어서 기쁘다고 해야하나요? 전에 읽었던 <트라우마>에서는 내담자(환자)에게 전이되어서 고통받는 상담자의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졌었거든요. 그건 정말 공포였어요. 저렇게까지 영향을 주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감정적으로 학대당하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여튼 이 책은 상담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랬습니다.

저는 상담 받았던 시절에 비슷한 상황의 친구에게 매주 상담 내용을 이야기 해주었거든요. 저 자신이 좋아진걸 가지고 친구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반응은 보통(상대방을) 울린다, 부정받는다,  피한다, 인정하나 자기는 그런 단계가 아니다 등등 이었는데요. 그 이유를 명쾌하게 알게되었습니다. 여튼 뭐 그랬어요. 말하고 나니까 조금 많이 부끄럽네요.

상담자는 먼저 관계 원리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노력을 존중하며, 내담자의 어떤 견해도 비판하지 않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탐색한다. 상담자가 보이는 이런 반응은 평소 주변 사람이 보이는 반응과는 다르기 때문에 내담자는 자신을 더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고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부모나 친구처럼 조언이나 격려, 충고, 비판을 하지 않으며, 설사 이렇게 한다 하더라도 내담자의 마음을 따라가며 반응한다. 이에 반해 일반인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며 반응한다.

- 7장 상담 중반부의 작업, 문제해결하기와 상담의 원리, p 231


뭐 그래도 크게 공감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구요.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어요.
'커밍아웃'한다고 해서 별로 손해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다는 친구의 이야기도 좀 공감이 갔어요. 저는 그런것 보다 다른 것들이 더 크기 때문에 그런거는 무시하자는 입장이었거든요.
자신이 보는 것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돌아가면 다른면이 있다는걸 보게 해주는 거는 정말 많은 수련을 받아야지 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끊임없이 기다려주고 받아주고 인정해주고 타이밍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고 자기 생각을 스스로 더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느 부분은 비폭력 대화 같다고 느낀 부분도 많았어요. 상처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대화법이요. 특히나 '왜'의 사용에 대해서 조심스러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때 그랬습니다. ^^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아래는 매스터슨이 이야기한 '참자기' 입니다. 본인은 열가지 중에서 모두 해당 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참 자기

첫째, 여러가지 감정을 깊게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감정을 외면하거나 부인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슬플 때는 울고 기쁠 때는 웃고 행복할 때는 행복해하는 등의 감정을 깊게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 자신의 적당한 권리를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늘 책임감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정도는 받을 만하다는 권리를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셋째,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넷째, 자존감을 인정할 수 있는 상태, 즉 자기를 존중하는 능력이다. '나는 이런 점은 못났지만 그래도 이런 점은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섯째, 고통스러운 감정을 달랠 수 있는 능력이다. 좌절을 하거나 이별을 했을 때 고통스러운 감정을 진정시키고 달랠 수 있는 능력이다.
여섯째, 삶에 목표를 정해서 매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곱째,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창조력이다.
여덟째,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대인관계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감정을 보일 때 거부감을 갖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여기엔 성적인 친밀감도 포함된다.
아홉째,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인생은 왜로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외로울 때 누군가를 찾고 의지하려고만 한다면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는 다시 외로움이 찾아올 것이다.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거싱고,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찾이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열째, 자기의 연속성이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때로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다가 또 다른 곳에 가면 얌전하고 과묵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충동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모습을 모두 나의 모습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할까?"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에겐 이런 모습도 있을 수 있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수용 할 수 있어야 한다.

- 8장 상담의 종결, 내담자의 변화와 종결의 기준, 매스터슨, p291

메모_
* 기본적인 귀인 오류: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행동을 했을때,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을 피치 못할 상황이나 환경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상황이나 환경을 고려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간적 됨됨이 자체에 원인을 돌리는 것
* 조건부 가치: 어떤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만 존중해 주는 것. 조건부 가치는 타인의 존중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깊은 욕구를 억압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음. 상담자는 내담자를 존중할 때 어떤 조건을 달지 않음.
* 완전하게 체험하지 못한 것: 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려가지 사건을 경험하며, 이때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어떤 느낌에 대해서 "난 이런 느낌을 가져선 안 돼." 하는 식으로 감정을 억압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경험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임. 체험되지 않은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고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마음의 한구석에 쌓여 가게 된다. 그리고 언젠간 감정의 역습이 오기 마련임. 쌓아 놓은 감정이 많은 내잠자는 감정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들여서 감정을 억압해야만 함.
* 체계적 둔감화: 어떤 특정 대상에 대해 공포증이 있을 경우 공포증을 유발하는 존재나 관련된 상황을 천천히 경험하게 함으로써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증을 완화시키는 것
* 전이(투사적 동일시):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현재의 사람, 특히 상담자에게 투사하는 것.

http://walden3.kr/1243
서울임상심리연구소(김환선생님) http://yesuc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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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 인가요>
바바라 드 안젤라스, 학지사

월덴님네 댁에서 북크로싱해서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찔리는 부분도 많았고, 주위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연애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께요. 곧 생일인 친구에게 선물할까 생각중입니다. 받아줄지 모르겠지만요. =ㅂ=;
책을 보면서 가장 찔렸던 부분은 '자존감' 파트 이었어요. OTL 쩝. 음 '사랑의 신화'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음 많은 것들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다른 의미로 대처한다면 썩 어울리는건 아니자만, 사랑에 대한 광범위한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은 환상이나. 책은 파트별로 앞에서 요약정리를 보여주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본문 중간 중간에 "으윽~"하고 소리를 낼 만한 글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사랑에 대한 신화는 크게 5가지가 있다고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 신화는 "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 그의 현실은 "관계가 잘 되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서로 융화할 수 있어야 하고 관계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
- 신화는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 알 것이다" 그의 현실은 "푹 빠지는 한순간이지만, 진정한 사랑은 시간이 필요하다"
- 신화는 "완벽한 파트너라면 모든 면에서 나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줄 것이다" 그의 현실은 "한 사람 이상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가능하다. 당신이 함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는 많다"
- 신화는 "나에게 맞는 진정한 사랑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그의 현실은 "나에게 맞는 파트너가 내가 지닌 많은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지만, 모든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 신화는 "누군가와 강렬한 성적 공명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분명 사랑일 것이다" 그의 현실은 "훌륭한 섹스는 진정한 사랑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성교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p67

비교적 초반 부분에서 '정서적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해줬는데요. 정서적 프로그램은 사랑을 결정하는데 아주 큰 요소로 작용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정서적 프로그램은 성장하면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대해 자신이 내렸던 결정과 믿음이라고 합니다. 출생에서 5세까지 정서프로그램의 50%가 형성되고, 5세부터 8세까지 정서프로그램의 30%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8세부터 18세까지 정서프로그램의 15가 더 형성되고, 그 이후가 5%를 나누어 갖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뭐 대충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요. 저 통계치를 보고 있자니... 그래도 그 5%로 사람들은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은 과거에 대해서 정면으로 인지하고 그 상태에서 발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야지 과거에서 지배를 덜 받고 자신의 삶을 꾸리고 배우자를 고를 수 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것을 되풀이하는 운명에 놓여있다.
- 조지 산타야아

그런 여러가지것들을 언급하고 나서 책은 "관계를 맺는 일곱가지 잘못된 이유"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압력(나이, 가족, 친구등), 외로움, 성욕, 삶으로부터의 도피, 성장의 회피,죄책감, 정서적 또는 영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다보면 여러가지 테스트가 나오는데요.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관계를 맺는 잘못된 이유중의 하나인 '영적으로 공허한지를 결정하는 테스트'를 하고 좌절하고 크게 반성했습니다. 전 44점 나왔어요. O<-< 공허함을 이기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책에서는 '일지를 쓴다, 명상하는 것을 배운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낸다,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본다'중에서 '자연에서 시간을 보낸다'를 제외하고는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볼 요량입니다.

그 다음 파트는 '"잘 될수 없는 열가지 관계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해줍니다. 딱히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관계도 해당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_ 상대방이 당신에게 마음을 쓰는 것보다 당신이 훨씬 더 상대방에게 마음을 쓴다.
_ 당신이 상대방에게 마음을 쓰는 것보다 상대방이 훨씬 더 당신에게 마음을 쓴다.
_ 상대방의 가능성을 사랑하고 있다.
_ 상대방을 구원하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_ 상대방을 역활모델로서 존경한다
_ 외적인 이유 때문에 상대방에게 홀딱 빠져 있다.
_ 상대방과 부분적으로만 어울린다.
_ 반항하기 위해 파트너를 선택했다.
_ 전에 사귄 사람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한다.
당신 파트너는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이다. "


읽다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상대방의 과거의 배경과 그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가지 이유중에서 '분노중독자'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억악된 슬픔은 성인기에 분노로 나타납니다"라고 책에서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과거가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그 사람의 분노의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공감>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제 분을 못 이기는'사람은 없다!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목적은 상대방에게 겁을 주어 감히 자신에게 대들지 못하게 하으로써 상대방을 지배하고, 결국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자기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
분노 중독자의 테스트도 있었습니다. 그 항목은... 사소한 조차도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폭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욕하고 소리지르고 위협등을 함, 참을성이 부족해서 먼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극도로 짜증을 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고 극도로 짜증을 냄,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걸 공격으로 해석하고 보복함, 문을 쾅 닫거나 전화를 확 끊거나 방을 어지럽히거나 하는 행위, 감정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모습, 자신의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나 상대방이 실수했을 경우 맹렬히 비난하는 행동,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를 냄, 물건을 던지거나 배우자나 아이들을 때리는 행동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행위 등등이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파트너를 만날때 어린시절에 얼마나 심각한 정서적 손상을 입었는지와, 어린시절에 입은 정서적 손상이 지금의 대인관계 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파트너는 정서적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해줬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바꾸려고 노력해봐도 스스로 바뀔 의사나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 하니까요. 그럼 정서적 손상이 심한 사람과 관계는 피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바바라 여사는 이렇게 대답해줬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정상인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모두 독특할 뿐입니다. 우리의 독특성과 그 기원을 이해하는 것이 정서적인 자유로 이끄는 열쇠입니다. 가장 큰 고통을 통해 가장 강력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상호노력을 통해 관계 속 당사자들은 과거의 정서적인 짐들을 오히려 정서적인 주춧돌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사랑스럽고 치유적인 관계를 위한 기초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힘내야지요. -ㅅ-/// 으쌰!!  저스스로 매우 크게 결핍되었다고 생각했던 "자존감"에 대한 파트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들은 "당신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할수록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당신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당신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할수록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도록 서용하지 않는다."

다음 파트는 "융화"파트 이었습니다. 지금 만나는 상대방과 자기가 얼마나 융화되어 있는지 하는 테스트들이 많았습니다. 테스트들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이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파트는 "전념하기" 전념의 두려움에 대해서 지적이 있었고 그 대안들도 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헉헉. 책은 연애가 잘 되지 않는 분들에게도, 연애를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본인의 가족관계가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었습니다.

+
학지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읽고 싶은 책들)
<부부 심리학>, <정서중심적 부부치료 - 부부관계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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