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현대 여성의 삶은 실상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전통적인 성역할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오히려 상대적인 불평등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적 위치에 따라 남녀의 상황이 다르게 들어나는데, 불평등이 눈에 띄게 들어나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공적 영역에서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열등하고 불안정하며 가정 역할의 연장선에 있는 역할만 주어진다. ...(중략)...
형식적인 성평등 사회에서 성장한 젊고 똑똑한 여성들은 이미 남성의 능력을 추월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성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페미니즘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페미니스트 같다'는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에게 여성운동의 무게중심은 정치 운동에서 자기 계발로 이동한 듯 보인다. 자신의 미래는 앞서 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개척하며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들은 가부장적 사회와 맞서는 싸움이 아니라 자존감을 얻기 위해 자신과 벌이는 싸움 앞에 놓였다고 본다. 직장에서 일정한 직위 이상 승진할 수 없도록 막는 유리천장은 능력이 있고 담대한 여성이라면 깨트릴 수 있는, 말 그대로 유리일 뿐이라고 믿는다. 
그들의 호기로운 생각과 달리 많은 여성이 여전히 수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사회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남성에 견주어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일해야 하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불안정한 고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치기보다는 여성다운 여성이 환영받는 사회 분위기에서 할 말이 있어도 억누르면서 '나대거나 설치는'여자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한다.
여성들은 같은 시공간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모순된 양상 속에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성평등 이면에 감춰진 불평등 때문이다. 성평등을 이미 정해진 일로 생각함으로써 여성들이 항상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는 사실이 은폐된다.

-  21세기 초입에 선 여성의 삶, 16p


여성의 자기 비하는 겸손이라는 아름다운 겉치레와 칭찬으로 가려지기 쉽다. '여자답다', '얌전하다', '참하다', '요즘 보기 드문 여자다'같은 말은 더욱 여자다운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며 한 인간을 여성으로 만들어간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들여진다."라는 보부아르의 명제가 이를 잘 말해준다. 콤플렉스는 바로 사회가 기대하는 여성상을 끊임없이 자각하고 그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를 여성 콤플렉스라고 부를 수 있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 엄마딸 콤플렉스 등은 사회가 바라는 여성의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안 생긴 여성 콤플렉스다. 
무의식에 잠재한 여성 콤플렉스가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제약하는지를 깨닫기는 쉽지 않다. 교육과 대중매체, 신화와 종교 등을 통해 체계적. 일상적으로 특정 여성상이 주입되고 세뇌되기 때문이다. 콤플렉스를 깨달아도 그것에서 벗어나기는 힘겹고 고통스럽다. ...(중략)...
여성 콤플렉스는 개인적 문제나 타고난 기질과 심리적 원인보다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외적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도, 여성 개인의 내면에 뿌리내리기 때문에 내적 장애료 여겨져 왔다. 여성 콤플렉스는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중층적으로 교묘하게 얽혀서 만들어지는 탓에 그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더구나 성평등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진 오늘날의 여성 문제는 좀처럼 논의 대상이 되기 힘들고 다른 사회적 현안에 밀려 묻히기 쉽상이다. 따라서 여성 콤플렉스를 바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데는 반드시 두 가지 시선이 필요하다. 여성 내면에 드리운 장애를 파악하는 시선, 여성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의 내부를 총제적으로 통찰하는 시선이 그것이다.

- 21세기 초입에 선 여성의 삶, 19p


여성이 충분히 진보했고 평등은 성취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는 아직 이르다. 혹독한 억압으로 점철됐던 여성의 삶이 이만큼이나마 짐을 덜었다는 것만으로 완전한 자유와 평등을 으루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야한다. 그와중에 개인적인 노력과 책임으로 성공을 추구하라고 다그치는 신자유주의는 여성의 양극화 문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개개인으로 파편화해 '여성'이라는 범주를 해체하고 있다. 또한 소비적 물질주의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실패한 삶은 가차 없이 개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사회적인 문제까지 개인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 21세기 초입에 선 여성의 삶, 37p


직업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로맨스 부재를 암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미혼 여성은 거의 예외 없이 '노처녀'라는 점을 부각하고, 기혼 여성의 경우 사회적 직업적 성공과 업적보다는 가정 문제를 부각하거나 혼인 및 가족 관계를 먼저 언급해 그가 가진 지적 능력을 상쇄하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만든다. 
- 지적 콤플렉스,  158p


 딸이 자기와는 달리 멋지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는 딸에게 자신의 성공 욕망을 투사한다. 이런 투사적 동일시 때문에 엄마와 딸은 엄마와 아들보다 심리적으로 밀착되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엄마가 딸에게 모순된 기대를 갖고 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딸은 그때그때 이랬다가저랬다 바뀌는 엄마의 기대와 상반된 가치 속에서 혼란에 빠진다. 딸은 주체적 삶을 살라는 요구를 받고 여자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다. 그러다 결혼 적령기에 이르면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결정된다는 현실 앞에서 분열한다. 사회와 부모가 요구하는 역할을 다 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딸은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분리되지 못하고 '나'자신이 아닌 엄마의 딸로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의 투사적 동일시와 딸의 심리적 불안이 빚어내는 의존관계가 엄마 딸 콤플렉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엄마 딸 콤플렉스이 탄생,  215p


낸시 초도로우<모성의 재생산>에서 말했듯이 엄마와 딸은 역할 동일시인성적 동일시를 통해 어떤 관계보다도 친밀하고 독특한 애착 관계를 일생 동안 유지하게 되므로, 딸은 엄마로부터 독립하기가 쉽지 않다. 
- 엄마 딸 콤플렉스이 탄생,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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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방영분-15화-는 보면서 내내 울었던거 같아요. 육체적인 학대받은건 도현이가 아니라 바로 리진이라는 사실은 많이 놀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퇴행 반응을 보였던건 세기인줄 알았는데 도현이 이더군요. 분노에 차서 11화 리뷰를 적던 시점에는 이렇게 겁에 질린 아이가 세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세기가 도현이고 도현이가 세기이긴 하지마요. 그의 퇴행 행동을 보면서 저는 당연히 도현이에게 실제적인 폭력이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주 방영분은 14화를 먼저 보고 13화를 나중에 봤거든요. 순서대로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해봤다면, 기억의 해리가 온 도현이보다 기억이 아에 없는 리진이쪽이 외상이 더 커서 그 시기에 기억 자체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난주 방영분을 보면서 했을지도 모르죠. 뭐 암튼 전 그래서 리진이에게만 육체적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많이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해리성 기억상실증'과 '해리성 주체장애' 중에서 어느쪽이 외상이 더 크다 작다고 판단하는건 무리가 있겠지만, 직접적인 학대를 당해서 기억이 상실된 아이와 직접적인 학대를 당한건 아니지만 학대하는 주체-아버지인 차준표-에게서 학대의 이유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차도현-의 잘못에 있다고 '세뇌'당한 아이중에서 어느쪽이 더 고통을 받았냐고 한다면 전 후자쪽인거 같아요. 
이런 류의 투사는 그 당사자에게 견딜수 없는 고통을 선사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나때문에 그런 고통을 당한다고 한다면, 그걸 어떻게 체현해야 할까요? 이건 어른도 받아들이 힘든 고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아이-도현-는 마음이 조각조각 낳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한사람으로서 온전히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이이게 여러 사람이 되어서 서로 도와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학대에 대해서 어떠한 식으로든 합리화를 하는건 불가능 하지만, 차준표, 신화란, 서태임이 선택한 창의적인 방법(?)은 가히 대단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고통은 같이 분담하는 건가요? 부모와 자식이라서... 아니 자기가 아이를 학대한 이유를 왜 자기 아이에게서 찾는걸까요? 너무 혁신적이라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내 아이가 자기가 정한 가이드 라인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왜 자기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가 맞아야하는 건지 그 이유를 찬찬히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사람은 어쩌면 이토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대 행위에 대해서 정당화와 합리화를 하면서 그 책임을 아이인 아들에게 넘기는 투사 스킬을 사용했는지 말이에요. 뭐 이런 스킬은 뭐 자신의 부모에게 배웠겠죠. 오늘 서태임 회장이 마지막에 누워있는 차준표에게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신물이 올라오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민서연의 책임으로 돌리는 방식은... ^^ 아 이걸 그래서 당신의 아들이 모방해서 그렇게 잘 사용했군요. 껄껄껄
신화란의 합리화와 그 탐욕도 오늘자 방영분에서 노골적으로 들어나서 ... 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역겨울 수 있는지 덕분에 즐겁게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서 자기 아들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이 여자는 그런것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더군요. 그냥 봉사라서 모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건 아닌거 같고, 이 사람의 가치는 자신의 신분적 상승-자신의 아들이 세습해서 정점에 서는 것-을 통해서만 극복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았습니다. 이 사람에게 중요한건 오직 그것 뿐이구요. 그러니까 아들의 고통에 찬 외침은 이사람에게는 그런 방식으로 도달하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자신이 제일 중요한 이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에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둔감할 수 있는지... 그러면서 자신의 괴로움은 정말 중요하고 그렇기에 나아갈 길도 참 분명한거 같아 보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목표를 이룩해야지만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거 같았어요. 특히나 신화란의 경우에는 오늘자 방연분에서 그게 더 노골적으로 보였습니다. 서태임 회장의 경우에는 자신의 아들 차준표가 살아나서 자신의 자리를 이어나가는 것이 그런 것이겠구요. 


그렇다면 누워있는 차준표에게 중요했던 건 어떤 것이었을까... 아버지에게 승인받는게 이 아들에게는 지상 목표이었겠지만, 자신보다 배우자인 민서연이 아버지에게 더 중요한 대상이라는 사실에 치열하게 싸우다가 어떤 마음으로 떠났고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때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해야봐야 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_- 이사람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이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되는건 아니니까요. 그건 그냥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하는 최악의 종류의 미친 행동이죠. 

오늘 방영분을 보니까 6년동안 잠적을 한것은 차준표와 민서연 두사람이 함께가 아니라 차준표 혼자 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서연은 그가 없는 동안 승진가에서 리진이와 살아왔던거 같았구요. 차준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리진이는 그럭저럭 잘 지냈을거 같아요. 당연하게 말이에요. 이때까지는 리진이가 그들의 친손녀라고 생각했을테니까요. 차준표의 등장으로 리진이의 일상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리진이의 일상이 무너지는 동안 엄마인 민서연은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요? 분명 그녀가 그집에서 함께 사는 동안에도 학대는 이루어졌던거 같아 보이는데 말이에요.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이를 빼달라고 부탁한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를 빼 올수 있다면, 그 자신이 리진이와 함께 나오는 선택치는 아에 없었을까요? 어떤식의 협박을 받아야만, 정상적으로 발휘해야하는 판단력이 마비되는 걸까요? 그 집에 학대 당하는 자신의 아이를 두고 혼자 나간다는 어떠한 전후 사정으로 선택했을까요? 

그녀는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자신이 없다면, 학대가 더 노골적으로 이루어질거라는 건 안봐도 비디오일텐데 말이에요. 그녀가 협박을 받고 있었던게 사실이라면 그녀를 협박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남편인 차준표는 아닌거 같고. 선대회장인 차건호나 아니면 현회장인 서태임이 아닐까 싶은데...  아 더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드라마고 작가님은 이 세계의 창조자니까 이들에게 모두 지옥의 고통을 선물해줬으면 좋겠어요.
해리상태에서 벗어난 리진이가 그들을 용서한다던가 그런 짜증나는 엔딩 말구요. 이들에게 이 아이들이 받았던 것처럼, 그런 공포와 무기력함 좌절감 그리고 책임감, 죄책감을 남은생 내내 느끼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태임에게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그 자신을 말리지 않은 엄마에게 자신의 행동의 책임을 투사해서 자신의 과거를 더이상 정당화 할 수 없도록 한다던가. 차준표와 경우에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아이에게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혐오감을 받으며 그런 혐오감을 심어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추하고 또 반추하여서 죄책감과 수치심의 지옥을. 그리고 신화란에게는 자신의 욕망하던 욕망을 더이상 욕망할 수 없는 현실을 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진이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리진이가 기억을 떠올릴까봐 불안해하는 리온이도 보고싶지 않구요. 그리고 기억을 떠올려서 괴로워하는 그들을 보고싶지 않아요. 과거를 반드시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면, 굳이 과거로 내려가서 기억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녀는 용기있는 아이니까 거기로 돌아가서 정면으로 바라보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있는 그대로 보고 그리고 그걸 끌어않고 살아갈거에요. 이 아가씨는 그런 아가씨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그런 고통을 이 아가씨에게 주고 싶지 않아요. 이 아가씨는 분명 아주 많이 슬퍼할거 같아요. 자신보다 도현이 때문에요. 자신의 고통도 고통이겠지만, 차준표가 자신의 행동의 합리화를 위해서 선택한 투사 행위가 도현이에게 어떤 지옥을 선물해줬는지 그녀에게는 보일테니까 말이에요. 여전히 그가 아버지의 아래서 지배받고 그가 투사한 것을 온몸으로 받아서 체현하고 있다는 게 보일테니까요. 그가-차준표- 도현이를 학대를 제공하는 주체, 공모자, 동조자, 방관자로 '세뇌'했다는걸요.  

어린 아이인 도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말 최대한의 최대한의 최대한의...(무한대로~)의 용기있는 행동을 했어요. 리진이를 지키기 위해서요. 자신도 그렇게 맞을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녀를 위해서 막아섰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일상에서 아버지가 리진이를 때릴만한 행동을 안하려고 부던히도 애를 쓰며 살아왔겠죠. 
맞는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때리고 싶으니까 거기다가 이유를 붙이는거죠. 그냥 아이를 때리고 싶은거에요. 폭력을 쓰고 싶은거죠.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요. 자신이 너무 불행하고 짜증나고 화가나니까요. 만만한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를 퍼붓는거죠. 게다가 그 대상은 자신에게 보복을 할 만한 힘이 없어요. 그러니까 편하게~ 아주 편하게 폭력을 사용하는거죠. 그리고 일말의-일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찜찜함은 자신의 아들에게 던져주는거죠. 이 아이도 만만하니까요. 얼마나 편해요. 잘못한것도 없는데 책임을 뒤집어 쓰는 대상이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있어요. 그런 비합리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어버리다니! 폭력을 사용하고 투사하는 동안은 자신이 전능하다는 걸 맛보겠죠. 누군가를 마음대호 휘두를 수 있고, 그리고 그 대상은 너무나 무기력하고. 무기력한 대상에게서 자신을 봤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더 폭력을 휘둘렀을지도 모르구요. 그 자신에게 화가나는데 자신에게 화가나는지 모르니까. 쉽고 편하게~ 정말 쉽고 편하게요. 이렇게 적합한 대상이 어디 있겠어요. -_- 그냥 로또인거죠. 로또. 감정 해소의 로또. 
그런데 이 아이-도현-가 무슨 죄가 있어서 속죄하면서 살아야 하나요? 그들의 자식이라는 이유 때문에? 도현이는 공모자도 방조자도 원인제공자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차준표-가 만든 프레임안에서 생각하고 자신을 비난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그를 보면서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속상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는건 리진이 일거라고 생각해요. 그가 자책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 그녀에게 더 괴로울거 같아요. 


왜 부모세대와 그 윗세대가 한 잘못을 이 아이가 고통 받아야 하는건가요? 아무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 않고 있어요. 아무도 말이에요. 이들의 행동에 할 수 있는 저항이란 저항은 다해왔던 도현이만 책임을 느끼고 고통받고 자신을 비난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이 아이러니...  도현이는 이 거지같은 부부의 로또가 맞네요. 인생 로또. 무슨 덕을 쌓아서 이런 애를 자신의 아이로 만났을까요? 이 어른들은 참 복도 많네요. 복도 많아요. 정말... 



+

생각해보니 도현이는 투사적 동일시를 하고 있는게 맞는듯. -_- 아버지의 수려한 유산이라고 해야할지. 일어나라고! 이 아저씨야! 일어나서 삶의 고통에 합류해야지! 누워있는데 의식은 있어서 옆에서 하는 말 다 듣는 설정이면 좋겠음. -_-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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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적 방어 narcissistic neurotic


부정 denial_ 의식화된다면 도저히 감당 못할 생각, 욕구, 충동, 현실적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부정.


분리,분열조장 splitting_ 자기와 대상의 심상이 전적으로 좋은 것과 전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두개의 상반된 것으로 분리되어 존재. 명백한 이분법적 구도로 사물을 인식.


투사 proection_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동이나 생각을 외부로 돌려버리는 정신과정으로 자신의 흥미나 욕망들이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속한 것처럼 지각된다. 편집증, 피해망상, 환각, 착각도 투사에 의한 현상. 


투사적 동일화(시) projective identification_ 원하지 않는 자신의 일부를 외부로 투사한 다음 투사된 상대에게 공감하고 그 상대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


왜곡 distortion_ 외부적인 현실이 자신의 내적욕구에 맞도록 변형됨. 망상적 우월감이나 자격이 있다는 느낌. 


신경증적 방어 neurotic defense


억압 repression_ 의식에서 용납하기 힘든 생각, 욕망, 충동들이 무의식속으로 가두어 버리려는 것. freud는 억압을 모든 방어기제의 기초가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어기제라고 생각.

억압 repressin_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무의식적인 정신기제. 용납되지 않는 욕구나 충동, 사고 등을 의식밖으로 몰아내서 무의식적으로 잠기게 한다. 병적인 방어기제. 
억제 suppression_ 받아들이기 싫은 욕구나 기억을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함. 성숙된 방어기제.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_ 받아들일수 없는 충동이나 욕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와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 


격리 lsolation_ 고통스러운 생각에 결합되어 있는 감정을 의식에서 몰아내는 것. 


취소 undoing_ 의례적 행위를 통하여 성적, 공격적 의도를 제거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고자 하는 기제. 


전치, 전위 displacement_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과정. 상징화symbolization도 전치의 한 현상이며 전이현상transference도 전치의 결과이다. 


상징화 symbolization_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부착된 감정적 가치를 어떤 상징적 표현으로 전치시키는 것. 


해리 dissociation_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격의 한 부분이 자아의 통제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부정, 억압, 격리 3가지 방어기제의 복합. 


합리화 rationalization_ 수용할 수 없는 다른 동기들을 무의식적으로 감추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행동이나 태도를 정당화 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의식적인 설명을 하는 정신 과정. 


주지화, 지식화 intellectualization_ 불안을 통제하고 긴장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신의 본능적 욕망을 지적 활동에 몪여 두는 과정. 


대치 substituton_ 욕구불만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원래의 대상과 비슷하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대상으로 만족.  


미성숙 방어 immature defense


행동화 acting out_ 무의식적인 소망이나 충동이 즉시 만족되지 않고 연기됨으로써 생기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행동으로 표현. 


동일시 identification_ 개인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사람을 닮게 되는 과정. 자아성장과 초자아성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제. 


공격자와의 동일화(시) identification with the aggressor_ 두려운 대상의 특징을 닯아 자기것으로 함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 


합일화 incorporation & 합입 introjection_ 동일시의 일종이지만 동일시보다는 미숙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유아적 단계의 방어기제.

합일화: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이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 대상을 통째로 삼키듯이 동화
합입: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정도는 구별되는 시기에 와서 일어나는 원시적 동일화 


신체화 somatization_ 심리적 갈등이 신체부위의 증상으로 표출. 감정의 언어적 표현에 어려움을 보이는 동양문화권에서 특히 두드러진 기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흔한 신체부위는 위장관, 심장, 호흡기 등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높다. 


퇴행 regression_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쳤을때, 보다 미성숙한 정신 기능의 단계로 거슬러 되돌아가는 심리적 과정. 이때 인격발달이 중단되면 '고착fixation'이라 한다. 


성숙된 방어mature defense


이타주의 altruism_ 반동형성의 일종으로 볼수 있으며 다른사람을 건설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의미. 


금욕주의 asceticisim_ 모든 기본적 쾌감에 반대하는 금욕을 통하여 즐거움과 만족을 얻는다. 


유머 humor_ 자타의 불쾌한 감정을 타인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는 즐거운 과정으로 대체시킴으로써 자타가 만족감을 공유한다. 


승화 sublimation_ 본능적 욕구나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충돌들이 수정되어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표현. 


그 밖의 방어기제 


보상 compensation_ 심리적인 면에서 자신의 부족과 불완전을 보상하여 인정획득. 


상환 restitution_ 잃어 버린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대치하는 것으로 대리형성의 특수한 형태. 


저항 resistance_ 의식에서 용납되기 어려운 무의식을 의식화할 때 이 의식을 방해하려는 기제. 


반복강박 repetition compulsion_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계속 일정한 병적 행동양식을 반복하는 것. 


* 성숙도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됨



- <POWER 신경정신과 5th ed>, 김기의, 군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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