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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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OUTLEDGE Critical THINKERS 지그문트<프로이트 콤플렉스>

파멜라 투르슈월, 앨피


LP 시리즈는 이번이 7번째 책이었습니다. 시리즈중에서 좀 편차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궁금했던 것들과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배웠기에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뭐... 즐겁게 읽었습니다. ^^ 프로이트에 대해서 이론과 그리고 그의 이론에 대해서 지금은 어떤식으로 확장되고 소비되고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나 그의 이론에 대해서 비판적인 부분까지 모두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라캉과 관련해서 설명하는 부분과 그의 유명한 환자들을 분석한 사례에 대한 부분, 그리고 제가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그의 이론 - 일렉트라 컴플렉스-에 대하여 논쟁되고 있는 부분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재프리 매슨의 저작 <진실을 향한 공격 : 프로이트의 유혹 이론 억압에 관하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볼려고 검색했더니 국내는 미출간. ㅎㅎㅎ -_-;;; 뭐 비판도 그리고 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무게있게 다루고 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책이 아니라서 좋았던것 같아요. 

최근에는 심리학 교과서 전문 출판사의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즐거웠습니다. 그쪽 계열 책은 번역에 대한 부분도 좀 그렇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매우 불친절한 편이거든요.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모든 이름이 원어.ㅋㅋㅋ 영어야 읽는건 가능하지만, 알파벳을 쓰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인물의 이름을 어떻게 읽어라고... -_- 제가 기본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에러사항이 꽃피더라구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서 사람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아서 말이죠. OTL  

LP 시리즈는 영국의 루틀리지 출판사의 야심작 <Critical THINKERS> 시리즈에요. 그래서 굉장히 친절한 책이에요. 파트별로 저자의 중요한 이론에 대해서 요약해서 소개한 부분도 따로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다시 확인하는 방식의 편집도 굉장히 좋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건 해당 인물의 저작에 대한 추천과 그 평에 대한 부분. 독서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면 좋은지 굉장히 좋은 지침이에요. 다만 소개되는 대부분의 책이 번역된 책이 아니라는 것이 굉장히 괴로운 사실이지요. -_ㅠ 영어따위. 개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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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서 고달픈 딸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착한 딸 콤플렉스>

하인즈 피터 로어, 레드박스


레드박스의 심리학 도서는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처음 만난 책은<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책으로 관련 질병-우울증-이나 심리학 도서 입문자에게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책들마다 편차가 있지만, 저자가 굉장히 강력하게 주장해서 좀 압도되거나 그 분위에 따라가는 책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달력은 매우 강한 책이었습니다. 조근조근하면서도 짚을건 집어서 확실하게 다두어줬던 책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마도 마지막 파트에 각 치료 이론의 장점 단점에 대해서 기술한 부분이었어요. 병원에 가야지 생각하는 분에게 읽으면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서, 이번에 선물 받은 <착한 딸 콤플렉스>도 그런방향의 조근조근한 책이라고 예상했었어요. 


그런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 반대 방향의 강한 책이더라구요. ^^;; 엄뫄나!! 사실 제목부터 아주 조금은 짐작하기는 했었는데요. 이 책의 부모-지금 현재의 가해자이자 과거의 피해자이었던-를 비난하는 강도는 굉장히 세서 양육자에 대한 분노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분에게는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해서 분노하거나 부정하는 분들이 많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난의 강도는 비교를 하자면 강도는 푸른육아에 서나온 명작 <독이되는 부모>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설적인 부분도 그렇고. 책제목도. 

그래서 책의 각 파트 제목도 강력합니다. '1부 부모라는 이름의 악마 - 마마보이, 파파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2부 공주는 왜 거위 치는 소녀가 되었을까? - 의존성 성격 장애의 모든 것', '3부 치유와 해방의 눈물 - 쇠난로 속으로 들어가다', '4부 제물이 된 아이들 -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악용의 여러 형태들'이렇게 4부로 나누어져 있어요. 부록으로 설문 2가지와 '거위치는 소녀'에 갇힌 중독자들이라는 부분으로 또 다시 세세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있구요. 


혹시 지금 엄마의 입장이라던가 아니면 우리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뭐 기타등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부모를 비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실격(?)이나 설사 그런 어려운 점이 있어도 그것은 은폐되고 억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1부를 보다가 책을 던지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부모의 잔혹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센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3부까지만 이어집니다. 뭐 4부도 비난으로 들리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그냥 비난으로 들리고 수용할 수 없다면, 그부분이 본인에게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라서 충분히 다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분노는 상대가 부모라고 하여도 필요합니다. 화가나는 감정은 감정이지 그 감정 자체를 가지고 어떤 판단을 할 수 없어요. 주관적 세계에서 양육자로 인해서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건 엄연한 사실이고 그걸 자신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비난하고 매도하고 억압하는 거자나요. 

그렇다고 해서 부모를 향해서 똑같이 육체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라는 말은 아니구요. 부모가 나에게 그런 언행을 한것은 충분히 분노해야하고 그리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부모의 행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상처받은 자신을 자신이 위로해줘야 할 의무도요. 


4부는 주양육자인 그들도 그들의 주양육자-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그런 양육을 받아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부모가 그런 불행한 과거가 있다고 하여도 지금 자신의 자식을 자신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네 뭐. 과거에 피해자이었다고 해서 지금 내가 가해자가 되어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고 그리고 이용하는데에 대한 정당화는 될수 없죠. 예를 들면 지금의 이스라엘이 비슷하겠네요.자기네 나라(인종)는 절멸정책으로 절멸의 위기를 겪었으니 모든것으로 부터 비난 받지 않는것이 당연하다는건 개소리죠. 


재미있는 부분은 전개방식이 기존의 대부분의 책들과 다르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지루한감이 전혀 없었어요. 대부분 하나의 큰 틀에서 그에 해당한 임상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보통의 방식인데요. 이 책은 그런 보통의 방법인 사례나 이론이 아니라 동화를 분석함으로써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동화는 <거위 치는 소녀>로, 거기에 나오는 상징을 분석하고 그리고 그 숨은 의미를 파트 하나 하나 나아갈때마다 조금씩 해석하면서 임상 사례와 이론 - 정확히는 진단명에 가깝지만- 을 다루고 있습니다. 

진단적 기준(DSM 4)의 성격 장애에 대한 진단명을 사용해서 그런 스펙트럼의 사람에 대해서 계속 서술하고 정의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진단명까지는 아니고 그 스펙트럼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 전반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고로 내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해서 해당 성격 장애 환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진단적인 기준으로 서술한건 그만큼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 입각해서 그만큼 위중하고 위급하다는 말인것 같아요. 

동화 <거위 치는 소녀>의 주인공 거위 치는 소녀는 원래는 공주였습니다. 공주는 의존성 성격 장애의 대표격으로 서술되며 그녀가 동화내에서 한 행동들의 이유에 대해서 매우 명확하게 짚어내며 그리고 대부분 읽지 못하는 부분까지 해석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공주의 어머니인 여왕님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대표격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왕자님이나 양치기 소년이나 그리고 공주가 시집간 왕국의 왕에 대한 분석까지 다루고 있었습니다. 

의존성 성격 장애나 자기애성 성격 장애는 겉보기에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그 내면의 기저는 매우 동일하다는 것. 두 타입의 성격 장애자 모두 '타인'이 없으면 자신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요. 그들의 이런 결핍과 그리고 그 결핍에서 부터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으며 그리고 어떤 흐름으로 자기 억제를 좀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서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안내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부모나 주변인과 이런 의존적인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매우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 동화의 상징과 그 분석에 대해서 읽는걸 좋아하는 분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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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 정보연, 푸른숲
듀나게시판본인의 블로그에서 '우행길(우울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연재하시던  being 님의 글을 모아서 출판한 책입니다. 사실 듀나게시판에서 이분의 글을 처음 봤을때 들었던 생각은 근무했던 출판사 사장님께 출판 제의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분을 글을 보면 볼수록 그 고민을 더 진지하게 하게 되었던 즈음, being님이 게시판을 통해서 본인의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어요.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었어요.
사실 책은 받아보고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실은 많이 일지도 모르겠어요. 표지 디자인이 좀... 너무 정형화 된 패턴의 디자인이라서 책의 표지를 보았을때는 책의 안에 이런 진솔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해주리라는 기대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목도 좀 많이 통속적이라는 느낌이었구요. 그래서 더 많이 아쉬웠어요. (ㅠ.ㅜ)
게시판이랑 블로그 글은 사실 읽다가 텍스트가 너무 작고 굉장히 긴 글이라서 몇번이고 나누어서 읽었는데요. 역시 단행본이라서 그런지 정말 편하게 단숨에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두루두루 읽히기를 희망해요. 사실 당사자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쪽으로 조명한 책은 제가 본 책중에는 유일무이한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질병에 대한 이해나 해석 패턴도 중요하지만, 그 질병과 함께 하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과 함께 살아가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그리고 때론 실패해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다시 재정리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힘들때 뒤돌아 보면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의 하나 하나를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며 위로하며 나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쉬운 명제이자 사실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거나 간과하고 살아가니까요. 
그냥 그렇고 그런 책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달라요. 정말 다르거든요. ^^;; 그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그리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그리고 자극받고 위로받고 그리고 저도 힘내서 걸어가도록 응원하는 책이에요. 

저의 경우를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요.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지금도 뭐... 언제까지 이렇게 나에게 돈을 쳐(!)발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괴로워 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어떨때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반추하면서 보낼때도 있어요. 뭐 최근에는 그런 빈도는 줄어서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삽화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그런 자신을 만나는 일은 드물어요. 그래도 하루 하루의 대부분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낸다고 해도, 일상이 어느정도 형태를 잡아서 유지되고 있다고 하여도, 마음 한편에서 그런 생각을 지우기는 참 힘들어요. 
학교에 가서 '이것이 질병이다'라는 정의를 접하고 그리고 이론을 배우고 그리고 진단을 내리는 기준을 달달 외워도 마음 한편에서는 <우울증에 반대한다>는 피터 아저씨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혹은 다른 사람들 다수가 느낄지도 모르는(?) 그런 질병의 은유에 대해서 내내 괴로워 했어요. 
나의 전전두엽은 스폰지처럼 구멍이 뽕뽕 뚤렸고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취약성, 양육적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취약성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하여도... 지금의 저 자신이 서서 있는 그 위치가 참으로 많이 부끄러워요. 이렇게나 절박하게 노력하는데도 나는 아직도 여기일까라는 생각이나 앞으로 얼마나 시간, 노력, 비용을 투자해야지 남들이 말하는 보통(?)의 기능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 그런 불안은 평소에도 그리고 삽화가 찾아왔을 때는 무너지는 감각으로 저와 인사를 해왔어요. 

열심히 책을 읽고, 열심히 상담을 받고, 약도 비교적 열심히(여긴 좀 으음...) 그리고 학교도 가서 공부도 하고 의미심장한 꿈을 꾸면 일어나자 마자 꿈에 대한 내용을 적고 분석하고, 일상에서 찾아오는 삽화에 대해서 분석하고 연구하고, 감정 그래프도 그려보고, 육체가 붕괘되는 느낌이 올 정도로 무너져서 울어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말이에요. 정말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그 느낌은 참 저를 좌절하게 만들어요.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일상을 어느정도 유지하는데도 말이에요. 그때 정말 힘들었을때보다 정말 100배는 좋아졌는데 말이에요. 
분명히 그때 그 모든것이 와해되던 그 순간과는 분명히 다르고 형태가 있는데도 더 많은걸 바라고 있어요. 지금의 이 모습은 그때 저 자신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모습이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압도되어서 그냥 무너질때가 많았어요.
그럴때 being님의 글을 처음 듀나게시판에서 만났어요. 저보다 더 노력하고 저보다 더 공부하고 힘내고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었어요. 그게 참 힘이 되었어요. (하하하;) 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한 부분도 있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힘내는지를 알게되는건 그런 힘이 있었어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들 중에서 배울만한 부분은 저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기 모니터 넘어에 있는 괴로워 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 함께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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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신의진, 걷는나무
읽는지 꽤 오래전 책이에요. 양육을 하면서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엄마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 이었어요. 사실 아동의 문제는 저는 90%(마음으로는 99%...)이상 엄마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잘못이나 대를 이어서 고착되어온 관계의 패턴이나 감정의 문제를 물려주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에서도 저자가 내내 그부분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거의 대부분의 자신의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병실의 문을 두두리는 엄마가 그의 자녀보다 더 문제가 많다는 사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상, 타인 또한 매한가지로 진정으로 소중히 여길수 없다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간과하는 명제에 대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도 그렇게 공격적이고 그리고 독자를 어필하는 제목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근데요. 내용이 제목에서 받는 느낌만큼 공격적이거나 직접적인 느낌은 아니었어요. 양육을 하면서 많은 사회에서 부과했거나 스스로가 부여헸거나 아니면 은유적으로 대를 이어서 내려온 죄책감이나 비난받는 느낌이 드는 많은(?) 엄마들을 위한 책이에요. 엄마라면 읽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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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김정호, 불광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하는 인지치료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읽게된 책 이었습니다. 책은 가볍고 읽기 편한 책 이었어요. 내용도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운 책 이었으며 한 페이지의 텍스트 양도 많은 편이 아니라서 읽으면서 이것 저것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책 이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느끼는 것이 내가 느끼는 감정을 회피하는 것보다 바람직 하지만 보더 위를 지향함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내가 저만큼 떨어져서 바라보며 나의 감정을 관조하는 것(상위 주의)에 대해서 이야기기 하는 책 이었습니다. 명상을 가지고 예를 든다면 호흡 명상을 한다면 내가 호흡하는 것을 저만큼 서서 바라보는 것과 좀 비슷한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그야말로 "명상은 어떠신가요?"라는 느낌의 책인데요. 명상에 대해서 최근에 관심이 가는데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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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 에리카 J 초피크, 교양인
존 브레드 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계열의 책으로 생각했는데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접근 포멧을 가지고 있는 책 이었습니다. 존 브레드 쇼의 저작에서는 성인인 나와 아이인 나와의 조우를 통해서 성인인 내가 아이인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금 내가 너와 함께 있음을 알려주어서 그때 받았던 상처를 온전히는 아니지만 당신으 결코 고독하지 않다는 것을 포인트로 전달하는 책이라면, 이쪽은 그런 접근 포멧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보다는 지금 현재 그런 상처를 통해서 만들어진 '자아'에 좀더 집중하는 책 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자아'는 프로이드의 '자아' '초자아' '원초아' 이론의 그 자아가 아니구요. 이 책에서 조금 이전과는 다르게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제시하는 '(뉴)자아'의 개념이었습니다.
뭐 어찌되었던 원래 알고 있는 자아와는 분명히 의미가 다르니까요. 이 책에서 자아라는 친구는 프로이드 이론에서처럼 원초아와 초자의 갈등사이를 조절하는 자아가 아니라 어린아이가 상처를 받아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어기제를 쌓아가다 보니 뭔가 처음의 의도와는 매우 판이하게 굴곡되어서 만들어진 다른 형태의 무언가 이었습니다. 상처받은 만큼 굴절되어 있어서 그로인하여서 많은 것들을 구부려서 보아서 새로운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사실 방어기제라는 느낌에 더 가까운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책에서는 '자아'라고 명시하고 있으니 그냥 그런 자아인가보다 하고 읽었습니다. 
상처받은 어린 시절과 여전히 상처받은 그때 그 상태로 있는 지금의 치료적 접근법은 '내면아이'접근법과 같았어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 인상깊게 말하는 부분은 사람은 누구나 '마더링'을 원한다는 말 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데요. 그걸 강조해주어서 참 읽으면서 좋았던것 같아요. 누구나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엄마가 필요한건 당연한 일이고 보통의 일인데요. 나이가 많아서... 아이의 엄마라서... 뭐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것들을 종종 잊혀지곤 하니까요. 
학지사에서 나온 '내면아이' 관련 저작인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보다는 번역이나 책의 포멧 자체는 현대적이었지만, 전 그래도 존 브레드 쇼의 저작쪽이 더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다른건 다 잊어버렸는데요. 성인인 내가 어린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저자의 이야기는 아마 평생을 두고 두고두고 생각날것 같습니다. 그 책은 이 책(<내 안의 어린 아이>) 보다 그런 감성을 느낄 부분이 많았었고 그리고 예시가 참 많았거든요. 이론에 좀더 충실한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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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길러진 아이>, 부르스 D 페리, 민음인 
정신과 의사인 부르스 D 페리가 만난 어린아이들에 대한 책 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은 매우 불후했지만 이후에 좋은 양육자와 주변인을 많아서 좋아진 경우과 너무 늦어서 감옥에서 그 생을 끝내게 되는 아이의 일화들이 있었습니다. 80년대에 저자가 현장(병원, 법정)에서 만난 이야기들이라서 요즘의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이야기들도 좀 이었습니다. 저자가 고통스런 경험으로 인하여 폐쇄적이 되어버린 아이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 아이가 천천히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여는 일화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양육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책 이었어요. 읽기에 어려운 책은 아니었고 에피소드 하나가 하나의 아이에 대한 사례이기 때문에 파트별로 나누어서 읽기도 좋았습니다. 한 아이마다 그 아이가 가진 성장에 대해서 저자와 함께 고민하고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의 전개도 좋았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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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년만의 리뷰같습니다. ㅎㅎㅎ
결심하니까 책이 없어도 써지네요. 남아있는 기억을 토대로 적은거긴 하지만요. 위의 책들은 다 지인에게 대여중~~ 리뷰 쓰면서 느낀건데요. 역시 기억에 남는건 이론을 다룬 책보다는 개인의 경험에 대해서 다룬 책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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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다이어트>, 앨런 C 로건, 성균관대 출판부
 내가 뭘 먹는가에 따라서 나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책. 뭐... 비슷한류의 책들과 매한가지로 읽으면 폭풍 반성을 유도하는 책. 다만 그 유통기한(식사습관을 바꾸는)이 매우 짧다는 것. OTL 지금도 저는 초콜렛을 먹고 있거든요. 다행이라는 점은 카카오 함유율이 높은 초코렛을 먹는다는 것 정도입니다. -_=;; 뇌에 좋은 음식들과 그 관련 연구 결과와 레시피까지 있는 책 이었습니다. 좀 여러가지로 많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근데 몇일전에 이 이야기를 동생에게 했더니 그런 연구 결과는 몇년이 지나면 또 뒤집어지는것이 일반적이라는 말을... O>-< 뭐라고 반론하고 싶지만, 전 의사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은 못하고 구석에서 저 책 저자가 의사인데 라고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뭐 다른건 몰라도 '오메가-3'에 대해서는 최근의 학회에서도 주목받는건 분명한것 같아요. 언론 보도에서도 관련 연구 결과가 비중있게 보도된다고 느껴졌거든요. 생선을 많이 먹는게 뇌건강에 좋다는데 이건 실천을 잘 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만 튀긴 간식인 과자를 너무 먹어서 문제. 음 그러고보니 과일이랑 색색의 야채도 많이 먹는편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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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정신분석>, 멜라니 클라인, 새물결
굉장히 읽는데 오래 걸린 책 이었습니다. 이전에 학지사에서 나온 멜라니 여사님의 일대기를 즐겁게 읽었던 터라 이 책이 소화를 하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이 적잔히 충격이었던것 같습니다. 추동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아동의 행동을 해석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기억나는 문장이나 단어들은 뭐 대충... 아이는 아버지의 성기를 함입한 어머니를 질투하며 ... 어머니를 놀이를 통한 상상속에서 살해하여... 끙. 정말 어려웠습니다. 뭐랄까 성인이 그런 충동이나 욕구를 가지고 그것을 억제한다는 이론을 수용 또는 인정하는 것과 아기들 또한 같은 충동과 욕동이 있다는 사실(?) 혹은 해석(?)의 관점을 수용하는건 좀 많이 별개라고 느껴졌고, 또한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이건 아마도 제가 프로이드의 그 이론과 관련한 저서를 읽는것을 점프하고 바로 넘어와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성인의 이런 추동에 대한 해석을 직접적으로 접했다면 비슷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프로이드 선생의 저서를 단 한권도 읽어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정신분석이론에 대해서 저술한 책은 읽었지만요. 아무래도 가볍게 소개하는 책들을 주로 읽었으니까 그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모르는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멜라니 클라인 여사가 분석한 아이들의 상당수는 아주 어린시절 부모가 성관계를 하는 그 공간에 함께 그걸 지켜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던 사례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아이를 옆에 두고 관계를 한다는 것도 기함을 칠 일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 놀란건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서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공포적으로 느끼고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들을 하는것에 대한 것들도요. 
그리고 또 크게 기억이 나는건 아주 어린아이들인데 아이들끼리 유사성관계를 주기적으로 갖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아이가 어떻게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형이 3살인가 4살이었고 남동생이 1살인가 두살인 사례이었어요. 
저는 좀더 프로이드의 원 저작을 읽고 안나 프로이드 여사의 아동분석에 대한 책들도 읽어본 뒤에 다시 도전할 예정입니다. 공부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만든 책 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든 책을 끝까지 읽은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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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즈 코헛과 자기 심리학>, 앨랜 시걸, 한국심리치료연구소
굉장히 걱정하면서 구매한 책인데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기억에 남는게... ㅠㅠ 책을 읽은지 해를 넘겨서 말이죠. 리뷰를 적는건 굉장히 성실함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금년에 코헛 아저씨의 저작 <자기의 분석>과 함께 다시 읽어볼 예정입니다. 자기 심리학 이론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프로이드의 이론에 대해서 코헛 아저씨가 설명하는 방식은 좋아하실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전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리고 좀더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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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일레인 N. 아론, 웅진지식하우스
제목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 이었어요. 가볍게 읽기에는 굉장히 좋은 책이었습니다. 너무 전문적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것도 아니고 딱 좋은 중간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저도 민감하다면 민감한 사람이지만... 실은 저의 동거인인 뽐씨가 더 민감한 사람이라서 그쪽에 굉장히 포인트를 두고 읽게 되었어요.
민감하다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서 지향해야할 특성이 아닌 지양해야 할 특성으로 인식되고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고, 이는 치료자도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도 하고 있었어요. 그건 그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니며, 타인에게 더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고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좀더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 본인이 민감한 사람으로서 살아오면서 다수의 사람들과 자신의 차이의 간극에서 느끼는 좌절감이나 두려움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들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계속해서 '민감하다'라는 개인의 특성은 개선되어야 할 특성이 아니며, 그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융 선상님 이야기도 좀 하시고 그리고 민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상담을 진행한 사례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민감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의 어려움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민감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 때문에 포기하는 것들에 대한 언급도 있고, 반대로 고통을 느끼면서 함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극복이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지만 그 자극의 홍수에 뛰어드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간략하게 있었습니다. 간간히 자신이 민감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도 있어서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주위에 민감한 분이 있으신 분이라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위로가 될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지금은 굉장히 좋아진 세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여전히 편견들이 산재해 있지만, 민감함에 대해서 반드시 수정해야 하는 문제로 보는건 아니니까요. (아닌가?) 그러는 의미에서 융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뭐 여전히 성별에 따라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판이하게 달라서 특히나 여자보다 남자가 그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경우 양육자인 부모나 주변인물들에 의해서 그 사람의 고유한 특성은 여전히 무시되며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이 주류라면 주류의 시각인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머 조금씩은 좋아지는 것 같아요. 다행인것 같아요. 물론 기대하는 만큼 그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사실은 좌절스럽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에서 저자가 했던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받았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부분이 좀 생각났었어요. 어린아이였던 자신이 넘어져도 부모중 어느 한사람도 위로하거나 격려하지 못하고 우는 자신을 탐탁치 못하게 봤던 그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그 편견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참 무서운게 저도 성차에 따라서 어떤 기대도가 다르다는 걸 알고 새삼 놀라곤 합니다. 반성 반성-. 
 

<어린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프랑수아즈 돌토, 숨
 프랑수아즈 돌토 여사님과 그분의 따님이 나눈 대담집이에요. 대충 형식은 여사님의 따님이 여사님께 어린시절에 대해서 물어보고 여사님이 여사님의 과거에 대해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대담 형식이다 보니까 그냥 어느 할머니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 옆에서 함께 듣는 느낌이었어요. 어려운 내용(이론적 부분)도 없었고 그 시대에 태어나서 여성으로 겪었던 어려움이나 어른들의 생각과 갈등이 주요 주제이더군요.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까 네 그렇습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금기시하는 그 당시의 분위기로 인해서 여사님은 많은 것들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결혼 적령기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던가... 배움의 기회는 남자만 주어져야 한다던가... 
특이한 점은 여사님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한 부분도 기억하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는 게 전 신기했습니다. 전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은 굉장히 단편적이고 남아있는 기억도 뭐랄까 이것 저것이 융합된 느낌이라서 어떤 하나의 에피소드 별로 명확하게 느꼈던 점이나 그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냥 추론한다는 쪽이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한편으로는 저자가 정신분석을 받아서 파지되었던 부분을 더 많이 기억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아이 였던 프랑수아즈 돌토 여사의 행동은 종종 어른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의해서는 맹렬하게 비난 받는 행동들이 많았어요.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그건 정말 말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이나 해석하는 것에 따른 오해일 따름이더군요. 하지만 그녀를 오해하는 어른들의 입장도 아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어서 ... 네. 말그대로 어른들은 아이들을 어른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나 걱정이 생기는 것 이더군요. 오늘날 그러 몰이해가 많이 해소된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녀의 국면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과 그리고 아이들의 시각의 대조되는 부분을 읽어면서 많이 놀라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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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 Paul G. Quinnett, 학지사 
여러가지로 많은 것들을 알게된 책이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나 그리고 치료의 방법과 목표 등등 여러가지가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을 책인것 같아요.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그의 아들의 통화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언제나 처럼(?) 아버지는 자신의 자발적 죽음을 선택할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고 아들은 그럼 그렇게 해보라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소리는 총성이었나 아버지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였나...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곧잘 자신의 죽음을 매개로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서 확인하는 것으로 대부분(?) 보통(?)은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하나의 편견이며 상대방의 그런 부분에 대하여 언제나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였어요. 

"모든 자살 위협은 그것이 얼마나 반복적이든, 얼마나 길든, 반드시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냥 읽으면서 좀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던 책 같아요. 저는 좀 선택의 선상에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그 순간에는 최선일지도 모르지만 길게 봤을때는 최선이 아니라서 선택을 하지 않는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었습니다. 자발적 죽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고 구체적 플랜이 있는 분, 시도도 해보신 분, 언제나 선택의 스펙트럼 선상에 존재하지만 선택은 하지 않는 분에게 권해드려요. 
사실 모든 자살 위협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지인분의 애인이 그런 분이 한분 있으신데요. 어려워요. 사실 저는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그분의 위협적인 태도를 경계선 성향이 보이는 사람의 특징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네 저는 그 위협은 실질적인 것이라는 걸 망각하고 애쓰고 있었어요. 변명을 하자면 그만큼 반복적이기도 했고 만난적도 없는 상대방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죽고싶다'라는 텍스트를 받는 것도 정말 힘들더군요. 만약 그분이 저와 아는 사이고 반복적으로 그런 협박(?) 또는 호소(?)를 들었다면 더 힘들었을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들은건 텍스트로 교류하는 창구로 한번 이었지만,전 그걸 담아내기가 참 버겁고 힘들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것과 별개로 친구로부터 가끔씩 그분의 위협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은건 정말 너무하다 싶은 정도라서... 네 변명일 뿐이지요. 그 친구에게도 제가 읽은 이 이야기를 알려줬지만, 이미 그 아들처럼 굉장히 무디어진 느낌이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에요.
그 사람의 실질적인 위협도 사실이지만, 무감각해지는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서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귀로 듣던 텍스트로 보던 그건 정말 굉장히 고통스러운 사실이니까요.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그런 말을 듣는다는 건 고통이 계속 된다는 의미하고 그 사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위협이 사실이 아니라 위협조의 이중적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 개인의 그 순간의 고통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서로를 위한 최선은 네 병원에 가는 거죠. 하지만, 그것도 참 어렵더군요. 익숙해짐이란 것은 그런것일지도 모르지요. 전 저의 선에서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부디 그런일이 생기는 일이 없기를 기도할 따름이죠.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보지만, 그런일은 없을것 같아서 그게 참...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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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 김동선, 궁리
저자가 일본에서 노인 복지가 가장 잘 되어 있다는 동네에서 1년간 체험한 내용을 책으로 담은 책이에요. 정말 생생한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먼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현재 일어나고 곧 더 심각해질 문제이기도 해서 진지하게 책을 읽었던것 같아요. 건강보험 적자 문제나 연금재정 파탄 문제나 일본의 개호 서비스가 어떻게 서비스 되는지 라던가 노인 부양의 문제를 한 사람에게만 강요해서 생기는 사건들 등등 그리고 이미 고령사회로 넘어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라던가. 정말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었을때는 리뷰를 쓰게되면 적을 말이 참 많았었는데... -_-;; 3개월 이상 지났더니만 남아있는게 거의 없네요.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나저나 병원에서 퇴원하기를 노인들이 꺼려한다는 이야기는 참 너무 일본답다(?)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먹먹해지더군요. 이 문제가 고령인구를 위해서 병원비의 자비 부담이 지나치게 적어서 생긴것도 있겠지만, 일본 사회의 특수성과 대다수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관('폐'에 대한 것)을 간과하기 힘드니까요.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건강보험 관련 적자는 어떻;;; 대안은 여러가지가 있겠고, 이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 네 갈길이 참 먼것 같아요. 야마토미치의 경우에는 지방재정이 튼튼한 것도 있었고 일찍부터 의식있는 의사 두분이서 그런 노력들이 있어서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이니까요. 모든 자치구가 저런 조건을 갖추는 건 힘든게 현실이죠. 그래서 더이상 이 문제를 자치구에서 해결해야하는 걸로 미루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양육, 노인 부양의 문제는 더이상 그 가족 구성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시대 착오적인 가치관이 아닐까 싶어요. 책에서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고 저도 그런 부분에 굉장히 공감을 느꼈습니다. 시스템이 개선되고 개개인에게 지원하는 정책들을 늘여가야 하며, 연대가 중요하고... 그리고 그런 인식도 개선되어야 하겠지요. 저는 이걸 국가에서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호주에서 정신건강문제를 국가주도로 이미지를 개선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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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발달장애 이야기> 소아정신과 임상 35년의 기록, 스기야마 토시로, 마고북스
특수 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절실하게 느낀 책 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발달장애는 학습장애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부모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점에 이미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2-3학년정도 진도가 떨어지는데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며,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서 간과(?)하거나 혹은 다른 방향으로 지나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대로 이렇게 특수 학교에 가면 기존 사회에 소속되지 못할것 같은 공포는 사실 그 부모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포가 아니라 어느정도 사회에 만연화된 이미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그 공포에 대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참 복잡해지더군요. 
학습장애로 어려워 했었지만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고 일반학교로 전학가서 잘 지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자조모임에 대한 이야기나 그 아이들이 사회에서 사회 생활을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정신지체와 경계성 지능의 아이, 자폐증 아이,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 ADHD 아이, 학대받은 아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편견이나 한계는 건 어렵고 무섭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나가오지만, 우리는 항상 그 부분에 대해서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그 어려움을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소아 임상 35년의 기록이라고 말한 것 처럼, 의사이자 저자인 저자가 초기에 만났던 환자들에 대해서 특수교육의 중요성을 부모에게 강하게 말하지 못해서 그대로 제도권 교육을 받는 학교로 진학해서 더 많은 어려움속에 사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참...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아이의 좌절이 긴 인생속에서 가벼운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 좌절이고 스트레스라는 것을 어른들이 좀더 시선을  낮추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그런 공포적 이미지에 대해서 개선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사실도. 공포적인 이미지의 편견이라는 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 그대로 방치 했을때는 정말 우주로가죠. ㄱ- 수습이 불가능 할 수준까지 말이에요. 
참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고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발달장애의 한 분류로 '학대받은 아이'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다른 진단명과 동일하게 하나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학대받은 아이들의 과잉행동이나 방어기제인 해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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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양육태도와 아동의 성격장애>, 남명자, 학지사
성격장애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읽은 책. 읽고 나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게 없는건, 아마 읽은지 오래 지나서 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기존의 접한 주장에서 크게 새롭게 알게된 정보가 있는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결론은 얼마나 양육환경이 중요한지에 대한 강조~ 또 강조하는 결론으로... 마지막 파트에는 유명인의 성격장애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좀 남았어요. 성격장애에 흥미가 있다면 권해드립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분이라서 사례도 우리나라 사례를 예시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서구쪽 책들은 사례가 굉장히 동떨어진 사례도 많아서...(아닌가요?0 읽으면서 뭐랄까 굉장히 문화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고 어려가지로 낯설음을 지우기가 힘든데, 일본쪽이나 우리나라 저자가 지은 책들은 그런 느낌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머 별로 많이 읽어본건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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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폭사회>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 김태형, 위즈덤하우스
흥미롭게 읽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논리에서 굉장한 비약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리고 모든 결론을 '신자유주의'와 관련시키는 건 굉장한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물론 관련이 아에 없는건 아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것 처럼 원래 거의 없었던 것이 그렇게 갑자기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오는)할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원래부터 존재했는데 체면이나 염치에 의해서 그런것들이 노골적으로 들어내는 것을 을 막아왔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인지라. 뭐 나도 순전히 내가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느낀것들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일 따름. 그러는 의미에서 저자도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아닌가? -_-a 
몇가지 주장에서 좀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부분은 흥미롭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너무 한가지의 이유(신자유주의님)로 몰고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편하게(굉장히 저자에게 수긍하면서) 읽은 책은 아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파트는 2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코드에 대한 부분으로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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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남자를 살린다>, 권혁범, 또 하나의 문화
사실 <국민으로부터 탈퇴>를 먼저 보고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기에 이쪽 책을 이것저것 읽어보던 시기이기도 했고 남자 페미니스트의 글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찾아서 보게 되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이혼에 대한 입장. 뭐 이혼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아이들에게는 ... 이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이혼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서 억압하는 사회도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이혼을 권유하는 사회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아닐까 싶다. 그 시기에 비교적 행복한 이혼을 했고 그리고 헤어진 양쪽 부모로 부터 호의적인 애정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한 책을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아이들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아이들 보다 행복할지도(?)는 모르겠다만, 행복한 이혼을 했던 불행한 이혼을 했던 그 부모들 아래의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가 나와버린 그 현실(서로다른 가치관이 격동하는 현장)에서 여전히 고군분투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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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름으로> 한국 근대가족과 페미니즘, 이재경, 또 하나의 문화
한국에 거주하는 우리들(?)에게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 법에 대한 이야기로 우선 시작되며... 신문에 실린 당시의 사회의 분위기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성 환상에 대한 언급도 있고, 개인적으로 과거의 광고의 포인트에 대한 지적이 가장 흥미로웠음. 과학적인 이유식이라니!! 푸하하하 ㅠㅠ 







셋다 읽은지 반년은 지난 책들이라서... 막상 리뷰를 적으려고 하니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이 ... OTL
리뷰는 바로바로. 특히 <불안증폭사회>의 경우에는 읽으면서 굉장히 공감하고 반성한 파트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기억에는 남아있는건 너무 지나치게 신자유주의에 원인을 붙인것에 대한 불편함만... 그 친구는 어디로 간거지? -_-;;;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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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세우기>, 존 페인, 샨티
꽤 오래전에 구매한 책인데... 읽다가 포기한 책. 심리학 책중에서 중도에 포기한 책은 많은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읽는데 초반부터 저자의 환자의 사례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 저항감이 굉장히 심했고 이후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영적 환상(?)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초월적인 존재나 영적 존재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치료를 전개하는 방식이 낯설고 불편했다. 뭐랄까 나로서는 심하게 말하면... 좀 종교성이 강한 주술적인 느낌을 받는 집단 치료프로그램이나 아니면 그냥 뭐랄까 사기성이 강해보이는 종교로 느껴졌다. ;;;
이 책을 출판한 '샨티'에서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에 대해서 또다른 책을 비교적 최근(2011년 6월)에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가족 세우기를 통한 교실혁명>. 이 이론이 독자들에게 꽤나 반응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론은 버트 힐링거라는 사람으로 부터 나왔는데... 정작 버트 힐링거의 저작은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되서 소개된 책은 없고, 타 출판사에서 버트 힐링거가 아닌 다른 저자가 소개한 '가족 세우기 치료'의 입문서가  2권더 있는걸로 봐서는... 이 치료법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이 수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증거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뭐 지금의 결론은 별로 알고 싶지 않다는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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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심리치료 주요인물 시리즈 2 정신분석의 거장<멜라니 클라인>,  줄리아 시걸, 학지사
학지사에 대한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일반 독자에게 굉장히 불친절 하다는 것. 모든 사람의 이름을 알파벳으로만 표기해 버려서... 영어권 이름은 뭐 그럭저럭 누군지 알고 넘어가지만, 비영어권인 가령 독일권이라던가 그런 이름들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틀리게 읽거나 아니면 심지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한다는 사실. 외래어 표기법에 근거해서 표기하고 그리고 그 사람의 원래 이름은 괄호에 넣어서 작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었다. 이전에 구매했던 학지사의 책들에 비해서 이름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편이다. <멜라니 클라인>이라는 책은 1부에서는 멜라니 클라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람의 이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친족의 이름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_- 읽으면서 내내 이 사람의 이름은 뭐라고 읽을지로 고민하는 비중이 꽤나 크게 차지했다. 바보(제한된 의미의)는 책도 읽지 말라는건가... 엉엉엉. 너무하다!!! 너무해!! 나만 이런건가? 독일어 발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고... 일반적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자상한 출판사에서 보던 번역자의 주해나 출판사에서 붙이는 각주는 일절 없어서 이것도 쇼크라면 쇼크. OTL  

입문서면 입문서 답게... 저자의 책과 논문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리고 국내 번역된 저자 관련 서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코너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여러 방향의 주요 인물에 대해서 타국에서 시리즈로 기획되어서 나온 책들의 국내에 소개하는 출판사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런 타 출판사에서 번역되어서 나온 시리즈들과 비교했을때 그런 부분은 너무 독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한정지은 불친절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접한 입문서는 Critical THINKERS(LP)로 앨피출판사에서 소개했으며 이 시리즈의 책중에서 처음 본 책이 스피박에 대한 책. 그리고 이 입문서를 보고 이 시리즈의 다른 저자들의 입문서도 읽게되었다. 해당 저자를 소개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대 이하인 책도 있었고, 좀더 어렵게 소개한 책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겨례 출판에서 작은 판형 사이즈로 의욕적으로 출판한 시리즈. 이쪽은 특정 저자는 아니고 특정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는 방식이라서 그 개념에 대해서 국내에 번역된 책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친절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초심자들을 위한 안내도 그리고 초심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안내도 함께 있었기 때문. 

이 책에서는 1부는 멜라니 클라인의 생에에 대해서, 2부와 3부에 대해서는 그녀가 한 공헌(이론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을 나누었다), 4부에서는 그녀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반박과 그리고 5부에서는 다른 분야에 까지 미친 그녀의 이론에 대한 전반적 영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읽으면서 그녀의 마지막 저작이라는 <시기심과 감사>와 아버지의 역활에 대한 책 대해서 굉장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책은 다른 이들이 소개한 그녀의 이론 입문서가 전부였다. 하나는 그녀의 제자인 한나 시걸의 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목이 강렬한 <임상적 클라인>. 사실 학지사의 심리치료의 주요 인물 시리즈보다 이쪽의 책이 제목부터 더 강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천받은 책은 이책이라서 일단 이책을 읽게되었다. 읽으면서 좀더 그녀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혔지만, 아쉬운 점(궁금한 점이 해결되지 못했으니까)도 많은 책. 국내에 그녀의 저작이 좀더 많이 번역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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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정말 사랑한 걸까>, 사이토 사토루, 한문화
사례와 함께 여러가지 해석적 입장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류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어쩌면 친절할지도 모르고 불편할지도 모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추천해봅니다. 상호의존증이나 AA 자조 모임에 대한 소개도 있었고 그냥 전반적으로 여러가지를 바라본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책이었어요. 최근에는 일련의 증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고 설명되어지고 받아들여 지는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정 이론(명명 지어서 정해지는 것들)에 대한 이런 느낌과는 별개로 이웃 나라의 사례는 우리와 참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냥 서양의 사례보다는 좀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쪽의 책을 보는건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지난번의 ADHD에 대한 책보다는 좀더 이런 부분에서는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책은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전부 그 범주에 들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혹은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그 하나로 모든것이 설명되는 건 아니자나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나로 정의되어서 분류되어 진다는 느낌. 
저는 어떤 증상에 대해서 '명명'되는 것은 그 증상에 대해서 하나의 정의안에서만 규현된다는 느낌도 있어서 뭐랄까 그냥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런 대처 방식들을 가령 '상호의존증'이라는 텍스트 안에 넣어서 포괄적이지만 결코 포괄적이지 못한 의미로 대치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냥 내가 익숙하게 혹은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필요해서 하는 어떤 행동들이 모두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통하고 그냥 그 텍스트 안에서는 나의 그런 모든 성향은 그런 진단명이나 질병이나 병적인 증세로 정의 되는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폭력을 느끼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것에 저항감이 있다면, 명명하기를 통해서 분류하고 구분하는 저자의 태도에 어떤 저항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자신의 그런 모습이 의사에게는 저렇게로만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구요. 뭐 그런데요. 사실 심리책은 읽으면서 참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는 건 사실이니까~ 뭐 그러려니 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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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주디스 허먼), 삼인
전작 <트라우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잡은 책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나온 출판사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 나온 출판사가 달라서 그런지 저자분의 이름이 두개 책이 미묘하게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에서는 주디스 허먼, <근친 성폭력~>에서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은 읽으면서 참 소화하기가 힘들었어요.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고 말하는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요. 사실 저는 <트라우마>쪽은 별거부감이 없이 읽었는데요. 저의 선생님께 빌려드렸더니 소화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그 성차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2번째 읽었을때 좀 그 입장이 이해되었다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시더군요. 전 그런 부분들은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이 성별의 차이인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트라우마쪽에서 충격받았던 부분은 2차대전후 절멸수용소에서 살아온 그분들을 상담 혹은 분석하시던 의사들이 많은 고통을 호소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그분들의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되어서 상담을 하는 상담자 자신도 그런 고통을 많이 호소했다는 그 사실에 굉장히 충격받았었거든요. 이전에 상담을 해주는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굉장히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면서 환자가 의사를 착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사고의 비약도 있었어요. 뭐랄까 그래서 당시에 제가 종결했던 상담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물론 그런 저의 기우라면 기우인 우려는 다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비현실적인 걱정을 기반으로 확장되었다고 알게되었지만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 -.,-;;
이 책을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그리고 흔히 하는 변명(?)이 얼마나 가해자 입장에서 하는 자기합리화식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유혹적인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애정을 갈구하는 아이들만 존재하고 있었을 따름이지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부던한 노력과 그리고 그것을 자기에게 편리하게만 해석해서 아이를 자신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정당화 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친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가족의 경향에 대해서도 좀더 도식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폭력안에서 당사자와 그리고 가해자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역활에 대해서도요. 어찌하여 그런 가족안에서 엄마의 역활이 부재하는 지에 대해서도요. 사실 엄마의 역활이나 그런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그런 사례에 대해서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 굉장히 의문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굉장히 의아해 했던 책은 삼인에서 나왔던 성노동에 종사했던 분들의 글쓰기 책 이었어요. 친아버지의 잦은 성폭력이 원인이 되어서 가출을 하게 되었고 흐르고 흘러와서 이쪽에 정착하게 된 그분의 글에서 그분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뭐랄까 그런 아버지의 성폭력에 대해서 당위성을 부가한다는 느낌도 받았구요. 이 책은 읽은지 더 오래된 책이라서 남아 있는 기억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굉장히 크게 느꼈던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딸은 반드시 아버지에게 애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사랑스러운 존재로만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부분과  자녀의 의존 욕구를 능가하는 아버지의 바램 혹은 권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부모(아버지)에게 사랑스럽지 않아도 자식은 자식인데말이에요. 반드시 딸은 애교가 넘치는 사랑스러운 존재여야 한다는 조건적인 도식은 역시 성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제한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의 일환인것 같아요. 씩씩하던 무뚝뚝하던... 사랑스럽던 아이는 아이이죠. 그건 그냥 개인의 특성일 뿐. 애교가 많은 남자아이도 있는거고 ... 하나의 성향만 있을 수는 없는거니까요. 인간은 여러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런것들을 균형되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종단연구의 일환으로 이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요. 이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과 그리고 그 고통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좀 많이 울었어요. 너무 먹먹해서 페이지를 못 넘길때도 있었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무섭기도하고 그리고 공부할 것이 참 많은 책 이었는데요. 읽은지 벌써 1년이 흘러가서 기억에 남는건 일단 이정도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이책에서 받은 간접적인 공포감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정말 반대의 성에 대해서 어떤 굉장한 편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폭력 가해자인 특히 친부나 양부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 감정이... 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데요.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건 그만큼 충격적었고 믿기도 어려운 사실을 텍스트로 접해서 그런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애교를 부리는 딸을 이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하거나 우려하는... 뭐랄까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감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 힘들었었어요.  
조만간에 두번째 독서를 할 예정이에요. 읽으면서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은 여전히 많고 두렵고 때로는 공포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저는 용기있게 페이지를 펼쳐 볼 예정입니다. 이책은 다른분들랑 읽으면서 피드백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에요. 저와함께 피드백을 나누실분 조심스럽게 모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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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털어놓은 부모에 관한 불편한 진실<당신의 아이가 울고있다>, 엘리자베스 마쿼드, Y브릭로드 
제목이 본문 내용과는 미묘하게 거리가 있다고 느낀 책이었어요. 제목이랑 표지가 달랐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좀더 많은 부모님들이 일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표지에서 전달받은 메세지는 막연한 부모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었지만, 책은 굉장히 구체적인 인 대상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상담한 내용인데, 이혼 가정 아이중에서 비교적 행복하게 이혼(과연 존재할지 의문스럽지만)이라고 평가되는 집단과 그리고 이혼후에도 양쪽 부모 모두와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함께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본인이 이런 '불행한 결혼보다는 행복하다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과 그리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사례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언론에서 포장해서 소개되었던 '행복한 이혼가정'의 아이들이 어떤 고난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었어요. 저자는 '언론에서 말하는 행복한 이혼(?)을 한 부모의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어려움도 저렇게 많은데... 행복하지 못한 이혼을하고 그리고 이혼후에도 여러가지 트러블이 많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나 문화의 배경이 다른것이 가장 큰 부분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가 협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을 실패했기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 그리고 한쪽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혼을 하고 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부모들이 조율하고자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그것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온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포스터에 처럼 시골에서 사는 아빠에게 여름방학에 다녀가고 도시에 사는 엄마와 학기중 생활을 하는 여러가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두개의 양극단의 가치관에 맞추기 위해서 아이는 끊임없이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강요받고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되도록 부던히 노력한다고 합니다. 
이혼후에는 한쪽 부모의 외모에게 더 많은 것들을 물려받은 외모는 반대쪽 부모의 집안에서는 비난이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혼한 부모 사이를 왕래하는 아이들은 양쪽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양쪽 모두 집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냥 부모가 화가나서 일시적으로 던지는(?) 말인 "너네 아빠(엄마)네 집으로 가버려!"라는 말은 아이들을 근원을 뒤흔들 정도로 불안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현실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만약 내가 부모가 원하는 조건적인 부분을 선택하거나 취득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렇게 될수 있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아이들의 노력들을 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이나 여러가지로 인해서 인식하지 못하며, 아이를 통하여 이혼한 배우자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자하거나 조정하고자 하는 경향이나... 
아이는 양쪽 부모의 집을 오가면서 점차 자신의 원래의 형태를 잃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두개의 극단적인 가치관에서 조율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그리고 더 상처받은 한쪽부모에게 다른 한쪽 부모의 집에서 함께한 생활을 어디까지 공개해야는지로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받은 부모의 상처를 더 늘리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 아아. 정말 그들의 고군분투하는 노력들은 ... 
책을 보면서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행복한 이혼이 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이혼한 부모들을 위한 이혼에 대해서 환상을 부여하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혼에 대해서 자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불행한 결혼생활이 이혼보다 더 낳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이혼이더라도 이혼은 아이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고 그걸 간과하거나 미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자 저자는 텍스트로 힘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그런 선택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결과도 역시 가볍거나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 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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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호시노 요시히코, 이아소
공격적인 제목과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 디자인으로 지난번에 교보문고에서 살짝 들여다보고 내내 기억속에 남아 있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은 진해로 꽃놀이를 가던 기차여행길. 덕분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는 여행길은 그다지 즐겁지 못했다.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엄마로부터 '주의력 결핍'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작년 학기에 '청소년 병리와 상담' 수업을 들을때 'ADHD'에 대한 부분이나 '학습장애'에 대한 부분을 수업을 들을때 정말 눈을 똥그랗게 그리고 귀도 세우고 들었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 유사한 증상에 대한 기준을 보면 속으로 뜨끔하는 그런 상태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내가 'ADHD의 주의력 결핍 우세형'나 '학습장애'가 아니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긴 했지만, 어쩐지 미심쩍다고 해야하나 그런 상황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서점에서 인사한 이 책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이책은 정말 유의미한 책이었다. 성인이 되어도 A어릴적에 ADHD였던 아이들의 30~40% 정도가 좀더 약화된 증상으로 사회생활에 곤란을 보인다는 통계 때문이기도 했고, 주의 집중에 작년까지는 유의미한 결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도 했다. 뭐 어찌되었던, 현재의 나의 증세를 파악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결론을 말하자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에 내가 해당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특히 '주의력 결핍 우세형'의 경우에는 주변의 정리를 못한다는... 암만 보아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외 다른 증상들도 그렇고. 다만, 주위에 그런 모습(또는 증상이라고 명명해야 하나?)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가 가까워졌다고 해야하나? 그치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TI 성격 유형 특강을 들을때 '인식(perceviving)' 기능이 우세형인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이걸 끌어다가 붙이는 건 어쩐지 한 인간이 보이는 특징을 너무 질병과 연관해서 보려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발당장애에 해당되는 성인들은 어렸을때 ADHD,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각종 학습장애에 해당되었지만, 적절한 조취(?)를 받지 못해서 그 어려움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러곳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사실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좀 질병으로서 분류를 위한 책에 가까운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심리치료보다 약물치료를 더 우위에 두고 있었고,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임상심리사나 상담심리사가 아닌 정신과 의사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입장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간 읽었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의 책에서는 굉장히 약물을 앞에 세우고 전폭적으로 신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은 없어서 더더욱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ADHD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과 복용 즉시 눈에 띄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모든것은 한쪽으로만 부족한것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상담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 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도 약물에 대해서 그다지 효과를 느끼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고, 물론 중독 증세가 있는 독한 약물을 처방 받았을때는 그 호전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치만, 뭐랄까 스스로 자신의 왜곡된 인지를 수정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약물에 의존한다는 감각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나는 후자(약묵)보다는 긍국적으로는 전자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책은 굉장히 교과서적인 부분(진단에 대한 설명)과 그리고 현재 발달장애를 약회된 형태로 가지고 있는 성인들의 어려움(여기도 진단에 대한 부분과 예시로 구성되어 있음)이나 사례(환자의 사례)를 잘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자발적인 노력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한다는 체계적인 부분에 대한 큰 기대는 접고, 질병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취약한 점에 대한 이해를 느끼기에는 아주 적절한 책이다. 물론 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 특히 그 노력의 실패에 따른 좌절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잔류 증상이 적은 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처방과 그리고 상담을 병행하는것이 본인의 어려움에서 조금더 나오기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부터 시작된 장애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은 사실 별로 읽어 본적이 없었던 고로 여려모로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치료의 선호방식에 대한 태도는 나에게는 좀 불편했었다.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ADHD를 극복하고 교수가 되었다는 자전적 에세이 책도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읽으면서 내내 받은 느낌은 '진단명'을 들었을때 받는 느낌에는 안도감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유전적'인 부분이 상당히 작용해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도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는 느낌. 인지를 수정해야 한다는 부분과 애시당초 나에게 유전적인 결함이 있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들이 생기고 그 스트레스로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하고 받아들이는 것하고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 분의 환자들이 진단명을 들었을때 안도했다는 말은 나로서는 그다지 믿기지 못한 부분이었다. 분명이 이후에 그 진단명에 대해서 유의미한 저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분은 그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에 없었던것 같기도 하고. -_-;; 기억이 잘..ㅎㅎㅎ 자신이 아프다는 것과 그 고통의 이유가 어릴때 형성된턴(습관) 때문이라는 태도와 유전적인 결함하고는 차이가 있는게 정상이 아닌가? 물론 전자쪽도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받는 느낌을 받겠지만, 그 부분은 그런것이 아니라 그때는 최선을 다했고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선택이 지금 나에게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 그리고 성격장애 A군에서 몇가지 진단명이 지금 사용되는 진단명과는 좀 다르게 번역된걸 발견했다. '통합실조형 인격장애' '통합실조성 인격장애'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는 '분혈성 성격장애'와 '분혈형 성격장애'로 알고 있는데... 후자쪽은 학교 교과서나 대부분의 책이나 의료국과고시용 서머리 책에도 그렇게 적혀있었으므로, 이건 아마도 잘못 번역된게 아닌가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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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어머니 입니까>, 루이 쉐친회퍼, 한스미디어
매우 공격적인 제목의 책으로... 본문도 신랄하게 망설임 없이 서술하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책을 펼치면 꽤나 불편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신화'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를 크게 4가지 분류해서 책을 진행하고 있었다. '권력형 어머니', '희생형 어머니', '자기도취형 어머니', '애정결핍 어머니'. 그리고 이어서 아버지의 역활에 대해서 다루고 어머니와 관계극복하기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굉장히 충실한 반면에, 7장에 해당하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 극복하기에 대해서는 좀 내용이 빈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읽은지 꽤나 오래된 책이라서... 1년이 지난 지금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는 걸로 봐서는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관계 극복이나 완화를 위해서 크게 닿는 대안은 없었던것 같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참으로 유의미 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이 책은 자신이 특히 엄마에게 받은 부정적인 느낌들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엄마와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서 신화화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점에 대한 책들은 이전에 읽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던 앨리스 밀러의 저작에서 굉장히 큰 지원을 받았던 관계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부분의 지원을 받는 편은 아니지만, 꽤나 일목요연하게 분류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가지 유형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책에서 정의 하는 4가지 분류의 어머니 형중에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합쳐진 형태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다루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서두를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서양에서도 어머니의 신화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느낌. 사실 18-19세기에 들어서 모성신화에 대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 그 이전은... ㅎㅎㅎ (웃습니다) 그런게 있던가영? 언제부터 모성신화가 존재했다고? 암튼 이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남성들(특히나 생각나는 양반은 루소씨. 너나 잘하시죠. 자기 쉑기들은 다 고아원에 버린 주제에 참 그런 텍스트들은 어디서 ...)이 가정에서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하려고 하는 많은 상류층 여성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독려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그에 따른 후속 조취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육아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그런게 얼마나 있어왔던가. (먼눈) 대부분 여성이 주체로 활동하는 노동에 대해서는 '가사노동화'를 하여서 사회에서 하는 노동에도 그 가치와 임금에 대해서 평가 절하를 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애시당초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저자가 말한 '부재중인 아버지들'에 대한 책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육에 대한 의무를 부모 한쪽 성에게 과다하게 부가하여 죄책감을 일으키고, 양육을 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느끼는 죄책감, 불안. 이것은 결코 부모의 한쪽성만이 도맡아서 해야 할 부분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쪽인 성에게도 가정의 책임감에 대해서 과도하게 부과하고 스스로도 과도하게 느끼는 지금의 구조는 구조적으로도 매우 병폐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익숙하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올바른 것이고 쉬운 것이고 편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서로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을 서로에게 나눔으로서상대방에 대해서 좀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이상은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그 어려운 길을 누가 앞서서 걸어가고... 그리고 그 길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려움도 알고 나의 여려움도 분명 존재하는 그런 길로 많은 사람들의 인지를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취약하고... 문제가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결코 두손에 놓아 버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죠.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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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 누군가의 해방투쟁>, 찰스 타운센드, 한겨레출판
최근에 읽은 인문학책 중에서는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책으로 가격은 9,800원으로 사면서 '어라 디게 싸네?'라고 생각했던 책. 사서 보니까 판형이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편했고, 작은 판형에 비해서 서체는 보통 신국판 판형의 서체 크기랑 비슷해서 읽을때 별로 어려움도 없었던 책. 이 책은 시리즈로 '한겨례지식문고'로 명명되어 있었음. '한겨례지식문고'는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라는 컨셉으로 여러 방향의 책들을 내기 시작한 시리즈. 이 책이 출판된 시점이 2010년 5월인데 책 날개에 같은 시리즈로 소개된 책들은 이 책 이외에 4권이 더 있었습니다. 그 책들은 <인권은 정치적이다>, <기후변화의 정치경제학>, <중동 전쟁이 내 출근길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인도 잘 모르는 미국 선거 이야기>.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구미가 당기는 책은 <인권은 정치적이다>. <인권은 정치적이다>도 그렇지만 <테러리즘, 누군가의 해방투쟁>도 제목이 참 공격적이고 책에서 함축하는 내용을 잘 포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제목이 가장 크게 작용했어요. 뭐 출판사의 이름도 어느정도 작용했지만요.  
책 내용 자체는 '테러리즘'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국가 테러리즘'에 대해서도 크게 짚어주고 있어서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책이라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국가 테러리즘'이나 테러외에 다른 선택치는 세계를 향해서 외칠수 없다고 절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좀더 다루는 책(뭐 <거룩한 테러>쪽 방향인줄 알았거든요)인줄 알았으나 그런 방향은 아니고 '테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 천천히 설명해주는 기본기를 닦아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앨피 출판사의 LP 시리즈 처럼 책의 권말에 그 주제에 관련해서 다른 책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 책을 디딤돌로 어느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해서 책을 읽을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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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앨리스 밀러, 권혜경 음악치료센터
몇년전부터 굉장히 읽고 싶었던 책중의 하나. 계속 절판이라서 거의 반은 포기했는데 비교적 최근에 책이 재입고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이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내주거나 재판을 찍을 것 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거든요. -_=;;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제목을 보고 학대받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자신의 안의 천재성을 발휘해서 천재가 된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저자인 앨리스 밀러가 이야기하는 '천재'는 그런 의미의 천재는 아니었어요. 물론 그 천재도 천재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쪽의 천재도 충분히 천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후기에서 "내가 제목에서 '천재'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때, 나는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아이들을 말한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 덕택에 학대로 인한 고통 투성이의 아동기에서 생존한, 스스로를 마비시킴으로써 형언할 수 없는 잔임함에서 생존한 우리 모두를 의미합니다. 자연적으로 우리에게 제공된 이런 능력, 이런 재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생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억압하고 통제하고 기억을 삭제 또는 미화하는 방법으로 살아남은 아이들(우리들)은 그 기억과 다시금 마주해서 바라보고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고 몸으로 느끼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그런 주장을 하기 어려웠던 시대상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개정판 서문에서도 굉장히 크게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정신분석이 심리학의 주류이던 그 시기에 프로이드와 융을 통렬하게 비판하던 용기있는 그녀의 모습을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었던 슈테트바허의 4단계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충분히 다루어 지지 않아서 그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요. ㅠ_ㅠ 최근에는 심리학 책이 굉장히 많이 소개되니까 앨리스 밀러의 다른 저작도 한권 정도는 새로 나올법 한데 말이에요. 어찌하여 출간되지 못하는건지 진심으로 알고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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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모성>, 엘리자베트 바댕테르, 동녁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괴로웠던 책이었어요. 이 책은 근데 이전에 사람들이 육아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모성'이라는 환상에 여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넣어서 가정으로 보냈는지 잘 알 수있었던 책이었습니다. 현재 만들어진 '모성'에 대한 이미지는 얼마나 역사가 짧은지 그리고 어떤이들의 환상을 반영해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차근차근히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뭐 그 시기에 교육학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는 학자들의 자신의 책과 자신의 실제 육아의 패턴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뭐 또 그 부분에 대해서 접하니까 화가 좀 나더군요. 
덕분에 기숙학교가 만들어진 이유라던가 그런 별로 알고싶지 않았던 정보까지 알게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굉장히 슬프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그리고 여성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안됐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문체 자체는 담담하게 묘사하는 방식이라서 감정적인 접근을 어떻게 보면 차단하는 방향의 문체였는데도, 그 시절 아이들을 다루는 그 잔인성이 희석되거나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담담해서 오히려 더 강조가 된다고 해야할까요? 뭐 저는 그랬었어요. 강가에서 많은 영아들이 그대로 죽어갔다는 이야기나 출산후 유모에게 보내는 그 먼길에 수레에서 떨어져서 죽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나 아이들을 방치한 유모나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유기 또는 방치한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 외에 다른 많은 이야기들은 읽으면서 내내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상류층의 여성들이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부분도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완성하려 했지만, 결코 얻고자 하는 것의 그 본질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 또한 슬프더군요. 아이들은 뭔 죈지;;; 암튼 이책은 읽으면서 괴로워서 굉장히 뜨믄뜨문 읽은 책 이었어요. 번역도 굉장히 잘되었고 그랬지만, 저는 그 아이들의 고통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랬는지 뭐... 이 양반의 다른책들도 찾아볼 예정인데 용기가 생기면 <남자의 여성성의 편견의 역사>를 읽고 다시 이 책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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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책을 읽고 상당히 지난 시점에 포스팅을 할려고 하니까 도통 기억이.. OTL 
뭔가 이야기 할 거리가 굉장히 많았던것 같은데... 그게 시간과 함께 다 희석이 되어버렸습니다. 책은 읽고 바로바로 포스팅하는 습관을 길려야 겠습니다. 카이데 소바쥬 시리즈 마지막권은 뭘 읽었는지 조차 기억에 없더라구요.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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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테리 리얼, Y브릭로드
예전에 교보문고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서 심리학 관련해서 책을 추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에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주목할만한 신간으로 소개되었었다. 당시에는 그냥 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좀 있었지만, 선뜻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었다. 근래에 발행한 꽤 많은 남성의 시점으로 심리학을 이야기한 책들이 헛소리 수준은 책을 좀 봐서... 뭐랄까 제목에 대한 거리감도 있었고 출판사 이름도 생소했기에 그냥 뒤로 넘겼었다.(알고보니 여기는 웅진 계열;;)
이번달에 책을 몰아서 사면서 이 책도 고민하다가 질렀는데 책의 띄지에 있는 추천 멘트중에서 무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의 저자인 존 브래드쇼의 추천사가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음. 그 내용은 "우울증에 빠진 남자들에게 의미심장한 통찰력을 주고, 그 남성을 사랑하는 여자들을 위로하는 책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흠.."이라고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겼고 <뉴욕타임즈>가 이 책에 내린 찬사는 "남성 운동이 한 발짝 전진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여성 심리학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었다. 존 브레드쇼의 추천사와 <뉴욕타임즈>의 찬사로 구입한 책중에서 이 책은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순서로 올라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본문 페이지를 하나씩 넘기기 시작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와 아버지의 관계가 어떤 관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사람도 이 길을 가게 된 이유가 개인적인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와 아버지가 나누었던 대화는 나를 충분히 눈물짓게 만들었다. "물에 빠진 사람은 건드리지 마라. 너까지 끌고 들어가니까."가 아버지가 그에게 했던 말.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충고는 틀렸다. 나는 아버지한테 휩쓸려 어두운 소용돌이속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나를 움켜줄 때 외면하지도 않았다." 그는 아버지를 외면하지 않았고, 아버지를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과 아버지라는 사람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보고자 노력했고 그리고 한 인간으로써 아버지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위로해줬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그의 아버지는 임종의 순간에 그와 그의 동생에게 축복을 내려주셨던건 아닐까 싶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는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에게도 손을 내밀고 그리고 그 고통스럽고 벗어나기 힘든 유산들을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상속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그는 그의 어머니와는 그런 연결고리가 거의 없었다는 것. 뭐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제목은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제목이 더 어울렸을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책의 모든 부분에서 '젠더의 정의'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다. "성별은 타고 나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다"라는 주장의 증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길러지는 것과 매한가지로, 남자 또한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 길러진다는 것. 이건 정말 분명한 사실이었다. 남자가 남자로 길어지면서 받는 그 이중적인 고통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게되었고, 굉장히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의식하고 있는데도 그래도 무의식속에서 가끔씩 나오는 한마디 들은 사회에서 규정한 젠더의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스스로도 그 한마디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정. 허허허허.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을 느끼기 전에 부정이라는 회피를 언제나 선택하고 만다. 그래서 남는 건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습관적인 거라는 건 정말 무서운 거다. 살아온 세월만큼 그 깊이도 더 깊어졌을테니. 

추천사나 해설에서도 '남자'들이 읽으면 크게 공감하거나 깜짝 놀라는 책이라고 말했지만, 내 남자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책에 가까웠다. 이건 뭐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내담자들의 에피소드들을 느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튼간 나는 그랬다. 서구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가는 승자와 패자로 극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서 사례에서 이야기 되었던 내담자들의 이야기는 남자던 여자던 그 크기에는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가지고 있는 부담감은 모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여자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임상 사례와 이론적인 설명이 굉장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번역도 잘 되어 있었기에 접는 페이지들이 많았다. 읽다가 기억하고 싶어서 페이지를 접었던 시기는 심리학 관련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정도 이었는데 말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이 책은 많은 것들을 전달하는 굉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심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젠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 
EBS에서 나온 모 책을 보면서 빡올랐던 기억이 나면서 이 책을 그 제작진들에게 보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젠더'로 규정하고 그것들을 젠더를 규정하는 단어와 연계해서 만들지 말아주기를 바라지만, 사실 그 방법이 굉장히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인건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 그렇게 했을 경우에 우리에게 모르게 가해지는 위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랄 따름. 당신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나는 여자라는 성별이 주어져서 태어났고, 그리고 여자로 길러지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잘려나갔고 그 기준에 의거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 당했다. 나라는 인간이 그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여성'이라는 성의 안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배워왔다. 그런 기준안에서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졌던 또 다른 이중적인 승자와 패자의 논리. 그것들을 쟁취하면서 스스로가 어른들이 규정한 여성으로 남는 길이 과연 있을것인가? 적어도 내가 나의 2세를 출산해서 키운다면 그런것들로 부터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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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데 소바주 4<신의 발명>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 나카자와 신이치, 동아시아
읽은지는 꽤나 지났지만, 시리즈 3권에서 부터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권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웠던 이론. 이 책을 보면 일신교를 종교로 가진 분들은 굉장히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지만, 뭐 나는 딱히 '어떤것이 사실이다. 진리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관계로 그냥 저 멀리서 구경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다신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으며, 읽으면서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가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 좀 과잉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좀 들었다. 뭐 나는 개신교의 교리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신교의 기본이 되는 그 부분과 자본주의의 기본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것 같기도 하면서 모르는것 같기도 해서^^;; 
분명한건 모든것들은 장단점이 있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차이를 인정하고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거기서 개선하려는 노력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베스트가 아닌가. 어찌되었던 자본주의에 대한 부분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었던 건 지금 누리는 것들이 그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누리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포기하라고하면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것인가. 나는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척 하고 살고 있다. 이제는 뭐 이런것으로 굉장히 자학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슬퍼하는 건 계속하고 있다. 나를 위해서 애도하고 거기에 있는 당신을 위해서 애도하며 나의 생활에서 크게 나가지 않는 방향으로 그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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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문학동네
자폐증 손자에게 쓴 <샘에게 보내는 편지>로 유명한 대니얼 고클립의 책이지만, 저는 대니얼 고틀립의 책은 처음 만나는 관계로 굉장히 남달랐습니다. 우선 그의 이력에 주목했고, 그리고 그가 자신을 어떻게 돌보려고 노력했고 그리고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긍정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33살 전도유망한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추손상을 입어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능력의 상실에 대해서 그가 어떤 식으로 느끼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새로운 부분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좀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아픈 환자들을 마주할 때 느꼈던 당황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이 분도 이야기 하시더군요. 환자의 절망이나 상실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요. 사실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기에 저는 죽음을 앞에 두셨던 저의 신랑의 아버지가 하시는 이야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저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지 좋을지 몰라서 당황했었습니다. 그분의 앞에서 웃어야 하는지 울어도 되는지 눈물을 어떻게 감춰야 하는 지. 굉장히 괴로워했습니다. 그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 저는 옆에서 그 말을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거나, 아니면 그 말들을 부정하며 삶의 동기를 부여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좋은 방법인지 확신도 없었기에, 저 자신이 그때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은 그 분의 부운 발을 주물러 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교수의 저작인 <죽음과 죽어감>과 <상실수업>에서 언급되었던 것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고 좀더 다른 면(사실 같을지도 모르지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과 자신을 긍정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교적 관점에 가깝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의 지인분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좀 달랐습니다. 그 양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되고자 하는 자아를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근접하게 내려서 현실에서 실천할 수 만드는 쪽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의 자신이 되고 싶은 자아가 너무 높아서 그 높이에 좌절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선으로 그 기준을 내려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들렸습니다. 이런 식으면 그 사소한 것들을 긍정하고 나를 긍정하고 긍정하고 또 긍정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지요. 
모두가 공부를 잘해서 1등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1등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1등을 해야지 반드시 행복하다'라는 신념은 만들어진 이미지(환상)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어떤 내가 아니라 그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 그토록 갈망하던 성공이지만, 그 성공을 거미 쥐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승과 열패의 신화 속에서 그 1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해야하고, 그 위치에서 좀 더 내려가는 자신은 견딜 수 없습니다. 자신이 파괴될 것만 같은 공포. 그 공포는 자신이 그 위치를 미칠 듯한 노력으로 유지하고 있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뭘 견딜 수 없는 걸까요. 1등이 아닌 자신? 1등인데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 불안감이 올라오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환상에 가까운 공포. 그 공포는 환상이 아닐지도 모르고 환상일지도 모릅니다. 체현하지 않는 이상은요.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신념이 조금 유연해지면, 나는 좀 더 편해지고 그리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나 스스로 자신을 비난하는 기준에서 좀 더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타인에게도 좀 더 유연해집니다. 수정된 신념은 나를 공격하는 행동들을 줄여갑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사라지고…….  돌고 도네요. 사소한 부분에서 조금 바뀌어도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말. 시작은 어려워도. 너무 천천히 시간이 흘러가도. 다시 돌아간 것 같아도. 그건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앞으로 걸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기 마련.
그는 정말 힘들었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고통을 알아주고 수용하고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가끔은 뒤로 후진하기도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기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뒤로 조금 물러서기도 하기에. 그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감상적이 되어버렸네요. 전문적으로 배운 그와 같은 사람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니까 실패한다고 자신은 불가능하다고 완벽하게 좌절하지는(포기하는)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러니까 지루한 싸움으로 지쳐서 괴로워하며 울고 있는 어딘가에 있는 당신에게 당신은 지금 힘내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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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레드쇼, 학지사
보다가 좀 많이 울었습니다. 그 부분은 저자인 존 브레드쇼 교수가 자신의 어린시절으로 돌아가서 어린 브레드쇼에게 성인인 브레드쇼가 해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누차 강조하는 방법인 '성인인 내가 어린아이 나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서 정말 체계적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방법은 명상과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치유,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성인인 내가 어린아이인 내게 보내는 편지와 어린아이인 내가 성인인 내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와 그리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그 사건에 성인인 내가 어린아이인 나의 대변자가 되어서 성인인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것 이었습니다. 
사실 명상 쪽은 정신분석이나 최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이 효과를 체험해본적이 없어서 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환상인지 망상인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성인인 내가 어린 아이인 내가 괴로워했던 상황에 개입해서 나를 대변하는 방식은 정말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이(모르는 타인) 자신의 이야기를 한 텍스트를 보고도 눈물이 저절로 나왔으니까요.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쁨도 있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세부적으로 어린 시절을 파트로 나누었고, 그 파트마다 그 시절마다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리고 그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성인인 나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 파트에서 그 해당 어린 시절에 충족되지 못한 혹은 충족된 욕구에 대해서 테스트 하는 문항이 있고 그 지표를 통해서 내가 어떤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상실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진도는 나가고 그 시기마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와 상실된 것들을 스스로 돌보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 안내합니다. 방법은 주로 명상을 통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인에 도달합니다. 
힘들었던 나의 과거를 스스로 알아주고 돌보려 하고 자신의 감정을 긍정하는 것은 많은 자원들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서 가학적인 부모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 아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하는 행동은 나를 위해서 하는 최선의 행동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부모가 자신의 성장하지 못한 내면 아이로 인해서 그 고통을 나에게 대물림 한다는 것을 어린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건 성인이 되어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되어도 그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 자체를 분리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 행동에 대해서 먼가 용서와 비슷한 제스처를 취하면, 그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은 공포. 나의 과거가 부정되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것들은 극복하기는 너무나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굉장히 구체적인 지침을 얻었습니다. 나에게 편지를 써 봅니다. 힘들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나를 지지하는 말들을요. 그 말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겠지요. 그 말들은 자원이 되어서 지금 힘들어 하는 내면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성인인 나에게 삶을 지지하는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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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그후...>,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푸른숲
부제목은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심리 치유서'라고 되어 있었다. 딱히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번역도 잘 된 편이고, 책의 구성 자체도 굉장히 좋은 편. 굉장히 구체적인 지침들과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모아서 질문 답변을 해둔 파트(4장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도 있었고 그것들을 보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외도에 대한 수많은 편견이 많이 무너졌다. 좀 부끄럽지만 나는 '외도'는 한쪽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물론 그 사람 개인적인 문제로 습관적인 외도나 엽섹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 개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경우는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서 회피의 한 패턴으로 외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부간의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도를 한 배우자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리고 외도를 한 배우자는 상대방 배우자의 반복된 분노나 불신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는 것. 많은 부부가 외도를 계기로 본인들의 부부관계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이전보다 더 돈독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의 상담 사례에서 나 자신이 '외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이 얼마나 편견에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대화를 할 때는 '감정을 이입'해서 대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데 사실 이 대화법은 <비폭력 대화>에서 이야기하던 '비폭력 대화법'이 바로 연상되었다. 이 책에서는 대화법에 대해서는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강조하지만, 그 구체적인 지침이나 단어 사용에 대한 안내는 없는 편. 이 책의 목적은 '대화'에 있는건 아니니까 뭐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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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대화법을 배우고 개선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비폭력 대화>를 권해 드립니다. 시중에 성인용으로 2가지 책과 어린이용으로 1가지 책이 있고, 비폭력 대화 센터라는 협회가 있으며, 이 단체에서 체계적으로 비폭력 대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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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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