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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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장애로서의 중독>

필립 플로레스, NUM


알라딘에서 누군가의 추천 문구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는데... 아 정말 내가 금년의 지름중에 탑에 오르는 선택이었다고 읽으면서 내내 좋아했습니다.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실 '중독'쪽 보다는 '애착'쪽에 가까웠습니다만,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어우르는 책 이었습니다. 이 책을 구매하던 시기가 마침 <애착과 심리치료>를 읽고 굉장히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던 시기라   <애착과 심리치료>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역시 매우 어려우리라고 예상했는데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번역이 친절한건지 아니면 원래 저자가 친절한 건지 책이 어려운편이 아니라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다른책들에 비해서 비교적 쉬웠던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설명 그리고 사례와 여러가지 정보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학지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번역가의 각주가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개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그리고 그 개념과 관련해서 추천하는 책까지. 덕분에 여러가지 책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도 추천 받고-<애착이론과 심리치료>, <기억을 찾아서>, <존 보울비의 애착이론>, <애착과 발달>, <월프레드 비온의 입문>- 그 덕분에 다음엔 뭘 읽어야 하는지의 순서까지 정하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유형에 따라서 의존하기 쉬운 약물에 대한 설명에서 자기에 대한 이해-바륨에 대한 부분-를 키우기도 하고 그리고 지지적인 상담자를 만나서 좋아지는 사례를 읽을때는 많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뭐 반대의 경우도 있었지만요. ㅠ_ㅠ <애착과 심리치료>에서 처음 알게된 부분을 이 책에서도 접근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성인애착유형면접'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메리 메인이나 피터 포나기 선생의 이론에 대한 부분도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코흣 선생의 이론이 계속 나와서 그런부분도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더해졌던거 같아요. 

금주와 절주의 선은 어디서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고...  그 묘사가 참... 오이가 오이지가 되는 시점은 언제인가에 대한 부분.... ㅠㅠ 오이지라... 오이지는 오이로 돌아가는 건 무리자나요. 아무리 물에 담구고 담궈도 이미 빠져나간 것들은 돌아올 수 없으니까요. 

AA에 대해서는 사실 그 규칙만 알고 있었던지라 종교적 향기의 불편함으로 저런 모임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무지로 인하여 생긴 오해들을 많이 극복했습니다. 정말 필요하니까요. 네 그래요. 그건 정말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좋은 공부가 되고 그리고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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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학지사


상당히 어려운 책 이었습니다. OTL  저자가 '정신화', '성찰적 태도', '마음챙김',' 메타인지' 을 혼용해서 사용했던지라 처음 들어보는 개념인 '정신화'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까지 어려워서 읽으면서 매우 졸려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책 자체는 구성이 굉장히 친절한 편이라서 보울비 이후의 애착 이론에 대해서 이론가 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울비와 에인즈워드를 시작으로 메리 메인-정신적 표상과 메타인지 및 성인 애착 면접-, 피터 포나기의 이론에 대한 설명이 있고 다음 파트인 2부에서는 애착 관계와 자기의 발달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애착 이론에서 임상의 실제에 대한 부분이 4부에서는 심리치료에서의 애착 유형, 5부에서는 임상적 초점을 선명히 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충분한 설명과 예시를 통하여 아이가 자신의 주양육자의 관계를 통하여 형성한 애착관계가 그 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자식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물림 되는지 여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착 유형은 반드시 그대로 물려지는 것만은 아니고 불안적 애착을 이룬 성인이 성장하여 배우자와 안정된 애착을 이루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자식과는 자신의 부모와 달리 안정된 애착을 이룰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알려주더군요. 상담도 그러한 예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더군요. 

사실 이 부분을 읽을때는 뭐랄까 결혼에 대해서 좀 근본주의적인 태도를 깔고 가는 연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부관계를 정의하는 부분에도 부과적인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배타적인 연구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했었거든요. 관계에 대한 함의를 먼저 정하고 연구 대상을 정해야 할것 같은데...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구가 되었는지 모르니까 뭐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요. -_-;;;  읽으면서 <보스턴 결혼>에서 던졌던 질문인 성적이지 못한 동성 연인 관계는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떠오르더라구요. 

애착관계라는 것이 상호성을 기반으로하는 헌신이 기본 베이스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헌신적인 관계는 반드시 부부 관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니다만, 뭐 좀 껄쩍찌근 했습니다. -_-;;;;  누군가가 연구해주시면 좋겠어요. 원래 형성된 애착 유형이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기본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연인 관계나 친구간의 헌신적인 관계에서의 경험으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저는 가능하다고 믿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또다른 부분은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이룩한 아이는 '정신화=상위인지'가 가능해서 정서에 매몰되는 일이 드물고 큰 좌절을 찾아와도 자신의 부모와 불안적 애착을 이룬 아이들보다 삶을 좀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가...;;;  그외에 메리 메인의 성인애착유형 면접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정신화를 통해서 정서적 매몰에서 나오는 포나기 아저씨의 이론도 굉장히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은 이후에 포나기 아저씨의 책을 두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정신분석의 이론들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화 중심의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로 두권다 NUM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에요. <정신분석의 이론들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의 경우에는 최근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론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입문책에 가까운거 같아요. 후자쪽 책은 좀더 현실에 적용하는 책인거 같구요. 제목만 봐도 그러니까... 뭐 자세한건 읽어봐야지 알겠지만요. 

초반에 재미있다가 중간에 굉장히 어려웠다가 마지막에는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던-정서적으로- 책이었습니다. 그런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무엇보다 제가 찾았던 관심 분야가 이쪽이라는 확신을 갖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믿고보는 번역자인 김진숙 교수님. 이분은 대상관계 이론 책으로 우연히 알았다가... 이후에 이분이 번역한 책을 몇권 접했는데 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믿고 읽는 번역자중 한분이 되었거든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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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대상관계의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의 그분의 신간이라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번역자가 김진숙 교수님이라는 점도 포인트로 작용했구요. 완전 신나는 책이었어요. ^0^ 읽으면서 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사례를 가지고 대상관계적 시점, 자기심리적 시점 모두 어떤 함의가 있는지도 보여주면서 비교해줘서... 그런 부분이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사례가 나오고 그리고 이론별의 정의 도표가 나오고 그리고 친절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페이지도 적고 그래서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어야지 진도가 나가는게 가능한것 같아요. 이전에 읽었던 자기심리학, 대상관계 책들에서 어렴풋하게 인지하는 개념 이해를 가지고 읽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었으니까 뭐 개념적인 부분만 조금 알고 있어도 읽는데는 큰 무리는 없을거 같아요. 번역도 잘 되었구요. 




+

근 1년만의 텍스트 기반인 책들 리뷰인데... 읽은지 다 조금 지나서 뭐랄까 적다보니까 별로 생각나는게 없... ㅠ_ㅠ

역시 리뷰는 생생할때 적어야 제일인거 같아요. 새삼 반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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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agy의 연구는 대부분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 간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반영하는 심리적 경험의 양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다음은 세 가지 주관적 양식, 즉 심리적 등가성과 가장하기 및 정신화에 대한 Fonagy의 설명이다.


심리적 등가성 양식에서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은 그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서는 신념과 사실을 구별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물리적인 세계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마음 구조에서는 우리가 나쁜 대우를 받으면 우리 자신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느끼기 쉽다. 그리고 자신이 나쁘다고 느끼기에 우리는 나쁜 대우를 받을 것을 '알고 있다.' 이런 폐쇄적인 체계에서는 심리적 주체로서 자기는 묻히기 쉽다. 경험을 해석하거나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나'는 없고, 일어나는 경험의 대상이 되는 객체로서의 '나'만 존재할 뿐이다. 

'가장하기'양식에서는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과 분리된다. 여기서 우리는 현실에 의해 구속되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재로 느껴지고, 우리가 무시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해리와 부정 그리고 극단적인 자기애적 과대성은 모두 이 '가정하기'의 예다. 이 양식에서는 심리적 등가성 양식처럼 경험을 해석하거나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자기는 억눌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을 고려하는 행위는 상상했던 것을 위협하고 또한 무시했던 것을 보게 할 여지를 두기 때문이다. 

정신화(혹은 성찰적) 양식에서 우리는 내적 세계가 외부 현실과 분리되어 있으면서 또한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 환상이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에 영향을 주고, 또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양식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이 양식에서 우리의 주관적인 경험은 해석적인 깊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우리는 사건과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 간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내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정신화는 풍부하고 복잡하며 모호한 자기와 타인의 세계-또한 우리의 실제 현실이 변함에 따라 우리가 외부현실에 때한 우리의 정신적 표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세계-를 보여 준다. 

Fonagy에 의하면 이 양식들은 발달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드러난다. 처음에 유아와 어린 아동은 주관적 경험이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무섭게도 실재로 느껴지는 심리적 등가성의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다. 그런 다음 아이들은 주관적 경험이 현실과 분리되는 가장하기의 양식을 통해 일종의 자유를 찾는다. 그들은 놀이를 하면서 현실적 제약이 그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4세쯤부터 이 두양식의 통합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내적 세계는 외부 세계와 동등한 것으로 여겨지지동 낳고 그렇다고 완전히 단절되지도 않는다. 성찰적 양식의 출현과 함께 내적 형실과 외부 현실 간의 관계를 암묵적으로 그리고 명시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심리치료에서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은 심리적 등가성 그리고/또는 가장하기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등가성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환자는 사실과 같은 것이기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생각과 느낌때문에 고통 받는다. 가장하기 양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환자는 소망이 담긴 생각으로 현실에서 높이 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그리고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격리된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심리차료자와 부모에게 중요한 질문은 '심리적 등가성과 가장하기 경험 양식에서 정신화 양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은 무엇인가?'다. 이에 대한 Fonagy의 답은 Bowlby와 Ainsworth 및 Main의 결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서, 애착의 상호주관적 관계라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먼저 정서 조절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해 주고, 그런 다음 중요한 점으로, 성찰할 수 있는 타인과 함께 어느 정도의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4 Fonagy와 그 이후, 경험의 양식, p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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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애착 연구자인 Karlen Lyon-Ruth(1999)가 관련 문헌을 검토하고 경험적인 발견들을 추려 내어, '협력적인 의사소통'이라고 부르는 틀로 만들어 냈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전반적으로 아동이 안정성과 융통성 및 애착에 대한 일관된 내적 작동 모델을 발달시킬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녀가 제시한 틀은 다음 네 가지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로, 양육자는 아동이 경험하는 것의 전 범위(단지 고통의 표현뿐만 아니라)에 대해 수용적이어야 하고, 아동이 무엇을 느끼고 원하고 믿는지에 대해 가능한 많이 배우도록 시도해야 한다. 분명히 이런 종류의 개방성이나 포괄성은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데, 이런 통합은 애착 이론에서 이해하는 건강한 발달에서 아주 중요한 측면이다. 

두 번째로, 양육자는 아동과의 관계에서 균열이 생겼을 때 먼저 관계를 복고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이런 시도는 아동에게 자신이 잃어버린 감정적인 평형상태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복구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해준다. 

세 번째로, 양육자는 아동에게 즉발적으로 나타나는 의사소통 능력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처음에는, 이를테면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의 아동이 아직은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 말로 표현해 주려고 시도함으로써, 그리고 이후에는 아동에게 '네 말로 해 봐'라고 요청함으로써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아이의 감각이 발달적으로 유동적인 상태에 있는 시기 동안, 양육자는 적극적으로 아동과 함께하며, 한계를 설정하고 아동이 저항하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기꺼이 애쓰고자 하는 양육자의 마음이 아동에게 전달되면 심지어 아동이 분리감을 느끼는 동안에도 양육자와 연결되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7 애착 관계가 어떻게 자기를 형성하는가, 관계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발달과정에서 진정 바라는 것,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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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론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작동하는' 정신적 표상의 발달은 분화와 통합이라는 두 가지 기본적인 과정을 수반한다(krrnberg,1984). 분화는 심리적 경계, 특히 자기와 타인 간에 그리고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 간에 경계를 만든다. 우리의 자기 표상이 잘 분화되어 있으면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 대해서 갖는 느낌에 의해 규정된다고 느끼지 않고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잘못된 분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내부와 외부 간의 분화, 정신적 세계와 물질적 세계 간의 분화의 결여가 바로 불안정 애착 환자들의 기능을 저해하는 심리적 등가성 양식의 특징을 이룬다. 통합은 종합과 연결을 포함한다. 리 자신과 타인에 대한 통합된 표상은 우리가 감정적으로 모순된 경험을 한데 합칠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예를 들어, 우리는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을 때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통합은 균형을 촉진하고 경험의 뉘앙스와 복잡성에 대한 자각을 길러 준다. 통합된 표성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극단적이고 단순하게 경험하기 쉽다. 즉, 모두 좋거나 모두 나쁘게, 혹은 영웅이나 악한으로 본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5 자기의 여러 차원, 표상적 자기,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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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lby(1980)는 내적 작동 모델의 '자기 영속적인 속성'에 대해 언급했다. Main은 연구 결과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이 모델들-특히 불안정한 모델-의 지속성은 처음에 생겨날 당시 그것들이 유아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던 맥락에 기인한다고 보았는데, (1) 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해 준 규칙들은 쉽게 버려지지 않고, (2) 내적 작동에 의해 요구되는 규칙들은 그 모델을 보존하기 위해 실제로 오랫동안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규칙들은 개인이 무엇을 알아차리고 느끼며 기억하고 행동하도록 스스로에게 허용할지를 결정하고, 아주 엄격하게 지켜진다. 그 이유는 이를 위반할 경우 그 개인이 감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 준 마음 상태와 존재 방식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정된, 회피적인, 양가적인 혹은 혼란스러운 유아들의 내면에서 처음 생성되었던 특정한 애착 모델은 더 나아가 이에 상응하는 지각과 정서적인 경험 및 행동- 궁극적으로 양육 행동을 포함하여- 패턴에 의해 적극적으로 존속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3 Mary Main: 정신적 표상과 메타인지 및 성인 애착 면접, '형판'이 아닌 '규칙'으로서의 작동 모델, 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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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전 생에 걸쳐 자신이 가장 애착되어 있는 대상의 신체적, 감정적인 행방, 즉 가용성과 반응성을 점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애착의 정해진 목표로서 근접성에 안전의 느낌이 추가된 이상, 애착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탈피하는 유치한 의존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인간의 욕구로 간주되어야 한다. Bowlby(1980)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친밀한 애착은 한 인간의 삶이 그것을 구심점으로 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이는 걷기 이전의 유아나 걸음마를 뗀 유아일 때뿐만 아니라 사춘기와 성년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지속된다(p 442)"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2 애착이론의 기초, John Bowlby: 근접과 보호 및 분리,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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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연구는 또한 마음챙김의 태도로 호흡하고 있는 몸에 주의를 집중하면 감정 조절이 증진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Austin(1999)은 명상 상태에서 호흡에 주의를 집중할 때 좀 더 긴 날숨이 생성된다고 언급하면서, 숨을 내쉬는 것은 편도체의 흥분을 감소시키고, 따라서 '뇌를 조용하게 만들고' 몸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을 인용했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1 자기의 여러 차원, 애착과 몸에 기반을 둔 마음과 마음이 깃든 몸 통합하기,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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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표상이라는 주관적 세계를 외적 현실의 객관적 세계와 동일시하지도 않고, 외적 현실이 우리의 주관적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의 경험을 단순히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경험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내적 자유의 중요한 수단을 제공한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1 애착과 변화, 경험에 대한 태도: 표상과 성찰 및 마음챙김,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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