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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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순정 노자키군>1

츠바키 이즈미, 학산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행!! >_<;; 꺅!! 저는 괴성을 지르고 알라딘의 신간 알리미 문자에 도매점에 달려갔습다만, 결국은 3번째 방문에서야 살 수 있었어요. 보통 알라딘 알림 문자가 오고나서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정도면 책을 살 수 있었는데요. 이 단행본은 인쇄일정에 차질이 있었는지 배본에 문제가 있었는지 서점에 들어온건 3-4일이 지나서 이었거든요. ㅠ_ㅠ 정말 발매하는건가 그런 생각을하며... 내가 신기루 문자를 본건 아닌가 하며 사이트에 몇번이나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_-;;;;

소감을 말하자면, 뭐 이 양반답게(그래야 우리 작가님이지!!!) 연애 요소는 그야말로 제로!!!! 크하하하하!!!!  우리 여주가 불쌍해서 저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게다가 그녀는 열정페이로 일하는거 같았거든요. 노자키군! 아니 인기 순정만화가 유메노 사키코 선생이라면, 어시 고료는 정당하게 지불하면서 그녀를 마감때 부르는 거겠지? 그런거지? 응??????  

애매한 고백이지만, 그래도 고백이라고 했는데 사인이나 받고 그리고 그걸 소중히 여기다니.... ㅠㅠ 사쿠라짱 그러지마!! 그러지마!!  흑흑흑. 넌 그의 옆에서 어짜피 평생 어시...  작가가 이분인 이상 너랑 연애를 그려주실리가 만무하다고!! 

2권도 기다려지고, 그리고 애니도 매우 기다려지는 작품이에요. ^ㅁ^ 얼렁 2권을 내주세요!! 개그는 뭐~ 이분의 다른 작품에서 본편보다 개그를 좋아하셨다면, 아주 만족하실거에요. 게다가 판형이 신국판이라서 좋았습니다. 사실 작은 사이즈로 읽을때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그런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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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남자>

쿠라타 우소, 길찾기


역시나 매우 기다리던 단행본 이었어요. 조용히 소리소문 없이 발매해서... 발매한지도 몰랐다가, 좀 지나서 알게 되었는데요. 개그는 정말 빵빵 터졌습니다. 사실 개그쪽 보다는 공감에 의한 눈물에 가깝지만요. ㅠㅠ 그 마음 저도 정말 잘 알아요. 으아아앙. 그 괴로운 고민-백합을 추구하지만 백합에 속할 수 없는-을 작가 후기에 푸는 에피소드에는 .... OTL 담당자님!! 작가님은 진심이었어요!! 그의 진심을 개그로 받으시다니!!!! 백합 라이프에 대한 고민은 그건 개그 설정이 아니라 진지하게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의 중심이 되는 고민이라고 저도 봅니다. 

내용은 이래요. 백합 만화를 정말 사랑하는 하나데라군. 학교에서도 이성 급우들을 그런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은 알수 없는 그녀들만의 비밀은 그에게는 그렇게 보이나봐요. 그녀들에 대해서 다가가고 싶지만, 자신의 그리는 이상에는 자신이 속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매번 갈등하게 됩니다. 그는 혼자서 그의 길을 걸어가다가 행사에도 참가하게 되고 그리고 동지들도 만나게 되고... 학교에서도 엄청난 오해를 해서 부끄러운 청춘의 한 장면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이 만화의 감상 포인트는 그의 뻘짓(?)과 연결되는 그의 명언록이 아닐까 싶어요. 매화 도비라에 있는 그의 명언만 인쇄된 페이지가 백미라면 백미!  그럼 제가 그 명언들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백합이 존재한다. 그러나 거기에 나는 필요 없다. 

- 현실은 망상보다 백합이로다. 

- 백합도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 한 사람은 백합을 위해. 모든 이도 백함을 위해. 

음 적고보니 그냥 그렇네요. 작품안에서 주인공이 고민하면서 저 명언을 외치는데요. 그의 경험과 아울러져서 웃겼던거 같아요. 개그물을 좋아하고 한때 모든 현실 세상에서 타인을 백합이나 BL 렌즈로 바라본적 있는 분이라면 크게 공감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아마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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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순정만화>2 -목요일의 소녀

나카무라 아스미코, 학산


<철도순정만화> 단편집의 철도 모형을 가지고 놀던 중년신사들과 그리고 세일러복 소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단행본 이었어요. 전작에서 주인공인 아저씨가 조연으로 여전히 등장하고~ 이 커플의 이야기도 그려집니다만, 메인은 그 소녀의 이야기에요. 가볍게 그려지는 느낌이라서 이번 단행본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코와 그녀의 학원친구인 코다이라 군 둘다 귀여워서 그냥 좋아하면서 읽었던것 같아요. 그 나이때 할만한 고민 그리고 귀여운 실수들. 뭐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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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N포털의 만화 카페에 <나의 지구를 지켜줘> DVD 나눔글을 올리면서 인지하게 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건 다수의 사람들이 탱알과 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오직 현재 행동만을 기준으로만 그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인간 군상의 이해하려면, 과거를 토대로 지금에 이어지는 삶의 궤적의 전반을 통하여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니까 당연히 다른분들도 그 두사람이 그런 성격으로 살아가게 된 이해가 어느정도 있을거라고 기대했었어요. 그래서 좀 적잔히 놀랐습니다. 


 <터치> 연재에서 처음 접했던 이 작품은 십대 시절에 큰 영향을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정확히는 주인공 링의 전생이었던 탱알에 대하여 심정적인 공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거 같아요. 이 작품이 전생붐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에게는 그 설정보다는 초능력을 사용하는 설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거 같아요. 

링이라는 아이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반으로 어른에게 가하는 위협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 이었거든요. 밤에 아파트 배란다에서 내려오는데 그의 그림자가 아파트 벽면에 움직이는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근데 뭐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인하여 자기보다 나이가 있는 존재-권력을 가지고 있는-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통쾌함을 느꼈던것 같아요. 이중적인 다른 이들의 모습에 조소를 던지는 그 꼬꼬마의 시니컬함을 좋아했었어요. 


그 시절에는 옳고-그름의 이분법적인 가치관의 기준으로 하여 모든것을 환원하던-주관적인 느낌으로- 탱알과 반대 포지션이었던 옥란에 대해서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의 가치관은 어떤 것이던 이분법적인 기준으로 환원하는것은 매우 폭력적인 행동이며, 개개인의 행동을 고려할때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은 그 가이드 라인에서 벗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일원적인 태도로 환원-사실 매도라고 말하고 싶지만-하는 그런 폭력적인 판단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었어요.

이분법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알겠지만, 상대방이 제시하는 프레임 안에서는 어떤식으로든 건설적인 대화가 이어지는게 불가능한데요. 뭐 아마도...? 저는 그랬습니다. 그 사람의 프레임으로 가지고 대화를 나운다면 누구나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장-프레임-으로 이야기의 주제로 대화하는게 아닌 이상은요. 

당시에 저는 그런 이해는 없었고 저의 논리가 명확하고 증거가 구비된다면 상대의 논리에 말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장을 펼치고 그리고 그런 저의 의견이 상대방의 의견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않되는 환상-기대-가 있었습니다. 뭐 현실적으로 그렇게 흘러갔던 경험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건 제가 그 시기를 건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주 필요했던 환상이었어요.

 어떤 이가 보통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선택하게 했던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야하는데 왜 이런 중요한 것들은 무시되는 것인가에 대한 분노감이 있었던거 같아요. 

사회적 상황, 그 사람의 가치관, 성장 배경과 경험, 그리고 환경속에서 어떤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들을 어떤식으로 조합해서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런것들을 다각도로 고려하는것이 지극히 상식선 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었어요.


어찌하여 모든것을 이분법적 논리로 환원하려고 하는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저는 탱알(시온)의 가치관에 대해서 오로지 자신의 경험한 세계에서만 승인받는 그 가치관으로 이분적인 태도로 옳고 그름 안에서 그의 경험과 그로 인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옥란의 태도를 견딜수 없었어요. 

뭐 그건 지금도 여전히 그런 편이에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별로 존중하고 싶지도 않구요. 물론 그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게된 강력한 히스토리가 있다면 이해가 달라지겠지만요. 지금의 저는 저에게 그렇게 강요하는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말할거 같아요. "당신은 근본적인 사람이라고. 당신에게 최대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치스럽다고"말이에요. -_-

당시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걸 강요하기 까지 하는-늘 그랬던건 아닌것 같지만-굉장한 혐오감까지 느꼈던것 같아요. 그건 이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도 했던것 같아요. 그런 배경은 일정은 옥란에 대하여 작가님이 충분하게 시간을 들여서 설명하지 못했던-역시 주관적인 평이에요- 영향도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의 저는 옥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군상-캐릭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저라는 사람은  그와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온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어떤것들에 위협을 느기는지에 대해서 추측하여 머리로는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정적으로까지 공감이 되어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이슈에 대하여 사람의 느끼던 그 치열함 안에서 느끼고 그래서 감정적인 공감대까지 형성되는 것은 지금의 저에게는 무리인거 같아요. -_-;;; 정서적 통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인지적 통찰만하는 지금도 뭐 크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뭐 여튼간 넘어가서 탱알과 링에 대해서 다른분들이 서술하는 단어는 단어 하나를 두고 보자면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텍스트인데 거기에 그런데도 매력적이라는 말이 함께 붙여서 서술되고 있었어요.

Q1_ 그분들의 리플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들었던 의문은 이 두사람을 과연 타고나기를 그런 성향-폭력적이다-으로  서술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 

Q2_ 특정 환경에서 자라면서 이미 그런 언행이 학습되어 연합이 되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그것을 온전히 그사람의 성격이라고 명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
사실 그 두사람은 진단기준에 의거하면 정신질병 편람에 들어가는 질병의 환자라고 명명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에 외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언행을 과연 그걸 성격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탱알은 PTSD에 시달렸었고 그 이후에는 약화된 형태로 유지되면서 그리고 그가 어린시절에 경험했던 대상관의 관계가 그의 내적작동기제로 인하여 계속 반복되었으나 목련과의 만남으로 다행스럽게 그의 애착유형은 불안정 애착에서 안정애착으로 바뀐것 같아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말년에 모성이 궤멸되었고 그리고 함께 생존했던 직장동료들과 그리고 그의 애착상대인 목련이 당시에 돌던 질병에 발병하여 사망함으로서, 달기지에서 9년동안 혼자 살아가는 동안에 망상장애에서 조현병으로 이어졌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링의 경우에는 각성되는 그 순간부터 외상으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자기와 타자-과거의 자신-에 대한 경계도 와해되는 형국이었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그의 대상관계도 각성이 강하게 일어났던 시기엔 탱알이 가지고 있던 내적작동기제가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쳐서 그의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도 변형이 일어났던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유아 연구에 관해서 접했던 텍스트들은 민감한 유아와 민감하지 않은 유아로 나누어서 연구하는 방향이었지, 그 아기가 폭력적인지 여부를 연구하는 건 제가 읽어본 책들에서는 없었어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영유가가 아니라 자라면서 반항장애-품행장애-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스펙트럼을 그리면서 나아간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타고나기에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아이가 아니었다는 말인거 같아요. 그냥 보통 아이들보다 좀더 영리하고 민감한 아이어서 그 전쟁터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 뿐이죠. 뭐 거기에는 초능력도 들어가네요. ^^;

이 두사람이 어린시절에 대한 작품에서 묘사된 부분은 탱알의 경우 최초 기억은 내전이 이루어지던 모 별에서 생존을 위해서 누군가를 초능력을 사용해서 죽었던 기억과 전쟁의 소음 그리고 사람들의 고통의 찬 비명들 이었던걸로 기억합ㄴ니다. 그는 소년병이라고 정의되는 아이들보다 더 어린 나이로 그려지고 있었구요. 화풍상에서 묘사된 탱알은 뭐 아무리 많아봐야 4-5살 정도. 그런 그 아이는 성인들에 의해서 거기서 나올 수 있었고-사실 이 아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그를 쉽게 데리고 나왔을거 같지는 않아요. 왜나면 그는 타인(특히 성인)을 신뢰가 없었으니까요- 그리하여 그는 고아들을 위한 기관에서 보호를 받게 됨으로서 보통의 사회 시스템에 진입하게 되었어요. 


그 시절-아동보호소-의 그는 '폭력적인 성향'이 지나친 아이로 묘사되고 있었고 모두 그를 어려워 했지만, 유일하게 그를 따뜻하게 대하던 나이든 수녀님이 한분이 있으셨어요. 그는 정말 '폭력적인' 아이로 기술될만 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그건 정말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강하게요!!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그의 생존을 위해서는 과거에는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걸요. 하물며 이 아이는 사회적 시스템 아래에서 성인에게 보호받고 다른사람과 연대하며 살아간 경험이 없었는 걸요. 그러니까 그렇게 반응하는건 지극히 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뭐 비유를 하자면, 극단적이지만 밀림에서 구조한 늑대소녀 자매 이야기를 떠올리면 될거 같아요. 

보통의 다수의 어린이는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아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안전하고 세상은 비교적 살만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부모와 주변인들-이 나를 원하고 그리고 내가 힘들어 할때 나를 돌볼것이라는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그는 그런것들이 존재할 수가 없었어요. 

세상은 안전하지 못하며 어른은 아이인 자신과 생존을 위해서 경쟁을 하는 존재이며 그리고 언제 어디서 나를 누군가가 사살하거나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져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험은 그의 뇌와 그리고 몸에 각인되어 있어요. 학습은 뉴런 단위에서 부터 일어난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서 알려졌고 이런 연구를 생각한다면, 그가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꾸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야 하는지는 그 누군가도 모르는 일지도 몰라요. 성인시절에 한 경험이 아니라 유아시절부터 경험했던 환경이기에 평생 노력을 해도 그런 내적작동기제는 재학습되는 것이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서... 그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타인의 이미지를 평생 반복 재상연 하면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중요한 타인을 만나고 그리고 그 사람과 안정 애착을 이루고 자녀를 키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요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PTSD'라는 진단명에 대해서 어느정도 어렴풋하게 이해가 있을텐데 왜 그 아이가 외상에 시달려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정상이라고 말하는 범주의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Q3_ 모든 영유아가 자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애착대상이 그 아이에게는 과연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추측해보자면, 어쩌면 부모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을지도 몰라요. 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버림받았을지도 모르구요 전쟁에 대한 외상, 타인-성인-에 대한 공포적 이미지,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죽었다는 사실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어린아이가 했던 노력들을 생각해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자신만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도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더더욱 그런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그런 가치괸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난하고 부정했던 존재가 옥란. 물론 그의 입장에서 그의 경험을 기반으로는 그런것들이 존재할수 없는 영역이지만 말이에요. 전 옥란보다 탱알이 더 취약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대방의 태도가 그에게 얼마나 위협적 이었을지 상상만 해도 충분히 괴로워지고 말아요. 


무엇보다 그토록 과학기술이 발전했다는 그 문명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멘탈을 캐어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지만, 이 부분은 작가가 공부를 게을리 한게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고발을 위해서 그렇게 그린건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근데 이분 자체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에요. 그럴리가 없거든요. 적어도 어느정도 공부를 했다면, 링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먹으면서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었을테니까요. 


어찌되었던 그런 외상이 있던 그는 그런 그의 대상 관계를 자신의 선택과 그리고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계속 경험하게 되고, 아마도 최초의 애착 대상일지도 모르는 그의 경험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감싸주던 그 분-아저씨-의 실제적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이성관계에서의 상실. 아마 이 친구의 애착형태는 불안-저항애착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역동은 목련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졌고... 뭐 다행히도 이 아가씨가 그를 그런 패턴에서 돌도록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의 것을 담아내서 소화할 수 있는 상태로 돌려주는 사람이었기에 반복되던 그의 애착패턴은 목련과 관계하면서 안정애착으로 변화해 나가게 되었던것 같아요.

전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좋아하면서도 나에게는 없는 좋은것을 가지고 있는-좋은 가슴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은 충동은 행동화로 이루어졌고, 여기서 좋아하는 대상을 상실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대상을 위해하려고 하여도 대상은 언제나 나에게 한결같은 애정과 지지를 보낸다는 경험. 그건 엄마-유아의 모자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애착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큰 경험인데, 그런것이 없던 그에게 (중요한) 타인 이미지를 재구성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거에요. 기적같은 일이죠. 

그런 그의 마음속에서 좋아하는 마음도 있음을 그녀가 읽었는지는 모르나 위해고 싶다는 마음과 그 행동을 마치 엄마가 아이를 돌보면서 하는 중요한 행동인 '담아내기'를 행함으로써 그는 전적으로 나쁜 자신에 대해서 전적으로 나쁜것이 아니라는 새로운 해석과 그리고 보듬어주는 환경을 만났습니다. ㅠ ~ ㅠ 흑흑흑 


여기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면, 참 좋았을텐데요. 뭐 작가가 그 이후에 그려내는 세상은 그에게 참으로 가혹했어요. 그 폐쇄된 공간에서 그녀를 먼저 보내고 9년동안 혼자 살아야 했으니까요. 말년의 그는 환청과 환시에 괴로워 하고 있었고, 어떤 전문적인 처방도 없었고 그리고 그가 환청 환시를 경험하는지 확인 해줄 타인도 없었고 뭐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이윽고 조현병이 발병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링의 각성. 초등학생이었던 링에게 내가 지금을 살고 있는지 그때를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그리고 모성마져 전쟁으로 소멸해버린 그도 당연하게 좀더 안전한 장치가 필요했던게 아니었을까요? 달의 기지를 파괴하여 과거이자 전생인 자기와 어느정도 경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링과 전쟁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모든것을 완전히 통제하고 싶어하는 탱알. 그는 자기가 환생한 지구라는 별에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을 지켜보면서 어떤 두려움을 가졌을지 ...

내가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아니게도 하게 된 링은 지금의 삶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부모에게 받는 애정과 지지가 철수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나중에 그의 부모가 그에 대한 태도를 바꾸긴 했지만, 애착대상으로부터 애착과 신뢰가 철수할 수 있다는 경험은 그의 전생의 삶의 패턴의 연속성상에서 이어지며 확인받는 경험에 가까웠을거 같아요. 그를 입양했던 아저씨를 연상시킬지도 모르죠. 무의식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인 그녀는 과거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며, 자신이 과거가 아닌 지금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매우 절박하게. 눈을 감으면 지금이 아니라 그때의 경험을 그때처럼 느끼고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게다가 링은 건물에 떨어져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는 동안에만 진정제를 투여받았지만 이후에는 ... 작품 어디에서도 그가 투약을 했다는 언급은 없었어요. 


전생의 그 두사람의 영혼이 대기권에 들어오면 앨리스에게 사체스가 생긴다고 블라블라 했지만, 엔딩에서도 링은 여젼히 가끔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때마다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걸로 이 이야기는 그렇게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구조 이었어요. 이건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의 지나친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가 그래도 좀더 과거가 아닌 지금에 집중해서 온전히 느끼며 살기 위해서는 투약과 상담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했던 경험은 자신이 혼자서 온전히 처리하고 소화하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경험이기 때문에 ...  배우자와 안정 애착을 이룩하여서 양육에 있어서 애착관계가 대를 물려서 내려오는 것을 근절했다고 하여도, 경험으로 인하여 형성된 불안은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하여도 그와 그의 기족에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위협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뭐 아무리 현실이 아닌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여도 우리는 여기 현실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리고 텍스트를 통하여 지식과 간접 경험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서 주인공의 삶의 일상의 하나로 평범하게 그려진다면 어쩌면 이 작품을 읽은 많은 사람중에서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을때 좀더 빨리 그리고 쉽고 익숙하게 병원에 간다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아쉬운 작품이에요. 이 만화도 그렇고 <모래시계>도 그렇구요.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온전히 알 수 있다는 건 그건 환상에 가까운 일이고 살아가면서 평생 그런 경험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삶의 궤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히 조금은 다르고 그런것들이 쌓여서 같으면서 다른 사람이기도 한 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구요. 뭐 그런 연속선상에서 뭐 과거에는 답답했던 것들이 지금에는 보이는 경험도 하지만, 대부분 아마 자기가 경험한 범위 내의 것들에 대한 이해는 있어도 접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이해는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말이에요. ... 뭔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타인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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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입니다만?>2
사노 나미, 대원 

고대하던 2권!! 2권은 사실 1권보다 여러모로 약할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아무래도 작가분이 신인이고 그리고 개그는 그 개그 수준을 유지하는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지라... 기대를 반쯤 내려두고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센스는 여전하시더군요. ㅎㅎㅎ 사카모토군은 마성의 남자!! 저도 그의 매력넘침에 새삼스럽게 또 반해버렸습니다. 대파 넥타이라니!! 멋져요!! 게다가 스타일러스하게도 티셔츠에 매치하는 그 센스넘침! 꺅!!! 그리고 친구를 사랑하는 자상한 마음까지 모든게 완벽한 남자인것 같아요!!!!!!  *_*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그의 베프인 쿠보타군이 추남이라는 사실이... ㅠㅠ 후멍과 마사루처럼 멋진 콤보를 이루기를 바라는 저의 소망은 산산히 무너져서 흘러내려갔습니다. 뭐 그래도 1년 선배와의 조합은 훌륭하더군요. 역시 미남은 미남끼리..!! 꺅!! 

그나저나 에피소드 1화에서 쿠보타 어머님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사카모토군이 욘사마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쪽보다는 좀더 샤프한 이미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냥 쿠보타 어머님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안경맨이니까 뭐 연결해서 볼 수도 있다지만 배용준씨랑 싱크로는 아닌것 같아요. ^^;; 

그나저나 쿠보타 어머님. ㅎㅎㅎㅎㅎㅎ 이분도 역시 멘쿠이. 쿠보타가 머리를 밀리고 좌절하고 있어서 사카모토군의 활약으로 머리를 민 녀석들이 사과하러 방문했는데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는 쿠보타의 말에 이어지는 어머니의 한마디! "그런데 미남이야!!" 어머님.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어머님.ㅋㅋㅋㅋㅋ 어머님이 이기셨어요. 그래요. 미역 홈파티는 미남이 끼어야지 재맛이지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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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배달의 왕자님>

타카세 시호, 대원

2권에서도 이이다의 행진은 여전했습니다. ^0^ 아 보는 내내 저도 먹고 싶어서... 냉동실에 있는 멸치도 꺼내먹고 집에 남은 명란에 밥도 비벼먹고... 뭐 그랬습니다. 배고플때 보면 좀 치명적인 만화같아요. 가장 먹어보고 싶은 메뉴는 100년 카레파이!! 파이 생지째로 배달이 와서 집에서 직접 오븐에 구워먹는다니 멋진것 같아요. >~<;;; 

친구한테 이 책 이야기를 했더니 일본은 택배 천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하던데 뭐 저야 일본에 살아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책에서 보면 정말 파는 걸 먹고 만화로 그린걸로 보아서는 가능한것 같아요. 덕분에 보면서 내내 들던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누군가가 주문 배달음식을 소재로 만화좀 그려주면 좋겠어요. 뭐가 맛있는지도 알려주고... 어디서 사는지도 알려주고~~ 이 만화는 읽으면서 비슷한 재료로 도전 해보고 싶은 레시피도 생겨서 읽는 재미와 함께 내가 어떻게 만들어 먹을지 생각하는 재미도 생기는 즐거운 단행본이에요. 그리고 비교적 요리가 쉬운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구요. 귀차니즘에게는 짱이라능... -_;;; 그리고 여기서도 또 파드득 나물이 나오던데! 그 파드득 나물은 뭘까요? <어제 뭐 먹었어?>에도 줄창 나오던 그 파드득 나물의 맛이 궁금합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니까 미나리과의 나물이라고 하던데요. 어떤분 포스팅을 보니 참나물이라고 하네요. ㅎㅎㅎㅎㅎ 뭐야!! 아는 맛이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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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백설공주>6
아카즈키 소라타, 서울 

이게 몇년만의 신간인지요. ㅠ_ㅠ 엉엉엉엉...전 포기했었거든요. 원서를 사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차에 나온 신간이라 울었습니다. 5권 말에 등장해서 궁금증만 잔득 저에게 주웠던 문제의 그 미소년의(미소녀가 아니었어요.^^;;) 이름은 카즈키 이더군요. 

사실 이번에도 새롭게 등장한 악당 캐릭터로 알았습니다만, 아니더군요. 뭐 동기는 그러했습니다. 백설의 삶의 궤적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고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선 일이었어요. 중간에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뭐 결론적으로는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젠은 형님께 진심을 말하게 되었고 이래저래 교통정리가... *_*;; 라지 왕자여 안녕히~~!

6권에서는 5권에 이어서 하는 라지왕자의 꼬물꼬물한(?) 노력도 좀 귀여웠습니다. 사실 라지군은 별로 호감형은 아니었지만, 이번 권에서는 나름 귀엽더라구요. 백설과 함께한 몇일을 보면서 그의 캐릭터도 좀 이해가 가게 되었구요. 1권의 드립을 생각하면.... 후후후. 무엇보다 귀엽게 느껴진 부분은 좋아지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 인데요. 뭐 근데 백설이 직면 시켜주지 않았다면 그럴일은 없었겠죠. 평생. ㅎㅎ 사실 라지 왕자 부분은 그의 주변의 반응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권은 동기가 좋아도 상대에게 확인을 해서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좋지 못하다는 걸 말해주는 좀 교훈적인 에피소드 이었습니다만, 뭐 덕분에 진도가 팍팍 나가서 좋았어요. 다만 5권이 나왔던 시점이후 몇년이나 지나서... 혼자서 다음권을 예상하며 소설을 쓰고 있던지라... -_- 후후후. 뭔가 예상과는 다른 전개라서 미묘하기도 합니다. ㅠ_ㅠ 내 로망의 스토리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쿨럭.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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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와 용>
모토 하루히라, 조은세상

북새통에서 갈때마다... 고민하다가 결국... 음. 뭐 소감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림체는 굉장히 수비범위 이었구요. 특히 귀여운 미소년을 잘 그리시더라구요. 그에 비해서 남자 어른 캐릭터의 얼굴은 왔다 갔다 하는 편 이었습니다. 단편 4개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었고 4편을 다 보면 작가의 취향이 좀 명확히 보이게 되더라구요.
세계를 순례하는 정령이 특정 지역에 정착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반해서이고 그때부터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에요. 제목의 '마우리와 용'은 첫번째 단편 커플 이야기에요. 저는 이 커플 이야기가 제일 좋았어요. 

어느 시골 마을에 행차하신 용님께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의 처녀들이 없어서 가장 이쁜 소년을 제물로 보냅니다. 두려움에 떠는 소년은 용에게 먹힐 각오를 하고 떨고 있는데~ 용은 자신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대화할 상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용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식료품을 구하러 마을로 나갔던 마우리는 마을의 남자들에게 포위되어서 강제로... 네 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지켜보던 용님은 격하게 화를 내며 등장하고 그리고 그 무리에게 분노합니다. 마음이 착한 미우리는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용은 그 마을에 살던 모든 여자들이 그 마을을 지배하던 성주인지 뭔가인 사람을 모시려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우리가 눈이 한쪽이 다친 이유도 알게되었구요. 그건 여자들을 구하러 가서 영주가 그들에게 내린 벌 이었습니다.

용님은 미우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성주로부터 여자들을 구해내고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더이상 마우리가 그렇게 될 일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용님. 그치만 마우리는 슬퍼합니다. 이제 남자인 자신이 더이상 용님에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사실 용님이 인간으로 가끔씩 변한 이유는 착하고 이쁜 마우리 때문이었라능! 용님과 이별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미우라를 향한 용님의 직설적인 프로포즈!! 내아를 낳아도!! (응?) 용님 답게 먼가 프로포즈도 다르더군요. =ㅂ= 하하하. 박력넘칩네다!! 그리하여 둘 사이의 사랑의 결실을 보고~ 행복하게 잘 사는 이야기에요. 개인적으로 용님이 인간 버젼 일때보다 용님 일때 마우리를 보며 좋아하는 바보스런 용님의 모습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뱀 정령과 고등학생 남자아이. 그리고 세번째 이야기는 노래하는 새(어린 소년으로 변신하는)와 사냥꾼 아저씨. 네번째는 말 정령님과 유목민족 총각. 뭐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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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몬>8
요시노 사츠키, 대원

우선 애니화 된다는 소식에 만세를 외치며~~~!! >ㅂ< 우리 나루랑 쌤이랑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두근반 세근반~ 으아 생각만해도 신나요!!
그럼 8권으로 넘어가서 이번권은 읽으면서 좀 울었습니다. 사실 키요 할머니가 언젠가는 돌아가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야기가 8권에서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리코씨나 쌤의 결정적인 그 한마디 말에 순식간에 감정이 크게 올라와서 울었습니다. 
장례식이 시종일관 가벼운 톤으로 그려졌고 그 안에서 묵묵히 아리코씨가 자기 할일을 하고 다들 웃다가 울다가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소중한 누군가가 죽었다는 느낌을 타인에 입장에서 느꼈다면, 아리코씨의 그 한마디가 그 경계를 허물었던것 같아요. "할머니 가지마"라고 외치면서 영구차를 따라가며 우는데 그 장면이... 참 많이 먹먹해지게 하더군요. 

가족이 아니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가까이에서 할머니가 늙어가시는 걸 그리고 손녀뻘의 아가씨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냥 굉장히 친밀한 손녀와 할머니의 관계와 같았어요. 학교에 다녀와서 급우들이 괴롭힌 이야기를 하며 우는 아리코씨를 위로해주는 할머니. 할머니는 언제나 그녀의 편 이었던것 같았어요. 


삶의 끝은 죽음과 닿아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그것의 의미와 그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신체 증상 하나 하나에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내가 이전에 아파서 고생했는데도 재발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치료가 더디다는 사실도. 그리고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도.  그리고 이건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도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에게 찾아오는 그 자연스러운 현상은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수용하기 까지 크나큰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하구나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바라카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토리의 연결선상에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을테고 앞으로 <바라카몬>의 이야기에서 가장 빨리 찾아올 이별은 예정되어 있고 모두 알고 있는 히로시와의 이별일테지요. 물론 이야기 흐름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서 섬에서 계속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는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라지만) 히로시가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선생님과 그리고 나루, 미와, 타마 옆에서 히로시가 없는 그 그림은 정말 먼가 많이 허전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먼가 먹먹해지는것 같습니다.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 남기고 간 그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선생님이 이들을 만나서 삶의 즐거움을 만들고 그리고 다른이들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는 걸 지켜봤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키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선생님이 한 이야기처럼 서로의 마음속에서 살고 있으니 쭉 함께 한다고 하여도 이별이란건 역시 큰좌절이고 크나큰 고통을 불러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러한 일을 선생님, 그리고 특히 나루에게 생기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그게 비현실적인 소망이라는 걸 한편으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만약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적어도 정서적으로 지지적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관계의 단절이 영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시적이기를 희망하는 것 같아요. 

지금이야 선생님이 나루의 옆에서 나루의 성장의 하나하나를 지켜보겠지만, 이별이라는 건 이들에게도 찾아올테니까요. 나루의 지금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다가올 상실은 먼 미래일지도 모르고 혹은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이겠지요. 할아버지의 부재. 할아버지가 없다면 나루는 누구랑 살게 될까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 반짝거리는 아이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걸 보고 싶지 않아요. 언제까지 그런 명랑함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지만 그래도 다른 차원에서 저 책안에서 나루라는 아이는 그런 반짝거림으로 여기에 있는 저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저의 궁극의 엔딩은 선생님이 성장한 나루와 함께 사는 것이지만... 글쎄요. 그건 뭐 그냥 저의 안에서의 자그마한 희망사항이구요. 이별한다고 하여도 나루의 마음속에서는 선생님은 언제나 나루에게 자상하고 좋은 선생님이겠지요. 선생님의 마음속에서도 나루는 언제나 귀여운 개구장이 아이 일테구요. >_<;; 적고나니 부끄럽네요. 모 만화에서 키우던 조카(?)와 결혼하는 엔딩에 화를 냈었는데 저 자신이 그런걸 기대하다니;;; OTL 역시 인생은 모르는 건가봅니다. 이래서 단언하지 말라고 그랬나봐요. 허허허허허.. 하하하하;;;;



그나저나 8권에서 그림체의 대격변이 있었...ㅠㅠ 선생님 손이 아프신가봐요. 디테일함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나의 선생님은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선생님이 아니고... 나의 타마짜응도...  뭔가 굉장히 미묘해졌어요. 그래서 좀 슬퍼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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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x츠바사>1
타카하시 신, 대원 


이분 작품은 읽은지가... 꽤나 오래되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읽은 작품이 <좋은사람>이었어요. 이 책도 중반까지만 읽었지만요. 이번 신작은 설정상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서 잡았습니다만, 읽으면서 초장부터 욕만 한바가지로 했습니다. 읽을 수 가 없는 설정이었어요. 이건 제가 여자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민감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분들 리뷰를 찾아서 봐야하는가로 고민해봤습니다만, 정말 불쾌함의 끝을 달리는 내용 전개와 설성이라 진심으로 유감이었습니다. 진짜... 아 (빠직) 

넷에 돌아다니는 소개는 "눈바람 휘몰아치는 북쪽 온천마을에서 만난 심약한 초능력 소년과 목소리를 잃은 여고생 두사람이 결성한 초능력 탐정단 조용히 시동!"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초능력이라면...일단 그냥 믿고 보는 관계로 초능력으로 수사를 하는 설정도 재미있을것 같고 심약하다고 하는 초능력 소년과 말을 못하는 소녀가의 대화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게다가 심약한 설정이라는 데에... 마음이 좀 갔어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어떤 갈등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성격적으로 심약한건지 뭐 그건 모르겠지만, 뭐 둘다 좋다고 생각했어요.  필담으로 대화를 하는것도 은근 재미있을것 같다고 상상하며 저는 첫장을 펼쳤습니다. 

첫페이지에서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는 한 소년이 등장했습니다. 이 아이는 그 심약한 초능력 소년이었어요. 그리고 심약한 소년의 귀에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여왔습니다. 그 목소리는 말을 못한다고 소문이 난 여학생 이었습니다. 분명하고도 명확한 목소리이었지만, 그 목소리는 주인공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이었어요. 울고있는 그녀가 외친 말은... 네 뭐. 상대방과 자신의 성적 관계에 대한 말이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속한 마을의 노는 아이들의 집단에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합니다. "쉬운  여자애"가 있다고-. 주인공은 숫총각이라는 이유로 그 맴버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됩니다. 주인공은 마을의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는데 그날 처음 봤던 여학생이 마을의 노는 아이들과 함께 오락실 2층으로 올라가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만 들리는 다급한 그녀의 구조를 바라는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를 그의 귀를 넘어서 그가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 화면을 점령하고 있었어요. 


....못보겠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읽었어요. 

1권을 다 읽은 소감은... 그녀가 그런 절박한 상황에 몰리기 위해서 그런 설정을 한것 같긴 한데요. 앞뒤 정황상 보니까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닌것 같은 그런 냄새가 ... 아니 뭐 사실일겁니다. 안봐도 비디오. -_- 그렇지만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일단 노력은 해봤습니다만, 처음 만남에서 주인공이 들은 소녀의 외침도 보통의 남녀관계의 헤어짐의 장면에서 나온 말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근데 그런 외상의 상황을 대처하는 여주인공의 사고의 흐름을 이해가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원래 설정이 어떤 성격이면, 저런 반응이 나오고 저런 생각을 하는지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그런 프레임으로 보는것이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저자가 반대 성의 포지션으로 진지하게 고려해서 그리지 못해서 저런 아이로 그려진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 상황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방어의 일환이던가요. 
제가 너무 저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일단은 그 상황은 집단 성폭행이 일어나기 직전-직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상의가 반쯤 탈의가 되어 있던데.... 집단 성폭행이 아니라면이걸 뭐라고 해석해야할까요?- 일측즉발의 상황이었거든요. 

물론 그 다음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긴 했지만요. 소녀가 울면서 당황하고 겁에 질린듯한 표정과 그녀가 말하는 대사는 너무 상반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황 자체를 그 대사로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다른 상황으로 치환하고 있었으니까요. 


이해 할 수가 없었어요. 

소녀의 절박함을 듣고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그 상황을 설정한 것도 명백하게 불쾌했고, 말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 상대방이 암묵적 동의를 한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행해도(?) 되는 무언가가 생기는건가요?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보는 다른분들을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들을 얻어가는 걸까요? 제가 차원이 다른 존재인 타인의 고통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우려하며 보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013년 8월 26일에 적은 글. -_-;; 다시 읽어보고 공개한다는게 1년이 지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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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긴 다 틀렸어!>1~2
후지와라 카요, 학산 


이 만화를 처음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도 저런 가정부님이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와 정리정돈도 순식간에!! 게다가 아직 10대라서 근성도 체력도 좋습니다. 덤으로 외모까지 ^^;;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요리를 정말 잘 한다는 점이겠지요. 
보면서 여러모로 <너는 펫>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스미레양처럼 마도카양도 엘리트고 직장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동기들과 상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존재로 굳이 흠을 잡는다면 너무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그외로 그녀가 스미레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는 점이 되겠군요. 그런 그녀는 1권을 펼치자마자 남자친구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습니다. 오무라이스밖에 못한다는 이유로요. 허허허허. -_-;;; 
그녀는 일과 집안일 양쪽 토끼를 여자에게만 강요하는 시스템 자체에 분노하기 보다는, 그냥 자신의 집안일을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자랑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어를 첨부하여 개인적인 방향으로 해명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사실 뭐 거기에 저항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것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요구는 부당하다고 말을 해야... 상대방도 자신의 요구가 그렇다는 사실을 알죠. 사실 그쪽에 관해서는 의식한적도 없어서 그게 부당하다라고 생각할 일 조차 없는 것이 보통일테니까요. 
성정체성에 따라서 요구받는 것이 분명 다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에서도 그런것들을 요구 받고 반드시 해야하는 수행과제인 것은 정말 아닌것 같아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회사 야유회에 누군가가 도시락을 싸올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야유회 도시락은 직장내 여성 동료가 꼭 싸와야 하나봅니다. 
아니 왜 근무시간 이외에도 추가노동을 해야하는건가요? 그리고 그 식재료 값은 지불해 주시는건지 그것도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건 도시락 업체에 주문해서 먹어야죠.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받으면 지원비로 아니면 구성원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서요. 
 
다시 이야기로 넘어가서 퇴근해서 힘든데 집안일 까지 하는 여유는 없다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발견한 대행서비스 전단광고! 그녀는 용기를 내서 집안일을 의뢰하고 그녀의 의뢰로 인하여 히로세군이 그녀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청소도 집안일도 정리정돈도 척척인 히로세군!! 그녀는 감탄하고 맙니다. 그리고 한달을 계약하게 됩니다. 
직장에서도 남성동료들과 달리 여성들은 업무적 완숙함과 여성적 완숙함을 모두 요구받는 현실에 대해서 그녀는 양쪽 모두의 것들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이유는 그녀가 직장에서 쓴 페르소나 가면이 '모든것에 완벽한' 이라는 가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어찌되었던 그녀의 여성적으로 요구받는 것들을 실행하기 위해서 히로세군의 도움을 받아서 그 첫번째 도전과제인 '야유회의 도시락'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리고 다음 과제는 3일 남은 프로젝트 발표에 투입되어서 마무리 하는 업무였습니다. 이 업무에서 이 만화의 삼각관계의 한 축인 그이가 등장합니다. 직장동료와 그녀의 설명에 의거하면 잘생기고 업무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 남성은 바로 쿠가씨. 전 이사람의 '반말'이 정말 거슬렸습니다. 마도카양은 그에게 존대를 하는데 이 양반은 처음 만났는데도 무려 당당하게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다가 이어서 하대를 하는 걸 보고... 멍...  
서로 성을 부르는 관계이고, 직책이 상대방이 더 높은것도 아닌것 같고(뒤에 대리님이나 부장님이라는 호칭이 없으니까) 동기일 확률이 높아 보이던데 그렇다고 해서 입사 선배라서 더 친한 것도 아닌데... 아니 왜 반말을 하는 건가요? 저게 보통인가? 매너 좋은 남자는 반말을 당연히 사용하는 건가 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하하 -_-;;;  
 
뭐 아가씨의 마음의 하트는 히로세군이에요. 그이는 그녀가 퇴근하면 밥을 차려주고 집안일을 정리해주고 그녀의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주고 그녀를 격려하니까요. 당연한거죠. 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여성들도 '마더링'을 원한다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그렇게 가기는 힘들겠지요. 히로세 군은 그녀를 좋아해요. 게다가 어택도 꽤나 소심해서 ㅠ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눙물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가 매번 좌절하다가 다시 힘을 내는 포인트는 그녀의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실력(?)과 밖에서와 집에서의 겝을 보며 이 아가씨는 자신을 빼고는 힘들겠다고 생각을하며 힘을 냅니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십대 아이들이 20-30대 직장인들 보고 가지고 있는 '환상' 혹은 '이미지'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전 그 나이때 딱히 그런게 없었던 관계로 뭐랄까 '이 사람은 어른이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에서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그 공감하는 포인트도 그닥... -_-;;;   



....라고 2013년 8월 26일날 적고 그대로 두었더군요. 
지인에게 빌려서 읽은 책이라서 뭐 그냥 이대로 본문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 없이 그냥 공개로 설정을 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만, 저의 글을 읽으면서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아래에 적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13년에 저는 이만화를 이런 느낌으로 읽었고 공개하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봐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부분은 그대로인것 같아요.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크게 간과한 부분은 집단에서의 사회적 압력에 대한 부분인것 같아요. 
교육을 많이 받고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여성이라면 이런 사회적 압력에 더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올바르다(?)라는 저의 편견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방향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이 베이스에는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이 아니더라도 교양수업으로 배우고 과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의미있게 읽었을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근데 뭐 실제로 그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의 저항은 (이상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개인에서 시작해서 그 개인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는것에 가까운가 하는 회의가 큰 관계로... 나의 저항이 그리고 너의 작은 저항이 모이고 또 모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언젠가는 바뀔지도 모르지만, 그 긴 세월동안 누군가는 그 시스템에 순응적으로 살면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스트레스도 비교적(표면적일지라도~) 적게받는다는데 어느 누군가에게만 그런것들을 요구하고 기대하는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인 이상은 모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압력을 받아야하고 책임을 져야하고 선택을 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각자 그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올라간 그 위치가 그 사회에 대해서 일정 이상 책임을 져야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입장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영유하는 것 조차 버거운 아가씨에게 가혹한 기대를 하고 그리고 요구하는 입장으로 읽고 있었던 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저 자신이 자신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기대의 수준이 매우 높고 가혹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이라면, 이 사람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것들의 압력에 대해서 언급을 막고 이런것들이 성차를 기반으로한 차별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서 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보다 좀더 앞으로 나아간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개인의 성향의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라서 이런것들로 인하여 주인공이 괴로워하고 자학하고 자신의 그런 부분을 혐오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데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개인에게-주인공인-만 기대하는 건 역시 가혹한것 같아요. 단지 이사람이 화자라는 이유로요.  그래서 좀 많이 반성했습니다. 개인에게 화를 내기보다 시스템에 화를 내야하는데... 전 왜 개인에게 화를 내고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저 자신이 보이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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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즈미, 애니북스 


으아 좋았습니다. >_<; 사실 결혼전 커플의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편집 이었고 단편은 총 6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표제작인 '결혼식 전날', '아즈사 2호로 재회', '모노크롬 형제', '꿈꾸는 허수아비'전, 후편, '10월의 모형 정원', '결혼식~'의 그 후 이야기인 '그 후'가 수록되어 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표지 일러스트로도 강하게 어필했던 작품 '결혼식 전날'과 그 후 이야기인 '그후' 이었습니다. 

다른 단편들도 다 좋았지만, 최근에 남동생이 결혼한 관계로 더 공감이 갔던것 같아요. 상실감이라던가 허전함이라던가... 네타를 하자면, 사실 이 두사람이 커플인줄 알았으나 아니었습니다. 중반까지도 내내 부부인줄 알았었어요. 마지막에 가서야 이들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서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남매로 누나가 동생을 키우다 싶이해서 더 애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동생이 누나를 사랑하는게 많이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던 이야기 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지켜본 '그후'도 그랬구요. 

두번째 이야기인 '아즈사 2호로 재회'의 경우에는 사실 통속(응?)적인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이 이야기도 역시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분 단편들은 하나같이 반전이 있더라구요. 아버지가 외도라도 해서 이혼을 했는가 하고 추측했는데 어느날 외출한 그 아이의 아빠는 두번다시 그 집에 돌아오지 못했던 것 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닌 아빠는 일년에 한번 만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이 날은 일년에 한번 아빠를 만나는 날 이었어요. 아빠와 사이좋게 빨래라니... 아 너무 슬펐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나누는 대화도 그랬구요. 

'모노크롬 형제'는 쌍둥이 형제가 똑같은 사람을 좋아한 이야기 인줄 알았지만, 역시나 또 반전이 있었구요. 먼저간 동생을 그리워하며 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육교에서 마지막 장면이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릴적에 말할 수 없었던 그 이야기를 용기내서 말하는 부분이 참...

'꿈꾸는 허수아비'는 남매의 이야기 이었어요.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시고 어머니는 그 이후로 이 남매를 큰아버지 집으로 보내서 이 남매가 겪는 고난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니었어요. 동생만 생각하고 있는 오빠가 동생이 먼저 자기길을 찾아 나가는 것에 대해서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회피하였는데 동생이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리운 이'들'이라고 복수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동생 말고도 또 그리운 대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들 남매를 지켜보던 동생이 엄마라고 불렀던 존재. 들판에 있던 허수아비가 그들 남매의 그 대상이더군요. 물체를 실제하는 대상으로 여기다보면 영혼이 담긴다던데 이 이야기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허수아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동생을 바라보는 오빠의 복잡한 마음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의 모형 정원'의 경우에도 남겨진 자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한 존재가 고독한 존재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후'는 첫번째 단편의 뒷 이야기로 이 남매의 남동생이 키우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그 이후의 이야기로... 먼가 좋지 못한 일이 생겼나 싶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ㅎㅎ 이런 반전쟁이!!  ^3^   암튼 최고! 추천해봅니다! 꼭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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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New>1

SOON, 애니북스 


다음에 웹툰으로 연재된 부분을 묶어서 나온 단행본으로~ 이전작과 판형이 좀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탐묘인간>쪽의 양장본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흑흑. 뭐 시리즈로 나올라면 양장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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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3
카와하라 카즈네 (지은이), 아루코 (그림), 대원


2013년 저의 안에서 개그+순정의 넘버원으로 등극한 만화답게 3권에서도 실망따위는 없었습니다. ㅎㅎㅎ 이대로만 쭉 부탁드립니다! 믿고가는 카와하라 선생의 개그니까 그렇겠지만요. 히힛~. 우리 주인공은 얼굴값을 한다고 소풍도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더군요. ㅠ_ㅠ '소풍=등산'이라니!! 늬들이 10대니까 아가씨가 따라가는거지. 20대 아가씨 이었으며 당장 하이힐로 얼굴에 하이킥을... (묵념). 근데 장소가 산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우리 타케오는 동물들에게도 무척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어필하기 위하여!!!  이 바보 커플이 스나카와에게 보내는 생일 이벤트 에피소드도 귀여웠고~ 다 귀여웠어요. 이 귀요미들! 그나저나 타케오는 정말 외탁을 했더군요. 아버님 미남이시더라구요. 표지부터 정말 훈훈해서 이번권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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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즈>3
야마모리 미카, 학산 


오타쿠 커플(?)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었어요. 사실 오타쿠라고 말하기에는 덕력이 너무 낮은감이 있는데... 그냥 취미가 만화를 좀 보는 수준인 애들을 두고 오타쿠라고 하니 오타쿠에게 실례입니다요. ㅠ_ㅠ  내가 좋아하는 만화의 최애캐가 현실에 똑같은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아가씨에게 끌린다니 이것은 진정한 인연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녀 덕분에 읽던 만화도 집중이 어렵고...  중증이군요. 흠흠. -.,-; 

첫번째 에리 에피소드는 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학교 다닐때 그런 과 이었던지라... ((((((((((-_-); 후쿠시마와 아이의 이야기는 좀 많이 그랬구요. 원거리 연애 이었기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어떤 관계던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멀어지는건 당연하다 싶지만 그래도 뭐랄까 서글퍼지더군요. 5년의 세월이라는데! 뭐가 사라지면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저는 알 수가 없어서...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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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15

미도리카와 유키, 학산 


나토리씨가 우인장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좀 걱정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만, 언제나 걱정을 하면서 봤던지라~ 이제는 좀 많이 든든한 나츠메라서 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 읽었습니다. ㅎㅎㅎ 더이상 자신들을 보지 못하는 주인의 곁을 지키는 요괴들의 이야기는 좀 많이 슬펐어요. 다가가고 싶어서 화를 내고~ 자신을 보지 못하지만 주인의 마지막 생을 지켜보고자 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던 이야기 이었어요. 

그리고 작은 요괴와 대인(응?) 요괴의 우정 이야기도 귀여웠구요. 조그마한 생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다 귀여운것 같아요. 참새씨도 그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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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나날들>2

나가미 린코, 미우 


이번권도 역시 실망은 없는 권 이었습니다. ㅎㅎㅎ  인도이야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이집트 여행기까지~ 알찬 2권 이었습니다만, 이번권의 더러움 공격은 제가 좀 취약한 분야가 많았던 관계로다... 이후 여파가 좀 있습니다. ㅠ_ㅠ 화장실에서 비데만 보면 그야말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집트의 비데 에피소드. OTL 으아아아아아;;;;;;;;; 

이집트 여행기도 이 양반답게 정말 기상천외한 경험이 가득하더군요. 여러모로 야마자키 마리 선생의 이집트 이야기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 ... 각자 자기의 전공(응?) 분야를 밀도있게 소개했다고 해야할까요? 저의 안에서 나가미 린코 선생은 더러움 전문으로 확정된것 같아요. ㅠ3ㅠ 선생!!!  거대한 ㅂㅋㅂㄹ를 신기하다고 구경하는 건 좀!!!  여러모로 간이 큰 선생 같아요. 저라면~ 저의 쪽으로 날라올까봐 보는 즉시 괴성으로 응답할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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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

야마자키 마리, 애니북스 


무엇보다 요리쪽으로 쓰임새가 있는 부록이라서 좋았습니다. 두두두두두~~~둥!! 무려 파스타 면을 몇인분인지 잴 수 있는 책갈피 이었어요. ^_^* 헤헤헷. 

에피소드는 전체 17개 이었는데 실은 더 이야기가 많고 소개되는 메뉴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에피소드에서 소개된 요리의 간단 레시피도 있어서 그 페이지만 보고도 따라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한 이를 위한 절약형 레시피가... ㅠㅂㅠ 으아아앙.  그중에서 파니니가 가장 압도적이었어요. 

이야기는 야마자키 선생이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시절,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서 보낸 이야기, 그리고 포르투칼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골고루 안배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학시절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는 에피소드는... 으아아아... 정말 소처럼 일하는구나;; 라는 걸 통감하며 몹시 괴로워지는 효과가;;;  명절따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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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카>특별편 1 

이츠키 나츠미, 대원 


지인 엘리님의 덕분으로 읽게 되었습니다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후회는 시작되었... ㅠ_ㅠ 이게 뭐야... 으아아아... 뭐 이런 느낌으로 끝까지 읽었던것 같아요. 이 만화를 처음 만난게 아마 1997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침묵)  네. 뭐 그러하옵니다. <카시카>에서 가지고 있었던 원래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었다는 건 알겠지만, 지금의 저는 이츠키 나츠미 선생의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취향이... 그러했습니다. 

단행본을 끝까지 따라갔지만 욕을 하면서 봤던건, <팔운성>이 마지막 이었어요. <데몬성전>, <수왕성>, <벰피르>는 지인분이 계속 보셨던 관계로 그 덕으로 계속 읽었습니다. <팔운성>을 견디지 못했던건 그 만화에서 계속 반복하며 그려지는 여자들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번 에피소드 마다 다른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전개되는 패턴은 한 패턴이었어요. 여자들의 병리적인 성격과 남자 주인공에 대한 외모나 특별함에 대한 칭송...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카시카>도 그 범주에... 인종적으로 타고난 매력에 대한 환상이나 특별한 소녀에 대한 환상,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에 대한 환상...    그 환상의 바운더리에서 속편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다만 열외가 있다면 특별했던 그 소녀는 평범한 소녀가 되어버렸고-이게 정상이겠지요. 그 만화의 환타지적인 부분은 카시카가 누구하나에게만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는데서 유지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여자로서 지금의 행복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오리지날 이야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 다른 남자 주인공들도 그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특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유진은 실존주의 상담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_- 후후후 

제가 나이를 먹은 걸까요? 근데 뭐 <데몬성전>도 <수왕성>도 현재 연재작인 <벰피르>도 생각해보면 타고난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본질적인 부분에서 바뀐건 전혀 없는데 그저 그걸 제가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취향은... 평생가나봐요.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양반에 대해서 이걸 취향이라고 해야할지 패턴의 반복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사회에서 '여성적'이라고 정의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범주의 여성성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저자분이 느끼고 있다는 건 알것 같습니다. 원가족 구성원 중에 그런 가족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시기에 저에게 <카시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건, 저 또한 그런 것들에 대한 혐오가 있었고 그것들을 강요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들도 작용했던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다시 <카시카>를 읽는다면 그때 읽었던 것처럼 카시카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사람의 안에서는 여러 부분이 있고 그것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알게된 지금은 뭐 이전보다는 불편해 하는 혹은 익숙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좀더 덜 불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만,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십보 백보이겠지요? ^^;;; 그러니까 자신이 별로 좋아하는 모습이 아닌 자기의 모습도 수용하도록 노력하는 걸로~ 그러다 보면 좀더 좋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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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9

요시나가 후미, 서울문화사


드디어 9권!!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서... 1권의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라마 오오쿠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서 그런걸까요? 개인적으로 이전권에 비해서 확실히 재미는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만화의 가장 백미는 드라마 오오쿠의 설정을 어떤식으로 바꿔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에 대한 부분이었거든요. 

그녀가 오오쿠에서 나와서 끝나는 드라마판과는 달리 <오오쿠>에서는 그녀 다음 대에서 막부가 멸망하지 않더군요. 사실 전 일본 역사는 <먼나라 이웃나라-일본편>을 본게 전부인지라 뭐가 가장 사실에 근접한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끌고가서 어떻게 끝낼지가 앞으로 읽는 감상 포인트가 될것 같아요. 원래대로 남여 성비를 균형있게 돌리게 될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전개되어서... 무한 루트를 타는 걸까에 대한 궁금함이 있습니다. 

그치만 이야기가 적면포창의 연구로 포커스가 흘러가면서 뭐랄까 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히트친 만화 원작인 드라마 <닥터 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런건 별로에요. 흠흠. -.-;;  그치만, 뭐 조짐을 보니까 순순히 그렇게 흘러가지는 못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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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째 아리스>6

카와이 치구사, 서울문화사 


알고 있었는데요. 우리 아리스는 정말 천연이구나를 통감했습니다. ㅠ_ㅠ 귀여운 아이이지만,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진난만함으로 인하여 테오가 상처를 받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대에게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지만, 나는 그런 이슈가 있으니까 상대방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 괴로워지는 그런 패턴-. 이대로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테오군이 많이 힘들것 같아요. 정말로...  

마음이 많이 복잡할것 같아서 테오군이 참 애처러워 보였어요. 거기다가 빅군...! 이 총각 원래 이런 아이었나 싶을 정도로 테오군이 의식으로 인지하지 못한 부분까지 느끼도록 건드려요. 그것도 노골적인 것이 아니라 수동 조정적으로요. 테오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화한 느낌으로 말이지요. 그 감정은 자기 감정인건 사실이지만, 그걸 말하는 그 타이밍은 자기를 위함이 아니라 테오를 건들기 위함이고 상대방이 그런걸 느끼게 만들어 버리니까 그런 면에서 참으로 잔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건 아리스의 잘못이 아닌걸요. 알고 있겠지만요. 뭐 솔직히 말하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죠. 테오의 경우에는 그걸 명확히 인지하고 자기가 상대의 비범함을 시기하고 있다는게 몹시 괴로운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도...  그게 명확하게 자신의 눈에도 보이는 현실이라서요. 그래서 좀 슬퍼졌어요. 보통의 아이들이 그 시기에 우월한 친구를 향해서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그걸 상대방에게 확인-상대도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할 수도 없고, 그걸 들통나서는 안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냥 전전긍긍하며 괴로워 하는 그런 패턴이 떠올랐습니다. 

아리스의 반짝거림은 여전하지만, 그럴 지켜보는 입장으로서 이제는 마냥 엄마 미소를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다가 애 이런쪽으로는 100% 눈새인지라..:; ㅠ_ㅠ 뭐 정확히는 '진짜 아이'같다는 쪽에 가깝지만요. 오염된 부분이 없어요.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과 속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최초로 알게된게 빅과의 부분이이니까 말 다했지요. 그래서 빅이 그런 이중적인 구조로 자신을 대했다는것에 충격받고 그리고 그걸 빅에게 확인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는 모습에서 정말 순수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도 자아가 튼튼한 아이니까 금방 통합하더군요. 

사실 아리스가 보통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자나요. 그 예로 이 만화에서는 그런 타입의 아이는 아리스만 등장하기도 하고, 어떻게 자라면~ 그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 할 수 있었고 앞으로 이 아이는 자신의 그런 자연스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이제 이 만화 감상의 최대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아리스처럼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지나친 솔직함-혹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은-은 타인글에게 불편함과 의구심을 자아내고 공격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정서의 폭발을 불러오는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보면서 이 만화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는 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권 예고를 참고해서 추측하자면, 빅은 막스에게 소원했던 형제 관계를 보상하는 말을 했던것 같지 않아요. 막스가 아리스에게 좀더 질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분노 하도록 독려하는 말을 했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빅이라는 아이는 겉보기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초월했다는 느낌을 주지만, 가만히 그 아이의 언행을 보면 가장 민감하고 취약하게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게다가 그런 자신을 통합하지도 못한것 같구요. 동생인 막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양극의 이중적인 감정, 그리고 아리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래서 클레어는 그걸 눈치채고 빅에게 경고의 말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은 막스 모자에 대한 질투, 막스가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한 질투. 어머니가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인 아리스에 대한 감정도 비슷한 패턴이에요. 그 아리스도 자신과 막스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리스를 바라보는 주변의 자원에 대해서도 시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너질것 같은 사람-즉 테오-를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리스가 가지고 있는 그 천연의 모습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질투하고 파괴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을 향한 아리스의 신뢰를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그게 무너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처럼요. 동생 막스의 성장을 바라기도 하지만, 아리스의 재능에 굴복하여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아리스의 성장을 바라지만, 아리스가 좌절해서 무너지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순수한 모습의 아리스를 지켜보는 주변 인물들에게 자신이 아리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느끼도록 하여 그 감정을 상대방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고 그 감정에 대해서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걸 아주 노골적으로 들어내는 부분이 테오에게 하는 피드백과 그리고 선생님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던지는 부분이 그랬습니다. 특히 테오에 대해서는 괴로워 하는 모습에 가슴아파 하지만, 동시에 테오가 아리스에 대해서 분노를 폭발하기를 원하며 조정하기를 희망하는...


그 결과가 어찌 되었던 간에 다른 이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이에야 빅이 상대방에 대해서 양극단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될텐데 그때는 다른이들-막스, 아리스, 테오, 클레어-는 어떻게 반응할지 ... 

아리스는 이번처럼 그가 양쪽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괴로워 하기도 하지만, 좋은 마음은 좋은 마음으로 괴로운 마음은 괴로운 마음으로 그걸 하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걸로 통합하려고 할까요? 아리스가 가지고 있는 그 항상성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궁금해졌습니다만, 그 아이는 상처받고 괴로워 한다고 하여도 그 아이를 본질적으로 혹은 근본적으로 상처받아서 날개를 꺾어버리는 건 불가능할것 같아요. 

그게 본질적으로 가능한건 그 자신정도 일것 같아요. 물론 다른 주변인들도 그의 그런 언행으로 인해서 매우 상처받겠지만요.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 되겠지요. 


그때 아리스는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 있을까요? 

빅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요? 


마음 한구석이 괴롭다는 걸 아는데도 그렇게 행동하는 건 분명히 원인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대에서 가지고 있는 감정을 모두 물려 받은건 빅이니까요. 엄마 아빠의 그런것 모두가... 그래서 이 아이가 참 안타깝지만, 저런식의 행동을 하는건 역시 매우 화가 납니다. 좀더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여기에 충실해졌으면 좋겠어요.

아리스에 대해서 좋아하는 마음과 질투하는 마음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동생에 대해서도요. 물론 그걸 받아들이기는 정말 힘들겠지만요. 

그걸 평생 잡고 있어도 부모님은 본인이 원하는 형태의 피드백을 주지 않고, 그리고 부모님이 아니지만 자신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타인에게도 또 다시 버림받게 될거에요. 그럼 빅은 원가족에게 정서적으로 버림받은 것 처럼,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도 원가족에게 받았던 그 유기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될텐데...  그때는 대상을 회복시키고 싶어도 그 대상이 없을것 같기도 하고...  

 아....     여기까지 해야할것 같아요. 적다보니 너무 나가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 사실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럼 좋겠습니다. 이전처럼 그냥 좀 가볍게 즐겁게 읽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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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의 정원>3

시노 미오코, 서울문화사 


용인 류우에몬은 멍멍이 같아요. ^0^ 큰 사이즈 일때도 귀여운 얼굴이지만~ 작아졌을때가 귀여움이 3배정도 커지는것 같습니다. 걸을때도 아장아장~ 꺄악!! 집안의 가보님(?)과 우리의 주인공씨가  만담(?) 개그를 하는 것도 귀여웠구요. 이번권 내용도 내용 자체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밝은 이야기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냥 즐겁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서도 뭐랄까 그렇게 비장한 느낌은 없었고~ 새로운 삶을 위해서 나아간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거든요. 

어머님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 보다는 새로운 삶을 축복해드리고 싶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돌아가시는 결정적 이유는 좀 많이 그랬지만요. 공주님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아버님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 별자리를 돈다는 것도 좋았구요. 그래서 좋아요. 이 씩씩한 공주님이요. 자기가 있는 사람이 전 좋거든요. 대상도 있고~ 자기도 있는 그런 사람이요. 이분 작품에서 아가씨들이 항상 그래서 좋았던것 같아요. ^3^ 

그나저나 3권 마지막 페이지의 나레이션에서 "'귀수의 정원'이야기도 종장을 맞이한다."라고 적혀 있던데... 아 정말 다음권이 마지막인가요? ㅠㅠ 으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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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니아 이야기>14

토노, 서울문화사 


비스랑 타니아랑 그런 접점이 있을 줄은 몰랐었어요. 그리고 역시 에큐의 친구 답다고 해야할까요? 에큐한테 치명적인 방식으로 복수(응?)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뭐랄까 여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예상밖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14권 이었던것 같아요. 타니아의 감정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구요. 에너벨과 타니와의 조합도 즐거웠습니다. 우리 콘라드 왕자님의 순애보도요. 그렇지만, 그분이 그렇게 살이 찌실 줄이야... ㅠ_ㅠ 역시 비만은 미모를 감추는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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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이 안다>1~3(완), <꽃의 고향에서>

타카라이 리히토, 현대지능개발사


<세븐데이즈>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1권을 보고 궁금해 하다가 2권과 3권을 사러가서 외전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외전까지 한꺼번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소감을 말해보라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_- 저 웃고 있습니다. 

재미있다고 리뷰에 적어주셨던 분들!! 저 님들에게 낚여서 충실하게 읽고 그리고 이렇게 분노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ㅠ_ㅠ  에이 젠장!!

외전까지 읽은걸 진심 후회했습니다. 아마 <꽃만이 안다> 전권만 읽었으면, 이렇게 까지 빡치는 마음은 없었을것 같아요. 외전까지 읽게 되어서 덕분에 이 작가분의 취향을 명확하게 되었습니다. 취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렇지만 꽤나 취향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보고 뭐라고 설명해야 해야할까요? 뭐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말하라고 하면요. 마음이 정말 짜게 식었습니다. 

일단 결혼해서 애도 낳고 그리고 손주도 봤다는 사실이... ㅎㅎㅎㅎㅎㅎ  저의 기준으로는 용납하기 힘들더군요. 상대방쪽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결혼해서 이쪽도 자녀를 출산하고 손주도 봤을것 같네요. 그렇다면 또 다른 외전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교수님의 손주가...? -ㅁ- 허허허허허!!!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아니하며 마이 페이스로 사는 타입의 아이를 보는건 꽤나 즐겁습니다만, 연애 라인으로 가면서  그런걸 신경쓰게 되는 구조는 충분히 인간다웠어요. 자기에게 중요한 상대방에게는 그런것들을 살피게 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니까요. 

이 친구는 그런 성격이니까 상대방의 외모에 한눈에 반해서 그대로 올인인건 가능하다고 하고~ 반대쪽인 그 친구는 그두번 마주치고 상대방의 자상함을 느끼고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면서도... 그런것들을 느껴서 점점 짝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 총각 그냥 결핍인거자나요!! 자신에게 잘해주는 상대방에게 반한다는 건!! 말그대로 애정 결핍....................................... ...................... 차라리 외모에 반했다고 해주세요;;;;


본인의 서술에 의거하면, 성실한 어머니와 자상한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결핍이 무엇이기에 라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이 아이가 가장 견디지 못하는 건 '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가 동시에 사라졌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인 할아버지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할아버지가 대려온 사람에게 원래 원했던 것도 그러한 관계가 아니었으니까요. 그 균형을 무너지게 만든건 카와바타씨. 십대인 애한테 손을 대다니!! 이 미친... XXXXXXX !!! 

당연히 정체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건 지극히 정상적이죠.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는 것을 원하면서 동시에 육체적으로도 지지를 받는 걸 원하는게 사람이라는 존재니까요. 특히 남자들은 이 부분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애정을 갈구하는 포옹과 육체적인 포옹의 구분을요. 그것을 반드시 성적으로 욕망해야지만 가능한다고 생각하도록 이 사회의 시스템이 가르치니까요. 아 욕나와... -_-^^ 


아니 그리고 할아버지는 손주가 생겼을때 그렇게 기뻐하면서 메세지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 관계는 미사키의 어린시절에만 유지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끝까지 봐도 그런건 전혀 언급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찌하여 자기 자식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는지 알아야지~ 이 가족의 패턴을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뭐 어찌되었던 간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어떠한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일반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저자의 취향이기 때문일까요? 할아버지나 미사키나 기본적으로 수동적이고 의존적이고 자아의 견고성을 가지고 봤을때(특히나 미사키의 경우) 그런 부분이 취약한 타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결혼해서 그 삶의 궤적이 어떠 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몸에 담고 다른 사람과 삶을 함께 하는 것을 선택한 것에 대한 시작에 대한 부분만 있었을 따름이에요. 

그 시절에는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그럴 수-억제적인- 있었다지만, 미사키가 살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는 그런(?) 사람은 정말 만나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자위는 하자나요. 아닌가? ㅠㅠ 온실속에서 자란 미사키. 온실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의 상실에 대한 외상은 어쩌면 다른 아이보다 더 많이 크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두번째 의지한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세번째로 의지한 사람이 '이중 구속 메세지'를 주는... (아오...;;)    참고로 의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이중 구속을 주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신분열증 발병률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사키가 상처가 많고, 두려움이 크고 억제적인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상대방을 만나는 건 큰 축복일것 같습니다만, 여기서 다시 외전의 이야기가 오버렙 되면서 저는 몹시 불편해 집니다. 그들 각자의 사정은 알겠어요. 인간으로서 그게 얼마나 필요했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근데요. 결혼 하셨자나요. -_- 

개체를 이어나가는 걸 선택했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는거고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배우자에 대한 예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체를 이어나가는 건 그런 책임이 없이는 불가능 하니까요. 당신과 당신의 부인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당신의 자녀가 그 안에서 멀 느끼고 살았는지도 모르지요. 당신의 배우자는 껍데기만 잡고 살았다고 느꼈을지 아니면 행복했다고 느꼈을지...는 당사자만 아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사키의 부모님이 미사키를 어떤식으로 양육했는지도 모르지요. 미사키가 서술하는 단편적인 부분만 가지고는 전체를 아우르는 이해를 더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당신의 대인관계 역동이 당신의 손주대에서도 반복되었다고 전 느끼는 것 같아요. 본인이 억제한 역동은 대를 이어서 내려오니까요. 알고 있나요?  그래서 외전을 보고 명백하게 불쾌해졌던것 같습니다. 

전 미사키가 아리카와를 좋아하게 된것도 그리고 그 개자식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냥 그 아이가 그런 성향이 있어서 이기 때문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불쾌한거죠. 제가보기에 당신의 그것이 아이에게 투사된 부분이 크다고 느껴지거든요. 저의 기준에는요. 물론 그런것들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가지 사정들도 있었지만요. 

뭐 미사키랑 아라카와가 행복하다니 저로서는 매우 다행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쪽의 부모님에게도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그리고 아라카와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강은 이미 건너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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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6

아라카와 히로무, 학산 


6권을 보고 정말 확실(응?)하게 느낀건데요. 전작 <강철~>쪽과 부자관계나 모자관계가 굉장히 유사하게 그려지는 부분이 있다는 걸 좀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6권 마지막 페이지의 병원에서 아버지와 하치켄이 조우하는 것을 보고 뭔가의 데자뷰가.... 저도 그 컷을 보면서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려다 보는 아버지 그리고 그의 딱딱하게 경직되며 동시에 자식에 대해서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한 그 인상. 그리고 무기력하게 병원 침상에 누워 있는 주인공.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보통 한작가의 작품을 두세개 작품정도를 읽었을때, 패턴이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특정 주제-대인관계 패턴-를 계속 반복해서 그린다던가~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동경하는- 걸로 보이는 직업군 또는 성격 타입, 배경의 사람을 계속 그린다던가 그런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뭐 이게 저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작에서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부자관계의 전형과 모자관계의 전형이 여기서도  다르기도 하지만 굉장히 유사한 형태로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이미지는 굉장히 흡사해서요. 그 캐릭터의 외관이 전하는 느낌은 강렬하고 압도하며 그리고 허락된건 유일하게 굴종이라는 그 느낌이요. 그리고 아이가 아이다운 목습을 바라보는 시각도 너무나도 유사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자분 본인의 대인 역동이 작품에서도 계속 그려지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동이 아직 진행중이라서 더 강렬하게 그려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성향의 아버지 아래서 갈등한 자식을 넣는건 전형적일 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전자쪽이 아닌 후자쪽. 그게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어서 넣었다는 해석에 저는 가까운것 같아요

본인이 그런 가족 구조내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 패턴이 자동적(응?)으로 그려지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부모와의 갈등을 주인공들에게 투사하여 재상연을 통하여 주인공이 부모와의 갈등에서 비록 상처는 받지만 성장하고 치유하고 그리고 종연에는 자신의 가치를 부모가 알아주거나 부모에게 돌려받지 못해도 스스로 그 가치를 알거나 주변에서 알아주는 형국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거든요.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가치감도 높이고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도닥이며 알아주고 수용해주는 치유의 과정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시에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그 사람이 그리는 세계의 주인공과 주인공의 성장사는 굉장히 위로를 주고 의미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저와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면서 상처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느끼지 못했던 부분은 충분히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좀 그런 방향으로 읽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6권 마지막의 하치켄의 모습이나 뒤의 예고편 내용을 보고 나서  책을 덮었는데요. 그 잔상이 내내 남아 있더라구요. 하치켄의 표정이 계속 생각나면서 마음이... 그 아이가 애처러워서 마음을 비우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얼마나 아버지가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강했으면 큰 형은 대학교를 가자마자 그 시스템에서... 그리고 그 동생은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자기를  지키려고 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은요. 둘째때는 그게 좀 덜해지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둘째한테 달라지는 포지션을 보고 첫째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인데요. 이 가정은 첫째의 상처가 어떤지는 이야기가 없지만, 지금 현재의 상황을 봐서는 첫째는 첫째대로 상처가 매우커서 지금의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같은 의미로 둘째는 둘째대로 충분히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 부모님과 어느정도 분리해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면 형제간에 연합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 집안의 아이들은 그런게 전혀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아버지와 일대일의 상황으로 독대하는 것은 하치켄에 있어서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을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충분히 위협적이에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그런 ... 아버님의 실사 사이즈도 그렇구요. 무슨 근육만 만드셨는지~ 몸이 너무 근육근육하시다능!

이 아이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존재는 자신을 부정하게 만드는 존재 같아요. 생각하는 것 모두 부정당하는 아이가 의지할 곳은 어디일까요? 이 가정에서 어머니는 어떤식으로 아이들과 관계하고 그리고 아버지와 아이들과 관계를 지켜볼때 어떤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삼각관계에 관여하고 있는가? 아버지의 폭력적인 언행에 대해서 엄마는 아이들이 외치는 도움의 호소를 알고 있는가? 알고 있지만 무시하고 있는가? 무시하고 있다면 어떤 연유로 인하여 무시하고 있는가? 성장하기 위해선 저런 양육의 태도는 최적화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배우자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 우선인가? 

제가 보기에는 배우자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함,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불편함 없이 흘러가기 위해서 아이들을 희생하는 쪽을 선택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아이가 그런 선택을 했는데 그런식으로 반응하는 부모는 보통 없으니까요. 뭐 여기서 보통이라는 의미는 제가 정의한 주관적인 의미이긴 하지만요. 뭐 그래요.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적고 나니까 마음이 참 ...그렇네요.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날거라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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