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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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IRL>5(완), 사하라 미즈, 시리얼

친구 O양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마침 그 녀석이 자막 작업도 해서 <MY GIRL>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잔잔하게 좋았다는 평도요. 그때는 원작이 꽤 좋은가보다 생각했었어요. 사하라 미즈씨의 처음 접한 작품은 <별의 목소리> 이었습니다. 그림이 참 이쁘고 슬픈 이야기를 이쁘게 그렸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내용 자체에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고 내용을 알고 있어서 신나게 보는 면은 좀 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자주 놀러가는 블로거 분이 좋아하기도 했고, 결정적인 부분은 최근에 제가 아이를 키우는 내용을 메인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만화를 좋아하게 되어서 보게되었습니다. 최근에 사서 읽는 만화책의 행보도 <니코니코일기>를 시작으로 그쪽 계열 만화는 열심히 찾아서 보는편 이거든요. 발달 심리에 대한 책도 이것저것 보는 편이구요. 이제 <아기와 나>만 다시 읽어보면 될것 같은데 후반의 온동네 사람들의 사정을 그리던 부분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_-;;  지인 A양의 말로는 애를 낳고 보면 그 감동이 3배는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뭐 여튼간 넘어가서 1권~4권까지 나오고 이 만화는 꽤 오랜기간 뒷권이 나오지를 않았는데요. 뭐 저의 경우에는 4권까지 다 읽은후에 몇달후에 완결권인 5권이 나와서 그런 답답함은 좀 덜했습니다. 4권의 이야기가 절체절명 까지는 아니지만, 뭐랄까 이야기 흐름 자체가 바뀔수 있는 사건이 벌어져서 5권에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내내 궁금해 했었거든요. 

4권의 전개를 생각하면 5권에서는 절대로 끝날것 같지는 않았어요. 근데 그냥 이번에 나온 5권에서 아주 깔끔하게 끝나버렸습니다. 마사무네씨가 재혼을 한것 같기는 한데 재혼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아에 없었습니다. OTL 이게 뭐여. ㅠ_ㅠ 저 웁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생각하면 새로운 사람이 개입하여 삼자 관계에서 그 어려움과 서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는건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상대방의 빈 부분을 자신이(타인이) 채워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거기서 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는 시점에서 마사무네를 좋아하는 같은 회사 아가씨는 이 부녀를 포기하고 타지역으로 이사를 감과 동시에 서 회사도 관둔다고 마사무네에게 말합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마사무네는 용기를 내서 그녀를 만나러 가도 되겠냐고 말을 하고... 그녀는 미소로 그의  질문에 답변을 해줍니다. 그리고 그들도 정든집에서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코하루가 아빠를 만나서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읽는 동안은 저도 즐거웠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더라도 보내기로(?) 했습니다. 보낸다는 의미는 5권에서 갑자기 툭 하고 끝낸것에 대한 분노질을 덜해야겠구나 하는 결심에 가까워요.

부족한 부분은 드라마로 볼까 생각했지만, 전 아이바가 마사무네라고 생각하면......................그어어어어어어... 미스 캐스팅이여. 이건.... 마사무네는... 나의 마사무네는 저렇게 얼굴이 긴 얼굴이 아니라고. ㅠㅠ  느낌상으로 떠올려 보라면 송중기랑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적다보니 <MY GIRL>의 전체 내용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5권을 읽고나서 느낀 소감이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1~4권을 읽은 소감은 나중에 천천히 적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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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달리다>, 사하라 미즈, 시리얼

아 연꿈님으로부터 칼라 페이지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요. 이 책 옵션이!!!!!!!!! 아 진짜 장난이 아니에요. 칼라 페이지는가 무려 26 페이지에 본문 종이도 매우 흰 종이에 인쇄해서 이 분의 매력 포인트인 톤의 효과가 더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트레팔지에 도무송을 따서 구멍이 송송송~ 있는데요. 그 부분으로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이 보이는 디자인 이었습니다. >_<;;; 표지에도 옵션이!!  일부분만 유광 코팅을!!! 

사양은 그만 이야기하고 이 단편집은 '연애'이야기라서 더 두근두근하면서 읽었습니다. 사하라 미즈씨는 소년 소녀 모두 너무 이쁘게 그려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라서 몇배 더 두근두근하면서 읽었습니다. 책 제목인 <버스달리다>는 나카무라 아스미코씨의 <철도 순정만화>에서 역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처럼 이쪽은 버스 정류장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앞의 두 단편 소제목은 무슨 무슨 정류장이에요. ^^* 그다음으로는 전시회에도 전시했다는 동화가 수록되어있고 동화 뒤로 시안 적업을 했던 일러스트들이 몇개 있습니다. 

다음 단편이 '안경 도둑'으로 이 단행본의 단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편입니다. 안경을 쓰는 소년과 그 소년의 짝꿍 소녀 두사람의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서로 착각하는걸 보는게 .... ^^; 이 단편의 재미라면 재미에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두 아이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도 참 귀여웠어요. 중학생이 되어서 센과 서먹서먹해진 히나타는 센과 이전과 같이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매우 슬퍼해요. 그러다가...(생략)... 센이 고백하게 됩니다. 센은 이전에도 히나타를 친구로 본게 아니라는 사실을요. 친구가 아니라니!!! 친구가 아니었다니!!! 이것 참. ㅎㅎㅎ 참 귀여웠어요. 센의 고백을 듣고 히나타가 선택한 고백 방법도 아이다워서 빙그레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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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13, 미도리카와 유키, 학산

12권의 권말의 예고 페이지를 볼때는 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쪽으로 우려할 만한 내용은 없었어요. ^_^ 마토바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츠메에게 좀더 호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뭐 그렇다고 나츠메군이 가까이  지내야 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하지만요. 마토바가 그렇게 큰 요괴랑 어떻게 계약했나고 물어봤을때 나츠메군의 대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대답에 대해서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그게 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와 세번째 이야기는 나츠메군의 친구 두사람의 시점에서 본 전학와서 혼자 다니던 나츠메군을 바라보던 그들의 시점의 이야기 이었어요. 그래서 좋아라 하면서 읽었습니다. 다음권은 나츠메를 할머니로 착각하는 요괴가 나오던데 음... 다음권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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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연가>3, 아소우 미코토, 시리얼

전권에 나왔던 주인공은 책을 만드는 아가씨만 다시 나왔습니다. ^^ 그것도 그 분과 함께요! 러브라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뒷 이야기를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커플은 그림을 그리던 총각과 그리고 그의 고등학교 동창 아가씨 인데요. 나올것 같지는... ㅠ_ㅠ  집주인 아주머니의 청춘 시절의 이야기도 좋았어요. 신발 장인 아가씨의 이야기도 참 귀여웠어요. 아가씨도 귀엽고 그 부녀도 그리고 먼저간 그 부녀의 엄마이자 부인인 그녀의 이야기도. 이번권도 여전히 좋아서 정말 좋아하면서 읽었습니다. 게다가 이번권은 권두 칼라가 무려 4페이지나!! 있었어요. ^_^* 덕분에 오랜만에 보는 마카 컬러잉을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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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근대주의 성과주체는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어떤 예속적 본성을 지닌 주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을 긍정화히고 해방시켜 프로젝트가 된다. 하지만 주체(예속)에서 프로젝트로의 전환으로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자에 의한 강제가 자유를 가장한 자기 강제로 대체될 따름이다. 이러한 발전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수준에 이르면, 자기 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된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이다. 성과주체는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한다. 여기서 자학성이 생겨나며 그것은 드물지 않게 자살로까지 치닫는다.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기 자긴에게 날리는 탄환임이 들어난다. 


자아 이상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덪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 <피로사회>, 한병철, 우울사회, p103~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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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는 책...

좀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읽으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분위기에 대해서 좀더 명확하게 바라보고 정의하고 나 자신도 그런 '자기 착취의 덫'에 빠져있나 돌아볼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다. 


어제랑 그제랑 스트로베리 나이트 (ストロベリーナイト)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보면서 내내 주인공 역활을 한 유코양을 보면서 이 책이 굉장히 많이 떠올랐다. 앞을 똑바로 보면서 가야 하는건 사실이긴 한데, 여전히 감정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순직한 그녀를 담당한 경사가 그녀가 남긴 그 말에 너무 메달려서 자신을 소진하고 있다는 느낌. 11화인가에서 울면서 엄마에게 말하는 그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참 먹먹해졌다. 

이전만큼 심각한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PTSD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모습. 그건 그녀의 부서에 있는 노리쪽이 더 심각하다. 외상은 스스로 앞으로 바라보고 나아간다고 해서 해결 혹은 극복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애시당초 그런게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그래야 한다고 십대 청소년에게 말해준 그분도 그렇고...  그녀의 가족 구성원-엄마, 아빠-중에서 특히 엄마쪽이 그런 증세가 심각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꿈에서 딸이 누군가를 죽이는데 그게 자신이라니. 

21세기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심리적인 문제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하며 그렇지 못한 자신은 낙오자라고 느끼고 그리고 너무 지치고 힘들고 소진되어서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윽박 지르는 그들의 모습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착취'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동시에 나는 그녀가 병원에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다른 한편으로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기 착취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녀는 현실에 있는 그녀가 아니라 현실에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가 있을 뿐. 그러기에 저자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스스로를 착취하여 소진시키는 이야기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저 어딘가에서 그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방법을 학습모델하여서 앞으로 나아가니까 말이다. 책이라는 건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안의 이야기를 통하여 뭔가 얻는다는 건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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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체

리뷰/저장고 2012. 7. 1. 10:27 by dung

성과주체는 노동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착취하는 외적인 지배기구에서 자유롭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그는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그 점에서 성과주체는 복종적 주체와 구별된다. 그러나 지배기구의 소멸은 자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소멸의 결과는 자유와 강제가 일치하는 상태이다. 그리하여 성과주체는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강제하는 자유 또는 자유로운 강제에 몸을 맡긴다. 과다한 노동과 상과는 자기 착취로까지 치닫는다.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울적이다. 착취자는 동시에 피착취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관계적 상태는 어떤 역설적 자유, 자체 내에 존재하는 강제구조로 인해 폭력으로 돌변하는 자유를 낳는다. 성과사회의 심리적 질병은 바로 이러한 역설적 자유의 병리적 표출인 것이다. 


- <피로사회>, 규율사회의 피안에서, 한병철,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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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X라이어>1~2, 킨다이치 렌쥬로, 학산

<그=그녀>를 보면서 어쩐지 다음 작품은 부모가 다른 남매가 주인공일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도 그럴게 주인공인 그녀이자 그와 연애하는 그 아가씨의 의붓 동생군이 사귀는 아가씨가 족족 자기 이복 누의랑 똑- 닮은 외모라서요. 그외에 기타 등등의 분위기만으로도 정확상 그렇더라구요. 확정형의 증거는 없지만 이 아이가 자기 누나를 좋아하는 구나 하고 추측할 수 있었거든요. 사실 저는 근친에 대한 거부감이 좀 심한 편인데요. 친 남매나 이복 남매가 아니고 의붓 남매라 그런가 이 만화는 그렇게 까지 불편함이 커서 책을 읽는데 현저하게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어요. <그=그녀>때도 뭐 그렇긴 했어요. 

이 남매의 사연이 그래서 그런가 미나토양이 토오루랑 헤어지고 카리스마군이랑 잘해보려고 할때 카리스마군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미나가 부모님과 남미로 떠난다는 말을 듣고 게슈탈트가 붕괴되는 토오르를 보기가 저도 참 괴롭더라구요. 카라스마군도 참 좋은 총각인데... ㅠㅠ 카라스마군. 흑흑. 차이고 청소도 성실하게 함께하는 그를 보고 있기가. ㅠㅠㅠㅠㅠㅠㅠ 엉엉엉엉엉. 게다가 그녀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다니. ㅠㅠㅠ 넌 천사냐. ㅠㅠㅠㅠ 흐그흐그. 

전체적인 평은 여전히 재미있었어요. 보는 내내 <그=그녀>때와 다른 쫄깃한 맛이 있었어요. 하하하. 이 양반 이쪽으로 아에 나가실려고 그러시는건지. 2권에서 그런게 좀더 약해졌지만, 3권에서는 다시 강해질것 같기도 해요. 그나저나 동생에게 돌아가다니. 근데 그 몰골은 참... ㅠㅠㅠ  이제 주변인들이 알게되는 것도 시간 문제 같아요. 무엇보다 언젠간 토오루군 본인이 알게될텐데 어떻게 반응할지가 참. 걱정입니다만, 그래도 전 독자니까 강건너 불구경하면서 구경할래요. 둘이 좋아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요. 근데 그럼 둘이 결혼할려면 부모님은 이혼해야 하는건가요?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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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씨 주부 전업중!>1, 하나코 마츠야먀(큐수 단지), 대원

아 정말 기대했어요. 기대했다구요. 기대했는데 말이에요. 이게 뭔가요. ㅠㅠ 엉엉엉. 재미없어요. 안 웃겨요. 정말 하나도 안 웃기더라구요. 이럴수가. 개그 코드가 달라서 그런건지 몰라도요. 제가 기억하던 당신은 <과장님의 사랑>에서 병맛 개그를 정말 감칠나게 그리던 분...으로 기억하거든요. 다른걸 떠나서 안 웃기다는 사실이... 그 사실이... 그 사실을... 아. 털석.

설정상 가지고 있는 부분은 전도 유망한 전문직 여성이 결혼하고 결혼 퇴직을 하고 전업 주부로 능력을 발휘(?)한다는 광고 문구이었어요. 그래서 일에만 익숙한 아가씨가 주부가 되어서 초자 주부로서 하는 개삽질 개그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아가씨는 요리도 퍼펙트!! 인거에요. 글쎄!! 한번 먹어본 맛은 전부 재현하는!!! 뭐야!! 이게!! 유일하게 약점인건 타인과의 소통에서 좀 문제가... -_= 있습니다만, 그게 소통이라는게 아니라 계급적으로 내려다보면서 말하는 걸로 보여서 그걸로 웃음이 나오질 않더라구요.

이 만화의 개그 포인트는 계급적 개그가 가장 큰 부분인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능력있는 여자 VS 일반 사원에 무능력하고 덩치만 좋은 남편의 비교 개그가 많았어요. 중요한건 그런 그를 그녀는 매우 좋아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는 그녀가 아직도 자기를 왜 선택했는지 잘 몰라요. 그녀는 그저 외모 취향이 굉장히 마이너한 취향인... 거신병 같은 남편을 쇼코시는 정말 좋아해요. 보는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설정이라서 그런 개그가 종종 나오는 편입니다. 거신병 남편이 귀여워서 아아아앙~ 뭐 이런 느낌?

전업 주부인 쇼코씨는 원래 남편분의 상사이었어요. 그리고 결혼퇴직 이후에도 직장동료(어찌한 일인지 여자분들의 방문이 없습니다! 여자분들의 방문은 전업 주부가 된 이후에 만난 주부 동료들)들의 방문이 아주 빈번한데요. 1권이 끝날 무렵에는 남편군이 귀가전에 이 집에 상주하고 있는 남자가 4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_=;; 뭐지 이건...?

그외 다른 개그는 쇼코씨가 키가 정말 작은데다가 동안이라서 사람들이 초등학생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서 남편의 정체성에 대한 개그가 좀 있었어요. 근데 다 재미없어요. 진짜. 전 그랬어요. 하나도 안웃겨. 웃은 화가 없었던것 같아요. 그냥 보면서 아아 그렇구나~ 쇼코씨는 그렇쿠나~ 하고 끄읏.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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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하라>, 나카무라 아스미코, 좋은 세상

으익!! 하라 선생님 이야기가 나왔어요!! 발간전부터 기대 만발이었어요. 초회 한정 부록도 마음에 들어서 싱글벙글~~ ^^ 초회 한정본을 사기를 잘한것 같아요. 게다가 페이지도 진짜 많아요. 엉엉 ㅠ_ㅠ 기쁘다. 하라샘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참 이뻐서 좋아라 하고 보고~ 좋아하는 사조군이랑 쿠시카베군도 조연으로 나와서 또 좋아라 했습니다. 그 커플은 여전히 달달하고 그리고 사조군이 질투하는 모습도 귀여웠어요. 하라샘의 첫사랑인 그 선생님도 나와요. 착한 하라샘은 또(?) 남 좋은 일만 해서 또 속상했는데 말이에요. 하라샘 대신 소라군이 엉엉 우는거 보고 찌잉~. 

소라군과 러브러브한 엔딩이지만, 일단 졸업후라고 말한 것도 디게 좋았어요.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학생과 선생과의 학교에서 연애질은.... -_- 음....  네 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라샘의 꿈에서 나온 고등학생 하라샘과 소라군 이야기가 외전격으로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급생>의 두사람의 원거리 연애 이야기도 좀더 나왔으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 좋아요. 너무 너무 좋았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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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요괴집사>, 후지와라 코코아, 학산 
4개의 단편이 실린 단행본으로 최근작인 '아가씨와 요괴집사', '야마다', '나는', 초기작인 '스트레이 돌' 이렇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 다 즐겁게 봤는데요. 특히 '야마다'를 참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Dear>에서 키이를 좋아하셨던 그 단장님이 곧바로 연상이 되더라구요. 뭐랄까 코코아 선생의 그런쪽 캐릭터를 통해서 그쪽(?) 개그의 절정을 찍고 내려왔다는 느낌이... ㅎㅎㅎㅎ 덕분에 신나게 웃었습니다. 사실 그런 엔딩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나는'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기전에 다른 분들 리뷰를 좀 봤었는데요. 어떤 분이 이 양반이 이런 진지한 단편을 그릴줄은 몰랐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사실 이분 개그적 요소도 강하지만 개인의 고독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지하고 그리고 깊이 이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루려고 하고 그리고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다고 전작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처음 국내에 발행되었던 단행본인 늑대씨도 매한가지구요. <Dear>에서도 타인과 소통하고 싶어하지만,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 못하던 치루하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이 양반의 만화의 주요 주제는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나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그리고 응원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최근 화제인 <이누*보쿠SS>의 원안 설정도 재미있었어요. 이쪽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권두 단편이라서 보면서 가장 크게 받았던 부분은 좀 캐릭터는 다르지만 이미지상 <Dear>의 치하루랑 키이가 살짝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취향이신것 같아요. 흑발 아가씨와 백발 총각 ㅎㅎㅎ  초기작쪽인 '스트레이 돌'은 이 분의 네컷 만화의 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늑대씨>쪽도 재판을 찍어주시면 좋겠어요. 흑흑. 포기하고 그냥 중고나 알아볼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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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금년 2월 23일 글이에요. -_-;;; <이누*보쿠SS> 리뷰까지 적고 함께 돌리려 했지만;;;
<이누*보쿠SS>쪽은 한꺼번에 나온 1권이랑 2권 보고 좋아하던 차에 3~4권 나와서 보다가 멘붕... 그리고 5권 읽고 2차 멘붕이 왔습니다. 현재는 책을 저쪽으로 치운 상태에요. 훌쩍. 6권을 읽으면 또 어떨지는. 
아무래도 전작을 보고 기대한게 있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이런 슬픈 이야기 인줄은 몰랐거든요. 좀 많이 괴로웠습니다. 아마도 리뷰는 애니도 보고 6권도 읽은 후 즈음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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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OUTLEDGE Critical THINKERS 지그문트<프로이트 콤플렉스>

파멜라 투르슈월, 앨피


LP 시리즈는 이번이 7번째 책이었습니다. 시리즈중에서 좀 편차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궁금했던 것들과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배웠기에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뭐... 즐겁게 읽었습니다. ^^ 프로이트에 대해서 이론과 그리고 그의 이론에 대해서 지금은 어떤식으로 확장되고 소비되고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나 그의 이론에 대해서 비판적인 부분까지 모두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라캉과 관련해서 설명하는 부분과 그의 유명한 환자들을 분석한 사례에 대한 부분, 그리고 제가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그의 이론 - 일렉트라 컴플렉스-에 대하여 논쟁되고 있는 부분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재프리 매슨의 저작 <진실을 향한 공격 : 프로이트의 유혹 이론 억압에 관하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볼려고 검색했더니 국내는 미출간. ㅎㅎㅎ -_-;;; 뭐 비판도 그리고 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무게있게 다루고 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책이 아니라서 좋았던것 같아요. 

최근에는 심리학 교과서 전문 출판사의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즐거웠습니다. 그쪽 계열 책은 번역에 대한 부분도 좀 그렇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매우 불친절한 편이거든요.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모든 이름이 원어.ㅋㅋㅋ 영어야 읽는건 가능하지만, 알파벳을 쓰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인물의 이름을 어떻게 읽어라고... -_- 제가 기본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에러사항이 꽃피더라구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서 사람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아서 말이죠. OTL  

LP 시리즈는 영국의 루틀리지 출판사의 야심작 <Critical THINKERS> 시리즈에요. 그래서 굉장히 친절한 책이에요. 파트별로 저자의 중요한 이론에 대해서 요약해서 소개한 부분도 따로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다시 확인하는 방식의 편집도 굉장히 좋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건 해당 인물의 저작에 대한 추천과 그 평에 대한 부분. 독서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면 좋은지 굉장히 좋은 지침이에요. 다만 소개되는 대부분의 책이 번역된 책이 아니라는 것이 굉장히 괴로운 사실이지요. -_ㅠ 영어따위. 개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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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서 고달픈 딸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착한 딸 콤플렉스>

하인즈 피터 로어, 레드박스


레드박스의 심리학 도서는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처음 만난 책은<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책으로 관련 질병-우울증-이나 심리학 도서 입문자에게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책들마다 편차가 있지만, 저자가 굉장히 강력하게 주장해서 좀 압도되거나 그 분위에 따라가는 책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달력은 매우 강한 책이었습니다. 조근조근하면서도 짚을건 집어서 확실하게 다두어줬던 책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마도 마지막 파트에 각 치료 이론의 장점 단점에 대해서 기술한 부분이었어요. 병원에 가야지 생각하는 분에게 읽으면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서, 이번에 선물 받은 <착한 딸 콤플렉스>도 그런방향의 조근조근한 책이라고 예상했었어요. 


그런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 반대 방향의 강한 책이더라구요. ^^;; 엄뫄나!! 사실 제목부터 아주 조금은 짐작하기는 했었는데요. 이 책의 부모-지금 현재의 가해자이자 과거의 피해자이었던-를 비난하는 강도는 굉장히 세서 양육자에 대한 분노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분에게는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해서 분노하거나 부정하는 분들이 많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난의 강도는 비교를 하자면 강도는 푸른육아에 서나온 명작 <독이되는 부모>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설적인 부분도 그렇고. 책제목도. 

그래서 책의 각 파트 제목도 강력합니다. '1부 부모라는 이름의 악마 - 마마보이, 파파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2부 공주는 왜 거위 치는 소녀가 되었을까? - 의존성 성격 장애의 모든 것', '3부 치유와 해방의 눈물 - 쇠난로 속으로 들어가다', '4부 제물이 된 아이들 -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악용의 여러 형태들'이렇게 4부로 나누어져 있어요. 부록으로 설문 2가지와 '거위치는 소녀'에 갇힌 중독자들이라는 부분으로 또 다시 세세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있구요. 


혹시 지금 엄마의 입장이라던가 아니면 우리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뭐 기타등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부모를 비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실격(?)이나 설사 그런 어려운 점이 있어도 그것은 은폐되고 억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1부를 보다가 책을 던지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부모의 잔혹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센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3부까지만 이어집니다. 뭐 4부도 비난으로 들리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그냥 비난으로 들리고 수용할 수 없다면, 그부분이 본인에게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라서 충분히 다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분노는 상대가 부모라고 하여도 필요합니다. 화가나는 감정은 감정이지 그 감정 자체를 가지고 어떤 판단을 할 수 없어요. 주관적 세계에서 양육자로 인해서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건 엄연한 사실이고 그걸 자신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비난하고 매도하고 억압하는 거자나요. 

그렇다고 해서 부모를 향해서 똑같이 육체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라는 말은 아니구요. 부모가 나에게 그런 언행을 한것은 충분히 분노해야하고 그리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부모의 행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상처받은 자신을 자신이 위로해줘야 할 의무도요. 


4부는 주양육자인 그들도 그들의 주양육자-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그런 양육을 받아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부모가 그런 불행한 과거가 있다고 하여도 지금 자신의 자식을 자신을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네 뭐. 과거에 피해자이었다고 해서 지금 내가 가해자가 되어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고 그리고 이용하는데에 대한 정당화는 될수 없죠. 예를 들면 지금의 이스라엘이 비슷하겠네요.자기네 나라(인종)는 절멸정책으로 절멸의 위기를 겪었으니 모든것으로 부터 비난 받지 않는것이 당연하다는건 개소리죠. 


재미있는 부분은 전개방식이 기존의 대부분의 책들과 다르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지루한감이 전혀 없었어요. 대부분 하나의 큰 틀에서 그에 해당한 임상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보통의 방식인데요. 이 책은 그런 보통의 방법인 사례나 이론이 아니라 동화를 분석함으로써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동화는 <거위 치는 소녀>로, 거기에 나오는 상징을 분석하고 그리고 그 숨은 의미를 파트 하나 하나 나아갈때마다 조금씩 해석하면서 임상 사례와 이론 - 정확히는 진단명에 가깝지만- 을 다루고 있습니다. 

진단적 기준(DSM 4)의 성격 장애에 대한 진단명을 사용해서 그런 스펙트럼의 사람에 대해서 계속 서술하고 정의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진단명까지는 아니고 그 스펙트럼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 전반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고로 내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해서 해당 성격 장애 환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진단적인 기준으로 서술한건 그만큼 피해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 입각해서 그만큼 위중하고 위급하다는 말인것 같아요. 

동화 <거위 치는 소녀>의 주인공 거위 치는 소녀는 원래는 공주였습니다. 공주는 의존성 성격 장애의 대표격으로 서술되며 그녀가 동화내에서 한 행동들의 이유에 대해서 매우 명확하게 짚어내며 그리고 대부분 읽지 못하는 부분까지 해석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공주의 어머니인 여왕님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대표격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왕자님이나 양치기 소년이나 그리고 공주가 시집간 왕국의 왕에 대한 분석까지 다루고 있었습니다. 

의존성 성격 장애나 자기애성 성격 장애는 겉보기에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그 내면의 기저는 매우 동일하다는 것. 두 타입의 성격 장애자 모두 '타인'이 없으면 자신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요. 그들의 이런 결핍과 그리고 그 결핍에서 부터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으며 그리고 어떤 흐름으로 자기 억제를 좀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서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안내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부모나 주변인과 이런 의존적인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매우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 동화의 상징과 그 분석에 대해서 읽는걸 좋아하는 분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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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과 꾸망>

표지 일러스트를 그린 하루님의 원고가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이야기는 표지 느낌 그대로의 그런 이야기 이었습니다. 가끔 홈페이지에 들려서 귀여운 일러스트들을 마음의 위안 삼아서 구경하곤 했었거든요. 

홍조님의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에서 빵 터지고...ㅎㅎㅎ  냄새가 심하게 나는 그분은 얼굴은 미남이시려니 하고 망상해봤습니다. 근데 뭐랄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니까 바다에서 오셨으니 생선 썩은 향기가 날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서. ㅠㅠ 아.. O>-< 망상 실패. 


2.

<푶7-sweet>

창작서클 의 7번째 책

행사도 못가고 구매를 어떻게 해야하나 계속 전전긍긍 하다가 서교동 코믹월드에서 위탁 판매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 창작 온리 행사는 어쩐지 인연이 없나봐요. 매번 뭔가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되더라구요. 달콤함을 주제로 한 원고들 이었습니다. 여담으로  본문에서의 '식빵'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서 한참 고민했습니다. ㅠ_ㅠ;;; 하하하. 


3.

<푶8-뫼비우스>

판형이 보통과는 아주 반대의 판형이었어요. 이번 책을 마지막으로 내년에 뵙는다고 하니. ㅠㅠ 전 그냥 눈물을 흘릴뿐. 구하지 못했던 앞의 책들이나 중고가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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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습니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벛꽃이 만개한 기간에만 개방한다는 사실을 금년에야 알았습니다.

네. 그 이전에는 저런 장소가 있는지도 몰랐지만요. ㅎㅎㅎ 


여튼 덕분에 친구 O양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도시락도 준비해온 그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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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씨의 간단요리>1, Mizusawa Etsuko(작화), Qumi Masayuki(원작), 삼양
삼양 출판사의 일상 요리만화 시리즈의 연장선 격으로 발간된 만화중 하나로 사실 구매전에 굉장히 고민했던 만화입니다.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요. 뚜껑을 열어보니~ 저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다만 집안의 정리정돈 상태에 굉장히 민감한 저로서는 이 만화의 이야기의 대부분이 진행되는 그 공간에 대한 거부감이 좀... ^^;;
인간적으로 집이 너무 더러워요. 이건 뭐... OTL 바퀴가 나올것 같아요. 마치 조의 아파트 수준. ㅠㅠ 쓰레기, 생활용품, 음식물 모두가 잡다하게 온집안에 골고루 분포하도록 철저하게 계산된 걸로 보이는 생활 패턴 이었거든요. 다행이라면 다행인 부분은 하나씨의 부군이 돌아오는 기간에는 하나씨가 성실하게 청소를 한다는 사실이에요. 사실 청소라기 보다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말이 더 적절해 보이지만요. 청소후의 집은 상당히 깨끗한 걸로 봐서는... 정리정돈이나 청소의 센스가 아에 없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그녀는 게으른 사람 이거나 아니면 그녀만 있을때의 생활 패턴을 더 선호 하는 쪽이거나요. 전 후자쪽인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그녀니까 그녀의 요리가 어떨지 대충 상상이 가시나요? 참으로 쉽게(으응?) 먹을 수 있는 요리들 이었어요. 그녀의 이런 패턴은 하나씨의 남편이 단신보임을 하기 때문에 하나씨의 생활 패턴은 남편의 부재중일때만 유지되는 형식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와서 간단 요리를 만들어 먹는 순서로 매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어찌보면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제와 오늘은 분명 다른 날이고 조금씩 다른 사건이 펼쳐집니다. 그 안에서 그날 날씨나 기분 혹은 냉장고에 재료를 보고 간단 요리를 만들어서 주방에서 서서(이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에요. 그림체는 둥글둥글하고~ 그리고 톤사용을 극도로 자제하며 펜 느낌으로만 하나씨의 집안의 분위기를 완성했는데요. 그래서 그 집안의 지저분함이 더 잘 오는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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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만찬>, 카와치 하루카, 삼양
역시 마찬가지로 삼양 출판사의 일상 요리만화 시리즈의 연장선 격으로 발간된 만화로 출판사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어서 고민하다가 함께 구매를 결정했는데요. -_-;; 이거 일상 요리만화가 아니더라구요. 일상 만화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전 낚였어요. 흑흑 너무해요. ㅠㅠ 요리가 주제긴 하지만, 달라요. 제가 '요리 만화'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방식의 전개는 매화 요리가 주제고 주인공이 그 요리에 대해서 요리하는 것을 방언터지듯(?)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하거든요. <어제 뭐 먹었어?>나 <하나씨의 간단요리>나 나머지 하나 더 있는데 지금 제목이 생각이...ㅠㅠ 아직 1권만 본 그 만화도 주인공이 게이에요. <어제 뭐 먹었어?>와 달리 동거인이 여자 사람이고 그리고 유기농 채식 요리를 지향하기 때문에 요리 방법도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가 잔득 나옵니다. 어찌되었던 그 만화도 주인공인 게이 총각이 요리를 하면서 여자 사람에게 그 요리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든요. ^_^ 꽤나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툇마루 만찬>의 작가분은 요즘 <세키네씨의 사랑>으로 여러모로 화제가 되는 그분 입니다. 다행히 이 만화에서는 세키네씨 처럼 문제의(?)  등장인물은 없었어요. 그래서 정신적 데미지도 없더군요. 작화는 꽤나 취향이라서 그냥 즐겁게 읽었습니다. 할머니가 살던 집에 사는 키이치와 그리고 그의 누나와 친구와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소녀. 이렇게 네사람이 하루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에요. 그냥 그들의 일상(먹는 메뉴나 어떤날에 뭘 먹을지 정하는...)이 궁금하시다면 추천입니다. 아 그리고 표지가 참 이뻐요. 오랜만의 마카 작화를 보니 훈훈해지더군요. 참고로 펼치면 더 이쁜 표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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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 정보연, 푸른숲
듀나게시판본인의 블로그에서 '우행길(우울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연재하시던  being 님의 글을 모아서 출판한 책입니다. 사실 듀나게시판에서 이분의 글을 처음 봤을때 들었던 생각은 근무했던 출판사 사장님께 출판 제의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분을 글을 보면 볼수록 그 고민을 더 진지하게 하게 되었던 즈음, being님이 게시판을 통해서 본인의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어요.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었어요.
사실 책은 받아보고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실은 많이 일지도 모르겠어요. 표지 디자인이 좀... 너무 정형화 된 패턴의 디자인이라서 책의 표지를 보았을때는 책의 안에 이런 진솔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해주리라는 기대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목도 좀 많이 통속적이라는 느낌이었구요. 그래서 더 많이 아쉬웠어요. (ㅠ.ㅜ)
게시판이랑 블로그 글은 사실 읽다가 텍스트가 너무 작고 굉장히 긴 글이라서 몇번이고 나누어서 읽었는데요. 역시 단행본이라서 그런지 정말 편하게 단숨에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두루두루 읽히기를 희망해요. 사실 당사자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쪽으로 조명한 책은 제가 본 책중에는 유일무이한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질병에 대한 이해나 해석 패턴도 중요하지만, 그 질병과 함께 하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과 함께 살아가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그리고 때론 실패해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다시 재정리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힘들때 뒤돌아 보면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의 하나 하나를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며 위로하며 나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쉬운 명제이자 사실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거나 간과하고 살아가니까요. 
그냥 그렇고 그런 책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달라요. 정말 다르거든요. ^^;; 그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그리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그리고 자극받고 위로받고 그리고 저도 힘내서 걸어가도록 응원하는 책이에요. 

저의 경우를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요.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지금도 뭐... 언제까지 이렇게 나에게 돈을 쳐(!)발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괴로워 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어떨때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반추하면서 보낼때도 있어요. 뭐 최근에는 그런 빈도는 줄어서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삽화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그런 자신을 만나는 일은 드물어요. 그래도 하루 하루의 대부분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낸다고 해도, 일상이 어느정도 형태를 잡아서 유지되고 있다고 하여도, 마음 한편에서 그런 생각을 지우기는 참 힘들어요. 
학교에 가서 '이것이 질병이다'라는 정의를 접하고 그리고 이론을 배우고 그리고 진단을 내리는 기준을 달달 외워도 마음 한편에서는 <우울증에 반대한다>는 피터 아저씨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혹은 다른 사람들 다수가 느낄지도 모르는(?) 그런 질병의 은유에 대해서 내내 괴로워 했어요. 
나의 전전두엽은 스폰지처럼 구멍이 뽕뽕 뚤렸고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취약성, 양육적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취약성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하여도... 지금의 저 자신이 서서 있는 그 위치가 참으로 많이 부끄러워요. 이렇게나 절박하게 노력하는데도 나는 아직도 여기일까라는 생각이나 앞으로 얼마나 시간, 노력, 비용을 투자해야지 남들이 말하는 보통(?)의 기능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 그런 불안은 평소에도 그리고 삽화가 찾아왔을 때는 무너지는 감각으로 저와 인사를 해왔어요. 

열심히 책을 읽고, 열심히 상담을 받고, 약도 비교적 열심히(여긴 좀 으음...) 그리고 학교도 가서 공부도 하고 의미심장한 꿈을 꾸면 일어나자 마자 꿈에 대한 내용을 적고 분석하고, 일상에서 찾아오는 삽화에 대해서 분석하고 연구하고, 감정 그래프도 그려보고, 육체가 붕괘되는 느낌이 올 정도로 무너져서 울어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말이에요. 정말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그 느낌은 참 저를 좌절하게 만들어요.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일상을 어느정도 유지하는데도 말이에요. 그때 정말 힘들었을때보다 정말 100배는 좋아졌는데 말이에요. 
분명히 그때 그 모든것이 와해되던 그 순간과는 분명히 다르고 형태가 있는데도 더 많은걸 바라고 있어요. 지금의 이 모습은 그때 저 자신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모습이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압도되어서 그냥 무너질때가 많았어요.
그럴때 being님의 글을 처음 듀나게시판에서 만났어요. 저보다 더 노력하고 저보다 더 공부하고 힘내고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었어요. 그게 참 힘이 되었어요. (하하하;) 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한 부분도 있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힘내는지를 알게되는건 그런 힘이 있었어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들 중에서 배울만한 부분은 저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기 모니터 넘어에 있는 괴로워 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 함께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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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신의진, 걷는나무
읽는지 꽤 오래전 책이에요. 양육을 하면서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엄마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 이었어요. 사실 아동의 문제는 저는 90%(마음으로는 99%...)이상 엄마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잘못이나 대를 이어서 고착되어온 관계의 패턴이나 감정의 문제를 물려주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에서도 저자가 내내 그부분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거의 대부분의 자신의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병실의 문을 두두리는 엄마가 그의 자녀보다 더 문제가 많다는 사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상, 타인 또한 매한가지로 진정으로 소중히 여길수 없다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간과하는 명제에 대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도 그렇게 공격적이고 그리고 독자를 어필하는 제목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근데요. 내용이 제목에서 받는 느낌만큼 공격적이거나 직접적인 느낌은 아니었어요. 양육을 하면서 많은 사회에서 부과했거나 스스로가 부여헸거나 아니면 은유적으로 대를 이어서 내려온 죄책감이나 비난받는 느낌이 드는 많은(?) 엄마들을 위한 책이에요. 엄마라면 읽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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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홈>1~2(완), 나가오 마루, 대원
어느날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고양이를 보내는 날에 그 아이는 자상한 소년과 만나서 인생이 바뀌게 -삶을 바라보는 입장이나 느끼는 부분이나 여러가지로- 되는 이야기에요. 두 사람은 부모와 서로 다른 애착을 이루었어요. 안정 애착의 이룬 -혹은 상징하는- 소년 타케루와 양육자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초등학생 사치오의 두사람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에요. 
두사람의 관계의 시작은 비가 내리던 어느날 울고있는 것 같은 사치오를 타케루가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알았으리라고 생각해요. 사치오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타케루. <홈메이드*홈>에서 묘사하고 있는 타케루네 가정은 참 이상적인 가정에 가까워요. 따뜻함이 있고 일관성이 있으며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애정을 나누어주는 가정이거든요. 
사실 아이들이 많으면 그 아이들 사이의 경쟁관계라던가 부모의 반응을 적게 야기하는 아이는 그 관계에서 탈락되어서 여러가지 취약한 부분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형제간의 관계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정말 건강한 가족이거나, 아니면 부모가 미처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도 그걸 조부모나 그리고 형제들이 서로서로 메꾼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부모님과 애착관계 형성에 실패한 사치오에게는 타케루네집이 낯설지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외로워 하는 사치오를 그들은 알아보고 사치오에게 타케루네 가족 모두(강조해봅니다!)는 두팔을 벌려서 그를 보듬어 줍니다.
 
부모에게 자신은 필요하지 않는 자식이라고 느끼는 사치오. 그리고 그런 그를 안타까워 하는 타케루. 사치오네 집은 인형의 집 같아요. 뭐랄까 정말 인위적으로 형성된 그런 가공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만 남아있어요. 부부가 함께하는 일이라곤, 오직 집안 행사에서만 두사람이 참석하여 원만한 모습을 보이는 그런 공적인 관계요. 
그리고 사치오는 그런 두사람에게 방치되어서 혼자서 자라고 있었어요. 사치오네 엄마는 그런 관계에 괴로워 하면서도 정작 자기가 뭘 해야 할 지도 난감해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타케루는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하게되어요. 그 덕분에 사치오는 엄마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존재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자신이 나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살아갈 힘을 얻게되니까요. 
타케루를 좋아하는 사치오. 사실 사치오와 타케루는 둘다 남자아이에요. 하하하. 타케루가 고등학생. 사치오가 초등학생. 타케루네 집에서도 둘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좀 있고... 근데 이 책은 그런식으로는 안 읽혀요. 그런 종류의 애정이라기 보다는 좀더 모성에 가까운 일차적 애착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가장 중요한 대상 - 엄마나 아버지- 에게 받아야 하는 안정적인 애정을 사치오는 타케루에게 받은 거니까요. 전 좀 각인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치오가 만난 생의 첫 가장 중요한 대상-사람 한정- 은 타케루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타케루네 고양이가 사라졌을때, 엄마와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고양이를 찾아 나선 사치오. 그리고 사치오는 마침네 고양이 리키마루를 찾아냅니다. 그런 그를 발견한 타케루는 진심으로 화를 냈습니다. 어린 사치오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으러 다닌것에 대해서요. 소중한 사치오가 좀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어 주길 바라는 타케루. 그는 어린 사치오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죠. 사치오를 소중히 여기는 타케루의 마음은 사치오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자책하는 타케루를 귀엽다고 말하는 사치오. 그리고 이 이야기는 2권으로 끝납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분이 원래 동인지로 발표했던걸 편집부의 권유로 재구성 작업을 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저자분이 후기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담당자님에게 박수를! 출판사나 담당자의 권유가 없었다면 전 이 단행본을 만나지 못했을테니까요. ^^* 오랜만에 본 따뜻한 가족 만화이자 성장 만화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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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의 왕자>1, 사쿠라 켄이치, 대원
처음에는 <테니스의 왕자> 신간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소개를 보니까 저자가 코노미 선생이 아니더군요.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방과후의 그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궁금해하던 단행본 이었습니다. 읽은 소감은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개그들이 많았지만, 한번에 끝까지 단숨이 읽을 정도의 집중력을 야기하는 책은 아니었어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봤더니... 러브라인이 없어요!!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이유를 찾이하는것 같습니다. -_=;; 이야기는 방과후의 그들의 이야기만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뭐 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퇴근하고 가 아니라 하교후의 생활이 골고루 나왔습니다. 만화는 4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구요. 세이슌이 메인이지만, 타교의 이야기도 세이슌 만큼 비중있고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테니프리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별 어려움 없이 보시리라고 생각해요. 다만 동인지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아쉬움이 많을지도 몰라요. 하하하. 같은 빙구짓이라도 러브 라인을 기반으로한 짝사랑 빙구짓이 개인적으로 제일 웃기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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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데뷔 - 장거리 연애편>14, 카와하라 카즈네, 서울 
그후 이야기에요. 제목 그대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된 두사람의 이야기. 전 이만화는 하루나가 요우에게 잘나가는 소녀가 되기 위한 강습을 받다가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면서 처음이라서 하던 삽질(?) 에피소드들이 참 좋았어요. 이번권도 그런 삽질의 연장선이.. 있어서 대폭소 했습니다. 지혜열이라니.ㅎㅎㅎ 요우뙁 지못미; 
다만 주인공들이 의도한게 아닌데 어느 순간 삼자 관계가 되어서 서로 오해하고 오해를 풀고 애정을 재확인 하는 그런 전개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서 전 두사람의 관계에서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면 많이 불편해 합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 하루나는 뭐랄까 다른 순정만화의 주인공들과 종류가 다른 맹(?)한데가 있어서 하루나를 가운데에 두고 삼각관계가 되는 구도가 전에도 있었어요. 하루나는 자신이 상대에게 애정의 빔을 받는다는 걸 좀처럼 모르기 때문에 조기차단도 불가능해요. 콜록; 그래서 요우를 사이에 두고 그 빙글빙글 안경 아가씨가 끼었을때도 좀 그랬었어요. 삼자관계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오해만 있었지만요. 
둘이 연애하는데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건 일방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의 가까운 친구에게도 그런일이 생겨서 함께 휩쓸린적이 있었던지라. 으음. 지나고 보니까 알겠더군요. 아 그 순간에는 그 광풍(?)에 휘말려서 뭔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가 참 힘들다는 걸요. 전 당사자가 아닌데도 그랬거든요. 
근데 뭐 그런 바람 혹은 외도는 대부분(?) 두사람의 문제를 다른쪽으로 돌리는 것 -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개입하여 갈등의 본질을 덮는것에 가까운것 같아요. -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물론 습관성 바람 혹은 외도를 열외로 하구요.
그래서 커플이 되고 나서 그후 전개는 삼각관계->오해->갈등->사랑의 확인->새로운 삼각관계-> 오해->갈등->사랑의 확인의 무한 루트를 타는 이야기는 아에 안봅니다. 재미있어서 좋아라 하는데 갑자기 그런 전개 구도로 넘어가면 그 단행본은 포기해버리거든요. 그외에 상대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존감의 문제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걱정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애정의 깊이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이야기도-. (-_-)a 적고보니 굉장히 야박하군요. 그래서 보는 만화의 폭이 좁고 끝까지 보는 단행본도 적어요. ㅜ_ㅡ
이 만화는 그 경계에 어딘가 있는 느낌이라서 굉장히 좋아하면서 본 에피소드와 아 쫌... 거시기 하네 하면서 본 에피소드들이 적당히 섞인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아에 제가 포기해버리는 그 선까지 넘어간건 아니고~ 미묘하다고 해야할까요? 청춘이니까 하루나는 귀엽고 요우는 멋지니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건 좋지만! 그건 그냥 본편 이야기가 아니라 외전격인 느낌정도가 전 딱 좋은것 같아요. 하하하. 적고보니 굉장히 까다로운 것 같네요.;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은 제삼자가 끼어서 삼자관계가 되는것 말고도 많자나요. 아닌가요? 아니면 전 정말 삼자관계가 불편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뭐 여튼 가끔은 몰라도 대부분의 스토리 라인이 삼자 관계로 흘러가는건 정말 별로인것 같아요. 작가분이 스토리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느낌보다는 편하게 간다는 느낌도 강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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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랍니다!>4, 오카치마치 하토, 대원
아 오랜만의 단행본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 이 만화는 다른 당사자 시각의 만화보다 더 당사자에게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그러는 의미에서 이번권은 정점을 찍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 해봤을 주제 '밥벌이'에 대한 접근이라던가 '모에'에 대한 통찰이 있었어요. 모에에 대한 해석이나 만화를 그리는 여러가지 입장을 보여줘서 재미있었어요. 그녀들이 3학년이 되면서 들어온 새로운 신입생 도령 두사람중에 한 녀석이 스트레이트인 녀석이 메구미양에게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고민하는 그녀를 응원하는 에리와 유키양. 그리고 혼자 힘내서 가겠다는 그녀의 그녀만의 길을 응원하는 에리양. 전 에리양의 그 마음이 참 기뜩하더라구요. 자신이 그녀에게 떠날것까지 각오하는 그 마음은 친구로서의 마음도 있지만, 팬으로써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도 알게되었어요. 
연애도 갈팡질팡~ 진로도 갈팡질팡~ 우정도 갈팡질팡~ 모든게 어렵고 그렇다고 하나라도 두고 가서 좀 편하게 걸어가면 좋을텐데 모든걸 다 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재확인하고 힘내는 메구미양을 보고 저도 힘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게... ^^; 청춘군 답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전력을 다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 만화의 주인공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이트 타입인 나카무라군을 얼르고 달래서(?) 조련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웃팅했는데 이해받지 못하고 그를 떠나게 되는가로 고민하는 요네카와군의 고민도 귀여웠어요. 하지만, 만화니까요. 그런일은 없겠지요. 4권 마지막에  요네카와 군의 모에에 대한 깊이 있고 쉬운 가르침으로  나카무라 군도 차근차근 모에에 한발짝 다가갈것 같아요. 드디어 다음권은 모두 코미케에서 만나나봐요. (^0^) 개인적으로 귀여운 강아지 3인방 야마다, 사와구치, 미조구치군 세사람의 등장이 전무하다 싶어서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야마다군은 나왔으니 기뻐해야겠죠. ㅠ_ㅠ
그나저나 이 만화의 제목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생각해봤는데요. 부정적인 의미만 나포하고 있는 텍스트의 프레임을 왜 굳이 가져와서 제목으로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우리들(그들)도 보통사람들(?) 처럼 똑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살아가는데 조금 남들과는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고 좀더 그 부분에 집중할 뿐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원제가 이 제목인지. 전 차라리 "우리는 만화를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의 약화된 형태의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차차리 "동인녀 입니다!"쪽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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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칸노 아야, 학산
고독사를 다룬 단편이라서 발간전 부터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고독사를 다룬 이야기는 첫번째 단편만 그랬고 나머지는 여러가지 장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독사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다룬 표제작 '외톨이들', 딸네미를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단기 기억상실을 다룬 '영원한 허니', 그리고 아마 작가가 가장 하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는 느낌을 주는 '악성'(이건 이전의 다른 단편들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뭐 근데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에요), 초기 단편이라서 그림체가 조금 다르지만 이 양반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상처에서 흐르는 사랑의 노래' 이렇게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 단편집은 여전히 조각같은 화풍으로 현재 연재하는 만화보다는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단편들이었어요. 하하하! 특히 고독사를 다룬 '외톨이들'에 대한 주인공 그녀가 다른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로웠습니다. 혼자서 죽고 싶지 않다는 그녀. 그리고 혼자서 죽어간 엄마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누군가의 전화번호. 그 사람은 고독사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남자였습니다. 타인을 책임질것이 아니라면 관여하지 말라는 그의 말. 그러나 그런 그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엄마의 주머니에는 당신이 적어준 당신의 연락처가 들어 있었다고. 엄마의 삶은 결코 고독하지만은 않았으며 힘든 순간에도 누군가가 들어주고 그리고 나의 어려움을 말하면 들어줄 대상의 전화번호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는 말.
어떤 펙트를 가지고 다르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입장이 흥미로웠습니다. 지저분한 방에서 자살한 어떤 여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술을 마시다가 고향처럼 반짝이는 별을 보고 기뻐하며 앞으로 가다가 떨어져서 죽은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은 아마 그녀가 살아가는 내내 큰힘이 되어서 그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방식의 삶을 조명하고 길을 만들어 주겠지요. 그녀는 우울하지 않아요. 삶의 에너지가 있고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만남으로써 그는 그의 삶을 좀더 낙천적인 방향으로 틀게 될꺼에요. 이전만큼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세우는게 분명 줄어들을거라고 믿어요. 외로운 날. 앞에 있는 상대방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하면서요. 
사실 츠나키 카즈미씨의 시각이 좀더 객관적일지도 몰라요. 저는 그쪽이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까요.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읽으면서 얼마전에 공부하면서 정리하며 생각했던 '일반적인 사람들의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경향' 을 여기에서도 느꼈습니다. 그녀를 통해서요. 카즈미씨는 아마 자신을 비난하는 입장이니까 아마 그녀랑 살아가면서 다시 상태가 나빠지면, 그녀를 보면서 더 괴로워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병원에 가면 되어요. 뭐 만병통치약 처럼 이야기 하는데요. 그냥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것이 분명한 사실이니까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조금씩 수정해 나아가고 그리고 마이너스적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그 우울한 상태를 약을 먹으면서 견디어 나가는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아마 그가 자신을 비난하면서 괴로워 하는걸 또 다른 시각의 긍정적인 해석을 그의 앞에 제시할지도 몰라요.  슬퍼하는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겠지요. 사람의 품보다 따뜻한건 아마 없을거에요. 상대방의 체온과 그리고 맥박으로 느껴지는 그 마음이면 충분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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