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샌들러는, 환자의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은 감정을 분석가가 경험하는 듯한 임상관찰들을, 분석가가 포함된 환자의 소망 환상이라고 보았다. 환자는 환상에서, 마음속에 있는 대상표상이 자기표상이 원치 않는 부분들을 지니도록 수정한다.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환자는 분석가의 행동을 왜곡된 표상에 맞게 수정(혹은 통제)하려 든다. 자기대상 경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인데, 대상을 통제함으로써 그들을 통제한다는 환상을 유지하는 한편, 기제들이 자기 측면을 제거하는 방어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개념은 어머니-아이 상호작용에서 입증되는, 표상들의 세대간 전승(Fraiberg, Adelson과 Shapiro, 1975; Sandler, 1994)이라는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아이와 어머니의 상호작용은 과거 애착 관계들의 표상을 토대로 한다. 어머니는 자기 아이의 표상을 수정하여, 자신의 원치 않는 측면과 똑같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는 유아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왜곡된 표상에 따라 행동하도록 조종한다. 자연히 이런 과정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유아는 감당할 수 없는 정동을 다루기 위해 양육자에 대한 표상을 왜곡시키며, 성인들에게서 자신의 정신적 표상이 맞음을 확인해주는 반응들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델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아동의 경험이 절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다룰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느끼는 양육자의 경험을 아동이 지각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역동적 모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아이의 자기표상은 자신에 대한 양육자의 표상을 닮게 된다. 자기표상과 타자표상들 간에 심리내적으로 일어나는 변증법적인 과정(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표상적 틀 안에서)은, 두 개인 안에 한쌍의 동형 표상들을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다. 


-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분석의 이론들>, 피터 포나기, 메리 타제, NUM


구조 모델의 수정과 발달, 조샙 샌들러의 연구, 샌들러의 심리장애 모델, 원시적 기제: 투사적 동일시,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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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요소가 자기의 발달에 미치는 중심적인 역할에 대해, 정신분석가들은 위험스럽게도 자신의 관점이 서구 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분석 공식화의 핵심이 되는 개별화된 자기 역시 특히 서구 지향적이며, 비서구 문화권이 가장 강력하게 표방하는 관계적 자기와는 대조를 이룬다(sampson, 1988). 후자에서는 보다 침투적이고 유동적인 자기-타자 경계, 그리고 개인 너머의 광범위한 사회적 통제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적 자기에서 정체성의 단위는 타자의 내적 표상이나 그 관념, 혹은 정교화된 자아 이상이 아니라, 가족 혹은 공동체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적용되는 진단이라는 것을 특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미국정신의학회, 1987). 문화적 압력이나 기질적 성향으로 인해 여성들은 개별화된 자기라는 서구적 이상에 남성들보다 덜 적합할 수 있다(Gilligan, 1982; Lykes, 1985). 개별화된 자기를 발달 위계의 정점에 갖다 놓은 것은 자민족 중심주의일 뿐 아니라,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는 적응적(Heard 와 Linehan, 1993)일 수있는 기능을 병리화할 위험이 있다. 


-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분석의 이론들>, 피터 포나기, 메리 타제, NUM, 환경에 대한 태도,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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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도 피하고~ 포털도 피하고~ 잉여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차마 볼 수가 없더라구요. 아까 보다가 너무 괴로워서 그냥 티비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는 것도 괴로워서 볼 수가 없는 수준인데 살아나온 사람에게 당신의 친구가 죽은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하는 사람은 어떤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더군요. 

그냥 아에 해리시키는 걸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만 전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할 따름. 타인에 죽음에 과도하게 노출되어서 있어서 그것이 누군가가 죽어간다는 인지 조차 없는게 아닐까 추측을... 그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그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그런 '언행'은 말이에요. 


매번 고민하지만~ 이번달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한 구매이었어요. ㅠ_ㅠ 머리가 타는 줄... <애착과 심리치료>를 읽고나서 '정신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Fonagy 선생의 책을 좀 찾아 봤어요. '피터 포나기'라는 이름으로 2권 출간되어 있더라구요. 사실 제목쪽은 <정신화 중심~>쪽 보다는 <애착이론과 정신분석>쪽이 더 궁금했지만, 출판사가 생소해서... 게다가 출판된 책은 딱 두권. 번역자 정보도 부실하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보고 결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신화~>쪽은 자기심리학 책쪽으로 검색하다가 알게된 출판사 NUN에서 출간. 여기 책은 몇권 읽었던 관계로 망설임 없이 구매를 결정!! ^ㅁ^ 기대됩니다. 헤헤헤헤~~ 게다가 검색하다보니 이 양반 2010년인가 내한 한적이... ㅠ_ㅠ 으아앙. 흑흑. 다큐 이런데도 인터뷰도 좀 하고 그러셨나봐요. 찾아봐야겠습니당. 

나머지 두권은 사실 '무성애' 관련한 책이랑 고민하다가 막판에 이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리뷰가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더군요. 특히나 <처음읽는 여성의 역사>는 매우 기대중입니다. 다들 평이 정말 좋더라구요.   

<우리는 왜~>도 평이 좋아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저자가 철학 교수이기도 해서 뭐 어려모로 기대중이에요. 집에 두고두고 묵혀두고 있었던 <진화하는 결혼>이랑 함께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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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쪽은 보던 만화 후속권들을 구매했어요. 이번 시즌 애니로 시작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름답다>가 빠져서 좀 그렇지만~ 이쪽은 그냥 북새통에서 구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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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agy는 다수의 불운한 사례들을 확인했는데, 이 모든 사례들의 공통된 주제는 아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정서를 부모가 담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집착형 부모는 아이의 고통을 공감적으로 반영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다뤄 주지는 못한다. 무시형 부모는 공감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대처 능력과 안정성을 전할 수는 있다. 또한 부모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아이의 의도적인 입장에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능력이 부모 자신의 취약함 때문에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이런 취약함의 종심에는 분리된 존재로서의 아이에 의해 유발된 불안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정신화 능력의 결함에 있다. 예를 들어, 임신한 한 엄마는 아기들이 "자기를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아기들이 무엇을 볼까 봐 두려웠던 것일까? 그녀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막무가내로 떼쓰기, 지너분함, 그리고 그들이 그녀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것을 그녀가 경멸하면서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이 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부모가 만성적으로 아이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담아낼 수 없을 때 아이는 그 정서에 대한 부모의 전형적인 반응이 내면화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무시형 어머니가 유아의 고통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면, 그 유아는 자신도 자신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다루는 데 있어 회피적인 전력을 발달시킬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유아는 그런 정서를 회피하거나 억제할 것이다. 사실상, 불안정 애착 부모의 아이들은 그들 부모의 방어를 '차용하고', 그래서 부모의 불안정은 종종 아이에게 유사한 불안정이라는 유산으로 남게 된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4 Fonagy와 그 이후, 불안정 애착의 세대간 전이,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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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agy의 연구는 대부분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 간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반영하는 심리적 경험의 양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다음은 세 가지 주관적 양식, 즉 심리적 등가성과 가장하기 및 정신화에 대한 Fonagy의 설명이다.


심리적 등가성 양식에서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은 그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서는 신념과 사실을 구별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물리적인 세계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마음 구조에서는 우리가 나쁜 대우를 받으면 우리 자신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느끼기 쉽다. 그리고 자신이 나쁘다고 느끼기에 우리는 나쁜 대우를 받을 것을 '알고 있다.' 이런 폐쇄적인 체계에서는 심리적 주체로서 자기는 묻히기 쉽다. 경험을 해석하거나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나'는 없고, 일어나는 경험의 대상이 되는 객체로서의 '나'만 존재할 뿐이다. 

'가장하기'양식에서는 내적 세계와 외부 현실과 분리된다. 여기서 우리는 현실에 의해 구속되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재로 느껴지고, 우리가 무시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해리와 부정 그리고 극단적인 자기애적 과대성은 모두 이 '가정하기'의 예다. 이 양식에서는 심리적 등가성 양식처럼 경험을 해석하거나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자기는 억눌려 있다. 왜냐하면 현실을 고려하는 행위는 상상했던 것을 위협하고 또한 무시했던 것을 보게 할 여지를 두기 때문이다. 

정신화(혹은 성찰적) 양식에서 우리는 내적 세계가 외부 현실과 분리되어 있으면서 또한 연관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 환상이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에 영향을 주고, 또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양식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이 양식에서 우리의 주관적인 경험은 해석적인 깊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우리는 사건과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 간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내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정신화는 풍부하고 복잡하며 모호한 자기와 타인의 세계-또한 우리의 실제 현실이 변함에 따라 우리가 외부현실에 때한 우리의 정신적 표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세계-를 보여 준다. 

Fonagy에 의하면 이 양식들은 발달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드러난다. 처음에 유아와 어린 아동은 주관적 경험이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무섭게도 실재로 느껴지는 심리적 등가성의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다. 그런 다음 아이들은 주관적 경험이 현실과 분리되는 가장하기의 양식을 통해 일종의 자유를 찾는다. 그들은 놀이를 하면서 현실적 제약이 그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4세쯤부터 이 두양식의 통합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내적 세계는 외부 세계와 동등한 것으로 여겨지지동 낳고 그렇다고 완전히 단절되지도 않는다. 성찰적 양식의 출현과 함께 내적 형실과 외부 현실 간의 관계를 암묵적으로 그리고 명시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심리치료에서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은 심리적 등가성 그리고/또는 가장하기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등가성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환자는 사실과 같은 것이기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생각과 느낌때문에 고통 받는다. 가장하기 양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환자는 소망이 담긴 생각으로 현실에서 높이 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그리고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들로부터 격리된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심리차료자와 부모에게 중요한 질문은 '심리적 등가성과 가장하기 경험 양식에서 정신화 양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은 무엇인가?'다. 이에 대한 Fonagy의 답은 Bowlby와 Ainsworth 및 Main의 결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서, 애착의 상호주관적 관계라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먼저 정서 조절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해 주고, 그런 다음 중요한 점으로, 성찰할 수 있는 타인과 함께 어느 정도의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4 Fonagy와 그 이후, 경험의 양식, p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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