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이 나라와 이 지구에서는 여성에 대한 강간과 폭력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지만, 그 사건들이 시민권 문제나 인권 문제로, 혹은 위기로, 혹은 하나의 패턴으로 다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폭력에는 인종도 계급도 종교도 국적도 없다. 그러나 젠더는 있다.

이 대목에서 한가지 사실을 밝혀두고자 한다. 그런 범쥐를 저지르는 사람이 사실상 거의 전부 남자이긴 해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자가 폭력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남자들도 분명 폭력을 겪는다. 주로 다른 남자가 가하는 폭력을. 또한 모든 폭력적 죽음은, 모든 폭행은 다 끔찍하다. 여자들도 친밀한 파트너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고, 실제로 행사한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조사에 따르면 여자의 폭력은 심각한 부상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드물고, 하물며 죽음으로 귀결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한편 남자가 파트너에게 살해될 때는 여자의 정당방어인 경우가 많은데, 수많은 여자들이 친밀한 상대의 폭력으로 병원이나 무덤까지 간다. 어쨌든 지금 이 글의 주제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이 유행벙처럼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친밀한 상대의 폭력과 낯선 사람의 폭력이 모두. 

가장 긴 전쟁, p37 



...이 대목에서 우리는 폭력은 무엇보다도 일단 권위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폭력은 내게 상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살인은 그런 권위주의의 극단적 형태다. 살인자는 당신이 죽을지 살지 결정할 권리는 자신에게 있다고 살인을 통해서 단언하는 셈이다. 이것은 타인을 통제하는 긍국의 수단이다. 설령 당신이 고분고분하게 굴더라도 아무 소용없을지 모르는데, 통제의 욕망은 순종으로는 좀처럼 달래기 힘든 격렬한 분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행위의 이면에 모종의 두려움과 취약함이 깔려 있을지라도, 아무튼 그런 행위는 타인에게 괴로움을, 더 나아가 죽음을 부여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의식이 범인도 피해자도 비참하게 만든다.

가장 긴 전쟁, 당신은 죽일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p45 



강간을 비롯한 폭력적인 행동들, 극단적으로는 살인에까지 이르며 폭력을 쓰겠다는 위협까지 포함하는 이 모든 행동은 일부 남자들이 일부 여자들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펼치는 방어막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폭력이 두려워 스스로를 제약하며, 그러다보면 자신도 익숙해져서 그런 상황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도 그런 상황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예외가 있긴 하다. 지난여름, 누군가가 내게 편지를 보내 대학 수업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강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강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젋은 여학생들은 자신이 늘 교모한 방식으로 경계하고, 세상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사전에 조심하며, 기본적으로 아주 자주 강간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말했다(내게 글을 쓴 남자가 덧붙이기를, 남학생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세상을 가르는 간극이 일순간이나마 갑자기 가시화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인터넷에서 '강간을 피하는 열가지 요령'이라는 그래픽이 도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조언은 대개 젋은 여자들이 너무나 자주 접하는 뻔한 내용이지만, 이 그래픽에는 전복적인 반전이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거 였다. "호루라기를 갖고 다니세요! 당신이 '실수로' 누군가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면 주변 사람들에게 호루라기를 건네어 그들이 도움을 구하도록 할 수 있으니까요."(여느 강간 대처 요령을 비꼰 이 그래픽의 열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여자의 음료에 약을 타지 말것. 2. 혼자 걷는 여자를 보면 가만히 내버려둘 것. 3. 차가 고장난 여자 운전자를 도울 때는 그녀를 강간하지 말 것. 4. 여자가 승강기에 탔을 때 강간하지 말 것. 5. 부서진 문이나 창문으로 여자의 집에 숨어들어 강간하지 말 것. 6. 여자를 공격하지 않고 못 배긴다면 늘 친구를 대동하고 다닐것. 7. 잠들었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과의 관계는 섹스가 아니라 강간임을 명심할것. 8. 호루라기를 갖고 다닐 것. 9. 정직이 최선임을 명심하며, 데이트하는 여자를 강간할 생각일 때는 그렇다고 솔직히 말할 것. 10. 강간하지 말것)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이 말은 사실 끔찍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여느 지침들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조언할 때 예방의 책임을 전적으로 잠재적 피해자에게만 지움으로서 폭력을 기정사실화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여학생들에게 공격자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할 뿐 절반의 학생들에게 공격자가 되지 말라고 이르는 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전혀 없다(나쁜 이유는 아주 많다). 

가장 긴 전쟁, 우리 세상을 가르는 간극, p51 



이 나라에서는 매년 87,000건이 넘는 강간이 벌어지지만, 모든 사건은 제각각 동떨어진 일화로만 묘사된다. 점들은 하도 바싹 붙어 있어서 하나의 얼룩으로 녹아들 지경이지만, 그 점들을 잇거나 그 얼룩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 사람들은 그렇게 했다. 그들은 이 사건이 시민권 문제이고, 인권 문제이고, 모두의 문제이고, 고립된 일화가 아니며, 두번 다시 용인되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말했다.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일이고, 나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일이다. 

가장 긴 전쟁, 조티 씽을 기억하며, p63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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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여성 혐오는 타자에 대한 차별인 동시에 모멸이다. 남성은 여성이 될 걱정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여성을 타자화하고 차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성에게 있어 여성 혐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가 된다. 자기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사회적 약자는 그 종류를 막론하고 모두 비슷한 '범주 폭력'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범주는 지배적인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메커니즘을 매우 빼어난 문장 솜씨로 표현한 글을 인용해보자. 스즈키 미치히코가 고자쓰가와 사건의 범인인 이진우에 관해 1966년에 쓴 '악의 선택'이라는 문장 가운데 일부이다.


소년이 "나는 조선인이다"라고 절망적인 한 마디를 내뱉었을때, 이 '조선인'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말해 무엇을 의미하는 건일까? 말이란 그 자체로서 역사와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서 멸시의 의미를 지닌 '조선인'이라는 단어는 그저 인종적인 사실을 나타내는 의미로 이해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는 '나는 일본인이다'같은 사실 확인적 의미로 '나는 조선인이다'라는 말을 일본어로 말할 수 없다. 일본어밖에 말할 수 없는 소년은 일본인에 의해 일본어 속에서 만들어진 이 '조선인'이라고 하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어쩔수 없이 내면화 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 문학자이면서 마르셀 프루스트 연구로 유명한 스지키가 어째서 이진우에 관해 논하고 있는 것일까? 이 수수께끼의 해답은 그가 이진우를 '일본의 주네'로 불렀다는 사실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장주네-도둑이자 시인이며 동성애자-는 샤르트르에게 <성주네>(1966)라는 대작을 쓰게 한 일탈자다. 소년 시절 주네는 어느날 조그마한 절도가 발각되어 도둑이라는 딱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모두가 나를 도둑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나는 도둑이 될 것이다."운명을 선택으로 변화시킬 자유야말로 사르트르를 매혹시킨 '실존적 자유'의 행사였으며 스즈키는 이진우 속에서 같은 것, 즉 운명을 선택으로 바꾼 '악의 선택'을 본 것이다.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되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렇게 적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여성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여성이라는 '범주'를 받아들이는 것에 의해서이다. '나는 여성이다'고 자인하는 것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이진우의 '조선인'이 그랬던 것 처럼 '여성'이라는 범주도 모멸로 뒤덮여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미 그곳에 존재하는 언어 세계 속에 뒤늦게 태어난다. 언어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타자에게 속해 있다. '여성'이라는 범주는 나 이전에 존재하며 '너는 여자다'라고 타자에 의해 지명된다. 그리고 '그래, 나는 여자야'하고 스스로가 정의했을 때 여성은 태어난다. 알튀세르가 말하듯, '여자'라는 호명에 답했을때 '여자'라는 주체가 태어나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가 <유대 문화론>(2006) 속에서 유태인이란 그 범주에 '뒤늦게 등장한'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이 '여성'도 (그리고 '조선인'도) 그 범주에 '뒤늦게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범주를 받아들일 때에는 그 범주가 역사적으로 짊어진 모든 하중을 동시에 떠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 이외의 '자유'로운 선택은 없다. 스즈키는 이 역설을 이진우를 예를 들어 훌륭하게 풀어낸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여성에 대입하여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여성'이 될 때 '여성'이라는 범주가 짊어진 역사적 여성혐오의 모든 것을 일단 받아들인다. 그 범주가 부여하는 지정석에 안주하면 '여성'은 탄생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란 그 '지정석'에 위화감을 느끼는 자. 여성 혐오에 적응하지 않는 자들을 가르킨다. 때문에 여성 혐오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없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이 여성혐오와의 갈등을 의미한다. 여성 혐오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그런 여성이 있다면)에게는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때때로 "나는 내가 여자라고 하는 사실에 얽매여본 적이 한번도 없다"며 고집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 말을 다른 의미로 번역하면 "나는 여성 혐오와의 대결을 줄곧 피해왔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여성'이라는 강제된 범주를 선택으로 바꾸는 것- 그 안에 해방의 열쇠가 있을지도 모른다. 


- p156, 제8장 근대와 여성혐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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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는 딸'의 등장

리뷰/저장고 2015. 10. 14. 13:48 by dung

이 변화에는 사회사적으로 세대와 젠더 효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대 효과의 측면을 보자면, 성장기에서 정체기(성숙기라 하는 이도 있다)로 들어선 일본은 베이비붐 다음 세대가 부모의 경제적 달성과 교육 수준을 넘어서기 히든 사회가 되었다. 고등 교육 진학률은 포화 상태에 달해 학력 인플레이션마저 일어나고 있는데, 자식이 부모 세대를 앞서나가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난 것이다.

젠도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결혼 말고도 사회적 달성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이 여성에게 열리게 됨으로써 딸 또한 어머니의 기대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었다. 딸은 '여자 얼굴을 한 아들'이 되었고 아들과 딸에 대한 기대 차이는 축소되었다. 단, 나는 이것을 저출산 효과로 보고 있다. 사정이 어찌 되었든 젠더 차이가 축소되었으니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어머니의 딸에 대한 기대는 아들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양의성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아들로서 성공하라'와 '딸(=여자)로 성공하라"를 동시에 보낸다. 두 메세지 모두 '제발 나처럼은 되지 말아 달라'라는 자기 희생의 메세지이지만 그 속에는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너야'라는 질책의 메세지가 숨겨져 있다.

이러한 양의적 메세지를 받은 딸은 가랑이가 찢어질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불만스러운 딸'이 고도 성장기의 산물이었다면, 그녀들이 역사 속으로 퇴장하면서 대신 등장한 아 어머니의 화신이 되어 그 부채에 신음하는 '자책하는 딸'이다. '한심한 아들'처럼 딸 역시 어머니의 행복에 책임을 질 입장과 능력을 부여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들과 달리 딸은 동일화의 대상이 어머니인 탓에 어머니의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대리 수행해야 한다는 책무로부터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노부터 사요코의 <어머니의 존재가 너무 무겁다 - 어느 묘지기 딸의 한탄>(2008)은 그 현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낱낱이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이 '자책하는 딸'에서 한 결음난 더 나아가면 '자해하는 딸'로 이어지게 된다. 


- p153, 제8장 근대와 여성혐오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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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으로 선별당하고 여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일반적으로 완전 거절'당하는 것은 미팅자리의 '추녀'에게 있어서는 친숙한 경험이리라. '자기 폄하와 멸시를 참아가며 아첨까지 하면서'여자들이 '결혼 활동' 해온 길고 긴 역사를 생각해보면 어제 오늘 이 정도의 경험에 비틀거리는 남자들은 아직도 약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남성은 연애새장에서 '내려올'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는 너의 존재는 무다'라고 선고 당해왔던 여자 입장에서 보면 '여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는 나의 존재는 무다'라며 스스로를 재판하는 남자들이 등장은 젠도 관계의 비대칭성이 시정되면서 나타나는 효과로서 이해해야 하는 걸까...(중략)... 

-p73, 제4장 비인기남과 여성혐오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여성에게 선택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제2장에서 논한 세지윅의 호모소셜리티 개념에 의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선택되는 것에 의해 '남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남성 집단의 정식 멤버로 인정됨으로써 최초의 남성이 되는 것이며 여자는 그 가입 자격을 위한 조건, 또는 그 멤버십에 사후적으로 딸려 오는 선물 같은 것이다.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여자를 한 명 소유'. 즉 문자 그대로 '자기 것을 하나 가지는' 상태를 가리친다. 다른 모든 요인에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최후의 요인, 자기 소유의 여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남자는 남성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게 된다. 반대로 학력, 직업, 수입, 등 다른 모든 사회적 요인에 있어 우월한 남자라 할지라도 '여자 하나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남자는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남성 집단은 이러한 남자를 결코 진정한 남성, 즉 집단의  정식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암컷 '루저'에 비해 수컷 '루저'들이 '패배'를 인정하기 더 힘들어 하고, 처녀인 것보다 동정인 것을 커밍아웃하기가 더 힘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p75, 제4장 비인기남과 여성혐오


동아시아 유교권 삼국인 일본, 한국, 중국 가운데 일본만이 남아선오 측면에서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나라 모두에서 저출산화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만약 일생 동안 오직 한 명의 아이만 낳을 수 있다면 어들과 딸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여러 해 동안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압도적으로 아들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지만 일본에서는 8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딸의 선호도가 아들을 앞질렀다. 그러나 이 결과만을 보고 일본이 남녀평등도가 높은 나라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성급하다. 육아에 대한 불안 증대와 남자 아이에게 들어가는 교육비 부담,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불안과 나이 들었을 때 자신을 돌보아 줄 사람으로서 (며느리보다) 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 생산제로서의 아이에서 소비재로서의 아이로 변화한 점 등, '아들보다 딸을 키우기가 더 편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더 이상 육아 투자의 회수를 기대할 수 없는 '소비재'가 되어 '딸을 키우는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늘었다면 이것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큰 것인지 반증하는 것이 될 테다. 반대로 아이가 생산재(미래에 회수할 것을 기대하여 현재 투자를 행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수단)인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주저 없는 남아선호가 횡행하고 있다. 그리고 황실에서 남아는 분명한 생산재이다. 

-p111, 제6장 황실과 여성혐오 


...(중략)...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 치정에 의한 살인 모두 남성의 궁극적 여성 지배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여자가 살해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는 면식 없는 타인이이 아니라 남편 또는 애인이다. 미국에는 '배우자란 나를 죽일 확률이 가장 높은 타인'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가정 폭력에 의한 살인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우는 재결합을 요구하는 남자에게서 아내나 애인이 도망치려 할 때 발생한다. 재결합을 요구했을 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남자는 말 그대로 '피가 거꾸로'솟는다. 그리고 그녀를 다른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죽인다. 살인은 긍국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질투는 남자를 빼앗은 다른 여자에게로 향하지만 남자의 질투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에게로 향한다. 그것은 소유권의 침해, 한 명의 여자가 자신에게 소속됨으로써 유지되던 자신의 자아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험을 뜻하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있어 질투란 다른 여자를 라이벌로 하는 남자를 둘러싼 경쟁의 게임이지만, 남자에게는 자신의 프라이드와 아이덴티티를 건 게임이 된다.

그러니 폭력으로 여자를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방책이다.

남자가 가지는 자원 가운데 가장 원시적인 것부터 차례로 늘어놓으면 폭력, 권력, 재력 순이 될 것이다. ...(중략)...

- p124, 제7장 춘화와 여성 혐오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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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gyny. '여성 혐오'라 번역되기도 하고 '여성 혐오증' '여성 혐오감'이라 번역되기도 한다. 어쨋든 이런 여성 혐오적인 남자 가운데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어자를 싫어하는 게 '여성 혐오'인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많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럼 더 알기 쉬운 번역어를 사용해보자. 바로 '여성 멸시'다. 여자를 성적 도구로 밖에 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여자든 상관하지 않고 알몸이나 미니스커트 같은 '여성을 나타내는 기호'만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먹이를 보여주면 조건반사적으로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실험이 떠오르는데, 이 메커니즘이 남성에게 존재하게 않았다면 작금의 섹스 산업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혐오는 성별이원제 젠더 질서의 깊고 깊은 곳에 존재하는 핵이다. 성별이원제의 젠더 질서 속에서 성장하는 이들 가운에 여성 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중력처럼 시스템 자체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너무나도 자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탓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의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성 혐오는 남여에게 있어 비대칭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 여성에게는 '자기 혐오'이기 때문이다.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바꿔보자.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남자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반대로 '여자로 태어나 손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여자는 얼마나 있을까.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제1장 호색한과 여성혐오, 여성혐오란 무엇인가,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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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해자를 믿어라.

피해 사건의 생존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 두 가지는,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ㅇ낳으리라는 두려움과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러니 당신은(특히 이 책을 읽은 후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낯선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네 배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은) 가해자가 제아무리 인기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라 해도, 또한 피해자가 충격과 혼란으로 인해 당신 상황과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장리해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너무 태연하고 침착해서 방금 전 강간을 당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도 피해자의 말을 믿어주어야 한다. 피해자가 그처럼 양 근단을 오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심지어 정상적인 반응이니 말이다.

한편 강간 시도가 미수로 그쳤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 가해자가 삽입을 하지 못한 채 끝났다 하더라도, 피해 당사자는 강간을 당한 것과 똑같은 충격을 받았을 수 있고 후유증도 심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런 사건의 피해자에게도 강간 피해자에게 하듯 같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피해자의 말을 경청하라

피해자와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하라. 처음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그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후에도 자기의 속도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당신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피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그에게 준다면 좋을 것이다.


3. 피해자를 위로하라

피해자가 불안해한다면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하라. 하지만 못마땅해 하는 방식이 아닌, 달래는 방식으로 해야 함을 명림하라. 그는 자기가 우는 동안 당신이 안아주길 원할 수도, 반대로 손대는 걸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뜨거운 차나 코코아나 수프, 혹은 담요나 봉제인형처럼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것들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한 데이트 강간 피해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마다가 친구가 무영 잠옷을 준 사실을 함께 떠올리며 고마워하곤 했다.


4.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하라.

"왜 소리를 지르지 않았어?" "왜 그 사람 방에 갔어?"와 같은, 피해자의 행동에 비난을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질문들은 삼가라. 그리고 피해자가 원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비난의 감정을 털어놓도록 하되, 강간은 가해자의 잘못이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시키려 노력하라.


5. 피해자를 보호하라.

안전하게 잘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해서 동무가 되어 주어라. 만약 피해자가 혼자 살고 있다면, 당신이 최소한 하루만이라도 그와 같이 머물겠다고 말하고 허락을 구한다.


6. 강간위기센터에 연락할 것을 제안하라.

강간위기센서에 연락하는 것이 곧 경찰에 신고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긴급 상담전화는 비밀을 보장할뿐 아니라, 훈련된 활동가들을 연결시켜줌으로써 피해자와 그 친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센터는 또한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일어날 일들에 관해 조언해줄 수 있으므려, 설혹 피해자가 아직 자신이 겪은 일에 '강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 상태더라도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 센터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7. 증거를 보관하도록 권하라.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사건은, 피해자가 더 빨리 신고할수록 가해자에 대한 기소와 유죄 판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강간으로 인식하기까지는 몇 날 몇 주, 혹은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그 사이에 결정적인 증거들은 전부 소실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경찰에 신고는 안 하더라도 우선 강간위기센터로부터 증거 채취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물론 이는 피해자가 손과 얼굴, 몸을 씩거나 양치질을 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병원에 공식적인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씻지 않은 상태로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야 혈흔과 머리카락, 타액, 가해자의 정액등의 샘플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옷을 갈아입을 경우에는, 피해 당시 입고 있던 모든 옷가지를 종이가방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말라.(정액이 오염되지 않도록 각각의 옷을 다른 봉지에 넣는다.)


8. 의료적인 처치를 받도록 하여아.

피해자의 겉모습이 괜찮아 보이더라도, 어딘가 심하게 멍이 들었거나 자상 같은 다른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 또 가해자에게 성병이 있었을 수도 있고, 강간으로 인한 임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피해자가 원한다면 검사받는 동안 함께 있어주어라.


9. 피해자가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라.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생존자일수록,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은 피해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대 피해자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사건을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인 피해 여성의 친구들 중에는 하루라도 빨리 가해자가 체포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약 피해자의 부모나 친구라면, 당신은 사건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도는 무엇인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즉,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은 그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피해자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니는 것이 그를 돕는 길이다.


10. 만약 당신이 피해자의 연인이라면, 피해자가 스스로 가치 있다는 느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대의 허락을 구한 후 적절한 말과 스킨십으로 애정을 표현하라.

연인인 당신의 부드러운 말과 스킨십을 통해, 피해자는 당신과의 관계가ㅣ 깨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성적인 관계를 가질지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결정하도록 하라. 당신과 피해자 사이의 모든 것이 '정상'임을 보여주기 위한 상대에게 압력을 가하지 말라.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의 연인 또한 어떤 피해자처럼 파트너의 걱정(과연 다시 성관계를 할 수 있을지에 관한)을 잠재우려 본인이 준비되기 전에 성관계를 할지도 모른다.


11. 피해자가 심리적, 법적 도움을 받도록 도와라.

사건 직후 피해 생존자는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기가 쉽다. 그러므로 당신이 피해자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이행하라. 무엇보다 피해자가 변호사와 경찰. 상담원을 만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필요하다면 피해자가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아이를 봐주거나 약속 장소에 데려다주는 등의 일을 하라.


12. 사건 이후 몇 주, 몇 달 동안은 피해자가 필요할 때마다 당신에게 기댈 수 있음을 알려주어라.

주변 사람들의 이와 같은 태도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므로, 당신도 그렇게 하라. 그리고 피해자가 실제로 당신을 필요로 할 때 시간과 관심을 기꺼이 내주어라.


13. 강간으로 인한 외상증후군에 대해 배워라.

피해자는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감정과 행동 면에서 극단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당신이 피해자의 그런 점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이 책을 비롯해 상폭력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다룬 다른 자료들을 읽고 배우는 것이 필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이 얻은 정보와 자료를 피해자와 함께 공유하라.


14. 당신 자신을 위한 도움을 받아라.

당신은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지만, 당신에게도 생존자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강간위기센터나 여성센터, 혹은 대학 내 상담센터를 찾아가 당신이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후유증은 없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제공하는 도움을 받아라.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일다

대안을 향하여 -함께할 때 그들은 더 빨리 회복된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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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사회화되고 여성에 비해 동일한 상황을 성적으로 해석하게끔 학습되는 사이, 그들은 또한 '정당화되는 강간'에 대한 믿음을 지니게 되었다. 정당화되는 강간이란 피해자의 어던 태도가 남성의 가해 행동을 유발했다고 보는 고나점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정당화되는 살인'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법적 정의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해자 본인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유죄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원들에 이르기까지, 그 사건을 대하는 많은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 수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은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데이트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느끼며, 여성에 대해 전통적인 태도를 가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자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

-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때

- 여자가 '야한'옷을 입었을 때

-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보다는 남자의 집으로 갈 때

- 여자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할 때


이런 결과와 유사하게, 퍼듀 대학의 유진 캐닌 교수 또한 1967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남학생들은 여성이 '자극하면' 자신의 성적 공격성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의 남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979년에 시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도, 54퍼센트의 남학생들은 여자가 유혹하면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특정 상황에서 강간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로 성폭력 사건에 연류된 사람 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뭘렌하드 교수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상대가 데이트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폭력이 수반된 데이트 상황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 남녀의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남성의 60퍼센트는 여성이 자신과의 데이트를 원한다는 암시를 주었다고 응답한 반면, 실제로 그런 힌트를 주었다고 대답한 여성은 단 16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60퍼센트에 해당하는 남성들은 상대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했을 때 그녀가 자신을 "갖고 놀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상황에서는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일다

깊이 들어다보기-성폭력을 '학습'하고 '정당화'하는 사회,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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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도움이 되지 않소?"그는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좋은 지적이었다. 모임에서 자주 발견되는 증상이기도 했다. 분노는 원천을 파내기만 하면 생산적인 감정이 될 수도 있었다. 애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풍부하게 갖고 있는 감정이 분노였고, 세상이 그들에게 많이 갖도록 허용한 감정도 분노였다. 그러므로 '분노'라는 감정은 다른 모든 감정-슬픔, 고통, 욕구, 수치심-을 다 내포했다. 어떤 감정이든지 다 거기 포함됐다. 그들이 잘아는 감정이었고, 다른 감정들 모두를 그 뒤에 숨길 수 있었다. 분노를 말해도 여기 모인 누구도 심판하지 않을 터 였다.

사실 이것은 신선하고, 특히 남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내가 아는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분노를 순화시키며 살아왔다. 분노를 표출하지 말라고 배웠고, 스스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다. 여자에게는 분노를 삼가는 것이 멋지고 매력적인 면모였다. 우리는 '독한 년'이라고 오해받기 싫어서 분노를 밑에 꼭꼬 눌러놓거나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p272, p273




처음 남자 모임에게 참석했을 때 토비라는 사람을 만났다. 영국 불독 같은 체격의 소유자였다. 어깨가 떡 벌어지고 허리는 날씬했다. 해병대원처럼 머리를 깍은 그는 싸움하기 좋아하는 인상에 고집스럽고 아둔해 보였다. 

나는 '남자'의 몸속에서 불안정했고, 강한 남자로 사는 데 나쁜 감정이 없을 거라는 페미니스적인 생각 때문에 토비에게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근육질 몸매를 질투하면서 "그 몸으로 사는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물었던 것이다.

아픈 구석을 찔렀다. 토비는 처음에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는 손깍지를 낀 팔을 무픞에 고이고, 무릎 사이로 고개를 숙였다. 토비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대상화된 기분입니다."

자신을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처음 보았다.

토비가 말을 이었다. "방이나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특히 다른 남자들과 들어가면 사람들은 내가 해를 끼칠 거라고 생각하는 표정을 짓지요. 내 외모 때문에 내가 폭력적이고 마초적일 거라고 넘겨짚는 거지요."

그는 제대로 지적했다. 금발 여자는 모두 멍청이라고 짐작하는 것과 다를 바 있을까?

토비는 매일 거기 조심스레 앉아서 상처를 언어로 옮기며 싸웠다. 그 사이 사람들은 그가 저러다가는 멍청한 사고를 칠 거라고 예상했고.

토비는 멀리서 사람들이 내리는 심판에 발목 잡힌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권투 선수 같은 몸을 가진 부드럽고,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를 저녁 식탁에 앉은 원숭이 보듯해도 된다고 생각할까? -  p293



- 남자로 지낸 여성 저널리스트의 기록 <548일 남장체험>, 노라 빈센트,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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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에 따른 입증

리뷰/저장고 2013. 11. 26. 23:40 by dung

레즈비언들 사이의 로맨틱하면서도 성적이지 않는 많은 관계들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금세 성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를 정의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성애자들이 결혼한 경우, 법적으로 이혼할 때까지 그네들 관계는 '결혼'으로 정의된다. 그런 관계로 여겨지려면 성적 행위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결혼한 커플들은 성생활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과 섹스를 하고 있을 때조차 결혼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 밖의 모든 커플들(여성 또는 남성 동성애자들, 동거하는 이성애자들)의 경우 성생활 여부가 그 관계를 정의한다. 이런 관계 정의는 우리 사회에서 성교가 하나의 기점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섹스가 두 사람이 커플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면, 성적 쾌락과 별개로 섹스는 그 자체로 막대한 상징적 중요성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나오미 메코믹은 이것을 "성교에 따른 입증"이라고 불렀다. 매코믹은 이렇게 썼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남성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므로 현대 성과학자들은 성적 지향을 성교로 입증하라는 요구를 하려고 든다. 많은 성 연구자들은 어떤 여자에게 양성애자나 동성애자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 사람이 여자들과 성교를 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성주의자들은 이 가정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양성애나 동성애는 성기 접촉을 통해 오르가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을 사랑하는 것의 문제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관계를 성적이다 또는 에로틱하다고 갈음하기 전에 상호 간 성기 자극이 있었으리라 예상하지만, 우리 선조 할머니들이 즐거이 누리던 수많은 열정적인 여성 간 우정에서는 이것이 빠졌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성기의 상호 접촉이 없다고 해도 열정적이고 중요한 관계는 사소해지지 않는다. 


-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 <보스턴 결혼>

에스더 D. 로스블럼, 캐슬린 A. 브레호니 엮음,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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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카몬>

정말 신나게 읽었던것 같아요. 유쾌하고 신나고 행복해지는 만화에요. 그래서 심심하면 꺼내서 읽고 있습니다. 


<종교법인 주니어> 

안타까워 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안타까운 사건들 이지만, 어짜피 구경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그냥 웃기기만 하더군요. ^^:;


<라이어X라이어> 

전작을 읽으면서 이런 설정으로 갈것 같다는 예감은 하긴 했는데요. 아 정말 쫄깃하게(?) 긴장감을 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짜피 구경하는 입장이니까 그런거죠. 뭐. 서브 남주가 불쌍할뿐..... ㅠㅠ 


<귀수의 정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판형도 크고~ 그래서 그림체 감상하기에 참 좋더군요. 에스디도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서 보는 즐거움이 곱절 이었던것 같아요. 특이 용!! 정말 귀엽더라구요. 


<학원베이비시터즈> 

새로 만난 보석같은 육아(?) 만화에요. 그림도 취향이고 이야기도 아이들도 귀여워서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더하자면 저에게 게슈탈트 붕괘를 불러온..... 

<이누*보쿠SS>정도. 읽으면서 내내 괴로웠어요. 전작의 훈훈한(?) 전개를 생각하고 열었다가 2권 후반인가 3권에서 .............................................OTL




+

<아동의 정신분석>

2011년에 읽기 시작헤서 해를 넘겨서 독서를 완료한 책이었어요. 읽는내내 게슈탈트가 정말로(?) 붕괘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모로 소화하기 힘들더군요.ㅠ_ㅠ 전 프로이드의 이론을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지지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걸 접게 되더군요. 물론... 원 이론과는 조금 많이(?) 거리가 있는 대상관계심리쪽 저자지만요. 아동의 모든 놀이행동을 성적으로 해석하는 텍스트를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쉽게 쓴 자기심리학>

자기심리학에 대해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한 책. 최영민 교수님 사랑해요. :)


<콰이어트>

내향형이라고 정의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한, 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외향형 사람들이) 책 이었습니다. 사례와 저자 경험담이 많아서 굉장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서승의 동아시아 평화기행>

동아시아 역사-타이완-에 대해서 아는게 정말 없다는 걸 느끼게 된 책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감옥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분들을 제가 어떤식으로 소비(?)했는지 여실히 알게되어서 여러모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도 PTSD 환자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어요. 만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PTSD라는 생각은 했는데 말이죠.... ;;; 


<마음챙김 먹기>

건포도 한알을 30분간 먹을 수 있는 기법을 소개한 책...이라고 해야할지. ㅎㅎ  좀 너무하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먹으면서도 언제나 깨어있어서 그 순간 먹는 것에 충실하며 관련된 모든것을 느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난민과 국민사이>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저자 서경식 선생님의 책. 해방이후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담은 책이에요. 일본에서 2권짜리 책을 1권으로 추렸다던데... 그 두권 원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최근에 일본 정치인 관련해서 부락민 차별이다 뭐다 기사가 된적이 있었는데... 저는 '부락민'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몰랐던 사실을 너무 많이 알게되어서 좀 많이 놀랐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금년에는 책을 참 적게 읽은것 같아요. 여러가지 사정이 있긴 했지만... 책장에 쌓여있는 저의 신간을 보며 반성중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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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근대주의 성과주체는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어떤 예속적 본성을 지닌 주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을 긍정화히고 해방시켜 프로젝트가 된다. 하지만 주체(예속)에서 프로젝트로의 전환으로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자에 의한 강제가 자유를 가장한 자기 강제로 대체될 따름이다. 이러한 발전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수준에 이르면, 자기 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된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이다. 성과주체는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한다. 여기서 자학성이 생겨나며 그것은 드물지 않게 자살로까지 치닫는다.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기 자긴에게 날리는 탄환임이 들어난다. 


자아 이상에 비하면 현실의 자아는 온통 자책할 거리밖에 없는 낙오자로 나타난다. 자아는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모든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 자기 강제의 덪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 질병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 질환들은 모든 자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를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 <피로사회>, 한병철, 우울사회, p103~p104



+

최근 읽는 책...

좀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읽으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분위기에 대해서 좀더 명확하게 바라보고 정의하고 나 자신도 그런 '자기 착취의 덫'에 빠져있나 돌아볼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다. 


어제랑 그제랑 스트로베리 나이트 (ストロベリーナイト)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보면서 내내 주인공 역활을 한 유코양을 보면서 이 책이 굉장히 많이 떠올랐다. 앞을 똑바로 보면서 가야 하는건 사실이긴 한데, 여전히 감정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순직한 그녀를 담당한 경사가 그녀가 남긴 그 말에 너무 메달려서 자신을 소진하고 있다는 느낌. 11화인가에서 울면서 엄마에게 말하는 그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참 먹먹해졌다. 

이전만큼 심각한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PTSD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모습. 그건 그녀의 부서에 있는 노리쪽이 더 심각하다. 외상은 스스로 앞으로 바라보고 나아간다고 해서 해결 혹은 극복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애시당초 그런게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그래야 한다고 십대 청소년에게 말해준 그분도 그렇고...  그녀의 가족 구성원-엄마, 아빠-중에서 특히 엄마쪽이 그런 증세가 심각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꿈에서 딸이 누군가를 죽이는데 그게 자신이라니. 

21세기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심리적인 문제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하며 그렇지 못한 자신은 낙오자라고 느끼고 그리고 너무 지치고 힘들고 소진되어서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윽박 지르는 그들의 모습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착취'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동시에 나는 그녀가 병원에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다른 한편으로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기 착취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녀는 현실에 있는 그녀가 아니라 현실에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가 있을 뿐. 그러기에 저자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스스로를 착취하여 소진시키는 이야기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저 어딘가에서 그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방법을 학습모델하여서 앞으로 나아가니까 말이다. 책이라는 건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안의 이야기를 통하여 뭔가 얻는다는 건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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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체

리뷰/저장고 2012. 7. 1. 10:27 by dung

성과주체는 노동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착취하는 외적인 지배기구에서 자유롭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그는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그 점에서 성과주체는 복종적 주체와 구별된다. 그러나 지배기구의 소멸은 자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소멸의 결과는 자유와 강제가 일치하는 상태이다. 그리하여 성과주체는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강제하는 자유 또는 자유로운 강제에 몸을 맡긴다. 과다한 노동과 상과는 자기 착취로까지 치닫는다.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울적이다. 착취자는 동시에 피착취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관계적 상태는 어떤 역설적 자유, 자체 내에 존재하는 강제구조로 인해 폭력으로 돌변하는 자유를 낳는다. 성과사회의 심리적 질병은 바로 이러한 역설적 자유의 병리적 표출인 것이다. 


- <피로사회>, 규율사회의 피안에서, 한병철, 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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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묘사에는 가족 내에서 아버지는 특권을 지니고 어머니는 의무적으로 따른다는 일련의 규범적인 가정이 명시됐다. 아버지는 자녀들처럼 어머니의 사랑과 양육,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아버지의 의존 욕구는 어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자녀의 욕구를 능가해 버린다. 왜냐하면 만일 어머니가 언제 그래 왔듯이 아버지를 보살피지 못하면 그녀를 대신할 누군가 다른 여성을 찾는 일이 당연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장 흔하게는 맏딸이 선택된다. 이런 가정에서 누군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아버지가 떠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상황이 어떻든 계속해서 여성의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아버지의 바람, 실제로는 아버지의 권리가 의문의 여지없이 용납된다. 

-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주디스 허먼, 삼인, 1부 근친 성학대의 비밀, p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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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경향

리뷰/저장고 2010. 9. 4. 01:02 by dung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아무리 쓸모없어 보인다 해도 그들의 행동이 이타적 경향을 가진다면 우리는 존중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은 적어도 '이타적 경향'이라는 사멸하고 있는 가치를 보존하는 사람들이다. - 김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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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협 _저항 세력과 적대 세력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
2. 전향의 강요 _가치관 및 생활방식을 바꾸게 하기 위한 것
3. 대량 학살 _특정 계급이나 인종적.종교적 집단을 용의주도하게 제거하기 위한 것

-<테러리즘, 누군가의 해방 투쟁>, 3장 공포정치의 시대, 찰스 타운센드, 한겨레출판, p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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