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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홈>1~2(완), 나가오 마루, 대원
어느날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고양이를 보내는 날에 그 아이는 자상한 소년과 만나서 인생이 바뀌게 -삶을 바라보는 입장이나 느끼는 부분이나 여러가지로- 되는 이야기에요. 두 사람은 부모와 서로 다른 애착을 이루었어요. 안정 애착의 이룬 -혹은 상징하는- 소년 타케루와 양육자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초등학생 사치오의 두사람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에요.
두사람의 관계의 시작은 비가 내리던 어느날 울고있는 것 같은 사치오를 타케루가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알았으리라고 생각해요. 사치오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타케루. <홈메이드*홈>에서 묘사하고 있는 타케루네 가정은 참 이상적인 가정에 가까워요. 따뜻함이 있고 일관성이 있으며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애정을 나누어주는 가정이거든요.
사실 아이들이 많으면 그 아이들 사이의 경쟁관계라던가 부모의 반응을 적게 야기하는 아이는 그 관계에서 탈락되어서 여러가지 취약한 부분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형제간의 관계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정말 건강한 가족이거나, 아니면 부모가 미처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도 그걸 조부모나 그리고 형제들이 서로서로 메꾼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부모님과 애착관계 형성에 실패한 사치오에게는 타케루네집이 낯설지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외로워 하는 사치오를 그들은 알아보고 사치오에게 타케루네 가족 모두(강조해봅니다!)는 두팔을 벌려서 그를 보듬어 줍니다.
부모에게 자신은 필요하지 않는 자식이라고 느끼는 사치오. 그리고 그런 그를 안타까워 하는 타케루. 사치오네 집은 인형의 집 같아요. 뭐랄까 정말 인위적으로 형성된 그런 가공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만 남아있어요. 부부가 함께하는 일이라곤, 오직 집안 행사에서만 두사람이 참석하여 원만한 모습을 보이는 그런 공적인 관계요.
그리고 사치오는 그런 두사람에게 방치되어서 혼자서 자라고 있었어요. 사치오네 엄마는 그런 관계에 괴로워 하면서도 정작 자기가 뭘 해야 할 지도 난감해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타케루는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하게되어요. 그 덕분에 사치오는 엄마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존재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자신이 나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살아갈 힘을 얻게되니까요.
타케루를 좋아하는 사치오. 사실 사치오와 타케루는 둘다 남자아이에요. 하하하. 타케루가 고등학생. 사치오가 초등학생. 타케루네 집에서도 둘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좀 있고... 근데 이 책은 그런식으로는 안 읽혀요. 그런 종류의 애정이라기 보다는 좀더 모성에 가까운 일차적 애착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가장 중요한 대상 - 엄마나 아버지- 에게 받아야 하는 안정적인 애정을 사치오는 타케루에게 받은 거니까요. 전 좀 각인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치오가 만난 생의 첫 가장 중요한 대상-사람 한정- 은 타케루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타케루네 고양이가 사라졌을때, 엄마와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고양이를 찾아 나선 사치오. 그리고 사치오는 마침네 고양이 리키마루를 찾아냅니다. 그런 그를 발견한 타케루는 진심으로 화를 냈습니다. 어린 사치오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으러 다닌것에 대해서요. 소중한 사치오가 좀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어 주길 바라는 타케루. 그는 어린 사치오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죠. 사치오를 소중히 여기는 타케루의 마음은 사치오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자책하는 타케루를 귀엽다고 말하는 사치오. 그리고 이 이야기는 2권으로 끝납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분이 원래 동인지로 발표했던걸 편집부의 권유로 재구성 작업을 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저자분이 후기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담당자님에게 박수를! 출판사나 담당자의 권유가 없었다면 전 이 단행본을 만나지 못했을테니까요. ^^* 오랜만에 본 따뜻한 가족 만화이자 성장 만화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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