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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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세우기>, 존 페인, 샨티
꽤 오래전에 구매한 책인데... 읽다가 포기한 책. 심리학 책중에서 중도에 포기한 책은 많은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읽는데 초반부터 저자의 환자의 사례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 저항감이 굉장히 심했고 이후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영적 환상(?)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초월적인 존재나 영적 존재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치료를 전개하는 방식이 낯설고 불편했다. 뭐랄까 나로서는 심하게 말하면... 좀 종교성이 강한 주술적인 느낌을 받는 집단 치료프로그램이나 아니면 그냥 뭐랄까 사기성이 강해보이는 종교로 느껴졌다. ;;;
이 책을 출판한 '샨티'에서는 '가족세우기 치료법'에 대해서 또다른 책을 비교적 최근(2011년 6월)에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가족 세우기를 통한 교실혁명>. 이 이론이 독자들에게 꽤나 반응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론은 버트 힐링거라는 사람으로 부터 나왔는데... 정작 버트 힐링거의 저작은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되서 소개된 책은 없고, 타 출판사에서 버트 힐링거가 아닌 다른 저자가 소개한 '가족 세우기 치료'의 입문서가  2권더 있는걸로 봐서는... 이 치료법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이 수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증거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뭐 지금의 결론은 별로 알고 싶지 않다는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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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심리치료 주요인물 시리즈 2 정신분석의 거장<멜라니 클라인>,  줄리아 시걸, 학지사
학지사에 대한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일반 독자에게 굉장히 불친절 하다는 것. 모든 사람의 이름을 알파벳으로만 표기해 버려서... 영어권 이름은 뭐 그럭저럭 누군지 알고 넘어가지만, 비영어권인 가령 독일권이라던가 그런 이름들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틀리게 읽거나 아니면 심지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한다는 사실. 외래어 표기법에 근거해서 표기하고 그리고 그 사람의 원래 이름은 괄호에 넣어서 작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었다. 이전에 구매했던 학지사의 책들에 비해서 이름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편이다. <멜라니 클라인>이라는 책은 1부에서는 멜라니 클라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람의 이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친족의 이름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_- 읽으면서 내내 이 사람의 이름은 뭐라고 읽을지로 고민하는 비중이 꽤나 크게 차지했다. 바보(제한된 의미의)는 책도 읽지 말라는건가... 엉엉엉. 너무하다!!! 너무해!! 나만 이런건가? 독일어 발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고... 일반적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자상한 출판사에서 보던 번역자의 주해나 출판사에서 붙이는 각주는 일절 없어서 이것도 쇼크라면 쇼크. OTL  

입문서면 입문서 답게... 저자의 책과 논문에 대해서 소개하고 그리고 국내 번역된 저자 관련 서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코너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여러 방향의 주요 인물에 대해서 타국에서 시리즈로 기획되어서 나온 책들의 국내에 소개하는 출판사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런 타 출판사에서 번역되어서 나온 시리즈들과 비교했을때 그런 부분은 너무 독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한정지은 불친절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접한 입문서는 Critical THINKERS(LP)로 앨피출판사에서 소개했으며 이 시리즈의 책중에서 처음 본 책이 스피박에 대한 책. 그리고 이 입문서를 보고 이 시리즈의 다른 저자들의 입문서도 읽게되었다. 해당 저자를 소개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대 이하인 책도 있었고, 좀더 어렵게 소개한 책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겨례 출판에서 작은 판형 사이즈로 의욕적으로 출판한 시리즈. 이쪽은 특정 저자는 아니고 특정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는 방식이라서 그 개념에 대해서 국내에 번역된 책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친절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초심자들을 위한 안내도 그리고 초심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안내도 함께 있었기 때문. 

이 책에서는 1부는 멜라니 클라인의 생에에 대해서, 2부와 3부에 대해서는 그녀가 한 공헌(이론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을 나누었다), 4부에서는 그녀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반박과 그리고 5부에서는 다른 분야에 까지 미친 그녀의 이론에 대한 전반적 영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읽으면서 그녀의 마지막 저작이라는 <시기심과 감사>와 아버지의 역활에 대한 책 대해서 굉장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책은 다른 이들이 소개한 그녀의 이론 입문서가 전부였다. 하나는 그녀의 제자인 한나 시걸의 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목이 강렬한 <임상적 클라인>. 사실 학지사의 심리치료의 주요 인물 시리즈보다 이쪽의 책이 제목부터 더 강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천받은 책은 이책이라서 일단 이책을 읽게되었다. 읽으면서 좀더 그녀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혔지만, 아쉬운 점(궁금한 점이 해결되지 못했으니까)도 많은 책. 국내에 그녀의 저작이 좀더 많이 번역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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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정말 사랑한 걸까>, 사이토 사토루, 한문화
사례와 함께 여러가지 해석적 입장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류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어쩌면 친절할지도 모르고 불편할지도 모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추천해봅니다. 상호의존증이나 AA 자조 모임에 대한 소개도 있었고 그냥 전반적으로 여러가지를 바라본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책이었어요. 최근에는 일련의 증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고 설명되어지고 받아들여 지는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정 이론(명명 지어서 정해지는 것들)에 대한 이런 느낌과는 별개로 이웃 나라의 사례는 우리와 참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냥 서양의 사례보다는 좀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쪽의 책을 보는건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지난번의 ADHD에 대한 책보다는 좀더 이런 부분에서는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책은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전부 그 범주에 들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혹은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그 하나로 모든것이 설명되는 건 아니자나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나로 정의되어서 분류되어 진다는 느낌. 
저는 어떤 증상에 대해서 '명명'되는 것은 그 증상에 대해서 하나의 정의안에서만 규현된다는 느낌도 있어서 뭐랄까 그냥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런 대처 방식들을 가령 '상호의존증'이라는 텍스트 안에 넣어서 포괄적이지만 결코 포괄적이지 못한 의미로 대치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냥 내가 익숙하게 혹은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필요해서 하는 어떤 행동들이 모두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통하고 그냥 그 텍스트 안에서는 나의 그런 모든 성향은 그런 진단명이나 질병이나 병적인 증세로 정의 되는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폭력을 느끼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것에 저항감이 있다면, 명명하기를 통해서 분류하고 구분하는 저자의 태도에 어떤 저항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자신의 그런 모습이 의사에게는 저렇게로만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구요. 뭐 그런데요. 사실 심리책은 읽으면서 참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는 건 사실이니까~ 뭐 그러려니 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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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연약한>13, 이케미 료, 학산 
해피일까요? 전 해피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과거는 과거로 함께 살아가는 거죠. 그녀가 그에 대해서 원래 그의 모습을 기억해내서 정말 좋았습니다. 자신의 안에서 그를 다시 발견하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지 생각하면...ㅠㅠ 번외편도 즐거웠습니다. 후루야랑 모모카가 커플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엉엉엉. 모모카가 행복해지길 바랬거든요. 후루야 이녀석!!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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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의 알타이르>2, 카노 코노코, 학산 
1권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본격 구도에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 흥미진진해서 저는 긴장하면서 봤어요. 어른의 세계를 조금 안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정치는 어렵네요. 일차원적이 아니고 다차원적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건 참 어렵죠. 그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1권만 보고 접으신 분은 분명 후회하실 거에요. 진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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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쇼콜라티에>3, 미즈시로 세토나, 대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당신'을 부러워 하면서 봤어요. 은수저를 물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라고 저도 생각했거든요. -_=; 세상에 하나 뿐인 너의 가게도 중요하지만, 월급도 참 중요하죠. 돈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니. ㅠㅠ 그런말을..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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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1, 다케토미 겐지, 세미콜론
드라마화 된다고 하기도 했고... 사실 책소개가 너무 궁금해서 보게되었어요. 평소에 하던 것 처럼 다른분들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된 책이에요. 소개대로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개개인의 차이와 그리고 그 차이로 인해서 고통받는 부분을 이해시키는 건 힘든 일인데 그걸 해내서 놀라워했습니다. 그것도 소수자의 고통을 다수자가 그게 어떤건지 알게하다니... 
그것과 별개로 화풍은 참으로 저의 취향이 아니었어요. ^^;;;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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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자자>2, 타카오 시게루, 대원
코하쿠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권 이었어요. 이치코의 한마디 한마디가 코하쿠의 가슴을 울리네요. 혼자서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던 두 아이는 서로를 알아 보고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카가 싫어하는 그녀인 코하루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되어서 좀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이건 뭐... 아이에게 밥을 잘 못먹는다고 애 밥에다가 술을 타고... '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양육자는 양육에 대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문제에 대해서 정도의 문제가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그냥 부정적이에요. 있어서는 않될 부분이지만, 현실에는 굉장히 흔해서 괴리가 생기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가 얼마나 될련지.
이런 코하루의 엄마를 괜찮은 여자라고 나오야가 말한 이유가 뭔지... 그냥 단순히 외모가 미인이라서 인가라고 생각하기에는 참 걸리는게 많아서요. -_-;; 1권보다는 덜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인 2권이네요. 사실 1권에서 보여지는 코하쿠를 보고 코하쿠의 성장배경을 대충 예상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하루카가 코하쿠의 엄마를 경멸하는 이유를 알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코하쿠에게 강요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런 코하쿠니까 엄마가 더더욱 필요한거죠.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대상에게 그런걸 전혀 받지 못했고 유기, 방치, 거절... 이런것만 받았으니까. 중요한 걸 받지 못한 아이는 평생 부모의 곁에 머물며 자신이 어떻게 바뀌면 부모가 자신에게 그것을 줄지 계속 고민하고 바꾸고 슬퍼하고 고통받는게 보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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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괴물군>6, 로비코, 대원
하루랑 시즈쿠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아 이 흐뭇함 ^^ 하루 덕분에 시즈쿠는 엄마에게 전화도 걸고... 형님과 아사코와 사사안은묘한 삼각 관계로 가는 걸까요? 엄머! 이번 권은 야마켄과 시즈쿠와의 만남이 없어서 저는 좀 아쉬웠어요. >_<;; 
그냥 뭐랄까 서로 차이(다르다는 것)를 받아 들이고 그게 자극이 되어서 자신도 성장해나가는 걸 보는건 참 즐겁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시절이에요.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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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일생>, 니시 케이코, 시리얼
남자분이 많이 연상이더군요. 그냥 덤덤하게 읽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15살 연상을 연애대상으로 바라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연애의 수비범위라... 하하핫; 다들 연애의 수비 범위(?)를 정하시나요? 좋아지면, 그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연상은 뭐랄까 저의 기준에서는 아버지(혹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영향이 있는건 아닌가 하고 보통 생각해요. 연애 대상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대상을 찾는 그런... 뭔소린지. ~_~;
얼마전에 본 모작가의 모 만화에서도 이웃집의 연상의 교수와 연애를 하던데, 이번에도 이웃(정확히는 한집의 건너 건물)의 연상의 교수와의 연애군요. 그래서 '유행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특징이 비슷하자나요. 비슷한 연령대에 비혼자이며, 인문학을 전공했고, 그리고 교수, 젠틀한 면모도... 굉장히 공톤분모가 많았어요. 
아저씨의 얼굴을 보고 음 조금 나이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미묘하게 그린 목주름을 보고 나이를 절감하는 그런 형국이었어요. 하하하. 그나저나 마지막에 기습 키스라니!! 교수님!!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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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주디스 허먼), 삼인
전작 <트라우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잡은 책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나온 출판사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 나온 출판사가 달라서 그런지 저자분의 이름이 두개 책이 미묘하게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에서는 주디스 허먼, <근친 성폭력~>에서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은 읽으면서 참 소화하기가 힘들었어요.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고 말하는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요. 사실 저는 <트라우마>쪽은 별거부감이 없이 읽었는데요. 저의 선생님께 빌려드렸더니 소화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그 성차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2번째 읽었을때 좀 그 입장이 이해되었다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시더군요. 전 그런 부분들은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이 성별의 차이인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트라우마쪽에서 충격받았던 부분은 2차대전후 절멸수용소에서 살아온 그분들을 상담 혹은 분석하시던 의사들이 많은 고통을 호소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그분들의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되어서 상담을 하는 상담자 자신도 그런 고통을 많이 호소했다는 그 사실에 굉장히 충격받았었거든요. 이전에 상담을 해주는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굉장히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면서 환자가 의사를 착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사고의 비약도 있었어요. 뭐랄까 그래서 당시에 제가 종결했던 상담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물론 그런 저의 기우라면 기우인 우려는 다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비현실적인 걱정을 기반으로 확장되었다고 알게되었지만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 -.,-;;
이 책을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그리고 흔히 하는 변명(?)이 얼마나 가해자 입장에서 하는 자기합리화식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유혹적인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애정을 갈구하는 아이들만 존재하고 있었을 따름이지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부던한 노력과 그리고 그것을 자기에게 편리하게만 해석해서 아이를 자신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정당화 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친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가족의 경향에 대해서도 좀더 도식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폭력안에서 당사자와 그리고 가해자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역활에 대해서도요. 어찌하여 그런 가족안에서 엄마의 역활이 부재하는 지에 대해서도요. 사실 엄마의 역활이나 그런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그런 사례에 대해서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 굉장히 의문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굉장히 의아해 했던 책은 삼인에서 나왔던 성노동에 종사했던 분들의 글쓰기 책 이었어요. 친아버지의 잦은 성폭력이 원인이 되어서 가출을 하게 되었고 흐르고 흘러와서 이쪽에 정착하게 된 그분의 글에서 그분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뭐랄까 그런 아버지의 성폭력에 대해서 당위성을 부가한다는 느낌도 받았구요. 이 책은 읽은지 더 오래된 책이라서 남아 있는 기억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굉장히 크게 느꼈던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딸은 반드시 아버지에게 애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사랑스러운 존재로만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부분과  자녀의 의존 욕구를 능가하는 아버지의 바램 혹은 권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부모(아버지)에게 사랑스럽지 않아도 자식은 자식인데말이에요. 반드시 딸은 애교가 넘치는 사랑스러운 존재여야 한다는 조건적인 도식은 역시 성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제한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의 일환인것 같아요. 씩씩하던 무뚝뚝하던... 사랑스럽던 아이는 아이이죠. 그건 그냥 개인의 특성일 뿐. 애교가 많은 남자아이도 있는거고 ... 하나의 성향만 있을 수는 없는거니까요. 인간은 여러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런것들을 균형되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종단연구의 일환으로 이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요. 이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과 그리고 그 고통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좀 많이 울었어요. 너무 먹먹해서 페이지를 못 넘길때도 있었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무섭기도하고 그리고 공부할 것이 참 많은 책 이었는데요. 읽은지 벌써 1년이 흘러가서 기억에 남는건 일단 이정도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이책에서 받은 간접적인 공포감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정말 반대의 성에 대해서 어떤 굉장한 편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폭력 가해자인 특히 친부나 양부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 감정이... 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데요.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건 그만큼 충격적었고 믿기도 어려운 사실을 텍스트로 접해서 그런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애교를 부리는 딸을 이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하거나 우려하는... 뭐랄까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감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 힘들었었어요.  
조만간에 두번째 독서를 할 예정이에요. 읽으면서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은 여전히 많고 두렵고 때로는 공포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저는 용기있게 페이지를 펼쳐 볼 예정입니다. 이책은 다른분들랑 읽으면서 피드백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에요. 저와함께 피드백을 나누실분 조심스럽게 모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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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털어놓은 부모에 관한 불편한 진실<당신의 아이가 울고있다>, 엘리자베스 마쿼드, Y브릭로드 
제목이 본문 내용과는 미묘하게 거리가 있다고 느낀 책이었어요. 제목이랑 표지가 달랐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좀더 많은 부모님들이 일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표지에서 전달받은 메세지는 막연한 부모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었지만, 책은 굉장히 구체적인 인 대상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상담한 내용인데, 이혼 가정 아이중에서 비교적 행복하게 이혼(과연 존재할지 의문스럽지만)이라고 평가되는 집단과 그리고 이혼후에도 양쪽 부모 모두와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함께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본인이 이런 '불행한 결혼보다는 행복하다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과 그리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사례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언론에서 포장해서 소개되었던 '행복한 이혼가정'의 아이들이 어떤 고난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었어요. 저자는 '언론에서 말하는 행복한 이혼(?)을 한 부모의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어려움도 저렇게 많은데... 행복하지 못한 이혼을하고 그리고 이혼후에도 여러가지 트러블이 많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나 문화의 배경이 다른것이 가장 큰 부분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가 협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을 실패했기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 그리고 한쪽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혼을 하고 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부모들이 조율하고자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그것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온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포스터에 처럼 시골에서 사는 아빠에게 여름방학에 다녀가고 도시에 사는 엄마와 학기중 생활을 하는 여러가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두개의 양극단의 가치관에 맞추기 위해서 아이는 끊임없이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강요받고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되도록 부던히 노력한다고 합니다. 
이혼후에는 한쪽 부모의 외모에게 더 많은 것들을 물려받은 외모는 반대쪽 부모의 집안에서는 비난이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혼한 부모 사이를 왕래하는 아이들은 양쪽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양쪽 모두 집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냥 부모가 화가나서 일시적으로 던지는(?) 말인 "너네 아빠(엄마)네 집으로 가버려!"라는 말은 아이들을 근원을 뒤흔들 정도로 불안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현실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만약 내가 부모가 원하는 조건적인 부분을 선택하거나 취득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렇게 될수 있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아이들의 노력들을 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이나 여러가지로 인해서 인식하지 못하며, 아이를 통하여 이혼한 배우자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자하거나 조정하고자 하는 경향이나... 
아이는 양쪽 부모의 집을 오가면서 점차 자신의 원래의 형태를 잃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두개의 극단적인 가치관에서 조율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그리고 더 상처받은 한쪽부모에게 다른 한쪽 부모의 집에서 함께한 생활을 어디까지 공개해야는지로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받은 부모의 상처를 더 늘리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 아아. 정말 그들의 고군분투하는 노력들은 ... 
책을 보면서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행복한 이혼이 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이혼한 부모들을 위한 이혼에 대해서 환상을 부여하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혼에 대해서 자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불행한 결혼생활이 이혼보다 더 낳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이혼이더라도 이혼은 아이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고 그걸 간과하거나 미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자 저자는 텍스트로 힘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그런 선택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결과도 역시 가볍거나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 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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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호시노 요시히코, 이아소
공격적인 제목과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 디자인으로 지난번에 교보문고에서 살짝 들여다보고 내내 기억속에 남아 있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은 진해로 꽃놀이를 가던 기차여행길. 덕분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는 여행길은 그다지 즐겁지 못했다.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엄마로부터 '주의력 결핍'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작년 학기에 '청소년 병리와 상담' 수업을 들을때 'ADHD'에 대한 부분이나 '학습장애'에 대한 부분을 수업을 들을때 정말 눈을 똥그랗게 그리고 귀도 세우고 들었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 유사한 증상에 대한 기준을 보면 속으로 뜨끔하는 그런 상태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내가 'ADHD의 주의력 결핍 우세형'나 '학습장애'가 아니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긴 했지만, 어쩐지 미심쩍다고 해야하나 그런 상황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서점에서 인사한 이 책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이책은 정말 유의미한 책이었다. 성인이 되어도 A어릴적에 ADHD였던 아이들의 30~40% 정도가 좀더 약화된 증상으로 사회생활에 곤란을 보인다는 통계 때문이기도 했고, 주의 집중에 작년까지는 유의미한 결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도 했다. 뭐 어찌되었던, 현재의 나의 증세를 파악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결론을 말하자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에 내가 해당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특히 '주의력 결핍 우세형'의 경우에는 주변의 정리를 못한다는... 암만 보아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외 다른 증상들도 그렇고. 다만, 주위에 그런 모습(또는 증상이라고 명명해야 하나?)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가 가까워졌다고 해야하나? 그치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TI 성격 유형 특강을 들을때 '인식(perceviving)' 기능이 우세형인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이걸 끌어다가 붙이는 건 어쩐지 한 인간이 보이는 특징을 너무 질병과 연관해서 보려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발당장애에 해당되는 성인들은 어렸을때 ADHD,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각종 학습장애에 해당되었지만, 적절한 조취(?)를 받지 못해서 그 어려움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러곳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사실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좀 질병으로서 분류를 위한 책에 가까운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심리치료보다 약물치료를 더 우위에 두고 있었고,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임상심리사나 상담심리사가 아닌 정신과 의사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입장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간 읽었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의 책에서는 굉장히 약물을 앞에 세우고 전폭적으로 신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은 없어서 더더욱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ADHD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과 복용 즉시 눈에 띄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모든것은 한쪽으로만 부족한것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상담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 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도 약물에 대해서 그다지 효과를 느끼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고, 물론 중독 증세가 있는 독한 약물을 처방 받았을때는 그 호전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치만, 뭐랄까 스스로 자신의 왜곡된 인지를 수정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약물에 의존한다는 감각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나는 후자(약묵)보다는 긍국적으로는 전자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책은 굉장히 교과서적인 부분(진단에 대한 설명)과 그리고 현재 발달장애를 약회된 형태로 가지고 있는 성인들의 어려움(여기도 진단에 대한 부분과 예시로 구성되어 있음)이나 사례(환자의 사례)를 잘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자발적인 노력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한다는 체계적인 부분에 대한 큰 기대는 접고, 질병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취약한 점에 대한 이해를 느끼기에는 아주 적절한 책이다. 물론 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 특히 그 노력의 실패에 따른 좌절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잔류 증상이 적은 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처방과 그리고 상담을 병행하는것이 본인의 어려움에서 조금더 나오기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부터 시작된 장애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은 사실 별로 읽어 본적이 없었던 고로 여려모로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치료의 선호방식에 대한 태도는 나에게는 좀 불편했었다.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ADHD를 극복하고 교수가 되었다는 자전적 에세이 책도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읽으면서 내내 받은 느낌은 '진단명'을 들었을때 받는 느낌에는 안도감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유전적'인 부분이 상당히 작용해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도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는 느낌. 인지를 수정해야 한다는 부분과 애시당초 나에게 유전적인 결함이 있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들이 생기고 그 스트레스로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하고 받아들이는 것하고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 분의 환자들이 진단명을 들었을때 안도했다는 말은 나로서는 그다지 믿기지 못한 부분이었다. 분명이 이후에 그 진단명에 대해서 유의미한 저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분은 그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에 없었던것 같기도 하고. -_-;; 기억이 잘..ㅎㅎㅎ 자신이 아프다는 것과 그 고통의 이유가 어릴때 형성된턴(습관) 때문이라는 태도와 유전적인 결함하고는 차이가 있는게 정상이 아닌가? 물론 전자쪽도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받는 느낌을 받겠지만, 그 부분은 그런것이 아니라 그때는 최선을 다했고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선택이 지금 나에게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 그리고 성격장애 A군에서 몇가지 진단명이 지금 사용되는 진단명과는 좀 다르게 번역된걸 발견했다. '통합실조형 인격장애' '통합실조성 인격장애'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는 '분혈성 성격장애'와 '분혈형 성격장애'로 알고 있는데... 후자쪽은 학교 교과서나 대부분의 책이나 의료국과고시용 서머리 책에도 그렇게 적혀있었으므로, 이건 아마도 잘못 번역된게 아닌가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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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어머니 입니까>, 루이 쉐친회퍼, 한스미디어
매우 공격적인 제목의 책으로... 본문도 신랄하게 망설임 없이 서술하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책을 펼치면 꽤나 불편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신화'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를 크게 4가지 분류해서 책을 진행하고 있었다. '권력형 어머니', '희생형 어머니', '자기도취형 어머니', '애정결핍 어머니'. 그리고 이어서 아버지의 역활에 대해서 다루고 어머니와 관계극복하기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굉장히 충실한 반면에, 7장에 해당하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 극복하기에 대해서는 좀 내용이 빈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읽은지 꽤나 오래된 책이라서... 1년이 지난 지금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는 걸로 봐서는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관계 극복이나 완화를 위해서 크게 닿는 대안은 없었던것 같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참으로 유의미 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이 책은 자신이 특히 엄마에게 받은 부정적인 느낌들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엄마와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서 신화화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점에 대한 책들은 이전에 읽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던 앨리스 밀러의 저작에서 굉장히 큰 지원을 받았던 관계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부분의 지원을 받는 편은 아니지만, 꽤나 일목요연하게 분류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가지 유형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책에서 정의 하는 4가지 분류의 어머니 형중에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합쳐진 형태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다루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서두를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서양에서도 어머니의 신화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느낌. 사실 18-19세기에 들어서 모성신화에 대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 그 이전은... ㅎㅎㅎ (웃습니다) 그런게 있던가영? 언제부터 모성신화가 존재했다고? 암튼 이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남성들(특히나 생각나는 양반은 루소씨. 너나 잘하시죠. 자기 쉑기들은 다 고아원에 버린 주제에 참 그런 텍스트들은 어디서 ...)이 가정에서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하려고 하는 많은 상류층 여성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독려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그에 따른 후속 조취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육아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그런게 얼마나 있어왔던가. (먼눈) 대부분 여성이 주체로 활동하는 노동에 대해서는 '가사노동화'를 하여서 사회에서 하는 노동에도 그 가치와 임금에 대해서 평가 절하를 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애시당초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저자가 말한 '부재중인 아버지들'에 대한 책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육에 대한 의무를 부모 한쪽 성에게 과다하게 부가하여 죄책감을 일으키고, 양육을 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느끼는 죄책감, 불안. 이것은 결코 부모의 한쪽성만이 도맡아서 해야 할 부분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쪽인 성에게도 가정의 책임감에 대해서 과도하게 부과하고 스스로도 과도하게 느끼는 지금의 구조는 구조적으로도 매우 병폐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익숙하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올바른 것이고 쉬운 것이고 편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서로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을 서로에게 나눔으로서상대방에 대해서 좀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이상은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그 어려운 길을 누가 앞서서 걸어가고... 그리고 그 길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려움도 알고 나의 여려움도 분명 존재하는 그런 길로 많은 사람들의 인지를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취약하고... 문제가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결코 두손에 놓아 버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죠.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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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폐원>3, 카즈미, 대원
드디어 3권이네요. 이번권에는 구판(세주문화사) 단행본으로 봤던 5권 뒤에 부분을 많이 보게되리라고 기대했는데요. 카라 에피소드 단편을 빼고는 전부 구판 단행본에서 본 내용이었어요. ㅠ_ㅠ 제가 모르는 내용은 4권에서 전부 전개될려나봐요. 아쉽네요. 그래도 완결편인 4권도 곧 나오리라고 기대해봅니다. 그나저나 1-5권의 뒤에 있던 단편들이 몰아서 있으니까 여러가지로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이사멜은 광기로부터 해방될수 있으련지. 4권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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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4, 요시나가 후미, 삼양
4권을 보고나서야 시로씨의 요리에 자주 등장해서 궁금해하던 '소송채'를 찾아봤습니다. 국내에는 드시는 분이 거의 없나봐요. 블로그 포스팅도 거의 없고 가루로 이유식에 넣어서 아기에게 먹이거나 새싹을 키워서 새에게 먹이는 포스팅을 찾았습니다. ^^;; 하하하하. 4권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나폴리탄이었어요. 전 케찹만 넣어서 먹는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뭐 사람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맨하탄 러브스토리>에서는 항상 케찹만 넣기에.ㅋㅋ 그렇게 만드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하나더 말하라면 카라멜 사과 조림. 이건 내일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_<  배고픈 시간에 보면서 어려모로 괴로웠어요. 이 단행본에 대한 아쉬운 점이라면 단행본 페이지수가 많은 편이 아니니까 부록으로 본편에 나온 요리들을 만들기 쉽게 재료의 정량들을 알려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습니다. 제가 편집자라면 그럴텐데-. 그냥 만화책으로 끝나기에는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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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2, 코다마 유키, 애니북스
아 사랑은 언제나 엇갈림의 연속이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그이가 좋아하는 그는 또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하하하하; 센타로가 그녀에게 반해서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나 리츠코가 우는걸 보고 속상해 하는 카오루를 보면서 "아 청춘이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늙었나봐요. ㅎㅎㅎ 짝사랑은 괴롭지만, 그래도 그 나이때 누릴수 있는 가장 큰 행복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저의 경험상 '고백'은 꼭 하는게 좋다는 것. 그래야 세월이 오래 지나도 미련이 없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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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2, 콘노 키타, 대원
모님께서 고모님의 활약을 볼 수 있다고 살짝 알려주셨는데요. 그야말로 고모님의 대활약이었습니다. 그녀의 언어록은!! 푸하하하하. 이런 폭탄성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요. 단 구경하는 사람에 한해서요. 당사자면;;;  하하하하... 그것도 단서조항으로 완전 제삼자인 경우에만요. 그리고 그걸 보고 부끄러워서 괴로워하지 않는 타입이라면요. ^^;;  
한참 자라는 민감한 사춘기(가 아직일지도 모르지만...)의 소년에게 고추에 털이 나서 여동생과 목욕을 피하는거냐고 같은반 여자아이의 앞에서 폭로하는 고모님은 그야말로 대악마이셨어요. ㄱ-;


+
뭐..그냥 가볍게라도 읽은 책들은 그냥 포스팅을 하도록 힘내볼려구요. 오랜만의 포스팅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낯설은 느낌도 들면서 신나네요. 요근래는 뭐가 그래서 포스팅이 뜸했나 생각중입니다. 그냥 빈둥빈둥의 나날이었는데 말이에요. 포스팅하면서 신나게 노는 취미가 좀 ... 강도가 내려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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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선수 자와씨>, 미시마 에리코, 미우
재미있어요. H2로 유명한 아다치 미츠루 선생이 격찬했다고 하고 작년인가 금년에 신인상에 뽑인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리뷰를 보고 본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큰 기대는 없었거든요. 잔잔한 재미가 있는 책 이었습니다. 피식피식 웃거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책이에요. 이책은요. ^^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짦은 에피소드로 이어는데요. 한화 분량은 대략 1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원고쪽은 표지랑 좀 느낌이 다르긴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손원고에다가 대부분의 명암을 펜터치로 해서요. 팔각도 일일이 손으로... 그야말로 노가다가 충만한 원고였습니다. 오랜만에 손원고를 보니까 굉장히 보배로웠어요. 작품 분위기랑도 굉장히 어울리기도 했구요. 
사실 저는 친구중에서 야구하는 아가씨가 있어서 이 책을 보는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면 다른데요. 항상 야구하구 와서 다친 걸 보면 화를 냈던 제가 좀 미안해지더군요. 굉장히 좋아하는 건 알지만, 눈에 피멍이 든걸 보면 저는 화가 나거든요. 이쁜 얼굴에!!! 여튼 덕분에 그녀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일본도 여자 고교 야구는 없군요. '여자는 소프트볼이나 하지'라던가 여러가지 편견에 사로잡힌 말들은 듣기가 굉장히 불편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 여자야구 국가대표에 뽑힌 선수분들은 대부분 회사를 관두고 출국해야한다고 그녀가 말해줬습니다. 경기가 한달인가 두달 진행되는데 휴가를 그렇게 주는 회사가 없어서 대부분 회사를 관두고 간다고... 일본쪽은 어떤지 알고싶어졌습니다. 자와씨가 졸업후에도 계속 야구를 하면서 일상을 유지하는지 그 여부가요. 현실은 언제나 잔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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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부엌이야기>, 호리이 겐이치로, 아베 야로, 미우 
에세이와 레시피가 있다고 해서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원작인 아베 야로씨의 에피소드로는 알 수 없는 음식에 대한 문화를 좀더 알게되어서 더 이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레시피도 있으니까 먹고 싶은 메뉴는 그대로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일반 단행본인데 굉장히 칼라플한 책이었습니다. 본문이 칼라였어요. 물론 2도로 인쇄된 곳도 꽤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열을 생각해봤을때 그냥 칼라로 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덕분에 가격도 올라가고. ~_~ 그런거지요. 그래도 그 궁금해하던 음식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봐서 더 반가웠습니다. 편집쪽은 좀 미묘했습니다. 저 윤명조 서체 크기가 말이에요. 최근에는 윤명조로 작업된 분문의 단행본을 별로 본적이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 
참 아베 야로님의 원고는 추가 원고 4페이지 정도만 있습니다. 이책의 메인은 아베 야로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메뉴에 대해서 호리이 겐이치로 선생이 이야기하는 부분이에요. 레시피는 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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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4, 강경옥, 팝툰
4권인데요. 3권 내용이 기억이... OTL 그냥 모님께 앞권까지 다시 다 빌릴걸 그랬나 후회중입니다. 사실 재미쪽은 잘 모르겠고 어디 웹에서본 다른분의 포스팅 처럼 '아아 설희는 돈이 많아서 좋겠다'를 연발하면서 봤습니다. -_=;;; 그나저나 세이는 설희랑 전생이 연결되어 있는데 무려 시아버지와 며느리이더군요.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전에 앞권부터 다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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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게이트>1~3, 스즈키 리카, 삼양
학산쪽에서 나온 전작과는 캐릭터 설정은 같지만 새로운 이야기라고 설명을 듣고 빌렸습니다. 그림이 이쁘다고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재미있어서... 전작도 R님께 빌려볼껄 그랬다고 바로 후회했습니다.^^;; 그림이 굉장히 친숙해서 검색해보니까 NT노벨쪽에도 일러스트 작화를 담당하시는 분이시네요. 고전틱하면서도 귀엽고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는 특이한 화풍이었습니다. 그치만 개인적인 취향을 담아서 말해보자면 눈아래의 주름을 그리는건 전 별로에요. 늙어뵈서요. 내용은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다들 부담없이 읽으실듯. 이 책은 네타를 생략할려구요. 그냥 저의 안에서 즐겁게 보고 끝내는게 더 즐겁다고 느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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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소녀>2, 와타루 히비키, 학산
결론을 말하자면 해피엔딩이에요. 히히히히히 ^ㅍ^ 시바와 리스가 처음 만났을때 이야기를 보면서 굉장히 웃었어요. 이 아저씨가 육아 스트레스도 좀 받아서요. ㅎㅎ 그나저나 그럼 이아저씨는 리스의 똥기저귀를 갈아준건 아니지만, 먹여주고 키워주고 하다가 결국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설정이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 뒤에는 오래전 단편이 실려있었어요. 손전화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대뷔는 오래전에 하셨나봐요. 저는 백천사쪽에서 처음 대뷔하신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암튼 이전 타 잡지에서 대뷔한 원고쪽은 <코네리아의 무지개>의 작가분 작풍이 연상되었어요. 이 제목이 도통 기억에 남아있질 않아서 검색했더니 라이센스판은 <성라이센스>로 나왔네요. 생각해보니까 해적판을 사다가 라이센스가 나와서 라이센스로 갈았던 기억이... 코네리아인지 코데리아인지 가물가물했는데 검색어에도 없어서 저의 기억력에 좌절했는데 아직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가봐요. 그나저나 이이다 하루코씨는 그후로도 단행본이 꽤 나왔네요. 몰랐습니다. 흑흑. 저는 중간에 만화판을 떠나있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실사의 세계로 달려서... DVD박스를 사고 헉헉거리던 시절이;; <은빛기사>와 이 양반(이이다 하루코)이랑 같은 작가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당시에는 화풍이 비슷해서 같은 분인줄 알았거든요. -_=;; 그나저나 검색만으로도 검색할수 있는 이런 세상은 참 좋군요.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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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하라 히나코 컬렉션4 <나비구름>, 아시하라 히나코, 대원
이번 단편집은 청춘의 이야기들이 가득이네요. 총 4개의 단편이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학교 1학년 - 사랑미만'이야기가 가장 좋았어요.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물건중에서 샤프심 1개를 들고나와서 바라보는 그녀가 귀여웠어요. 처음 연애하는 두 사람의 삽질도 귀여웠어요. 어찌할지 몰라서 수다쟁이가 되어버리고 말을 할 타이밍을 못잡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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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러브송>9, 토모리 미요시, 대원
쿠로스군은 에로스군이 되어버렸네요. ^^;; 그가 마리아와 자기를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노출' 점층적으로 스킨쉽을 늘려가는 것 이었어요. 뭐 여튼간 쿠로스군의 지나가는 표정을 읽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줍니다. 덕분에 그는 무리에서 소속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나저나 메구로군은 유스케와 마리아와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는데 이렇게되면 삼각의 오해 설정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건지? -ㅅ-;; 그런건 좀 별론뎅. 좀더 인간의 감춰진 부분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아무래도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엉뚱한 곳에서 마리아는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요. 이 과거가 현재의 그녀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침식이 그렇게 심한편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에요. 근데 모르죠. 그건 그냥 그런식으로 간단하게(?) 극복하거나 떨쳐낼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덕분에 더 10권이 더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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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801양>4, 코지마 아지코, 대원
여전히 호쾌한 만화였습니다. ㅎㅎㅎ 그이상 무슨 감상이 필요할까요? 사실 일본쪽 사이트를 보는 친구로 부터 좀 슬슬 물린다는 말을 들어서 살짝 걱정했는데요. 전 여전히 즐겁게 봤습니다. 제가 굉장히 짜증나면서 물렸던 쪽은 <부녀자 그녀>쪽 이었어요. 그건 정말 못참을 수준이라서... 달려가서 펜타부씨에게 "제발 결혼만은 참아" 라던가 그녀에게 "민폐도 적당히!!"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_=;; 하하하하. 
이번권의 개그의 백미는 에바이었어요. ㅠ_ㅠ "저런건 신지가 아니야!"라는 801양의 말에 저는 격하게 공감하고. ㅠ_ㅜ 그리고 한마디 더해봅니다. "나의 스즈하라가 3호기에 탑승해야지!!! 네 년은 누구냐!!!" 으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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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이리에 아키, 중앙북스
소문의(재미가 없다던...) 1권을 이제야 봤습니다. 네. 저는 최근에는 고가 라인 단행본은 인터넷으로 몰아서 사고 있거등요. 참느라고 죽는줄 알았어요. -_=;; 간단한 소감을 말하자면 그 이야기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라서요. '재미'를 찾기에는 단행본 진행이 1~2권 정도 더 되어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것 같았어요. 게다가 지금까지 출간된 단행본들을 생각하면 분위기나 설정에서 받는 느낌은 저는 크게 차이는 없었어요. 그 단편들도 재미가 굉장히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잔잔한 느낌으로 감상했거든요. 이번 이야기는 마법을 쓰는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생 딸네미인 란과 건물 옥상에 사시는 그이님의 러브라인이 앞으로 이야기가 메인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호호호. -ㅅ-;; 아가씨의 텐넨의 모습에 108번뇌하는 그이를 상상하면 즐거워집니다. 그나저나 란네 엄마는 민폐 최강이던데요. 그야말로 개념없음의 정점을 찍는 하늘에서 먹을것이 내려와요 에피소드는...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아이고;;
이번 단행본은 표지나 본문 종이질 모두 굉장히 신경을 쓴 단행본 이었어요. 본문 종이질이 <군청학사>때보다 업그레드가 되었어요. 판형도 신국판으로 커져서 잘그린 이리에 아키 선생의 작화를 큰 판형에서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표지디자인도 아름답습니다. 속표지 디자인쪽은 먼가 민진기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표지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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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화대작전>2, 오구라 아카네, 학산
2권을 읽으면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3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어요. ^_^* 헤헤헷. 전권(1권)을 보면서 요한과 유다가 약혼하기까지 호소만으로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2권에서는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호소만으로 될리가 만무하죠. 그게 가능한 현실은 상상속의 세상이나... 그나저나 굉장히 현실적인 설정이라서 놀랐습니다. 요한 왕자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이용해서 쿠테타나 다름없이 휴전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선포를 한거더라구요. '나는 그녀를 사랑해서 더이상 전방으로 나의 군인들을 보낼 수 없다' 이런 뉘양스의 선포를 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뭐 이건 그냥 명실상부한 쿠테타네요. 사랑은 핑계(..라고 쓰고 정당화를 위한 변명)로 느껴지겠죠. 그들에게는. -_=;;;
2권에서는 요한 왕자의 러브 어택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서인지 아닌지 유다 공주의 튕기기가 좀 낮아집니다. 커플티도 입고 교환일기도 쓰고  함께 낚시도 가요. 그렇게 둘 사이를 좁혀가던 도중에 요한 왕자는 자신에게 살해 위협이 있다는 걸 알고 교환일기에 당분간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안타까워하는 유다 공주는 급기야 왕자를 스토킹을 하게 됩니다. 빰빰빰빰~!!!! 망원경으로 요한 왕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그녀는 왕자를 살해하는 위협이 있을때도 지켜보고 있어서 그를 큰 위기에서 구하게 됩니다. 그는 그 시해의 칼날을 피하긴 했지만, 비스듬하게 스치긴 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몸에는 맹독이 퍼지게 되고... 그남아 다행인건, 유다 공주가 곧바로 응급조치를 해서 굉장히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왕자를 시해하려는 무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유다 공주. 요한과 함께 그를 시해하려는 무리들에 대해서 왕자의 어릴적 가정교사로부터 강의를 듣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그들의 음모는 춤을 추고~ 왕자의 과거 여자 신문기사 떡밥에 공주가 낚이질 않자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왕자가 학살사건에 관여했다는... 이 학살사건에는 가나안의 한 노파가 왕자를 봤다고 증인으로 나서기까지 합니다. 왕자는 그당시에 다른곳에서 교전중이라서 그곳에는 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노파는 유다에게 외칩니다. 적국의 왕자를 믿을것이냐 당신네 나라의 백성을 믿을것이냐. 
그 덕분으로 유다와 요한은 '생(강조해봅니다. 저는 꽤나 감정이 실려있는듯~)'이별을 하게됩니다. 유다는 가나안 왕국의 왕실로 돌아와서 아버지인 왕으로부터 다른 남자와 결혼할것을 종용받습니다. 그의 이름은 예리미아 나세르. 구 주데카 왕국의 후예로 아지리에 일대에서 자선 활동을 하는 남자이었습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유다에게 왕은 기분전환 삼아서라도 그가 초대하기도 했으니 아지리아의 축제에 가보라고 권합니다. 그녀는 어쩔수 없이 아지리아로 나섭니다. 그곳에서 도적을 만나게 되고... 일부의 희생은 어쩔수 없다는 예리미아에게 화를 내는 유다 공주는 희생의 대상이 된 그녀를 구하러 달려갑니다. 위기의 상황에 여장을 한 유다 왕자가 등장하고 모두를 구했지만, 아지리에 주민들은 '북쪽의 사신', '악마'라고 말하며 분노를 표출합니다. 비난의 화살이 날라오는 그 상황에서 그의 품에 안기는 유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나를 지지해주고 늘 응원해주는 이 나라 사람들. 항상 그 기대에부응하는 훌륭한 왕녀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설령 모두가 욕하고, 실망하더라도... 늘 당신과 함께-." 
이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양국의 국민들은 이들에게 어떤 말들을 던질까요? 어떤 전개가 될지 눈에 그려지만, 그래도 기다려집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자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과 그것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에 대해서 저자는 말하고 싶은건지가 저는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용서라는 단어를 꺼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근절되어야 하는 것들이고 지양해야 할 것들일 따름이죠. 하지만 그것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슬픔과 분노를 분리하여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용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수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거는 알고 있습니다. 이 지옥같은 현실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분노는 분노로 남기고 고통받은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주고 위로하고... 근절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기억에도 남기고 강조하는 모든 매체로 남겨서 앞으로는 그러한 일들이 다시금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닌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런 모든 결정들이 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래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은것일까요. 이것에 대한 저의 의견제기는 결코 그것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함이 아니에요. 다만, 그런 선택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을 따름이죠.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고 '당신' '당신들' 혹은 '우리가 될지도 모르는 당신' '이웃일지도 모르는 당신' 모두를 위한... 이상론일지도 모르겠어요. 음. 사실 굉장히 이상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그런일은 본적이 없거든요. 과거를 찾아봐도... 뭐 저 자신이 그런것들을 미처 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생각해봅니다. 최근들어서 생각나는 격언이 있어요. 성경구절로 아는데... '죄를 미워하되, 그 죄를 지은 사람은 미워하지말라' ... 아마도 이런 뉘양스의 말로 기억해요. 전에는 이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요. 최근에는 어렴풋하게 알게되었어요. '그 죄'와 '그 사람'은 '분리'해야 한다는 말들을 이 구절이 아닌 다른 책들에서도 꽤나 봤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도무지 저의 그때의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었어요. 
그 구절을 보면 굉장히 분노가 올라왔었어요. 그것과 그것이 다른 영역일수도 있다는 것 자체를 가정해본적도, 그걸 그럴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도 불가능했었어요. 그런 입장은 그 모든것들을 퇴색하거나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생각들이 발전지향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용(서)'이라는 앞단어만 봐도 화가났었어요. 나는 그것들을 결코 잊어버리고는 살아갈수도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기때문에 이 현실을 뒤로하고 계속 그것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해왔었거든요. 잊어버릴만하면 꺼내서 봅니다. 그것들을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치만, 그 생각속에는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힘들어했던 나를 위로하고 나를 알아주고 잘 이겨왔(?)다는 것들을 스스로 격려해줄 시간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굉장히 참담했었습니다. 
나는 '과거'에 살고 있었지, '지금'을 살고 있지는 못했었어요. 지금은 좀 그것들로 부터 '분리'되어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러한 근절되어야 하는 모든것들을 잃어버린 것도 망각한 것도 아니에요. 기억은 분명히 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괴로웠던 기억들이 올라오면 스스로를 지지해줍니다. 나를 위로하게 되었더니 다른것들이 보이더군요. 그 고통받았던 나의 과거에서 적극적 학대와 적극적으로 때로는 암묵적 동의를 한 당신들의 괴거에 대해서. 뭐 여전히 당신들은 가시적으로는 그 고통의 정도가 매우 낮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당신들도 그 반대 급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것들에 대해서 화해나 용서를 한건 아니거든요. 그냥 상대방을 그냥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인간으로. 가슴아픈 현실이었어요. 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렇게 있어왔다면, 그것들을 재생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룹의 인원이었을테니까요. 
문득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확장해서 적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돌이킬수 없는 인간이 아닌 그 과오에 대해서 용서하거나 그 부분에 대해서 희석하자는 말은 절대 아니에요.오해가 없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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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소녀>

리뷰/이미지와 텍스트 2010. 7. 7. 10:33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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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소녀>, 와타루 히비키, 학산
가슴에 꽃 문신이 있는 소녀 리스 리리. 그녀의 문신은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표식입니다. 그녀는 태어날때부터 심장이 움직이지 않자 그녀의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빌어서 어떤 악마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계약의 조건은 심장을 움직이게 해주는 대신 16년 이후에 목숨을 주는 것. 그런 그녀는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습니다. 미지의 영역은 언제나 배척당하길 마련이죠.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의 무리에서 분리됩니다. 그 분리의 방식은 가장 편리한 감금. 감금당해서 생활하던 그녀는 어느날 필사적으로 그 곳을 탈출해서 간 사막에서 시바 레이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됩니다. 
아름다운 사람 시바 레이. 그는 알수없는 사람이지만, 그런 그녀를 배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줍니다. 생전 처음으로 어떤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녀의 존재인, 그녀의 이름을 불러준 사람. 그녀는 그 이후로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며 이 마을 저마을을 다니며 춤을 춰서 끼니를 연명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좀더 인간으로서 삶을 느끼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녀와 계약을 했다는 그 악마를 찾아 나섭니다. 여행의 목적은 계약한 악마를 만나는것. 그녀는 계약기간인 16년을 좀더 연장해줄것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 악마는 그녀의 곁에 있는 시바 레이.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악마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악마의 심장을 노리는 다른 마물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 위기때마다 시바는 그녀 몰래 본 모습을 들여내 그녀를 구해줍니다. 

1권 중반에 그녀는 그녀와 같이 가슴에 꽃을 새긴 남자를 만납니다. 그는 주위로 부터 박해를 받지만, 부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그런 그의 고민은 그런 부인이 최근들어서 시름시름 아파간다는 사실. 그 부인의 정체는 사실 그와 계약한 악마. 그 부인은 그의 심장을 돌려받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악마의 심장인 그녀의 심장을 노립니다. 그런 그녀를 지키는 시바. 16년이 되는 날 그로부터 자신의 심장을 빼앗아 가지 않아서 미쳐가는 그녀 앞에 그는 심장을 돌려주겠다고 앞으로 다가섭니다.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광기의 괴물로 변해가는 그녀에게 몸을 주는 그. 그녀가 있음으로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그는 그렇게 그녀의 손에서 죽어갑니다. 
본디 악마는 감정이 없는 존재로, 어떤 악마들 사이에서 내기 삼아서 인간에게 심장을 빌려주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16년 동안 그 인간과 악마는 꽃과 잎같은 존재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악마도 느끼게 됩니다. 16년이 되는 그날 그 인간으로 부터 자신의 심장을 돌려 받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 그 인간으로부터 심장을 빼앗지 못한 악마는 광기의 괴물로 변하고 맙니다. 악마와의 계약관계의 진실을 알고 슬퍼하는 리스에게 시바는 너의 악마는 분명 너를 상처입히지 않을거라고 말해줍니다. 그를 위해서 웃으며 춤을 추는 그녀를 좋아하는 시바. 그 계약을 연장시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는 과연 그녀의 심장을 빼앗아 버릴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이분의 만화를 보면서 <나선의 조각>으로 유명한 타치바나 카이무님이 생각났습니다. 남자 캐릭터들의 옆모습에서 눈을 묘사하는 느낌이 정말 비슷했거든요. 그렇다고 정면은 또 다른 느낌이고... 문득 정말 만화를 미치듯이 많이보던 시절에 좋아하던 작가의 향기가 느껴져서 여려모로 많은 것들이 생각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 혹자는 방어하려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서의 다수로 느껴지는 우리들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유약한 존재인것 같아요. 우리가 아닌것들은 부정하려고만 하니까요. '거기에 그게 있다'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조차 굉장히 무리한 희망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최근에 화재가 되면서 마감했던 SBS 모 드라마의 작가의 인터뷰 리플을 보면서 그런 느낌들을 굉장히 크게 받았습니다. 그들이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존재도 아니고 그들은 그들 개인 그대로 존중받기를 희망한것 뿐인데, 인간이라면 그건 당연한 소망이자나요. 존재 자체를 부정받는 기분이 어떤건지 당신들에게도 철저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는 건 그만큼 분노가 커서인가봅니다. 우리는 왜 답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양극단을 오가는 논리속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정말 괴롭네요. 

+
그나저나 요즘은 좋은 신인분들이 대거 등장해서 좋습니다. 신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분도 이 작품이 첫연재작이라고 되어 있었거든요. 최근에 건진 백천사라인 신간들은 다 구웃! -_-/// 중타이상이라서 놀라고 있습니다.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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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로맨틱 구미호>, 김명미, 서울 
사실 표지를 보고는 좋아하는 황숙지 선생의 신간으로 착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애물이겠지 하면서 어떤 내용인지 상상하던 도중에 표지의 칼라링이나 화풍의 느낌이 황선생과 굉장히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Oh, My 로맨틱 구미호>는 처음 들어보는 '김명미'라는 사람의 작품이었어요. 황숙지 선생은 대뷔작때부터 팬이었지만, <사랑과 정열의 맹세> 이후의 작품들은 저의 취향과는 좀 거리가 멀어져서... 아 다시 그런 분위기의 작품은 언제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참이라서 좀 좌절했습니다. OTL 그리고 저의 매의 눈(매우각일지도 모르지만)이 이제 운명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도 좀... 
그래서 본문의 흑백 원고도 황숙지 선생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포인트로 맞추고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어라!!! 이거 재미있네? 게다가 상당히 웃기기까지!!! 시작부터 나를 뻥뻥 터트리는 이 폭발적인 개그!!!! 그리고 원래의 관전 포인트인 흑백원고쪽은 황숙지 선생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칼라링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지만, 일단 그양반보다 눈이 크고 좀더 투박한 느낌이 드는 작화였습니다. 화풍에 대한 감상은 이쯤하고 내용으로 넘어가자면 정말 개그와 위트와 재치발랄함이 넘치는 만화로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은 '이작품 드라마로 만들어도 굉장히 재미있겠다!!!'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겠네!!' 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궁>, <탐나는 도다> 이후로 3번째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순정만화가 있다면 <캐쉬걸>로 유명한 김수연 선생의 <세자빈 프로젝트>나 이쪽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_<;

지은양은 올해로 3년째 목하 열애중인 멋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동시통역사로 일어 영어모두 좔좔좔로 그의 미래는 아우토반. 외모는 국보급. 매너도 왕자급. 그녀에 대한 충성도도 7성급인 남자친구 규호군. 그는 특이한 식성만 빼고는 별다른점이 없는 완벽한 남자친구 이었습니다. 그들의 3주년이 되는 그날 그는 그녀에게 엄청난 고백을 하는데... 그 내용인즉슨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 그런 그의 말이 당연히 농담인줄 알고 웃어 넘기는 지은에게 그는 뒤를 돌아서 그의 9개의 꼬리를 흔들어 보입니다(왼쪽의 컷 참조). 그런 그를 보고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웃고있는 지은이를 보더니 급기야 여우로 변신을 하여 그가 구미호라는 사실을 증명해버립니다. 그런 그의 고백에 석화가 되어버린 지은양. 그리고 그런 그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규호군은 일사천리로 그녀에게 다음 고백을 이어가죠. 
언제나 특별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고 영화 <트와일라잇>을 좋아하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서 커밍아웃을 하는거라고 그는 외칩니다. 너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특별했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완벽하고 깨끗한 간'!!! 그건 마약과도 같다고 말하는 규호. 지은이는 그대로 더 심하게 굳어버리고, 이참에 규호는 요즘은 사람간을 먹지는 않지만, 그만큼 그녀의 간이 치명적이라는 고백까지!!! 어이 이봐 이봐!!! 그런 규호를 보며 그녀는 '뱀파이어는 물리면 뱀파이어가 되지만 나는 간을 뺏기고 죽는건데 뭐가 멋지다는건가!!'라고 생각하던 찰라에 트와일라잇에 나온 장면처럼 자기도 그녀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다고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그녀를 업고 단숨에 북한산을 등반하여 그대로 그녀에게 스트레이트로 '프로포즈'!!!!  빠바바밤!!

사랑하는 만큼 격렬하게 북한산을 한번에 등반해내는 규호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이어지는 지은의 비명!!!

그리고 그 다음에는(네네 또 스트레이트 입니다) 그의 베스트 프랜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친구는 유명한 인기 연예인 김혜*!!! 셋이서 룸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 구미호인 두 사람은 날푸아그라를 먹으면서 즐거워하고, 그날 그 식사 자리에서 그들 이외에 구미호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과 기타 여러가지를 알게된 지은. 그리하여 얼떨결에 반지를 받아버린 지은은 그에게 언제 간을 먹힐까마 노심초사하다가 급기야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녀의 결정은 바로 그녀의 신선하고 완벽한 그 간을 상하게 하는 것. 모닝 소주. 굿나이트 소주... 그녀는 날마다 달려주고... ㅋㅋㅋㅋㅋ

그런 그녀앞에 그 고백 이후에 두번째로 그가 나타납니다. 그녀의 간을 걱정하는 그를 보고 그녀는 '역시 나의 간을 노리고 있는건가'하고 두려워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털목도리를 내미는 규호군.
그 목도리는 바로 그의 헨드메이드 작품! 즉 그의 꼬리를 뽑아서 직접 다듬어서 만든 것! 그 선물을 보고 손시례를 치는 지은. 목도리를 뿌리치는 지은을 보고 그제서야 그녀가 자기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규호. 슬픈 얼굴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하고 쓸쓸하게 돌아섭니다. ...후략

여기까지가 1권의 전반부 정도 해당하는 내용으로, 후반에도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더 떠들고 싶지만, 이 양반의 본격 개그를 즐기기 위해서 즐거움에 대한 선감상의 자랑은 여기까지. 으흐흐흣. 
판타지 설정을 굉장히 현실감있게 그려낸 작품인데다가 개그센스와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있는 연출, 좀 다른 작가가 연상되긴 하지만 역시 완성도 있는 그림체가 이 만화를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더 더해줍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원래 2부작 으로 시작했다가 비정기 연재로 갔다가 연재로 돌아서서 단행본까지 나오게 된 케이스라고. ^^
그런것 치고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도 굉장히 매끄러웠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굉장히 기대되고 다른 매체로도 만들어지는 것도 기대되는 작품. 
본편 연재이외에도 서비스 페이지의 3컷 4컷 만화의 감상도 포인트라면 포인트. 오랜만에 정말 센스 좋은 작가분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역시 개그는 우리네식 개그가 최고죠. -ㅅ-b 


개인적인 궁금증이라면 만화과를 졸업하셨던데 졸업후에 황숙지 선생의 어시를 하셨는지 정도. 서울문화사는 장타를 친것 같아요. 아아 이런 만화를 담당하는 편집기자분도 즐거우셨을듯. 기획회의 하면서도 내내 웃었을것 같아요.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 파이팅!! 더불어 드라마화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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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하라 히나코 컬렉션3 <편의점S>, 아시하라 히나코, 대원
이번 단편집에는 '편의점S', 'Happy? Happy?', '행복의 나라' 세개의 단편이 있었습니다. '행복의 나라'의 경우에는 화풍이 좀 오래전이라고 느껴졌는데요.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말에서 무려 10년전 작품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이 단행본이 일본에서 나온것이 2008년이니까 2010년인 지금에는 12년전 작품이네요. 생각보다 그림이 많이 다르지는 않았어요. 덕분에 이양반의 화풍이 어떤식으로 변화했는지 알게되었어요. 이번 단편들은 굉장히 무겁다면 무거운 이야기가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편의점S'는 자신의 사랑과 우정이 값싸다고 느끼는 리니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어느때와 다름없이 시간을 때우던 이들은 그들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의 제안으로 그분의 집에서 2주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됩니다. 할머니의 집은 굉장한 고택으로... 할머니가 제시한 알바비가 쎈 이유를 이들은 곧 알게됩니다.^^;;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하루종일 일을 하는 그런 스케줄 이었거든요. 훗훗 
리나는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의 지금의 위치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의 고민이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친구 관계. 자신의 남자친구지만 자신 말고도 다른 여자가 있는 남자친구 슈지에 대해서요. 그날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슈지는 어느때(?)처럼 그녀에게 가볍게 관계를 가지자고 요구합니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화를 내고... 다음날 그런 그녀를 보고 유미는 그녀에게 걱정하는 마음에 말을 겁니다. 그런 유미에게 리나는 그만 폭발하고 맙니다. 나는 너처럼 가볍지 않다고 그리고 그녀에게 들리던 소문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실망했다고 화를 내는 슈지. 그리고 서먹서먹한 상태로 알바는 끝나고 그들은 돈을 받고 돌아서는데 할머니가 쓰러집니다. 
사실 할머니는 암 말기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리나는 할머니로 부터 세상을 등지기전에 집을 정리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리나를 위해서 말을 용기를 내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말을 건넙니다.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질 수 있다면 분명히 화해하는 것도 간단할 거야."라고. 그녀는 용기를 내서 유미에게 사과합니다. 유미는 남자친구인 켄으로 부터 거리를 두자는 말을 들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녀는 그것 때문에 더 미안해 하지만, 유미는 켄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건넙니다. 얼마후 할머니는 임종을 맞이하시게 되어 장례식장에 찾아간 리나. 그곳에서 울고있는 유미를 위로하는 켄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 그리고 그녀 옆에 선 슈지. 
그녀는 또 용기를 내서 슈지에게 말합니다. 나는 너를 좋아하니 나만 바라봐 달라구요. 슈지는 말합니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자신은 바람은 피지 않았다구요. ^^;; 이성친구와 놀러간적은 있지만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따분한 나날들은 절음과 자유로 그 나날들을 날마다 바꿀수 있다는 말을 남기며. 

두번째 단편인 'Happy? Happy?'는 그냥 즐거운 청춘 만화였습니다. 짝사랑하고 번뇌하고... 아아 청춘은 좋다니까요. 그리고 문제의 세번째 단편 '행복의 나라'는 부인을 소유물로 여기는 남자와 그리고 그에게 돈을 받고 팔려간 그녀와 그녀를 좋아하는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녀 하나는 혼혈아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일본인. 그녀의 아버지는 이국인. 그녀을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마지막 보낸 편지를 내내 간직하다가 죽어갔습니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와서 너를 행복하게 해줄거라는 말을 하며. 그게 아버지가 되었던 배우자가 되었던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라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늘상 들어왔습니다. 카가는 하나를 돈을 주고 사왔습니다. 돈을 주고 사왔기 때문에 상대방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녀를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합니다. 그녀가 집을 벗어나면 그녀를 때리고 그녀가 자신이외에 다른 존재에 관심을 가지면 그것(동물)을 죽여버립니다. 
그날은 하나가 그녀의 토끼를 따라서 집을 내려왔다가 그녀의 남편 카가의 원고를 받으로 온 시로와 마주칩니다. 그녀와 함께 시로는 저택을 찾아가고 그리고 거게서 카가 선생을 만나게 됩니다. 카가 선생은 집을 나간 하나에게 폭력으로 벌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토끼는 처리하라고 말합니다. 그런 그에게 화를 내는 시로군.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를 협박합니다. 원고 때문에 그녀의 집을 왕래하던 그는 그녀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보고... 그녀에게 언젠가는 아버지의 나라로 대려다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는 흐느껴 우는 그녀를 봅니다. 그녀의 품에서 죽어있는 토끼와 함께요. 그는 그녀에게 함께 도망치자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나라로 가자고. 그 둘은 밀항을 결정하고 항구쪽으로 도망칩니다. 그의 그런 결정에 반대하는 그의 친구와 그는 약간의 언쟁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받았다는 편지의 내용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딸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밖에서 그녀는 듣고 있었습니다. 
카가가 보낸 자객에게 피습을 당한 시로. 그런 시로를 보며 그녀는 자신은 그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자신 때문에 당신이 상처입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그를 찾아간 그녀는 그의 품에 비수를 던지면서 말합니다. 행복은 자신의 안에 있으며 타인이 그걸 가져다 줄 수는 없다고.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당신과 결착을 내야한다고. 그런 그녀에게 그는 너는 내것이니까 이렇게 된이상 같이 죽어야겠다고 말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그녀의 다리를 잡고 늘어집니다. 극적으로 구출된 그녀. 그리고 불타는 집을 뒤로하고 세사람은 대화를 나눕니다. 친구는 시로와 하나에게 말을 합니다. 사실 그(카가)도 불쌍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거나 잘못 배웠거나 그 둘이 아니겠느냐고. 시로와 결혼하여 딸을 낳고 잘 살고 있는 하나. 그녀는 해변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행복은 자신의 안에 있다는 걸 자신의 딸에게는 가르쳐 줘야겠다고...

초기 단편에도 아시하라 하나코 선생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만화를 그려왔는지 알게되어서 굉장히 반가웠었어요. 불행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올바른 것들을 딸에게 전해주려하는 그녀의 마음에서 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것은 자신의 안에 있지요. 용서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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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바다>, 코다마 유키, 애니북스
인어들이 나오는 만화였어요. 인어라고 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인어만 연상하다가... 다카하시 루미코선생의 <인어의 숲>과 <인어의 상처>를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가장 크게 남아있었는데요. 인어 고기가 '불사'에 효염이 있다는 설정과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쿄다마 유키 선생의 작품은 <언덕길의 아폴론>을 처음 접했는데요. 이 작품 덕분에 이전에 애니북스에서 출시한 단편집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빛의 바다>는 인어들의 이야기이지만, 기존에 생각하는 인어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인어를 좋아하는 인간, 인간을 동경하는 인어, 인어를 배척하는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설정이나 전개는 예상했던 것과 굉장히 달랐습니다. 이 작품집은 <바나나 피쉬> 작가 요시다 이케미가 격찬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것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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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소리>, 오타카기 세이코, 대원 
레이디 브런치 코믹 시리즈로 나왔는데요. 가격은 지금까지 나온 레이디 코믹 시리즈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광고 그대로 음식 만화 에세이 이었어요. 하나의 주제에 관련한 많은 음식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 모음이었어요. 여러가지 정보도 있었고... 다만 '스토리'가 함께 있는 이야기(가령 <어제 머먹었어>라던가)와 레시피를 기대한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어요. ^^; 저는 살짝 레피시도 기대했거든요. 그나저나 표지는 돈을 잔득 발라서 저는 깜짝 놀라고... 디자인도 이뻐서 또 좋아라 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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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되자>1, 미나미 마키, 서울
연예인이 꿈인 아이가 성장하는 만화도 좋아하는 관계(베스트는 <하루카 17>이에요)로 잡았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건 아닌데, 그냥 요소요소에 성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어요. 키노 히메양은 성우가 꿈이라서 성우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요. 이 학교에는 이미 현직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꽤나 있는 학교 였습니다. 주인공인 히메양의 아마도 러브라인이 될 예정인 남주인공씨는 그녀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마법전사 러블리 블레이저스 1기 성우인 아오야마 사쿠라의 아들!! 이 청년은 처음에는 무한경쟁의 이 시대의 분위기에 발맞추어서 타인에게 냉소적인 아이인줄 알았는데요. 아니었어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주인공 그녀가 고양이로 보여서... 귀여움에 돌발 행동을 했다가 다시 험한 발언을 했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그리고 또다른 라이벌인 학교의 인기 선배중 한분이 그 분에게도 그녀는 주목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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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열혈패권조>1~4(완), 스즈키 신야, 대원
수도 고교의 전설의 캡틴이 되어버린 미타라시 단고씨! 사실 그는 만화, 애니메에션,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오타쿠 소년입니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학교에 있는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은 당연히 모르지요. 그가 학교의 캡짱이 되어버리게 된 사건은 학교의 원래 캡짱이 그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 그가 너무 사랑하는 그녀 레이(피규어)의 몸통을 두 동강 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노한 그는 오타쿠 폭주모드가 되어서 그만 그 캡틴을 떡실신 시켜버립니다. 오타쿠의 힘이여 영원하라!! 
그리하여 그는 캡장과 오타쿠 생활의 이중 생활을 위태롭게 걸어나가게 됩니다...만 여기서 스토리상 예상외의 전개가!! 그와 그를 추모하는 무리들은 '파견조'라는 서클을 만들어서 곤란한 일이 생긴 서클들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 서클들은 기상천외한 취미생활로 무장한 서클들로 매화 이 서클들의 이름과 그리고 그 취미를 연결시켜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황당한 서클들이 많던지. 가끔은 좀 부끄러울 정도.;;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수도고와 에코 농고대 에코프로젝트 이었습니다. 단고님의 충고로 폭주족들은 오토바이에서 내려와서 걸어다니는 폭주족으로 대변신!! 입으로는 "빠라바라바바방~"을 외치면서요. ㅠ_ㅠ 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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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그녀>4, 신바 리제, 펜타부, 대원 
아아 우주로 갑니다. ㅠ_ㅠ 세바(타이가)군이 애처로워서 보기 괴로울 정도에요. 2, 3권에서 내내 "저건 쫌!!!" 이라고 외치던 시츄에이션이 또 이어지더군요. 그녀는 마켓에서 산 동인지 택배를 그에게 보내버렸어요. 읽어라고... 으음. 아파서 병문안을 온 타이가군에게 읽던 동인지를 1인 2역으로 낭독해달라고 요구하더군요. 목소리가 좋은가봐요. 타이가군은. 
이번 권에서는 타이가군이 그녀에게 취미생활을 좀 크게 비하하는 말을 하는데요. 어쩐지 그 말을 토해내기까지 상황이 제삼자인 제가 봐도 좀 짜증나서... '아 폭발하면 저런말을 할 수도 있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가씨가 보는 시각은 굉장히 협소하고 발달한 부분은 그쪽 계열뿐인듯. ㅠ_ㅠ 타이가군의 비밀과외 이야기도 어쩐지 눈물이 나더군요. 타이가군 힘내. 멀리서 응원할께;; 여튼 그는 시험이 끝나서 전에 쓰던 세바타쿠로 커플링 소설을 쓰는 정말 시대에 보기 드문 성실한 총각이었습니다. 아 아까워요. 진심으로... 유이코양은 암만봐도 정말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여튼 그래서 저는 이시점에서 이 책을 계속 사야하나로 고민중입니다. 저건 그냥 취양 강요하기로 인한 정신공격형 이지메로 보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취미를 존중하는 것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건 분명히 다르죠. 암암. 그리고 저런 사람은 별로 흔하지는 않거든요. ㅠ_ㅠ 저게 일방적인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두려워집니다. 전 이게 제일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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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마음대로>7, 아자와 레이, 대원
두근두근한 7권이었어요. 료는 하쿠오에게 드디어 "두근두근"이 진행중이에요. >_< 덕분에 7권 내내 료의 얼굴은 부끄러워하는 빗금이 잔득.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이야기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이번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요. 두 사람이 료의 어린시절을 보낸 동네로 소풍을 간 이야기로, 료가 어린시절을 지금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은 모두 하쿠오 덕분이라고 말하거든요. 지금 즐거워서 그때 엄마와 아빠와 함께 했던 시절도 즐거웠다고 즐겁게 떠올릴 수 있어서 좋다고 하쿠오에게 말하거든요. 그리고 하쿠오는 앞으로도 쭈욱 그녀의 곁에 있겠다고 말하며 그녀의 손에 맹세의 키스를 해줘요. 아아 이 훈훈한 장면. ㅠ_ㅠ
집사나 메이드에 대해서 사실 저는 로망이 좀 있는지라... 메이드나 집사가 나오는 작품은 관심있게 보는 편이에요. 최근에 드라마화 된 <메이의 집사>쪽은 정말 취향이 아니었어요. 뭐랄까 정말 진짜 망상속의 망상이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사실 <집사님 마음대로>도 그런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불편함이 없고 즐거운건 작품의 화풍도 취향이고 에피소드나 캐릭터 성격들이 좋게 느껴져서 인것 같아요. 밝고 명랑한 료가 저는 참 좋거든요. 아 저는 저의 여자아이를 낳아서 키운다면 이런 느낌의 아가씨로 키우고 싶어요. 정말 마음의 자원이 많은 건강한 아이로요. 
생각해봤는데 집사에 대한 로망은 '저를 위해서 서비스(가사노동의 범주에 있는 것들)를 해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데서 시작된것 같아요. 사실 밖에나가던 집에 있던 가사노동의 주체(?)에서 벗어나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놀러가도... 손님이 와도... 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뭐 그런 사람이 이 나라(한국)에 얼마나 있겠어요. (먼눈) 그러는 의미에서 로망이죠. 밥을 차려주고 치워주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건 여자쪽에서도 충분히 로망이에요. 그게 엄마가 아니라도. 정확히는 엄마가 아니라서 로망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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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BOY>1, 모리오 마사미,학산
<성하이퍼 경비대>부터 쭈욱 좋아했던 작가분이라서 이번 신간도 챙겨보게되었어요. 이번에는 연상 소녀와 연하 소년의 이야기에요. 개인적으로 그림체가(엄밀하게는 눈쪽의 느낌이) 좀 변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주인공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걸까요? 주인공인 슈운군은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츤데레?' '귀축?' ^^; 이 아이 그녀를 놀리는 재미에 빠져있었거든요. 괴로워 하는 표정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면서 그래서 괴롭히니 이것 참. 소년!!! 그럼 아가씨가 도망가요. 마음이 없는 줄 알고. -_-(두둥!) 개인적으로 그보다는 라이벌 선배인 허니보이쪽이 저는 더 좋아요. 모두에게 자상한건 좀 그렇지만... 
이번 권은 <캐러멜~>은 3/5정도 있구요 나머지는 좀 긴 단편이었어요. 이쪽은 사회인 아저씨와 소녀의 이야기에요. 아저씨는 얼굴은 고등학생정도로 보이지만, 사실 속은 능구렁이씨. 작가의 이야기에는 이런 신사를 일본에서는 '귀축신사'라고 한다고 하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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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화대작전>1, 오구라 아카네, 학산
단편으로 시작했다가 연재로 넘어가게 된 작품이었어요.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매끄러웠어요. 작가의 역량이 느껴졌습니다. 기본 라인은 역시 너무 사랑하는 공주와 왕자님의 이야기에요. 전 이런 이야기는 쓰려지죠. 그냥 무조건 고고인겁니다. 하하하! 세간에는 너무나 좋아서 약혼한걸로 되어있지만, 이쪽도 정략적인 만남이었어요. 전쟁을 계속하는 두 나라의 왕자와 공주가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서 두사람은 너무너무 사랑하고 있으니 전쟁을 관두어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두나라는 오랜시간동안 계속되던 전쟁을 멈추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게되요. 사실 이런 설정은 정말 망상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월드컵의 유명한 선수 중에서 내전을 중단 시킨 그 선수 생각이 나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분은 전작인 <마드모아젤 버터플라이>에서도 2차 대전 시절의 일본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거든요. 대부분 다른 작품에서 느끼던 피해자 입장의 그 감각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어요. 자신이 속한 국가에서 집영영장을 발부한다면 그걸 자신의 소신으로 거부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더욱 전쟁에 적극적이던 소극적이던 동의를 했던 그 시절의 모든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다만 저 자신이 그 위치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한번 생각하게 되었을 따름이에요. 분명 그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는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들이 있었어요. 현재의 이 나라에 있는 병역거부자들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들이 어떠함을 상상했을때 그 시절은 그 넘어의 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들의 말로는 굉장히 참담했다고 들었습니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있고 자신의 양심이나 신념이 있어도 국가 앞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치는 굉장히 협소해 져버립니다. 
주인공인 그는 임신한 그녀를 뒤로 한 채로 전쟁터를 가는 모습과 통지서를 받고 낯빛이 되어버린 그 표정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전쟁터에서도 그는 전쟁을 하는 상대방의 국가에도 똑같이 아이가 살고 있고 아파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왔었어요. 그래서 그랬나봐요.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모두 붉은 피가 흐르는 같은 인간이죠. 다만 그걸 인지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그걸 알고 있음에도 다른 가치를 더 중요히 여기는 것이 문제가 아닐련지. 
이야기가 삼천포로 나갔네요. ^^;; 여튼 사이가 좋지 못한 두사람은 언론앞에서는 굉장히 정열적으로(?) 잉코커플 연기를 하지만, 그 상황이 아닌 곳에서는 서로 난투극을... 그가 올린 손을 무는 그녀!! 그를 향해서 킥을 날리는 그녀!! 그를 던지는 그녀!!! 그녀는 그녀의 왕국에서 환자들만 간호하고 의술 공부만 했다는데요. 아닌것 같아요. 작품에서는 킥이 아주 그냥 수준급입니다. ㄱ-b
이 커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서 모두를 속일(?)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굉장히 궁금해졌는데, 그 이유는 항상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어두운 표정인 그녀를 보고 그녀를 웃게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어요. 저는 그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어쩔수 없어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했는데, 티비에 나온 그녀에게 반한거더라구요. 킥을 날리는 아가씨는 너무 순진하고 그의 스킨십에 놀라고 두근두근하고 괴로워해서 그를 멀리하면서도 말을 하고 싶으면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귀여운 처자입니다. 그래서 이 커플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에게 끌리는 걸 발견한 자신에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그녀! 아아 귀여워요. 사랑을 하는 아가씨들은요. 그리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 단순무식한 느낌의 왕자님도 귀엽습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한가봐요. 그녀를 위해서 이것 저것 참고... 하지만 그 말투는 좀 고쳐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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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 테리 리얼, Y브릭로드
예전에 교보문고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서 심리학 관련해서 책을 추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에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주목할만한 신간으로 소개되었었다. 당시에는 그냥 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좀 있었지만, 선뜻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었다. 근래에 발행한 꽤 많은 남성의 시점으로 심리학을 이야기한 책들이 헛소리 수준은 책을 좀 봐서... 뭐랄까 제목에 대한 거리감도 있었고 출판사 이름도 생소했기에 그냥 뒤로 넘겼었다.(알고보니 여기는 웅진 계열;;)
이번달에 책을 몰아서 사면서 이 책도 고민하다가 질렀는데 책의 띄지에 있는 추천 멘트중에서 무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의 저자인 존 브래드쇼의 추천사가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음. 그 내용은 "우울증에 빠진 남자들에게 의미심장한 통찰력을 주고, 그 남성을 사랑하는 여자들을 위로하는 책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흠.."이라고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겼고 <뉴욕타임즈>가 이 책에 내린 찬사는 "남성 운동이 한 발짝 전진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여성 심리학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었다. 존 브레드쇼의 추천사와 <뉴욕타임즈>의 찬사로 구입한 책중에서 이 책은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순서로 올라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본문 페이지를 하나씩 넘기기 시작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와 아버지의 관계가 어떤 관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사람도 이 길을 가게 된 이유가 개인적인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와 아버지가 나누었던 대화는 나를 충분히 눈물짓게 만들었다. "물에 빠진 사람은 건드리지 마라. 너까지 끌고 들어가니까."가 아버지가 그에게 했던 말.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충고는 틀렸다. 나는 아버지한테 휩쓸려 어두운 소용돌이속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나를 움켜줄 때 외면하지도 않았다." 그는 아버지를 외면하지 않았고, 아버지를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과 아버지라는 사람 자체를 분리해서 바라보고자 노력했고 그리고 한 인간으로써 아버지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위로해줬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 그의 아버지는 임종의 순간에 그와 그의 동생에게 축복을 내려주셨던건 아닐까 싶다.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는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에게도 손을 내밀고 그리고 그 고통스럽고 벗어나기 힘든 유산들을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상속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그는 그의 어머니와는 그런 연결고리가 거의 없었다는 것. 뭐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제목은 <남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제목이 더 어울렸을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책의 모든 부분에서 '젠더의 정의'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다. "성별은 타고 나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다"라는 주장의 증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길러지는 것과 매한가지로, 남자 또한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 길러진다는 것. 이건 정말 분명한 사실이었다. 남자가 남자로 길어지면서 받는 그 이중적인 고통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게되었고, 굉장히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의식하고 있는데도 그래도 무의식속에서 가끔씩 나오는 한마디 들은 사회에서 규정한 젠더의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스스로도 그 한마디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정. 허허허허.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을 느끼기 전에 부정이라는 회피를 언제나 선택하고 만다. 그래서 남는 건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습관적인 거라는 건 정말 무서운 거다. 살아온 세월만큼 그 깊이도 더 깊어졌을테니. 

추천사나 해설에서도 '남자'들이 읽으면 크게 공감하거나 깜짝 놀라는 책이라고 말했지만, 내 남자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책에 가까웠다. 이건 뭐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내담자들의 에피소드들을 느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튼간 나는 그랬다. 서구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가는 승자와 패자로 극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서 사례에서 이야기 되었던 내담자들의 이야기는 남자던 여자던 그 크기에는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가지고 있는 부담감은 모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여자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임상 사례와 이론적인 설명이 굉장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번역도 잘 되어 있었기에 접는 페이지들이 많았다. 읽다가 기억하고 싶어서 페이지를 접었던 시기는 심리학 관련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정도 이었는데 말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이 책은 많은 것들을 전달하는 굉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심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젠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 
EBS에서 나온 모 책을 보면서 빡올랐던 기억이 나면서 이 책을 그 제작진들에게 보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젠더'로 규정하고 그것들을 젠더를 규정하는 단어와 연계해서 만들지 말아주기를 바라지만, 사실 그 방법이 굉장히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인건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 그렇게 했을 경우에 우리에게 모르게 가해지는 위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랄 따름. 당신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나는 여자라는 성별이 주어져서 태어났고, 그리고 여자로 길러지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잘려나갔고 그 기준에 의거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 당했다. 나라는 인간이 그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여성'이라는 성의 안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배워왔다. 그런 기준안에서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졌던 또 다른 이중적인 승자와 패자의 논리. 그것들을 쟁취하면서 스스로가 어른들이 규정한 여성으로 남는 길이 과연 있을것인가? 적어도 내가 나의 2세를 출산해서 키운다면 그런것들로 부터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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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데 소바주 4<신의 발명>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 나카자와 신이치, 동아시아
읽은지는 꽤나 지났지만, 시리즈 3권에서 부터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권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웠던 이론. 이 책을 보면 일신교를 종교로 가진 분들은 굉장히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지만, 뭐 나는 딱히 '어떤것이 사실이다. 진리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관계로 그냥 저 멀리서 구경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다신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으며, 읽으면서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가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 좀 과잉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좀 들었다. 뭐 나는 개신교의 교리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신교의 기본이 되는 그 부분과 자본주의의 기본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것 같기도 하면서 모르는것 같기도 해서^^;; 
분명한건 모든것들은 장단점이 있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차이를 인정하고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거기서 개선하려는 노력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베스트가 아닌가. 어찌되었던 자본주의에 대한 부분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었던 건 지금 누리는 것들이 그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누리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포기하라고하면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것인가. 나는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척 하고 살고 있다. 이제는 뭐 이런것으로 굉장히 자학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슬퍼하는 건 계속하고 있다. 나를 위해서 애도하고 거기에 있는 당신을 위해서 애도하며 나의 생활에서 크게 나가지 않는 방향으로 그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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