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수레바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황금부엉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교수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인 <생의 수레바퀴>를 보면서 뭐랄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와 2부격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중간에 좀 울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3부를 읽다가 좀... 우주로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저자가 죽음에 대해서 지켜보고 연구하다보니 죽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경험(암사체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때까지는 좋았어요. '음. 그렇게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좀 넘어가니까 매우 사이비틱한 모 부부가 나오면서, 그 부부중의 남자쪽이 영혼을 물질화를 하는 능력이 있고 그의 힘을 빌려서그 영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그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매우 상징적이고, 저자 주관에는 그들이라는 존재가 저자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사고의 폭을 넓혀주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었습니다만, 소인이 보기에는 그냥 사이비;; 로 보였습니다. OTL
유명한 모 학자의 기계로 유체 이탈을 경험해보고 그 후에는 스스로도 몇번이나 그걸 경험해보고... 그리고 우주에서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간 느낌으로 그 사이비틱한 부부가 물질화를 해서 보여줬던 두 영들과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의 존재를 그리워했는데 상반신만 나타나서 대화를 했다던가;;; 저의 능력에는 수용 불가능 하더군요. 좀 뭐랄까 허탈한 느낌의 웃음이 나오는 감각이라고 해야하나요? 뭐 그랬어요.
그래서 3부를 보면서 매우 실망했었습니다. 그게 4부로 넘어가면서 좀 위로 올라더군요. 좋은쪽 방향으로요. 4부에서는 그런 영적인 영역(?)에서 좀 넘어가서 다시 현실세계로 내려온 감각이었습니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서 센타를 설립할려고 한다고 인터뷰를 했더니 온 동네 사람들에게 협박당했지만, 그녀는 그녀의 신념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부분이나,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았습니다.
전반부(1부, 2부)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2차 대전 이후에 자원 봉사를 다니면서 인간의 참혹성에 대해서 느끼는 부분, 그리고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식 개선을 위해서 세미나를 열고 환자 개개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들, 병에 대해서 긍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뭐 사실 저는 종교인이 아니고, 주위에 계신 개신교 신자분들의 귀신에 대한 이야기(영적존재에 대한 이야기. 귀신도 영적 존재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책에서는 귀신이라는 말은 없고 영적 존재라고만 언급하더군요.)에 황당해 하는 것이 저인지라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영을 물질화해서 대화를 나누는 건 좀... 암사체험까지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요. 요정의 존재라던가. ~_~;; OTL 요정의 존재에 대한 부분은 애니메이션 '백작과 요정'이 생각났어요. ㅜ_ㅠ 매우 울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아 선생님;;;
뭐 좋은 건 좋은걸로 남기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은 그냥 숙제로 남기거나 뭐 저런 경험도 있을 수도 있다(? 이것 조차 어렵군요.)라고 생각은 못하겠고... 그냥 뭐 저쪽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느낌이 어떤지 넷서핑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사후생>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먼가 3부를 읽으면서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부분은 전에 한양대에서 만났던 3차원과 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던 분이 딱 떠올랐습니다. 아하하하.
그나저나 이미지를 찾으면서 보니까 개정판이 나왔어요. 게다가 표지도 매우 이쁨. ㅠ_ㅠ; 초판본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초현실주의 풍 일러스트는 정말 아니다 싶었거든요. 본문의 나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랑도 거리가 멀었구요. 쳇.-3- 좀더 늦게 살껄 그랬나봐요. 후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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