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쿠루네코>

리뷰/이미지와 텍스트 2009. 11. 6. 10:34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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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네코> 1,2, 쿠루네코 야마토, 중앙북스
보다가 눈물이 돌게 만들기도 하고 웃기도하고 미소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 그런 책 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그 이전에 대전제로 동물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길. 전 미와몽상씨와 카라스봉씨가 가장 좋았어요. >_<;;; 몽상씨는 생각했던 것과 사진과 너무 달라서 대폭소 하기도 했구요. 
즐거운 뉴스라면? 단행본은 두께가 엄청나요. 종이 탓도 있고... 재생지를 사용해서 보통 단행본보다 세네카가 2배 사이즈. 콜록; 페이지는 1권이 거의 300페이지 2권이 250페이지 정도 입니다. 단행본은 두껍지만 역시 재생지 덕분에 정말 가볍습니다. 저는 최근 고가 라인 단행본들에 사용되는 종이들은 결이 좋아서 인쇄가 잘되기는 하지만, 책이 너무 무거워 진다는 단점 때문에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물론 재생용지를 사용하면 인쇄의 질이 낮아지지만, 어울리는 책은 또 어울려서 그 맛이 있는거 같습니다. <쿠루네코>도 톤 작업을 한 원고가 아니라 컴으로 샤삭 작업을 1도로 한 책이라서 재생용지에 인쇄되어 있는 것이 꽤나 어울립니다.
내용은 저자가 고양이들과 동거하는 내용이에요. 이 고양이들은 모두 길 고양이로 저자의 동생이 대리고 온 녀석들 입니다. 1권 말에 가면 새끼 고양이들도 잔득 생겨서 복잡복잡하게 살아갑니다. 다음 단행본이 언제나 나오나 기다리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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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네코 야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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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정보(?)라면 일반 종이랑 재생 종이랑 가격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비슷했던가 재생지가 더 비쌌던가 그랬어요. 업계에서 1년 넘게 떨어져 있으니까 별걸 다 까먹는군요. 상식선에서는 재생지가 가격이 더 쌀것 같지만 결코 아니라능. ㄱ- 
게다가 인쇄소에서는 재생지로 인쇄하는 걸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아요. 특히 소량 인쇄의 경우에는... 투덜거리시는 경우도 몇번 봤었어요. 소량이라함은 기본 인쇄부수인 1,000부에서 2,000부 사이에요. 먼지가 많이 날리거든요. 그래서 사진이 있는 책을 인쇄할때는 사진에 먼지 같은게 함께 인쇄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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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내가 빅터 프랭클 교수의 책을 처음 본 것은 한 3년전 전으로,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를 읽고 난해해 했었다. 책의 광고 멘트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문장의 구성이 이론적인 텍스트들로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단순 명료한 그런 답을 찾고자 그 책을 펼쳤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았다. 뭐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잡았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아우슈비츠에서 생활을 2부는 그가 주장하는 이론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을 3부는 그 연장선상으로 비극속에서 낙관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역시 1부를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솔제니찐의 <이반~>를 읽을때의 그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묘한 이질감. 레비 선생님의 책을 읽을때도 그랬지만, 그것이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지금에 와서 <이반~>을 다시 읽으면 그때 느꼈던 '재미'가 지금에 와서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의 수용소도 생존률이 50% 미만이라고 모 책에서 읽었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의 책이 소설이 아니라 그가 경험했던 것들을 담았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부에서는 로고테라피 기법을 이용하여서 그들의 굴절된 부분을 역발상적으로 인지시켜 줌으로서 치료를 하는 예시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나는 그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그냥 뭐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뭐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사고의 패턴이 생활 습관처럼 배여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들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 뭐 아직 3부까지 읽어본 것이 아니고 그리고 로고테라피 이론의 입문서를 본 것이 아니라 그가 아우슈비츠에서 어떻게 생환했는지가 메인인 책을 봤으니까... 그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은 학살을 자행하는 존재이기도 하나 그런 잔혹한 공간에서 숭고한 모습을 보이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이야기 였다. 그래 그런 존재이기도 하지. 그런 사람은 아주 극소수겠지만. 그 공간에서 희망을 보는 그의 생각에 대해서 진중하게 탐독할 에정임. 뭐 그래서 다른 저작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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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프리모 레비, 돌베개
돌베게에서 나온 레비 선생님의 저작으로 <이것이 인간인가>와 세트로 보면 더 좋은 책 이었다. 개인적으로 <휴전>을 가장 읽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책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돌베개의 책을 사면 독자 엽서가 있어서 항상 다른 저작들도 번역해달라고 애독자 엽서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로 봐서는... 훌쩍
이 책은 레비 선생님이 아우슈비츠에 가기 전까지의 에피소드가 메인이다. 뒷 쪽에는 아우슈비츠의 에피소드도 조금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도 조금... 가장 기묘한 기분이었던건 <이것이~>에서도 읽었던 그 독일인 교수의 이야기 부분이었다. 독자인 나도 분명하게 불쾌해졌는데 이 양반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하면... 누가 감히 '용서' '화해'라는 말을 꺼내는 걸까? 그런 단어들을 꺼내는 것은 그런 것들에 침범당해보지 않고 그런것들을 침범하는 군상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감히 그런 텍스트들을 꺼내는 것인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염치라는 것이 있다면, 그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건 기억을 지워도 분명히 어디 한구석에서 살아있다가 치밀어서 올라오는 부분일텐데. 개인적인 부분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나에게도 그런데 말이지 퍽이나 가능하겠어 그런것들이. 그 무지를 그 알려고 하지 않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건 역시 인간의 교만이 아닐련지... 아..아 정말이지. 치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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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병동>, 하하키기 호세이, 시공사
정말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었습니다. 좀 울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현재가 만들어진 과거의 한 단편이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세사람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서는 '단편들이 모인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본 내용으로 가면서 그 부분은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앞부분의 세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눈물이 나오더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말은 병원에서는 우리들을 환자라는 대상으로만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병원 밖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삶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데 병원에 오면 그 '과거'는 사라진다는 그런 부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은 여러 책에서도 많이 봤었는데요. 호세이 선생님의 잔잔한 묘사에 그부분이 더 크게 왔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희망하죠. 그게 어떤 상황이던 자기가 어떤 존재(사회에서 규정하는(가 되었던 그건 부분적인 것이고 본질적인 부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나의 이력이 더 생겼을 따름. 그냥 좀 아픈 사람일 뿐이고, 좀 많이 아팠을 따름이고... 그런것들을 인정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편협한 시각은 극복하기가 참 어려워요. 편견이라는 것은 그래서 무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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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서경식, 창작과 비평사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고 두번째로 접하는 서경식 선생님의 미술에 관한 에세이 책이었습니다. 창작비평사의 책들을 읽다보면 외래어 표기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2002년이면 그렇게 오래전도 아닌데... 서경식 선생님의 작품중에서 '프리모 레비'를 기리는 책도 <쁘리모 레비~~>로 시작하거든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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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의 원근법>, 서경식, 돌배개
'고통'을 담으려고 치열하게 살았던 예술가와 그 작품들 그리고 그 고통을 보면서 서경식 선생님이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더 가깝게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청춘의 사신>은 좀 뭐랄까 작가에 대한 설명 때문인지 좀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서양미술~>쪽보다 약하다는 느낌이었는데요. <고뇌의 원근법>을 보면서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역시 번역의 문제일련지... 책을 덮고나서도 오토 딕스의 작품들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고야의 판화 시리즈들을 처음 봤을때의 감각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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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주의>, 김미선, 대원
동인시절부터 좋아하던 분입니다. 그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의 기억이 맞다면 오리지널쪽 시대물을 그리시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 끄응. 그림체를 보면 그분이 맞는거 같거든요. 지금 확인차 본홈쪽을 찾아봤는데... 주소가 없어졌네요. 
이 분의 개그 센스는 정말 발군이세요. 웹툰쪽으로 연재하는 <아론의 무적함대>도 단행본 2권 분량이 된거 같은데 얼렁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쪽의 불만이라면 판형이 좀 불만이에요. 신국판 사이즈 쪽에 더 어울리는거 같거든요. 이쁜 그림이 작게 보여서 좀 많이 아쉽.ㅠ_ㅜ
부록 원고를 보고는 원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결혼하면서 원고지를 들고왔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5년이나 숙성된 원고지라서 펜터치를 하면 좀 많이 번질거 같기는 하지만... 뭐 지금 두근두근한 이 기분을 원고지에 담아보고 싶습니다.
미선님의 상업 블러그_ http://blog.naver.com/classic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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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피르>1,2, 이츠키 나츠미, 삼양
이츠키 나츠미 선생님의 최신작. 인간의 본질을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1권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 2권도 여전하시더군요. 팔운성에서 인간의 잔혹한 혹은 결핍된 부분을 참 적나하게 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정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인 주인공 캐릭터중 한 사람의 직업군이 '임상심리사'입니다. 
상큼한 느낌이라면 역시 <카시카>쪽이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팔운성>쪽은 그 나락까지 내려간 언니들의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이 곤횩이었고... '인간다움' 혹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건드리는 부분이 정말 불편한데 그걸 멈추기 힘들게 만드는 분인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뱀피르> 2권의 161페이지의 그이의 얼굴에 번호가 써 있었습니다. 편집부 편집팀분들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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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시의 무법지대>2, 요코 네무, 대원
어어어...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ㅂㄹ은 곤란해요. 매우 꺼려하는 소재입니다. 저는 아마도 그 부분에 대해서 환상이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계가 절연되지 않았는데도 다른 관계를 이어서 자신만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요. 그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렇게 말하죠. 연애시절에는 '갈아탄다'라는 느낌.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버린다는 느낌으로 말하거나 그런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에게 실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취사선택하는 존재여선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요. 인간으로서 함께사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린다는 느낌은... 역시 저로서는 금기어입니다.
2권에서는 회사의 암울한 분위기보다는 연애라인으로 달려가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연애라인보다는 회사의 삽질(?)이야기가 즐거웠던 관계로...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보다는 뺀티만 입고 돌아다니시는 상사님과!!! 그편이 더 즐거워요. 넘 사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죽.
그나저나 2권의 표지도 참 이뻐서 좋았습니다. 작가의 색 센스가 좋으신거 같아요. 역시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색 센스가 좋은 분들은 부러워요. *_*; 그러면서 본인은 별로 노력을 하지 않지만, 여튼 부러운건 부러운거니까 마음껏 부러워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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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괴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나 만화 모두 보고있습니다.^^;; 미묘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 사와코의 가정환경과 사회생활에서의 모습의 괴리를 느끼고 있어서 이에요. 
쿠루누마 사와코는 매우 좋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지만, 사회(학교)에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외모(물질적인 조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여 피하는(혐오하는, 도외시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그녀와 오랜 시간을 보낸 급우는 그녀의 그런 장점(본질적인 부분, 근원적인 인간의 모습, 내면적인 모습)을 알고 있지만, 1권의 시작이 학기초를 조금 지난 시점인데도 그녀는 여전히 도외시 당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질문. 그녀의 문제는 무엇일까? 8권까지 읽으면서 아주 크게 관통했던 부분은 사와코는 자존감이 매우 낮다는 것. 그래서 일반적인(지당한) 연상으로 그녀의 가족에서 원인을 찾아으나 매우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단란'의 그자체의 모습. 그야말로 '단란함의 상징'. -_-

 "저렇게 사랑받고 존재를 인정받는 공간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에서는 그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당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작품을 보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작품의 틀을 맞추어서 추측하자면, 그녀가 그런 공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건 그런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던가 아니면 먼가 그 안에서도 균열이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던...가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아 역시 뭔가 이상합니다. 그 외에는 가족이 중요하지만 타인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의 거부보다는 강도는 낮지만 타인으로부터 거부나 부정은 매우 큰 정신적인 타격이 있다는 것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외모를 가지고 폄하하며 피하는 급우들과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공포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그리고 그 외모도 연결선상에 있게 그려지는 개그 코드. 게다가 본인도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는다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의 기준에는요. 외모 개그는 불편해요. 그치만 <엔젤전설>쪽은 별로 불편한 점이 없이 봤었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이라면 그런 그녀가 그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자존)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 역시 미묘하게 거슬립니다. 그걸 자존이라고 말해야할지... 정말 어려워서요. 저의 기준에서는 그런 가정환경(단란함의 상징 그자체)에서 자란 아이는 매우 자존감이 높고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그 사회의 기준보다 자유롭고 그리고 그런것들에 크게 데미지를 입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키고 살아가는 이미지입니다. 뭐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는 관계로 망상이라면 망상이겠지만요. 전문서적들이나 참고서적들을 읽은 책을 토대로 구상한거라서 현실과 크게 괴리가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엔젤전설>의 그는 타인의 시선에서 거의 자유롭고 자신답게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든 오해들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에피소드 였구요. 그렇지만 사와코양은 그들의 앞(타인)에서 항상 긴장된 모습, 긴장된 웃음, 긴장된 표정을 보통으로 보여줍니다. 우연히 그 긴장된 모습말고 진짜(?) 그녀의 미소를 보고 반한 카제하야군. 그리고 그런 그의 작은(?) 응원과 도움에 크게 힘을 내서 해명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해명은 드디어 동성의 두사람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됩니다. 
역시 이건 해명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 부분인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메인 설정에는 그녀의 외모에 대한 오해와 그리고 발이 없는 소문들이 큰 설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빼고 <너에게 닿기를>이 되는 것은 역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만, 다만 다른식으로의 진행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많이 억지스러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카제하야군은 자신의 덕분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의 덕분이라고 하지만... 끄응.
 
상큼함의 상징인 카제하야군은 사실 그렇게 상큼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실은 매우 자기 중심적인 부분이 꽤나 있고(뭐 인간은 다 그렇지만), 그 부분이 연애 노선이라는 것이;;; -_=; 이 총각도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자존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이 아이의 과거의 모습이나 가족의 모습이 나오지를 않아서 어디까지나 추측은 추측으로. 뭐 그런식으로 말해야지 스토리가 진행되는 문제도 있겠지요. 단번에 러브 라인이면 연애만화가 되니까요. 즐거움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는 결국 작가의 스토리 전개의 방식이 아닐가 싶습니다.
머 어찌되었던 "진정으로 상큼한 연애는 직설화법!"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카제하야군이 꽤나 거슬립니다. 그래서 그의 태도는 그녀의 앞길에 장애의 요소로만 느껴집니다. ㄱ-+ 자기가 빠져나갈 부분을 만들고 던지는 낚시질 대화는 매우 반사하고 싶어지죠. 알고 있어도. 혹은 아에 거절을.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면 의사 표시를 좀더 명확히 하던가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해주도록 노력하던가... 애는 애인가. 그 상큼함은 어디다가 써먹을텐가! 버럭!
연애를 바라보는 삼자의 입장으로서 그는 개찌질이 애쉑기. 네 죄송합니다. -_=;;; 팬분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저의 기준에서 그런건 그냥 짜증스러움이거든요. 기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양쪽에 발을 담그고 곤란한 상황에서는 상큼하게 빠져나가기 위한...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은 메인 커플보다는 조연인 그녀의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캐릭터도 성격도...  전 요시다가 좋아요. 그리고 요시다를 지켜보는 그이도요. ㅠ_ㅠ흑흑. 매우 아름다운 커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청춘의 연애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주류의 세상(?)에서는 별로 먹히지 않나봐요. 그러는 의미에서 <러브컴플렉스>는 저의 전당에 올라간 작품중에 하나에요. 열혈인 주인공에다가 직설화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여자아이라니. 아잇 >_> 사랑스러워서 물어주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쪽은 성우도 매우 어울리고 작화도 이뻐요. 색도 이쁘고... 그리고 오프닝도(영상과 음악모두) 좋아합니다.
오프닝의 맘에 들었던 부분. 저는 녹색이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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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18, 이마 이치코, 시공사
아오아라시와 할아버지의 계약이 완료되었지만, 아오아저씨는 그 집에 계속 남아서 무전취식을 하고 있으시더군요. ^_^;; 아마 이 관계는 계속 될 듯?
다롱씨 덕분에 계속 보고 있는 책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극강 민폐계 만화는 대부분(?) 졸업했거든요. 대부분은 아니고 좀 심한 경우가 사실에 가깝겠지만... -_=;; 그래도 사람이 아니라 요괴라서 뭐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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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이도>1,2, 오와다 히데키, 대원
오와다상의 신작!! *_* 완전 취향이었어요. 개그는 <폭렬갑자원>과 <경사청24시>를 이어가는 라인이었습니다. ㅠ_ㅠ 네컷만화도 여전하시고... 무엇보다 <경사청24시>의 맴버중 아후로 총각이 나옵니다. 아직(2권까지) 나오는 횟수는 적지만요. 전 이런게 좋아요. 전작의 캐릭터가 다음 작품에 조연으로 나오는 것이이요. <경사청->에서 그이를 만났을때 기쁨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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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사원 츠키시마> 1,2, 오와다 히데키, 서울문화사
오와다상의 작품이 나오면 무조건 대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주니어 챔프가 폐간전에 <경사청 24시>를 권두칼라까지 실어서 연재를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당시에 알던 대원 기자분이 저처럼 오와다상을 좋아하셨거든요. 대원 내부에 꽤나 팬층이 있을듯? 잡지에 연재할라면... 팀장의 승인도 있어야 할터니. 그 팀은 다 팬?<- 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ㄱ-;;
야수사원은 쫌 미묘해요. 읽으면서 일본 아이돌 그룹 앨범중에서 한개정도는 있는 일본에 대한 로망(혹은 망상 정확히는 내셔널리즘)을 담은 노래와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국가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민족적 이데올로기와 그리고 기업주의를 내세우는데 그 코드가 편할리가 만무하죠. -_=; 이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그래서 대원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야수사원->에서도 전작의 조연으로 생각되는 분들이 몇분 나오십니다. 모 그룹의 총재님이시나... 전무님은 <경사청->의 숨은 주인공(?)인 그분이랑 외모가 너무 비슷해서 좀 싱크로 하면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2권에 있는 단편인 '핑크빛 짝사랑'이 취향이었어요. 못말리는 열혈이 제일인거죠. 근데 그러고보면 <폭갑>도 그런 코드는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개그도가 강해서 강하게 오지 않았을 뿐이죠. <야수사원~>은 정말 진지하게 말하거든요. 그래서 좀 불편했어요. 좋아하는 작가의 불편한 부분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까요. 쩝. 
근데 뭐 다른 시선으로 보면 '강함'에 대한 환상이고 망상이라서 개그가 되는 것인데 저걸 웃지 못하는 나도 참 많이 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꽁함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그걸 분리해서 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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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6, 나카무라 히카루, 서울
니노양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두근두근. 그녀의 고향은 정말 금성인지 아닌지의 귀추가 주목되었는데... 거기서 끝나더군요. -3- 쳇. 현재는 애니메이션을 매우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문으로 들은 다른 번역작에 대해서도요. 두근두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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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히어로 메탈리카씨

기타히어로 2를 할때는 몰랐는데 락밴드 2를 하고 메탈리카를 해보니까 재미가 덜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음. -_=; 그래픽 화면도 그렇고 뭐라고 해야하나 기타나 드럼 버튼(?)을 눌렀을때 느껴지는 감각이 약했음. 게다가 메탈리카씨의 드럼은 재미없었다능. Y_Y 이게 뭐야. 대실망. -3-뿌웃
그러나 박뽀미야는 신나서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달리는 중. 드럼은 재미가 덜하다고 기타만;; 그리고 팔이 아프다고 난리임. ㄱ-+  찌릿
연주하다보면 메탈리카 콘서트 영상도 있고... 뭐 이것저것 많다던데(박뽀미야의 플레이 소감) 본인은 팬이 아닌 관계로 -_- 별 흥미가... 메탈리카도 락밴드 처럼 캐릭터를 고르고 연주하는 방식은 매우 흡사했으나 캐릭터가 미형이 아닌 관계로 패스~ 그리고 게임 화면이 특이한 일러스트들이 많았는데 이것들은 모두 메탈리카 앨범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매우 감각적이라서 깜짝 놀랐음. *_* 특히 해골씨 그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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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아마존 대행으로 74,000원인가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면 도착하더군요. 참 이가격은 송료 포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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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샘>, 타니카와 후미코, 대원
타니카와 선생님의 그림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전작들의 스토리는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얼마전에 라이센스로 나온 <생활의 샘>은 완전 취향이었습니다. 연재하는 잡지가 바뀌어서 그래서 소재도 저의 연령대의 취향이었습니다. 단편의 전개도 취향. 그림도 취향. 연출도 취향. ㅠ_ㅠ 우어어어. 와 좋쿠나.

도쿄마블초콜릿은 애니메이션 반응이 좋았으니까(?) 만화로도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화는 당연히 캐릭터 원안을 디자인 하신 선생님이!! *_* 우후후훙. 애니메이션도 보는 내내 즐거웠어요. 선생님의 느낌이 가득해서요. >_<;; 사실 설정은 취향은 아니었지만... 엔딩이 좋아서 타협하긴 했어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솔직하게 네타바레(?)를 하자면, 네이버 영화평의 모님 처럼 이 애니메이션 설정에 선남선녀는... 쫌;; 콜록. 선남선녀 설정이면 연애를 못하는 다메라던가 아니면 다멘즈워커 설정? OTL 우어어어 오글오글.

아래는 도쿄마블초콜릿 애니메이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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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마블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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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나카무라 히카루, 서울문화사
금년에 만난 최고의 작품. ㅠ_ㅠb 히카루 선생님 아이원츄! 우스타상을 접고 이쪽 개그에서는 완전히 멀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개그 코드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일단 좀 비슷하게 느껴지는 설정으로 비슷하다고 우길랍니다. 
오히려 말개그쪽으로 비슷하다고 친다면 오와다상(<폭렬갑자원>)이 더 비슷한거 같아요. 그림 감각도 그렇고... 오와다상 만세!! 폭렬갑자원 영화를 보고 충격받았지만, 그건 판권을 산 감독이 3류 영화로 만든거고 원작자의 의지는 없으니까요. -ㅅ- 
친구 G양이 이 만화를 지칭할때 항상 '노숙자의 사랑'이라고 말하는데요. 노숙자의 사랑이긴 한데... '사랑'이 메인 테마가 아니라 머리가 금성인인 노숙자(?)들의 황당한(?) 생활이 메인 스토리입니다. 
애니메이션도 제작 진행중이라서 한국에서 팬층이 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데요. 마이너하다는 평이 중평인거 같습니다. OTL 정말 재미있는데다가 캐릭터 몰입도 뛰어나고 커플링도 잘 되는데;;; 콜록. 
처음에는 리쿠와 니노의 사랑을 응원했지만, 지금은 리쿠의 아버지의 출현은 또 언제즈음 일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아버님 취향이에요. 으흐흐흐흣. 중년의 모습도 러브러브! 그리고 마리아 수녀님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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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
<아라카와...>도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처럼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신적 데미지가 정말 상당할거 같습니다. 좀 기대가 됩니다요. 저의 머리속에서 망상 캐스팅도 이미 완료했거든요. 애니메이션도 나왔으니까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살짝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 풀릴리가 만무하겠지요. -_=;; 
사실 재규어쪽도 산 디브이디는 아에 틀어보지도 않았습니다. 포기씨의 싱글만 듣구요. 어쩐지 혼자 보기에는 좀 두려워서요. 반가운 소식이라면 친구 O양이 자막을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두근두근. *_* 자막이 만들어지면 이쪽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실은 상영회쪽도 살짝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요즘도 예술의 전당이 무료 대관을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불가능 하다면 집에서라도;;; 

빰빠!! 
그래서 영화<삐리리 불어라 재규어>상영회를 집에서 한다면, 함께 보실분들을 모집합니다. 자막의 질(?)은 보장해드립니다. 감수는 소인이?? 콜록; -_=;; 네이트 일본드라마 클럽(JDC) 공식 제작실 2대 팀장님이셨던 오야스미님이 자막을 해주실 예정이거든요. 와하하핫.
맴버지원은 리플로 살짝쿵 달아주시면 됩니다. 이메일이나 손전화와 함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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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제국>

리뷰/텍스트 2009. 10. 13. 06:16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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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지배하는 사회 여자들의 성과 사랑
<결혼제국>, 우에노 치즈코, 노부타 사요코, 이매진 
우에노 치즈코라는 인지도 보다는 순전히 출판사와 제목때문에 보게된 책. 이매진의 책은 이전에 <오빠는 필요없다>를 봤었는데, 그때 이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표지의 힘도 있었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책을 읽은것 자체는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지만, 저자들의 태도는 너무 불편해서 그 표지만 봐도 짜증이 밀려나왔다.
그런 느낌이 들게했던 저자는 노부터 사요코씨 보다는 우에노 치즈코씨. 이 양반의 문제는 내려다보는 느낌이 지나치다 못해서 넘처 흘러서 매우 불쾌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은 그 사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이고 당사자들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그런것들은 아에 배제한 느낌이었다. 물론 아에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태도가... 뭘로 비교하는 것이 적당할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역시 교만한 엘리트. 그녀의 문체에서 내내 내가 받은 느낌(메시지)은(는)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 너희들은 우민이다. 어리석은 보통(우민)들' 등등 이었다. 이 감각을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1장 서브프라임 매리지의 시대'의 머리글을 좀 지나서 부터였다. 그 다음도 계속 그러긴 했지만, 초장부터 그래서 가장 처음이 강렬했다면 강렬했던거 같다. 

딸을 살해하고 냉장고에 시체를 유기시킨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그 이후의 전개가 계속 그런 감각이었다. 물론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하는 모든 행동이 '이타적'이라고 못을 받는 부모들을 보면 짜증이 쏟구치지만, 그래도 저런 문체로 저런식으로 모든것을 쓰레기 취급(?)하는 느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기에 앞서서 당신들이 해야하는 일은 대안이나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2부에서는 그녀(우민)들의 명품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에노씨의 시각은 그냥 그녀의 도덕주의에 입각해서 비난하는 시각 뿐 이었다. 하나 더 더하자면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명품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신은 미적 감각이라는 것이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에서는 노부타씨의 방어도 재미있었고 자신은 그 우민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계속 해명하던 부분을 보고 있자니 실소가 나와서... -_-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도덕적 가치관에 입각해서 타인을 비난하자면, 걸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신이 누리는 것들에 대해서도 윗 세대에서는 분명 '사치' 혹은 '허영'이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는지 궁금해졌다. 그 부분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의 생각에는 아에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뭐...
비싸서 사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반해서 사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고 그리고 그건 노부타씨도 매한가지. OTL 그걸 그냥 튼튼해서 산다는 말을 하다니. 이건 충격이었습니다. 적어도 자기가 뭘 살때는 그 이유가 분명할텐데. 정말 그런 이유로 산다는 말인가. 이유는 분명 그것 말고도 더 있지만, 어쩐지 본인은 그런 이유를 모르는 것 같고 그걸 이유로 드는 것이 더 당연하다는 생각을 못하는 거 같았다. 그건 그녀 안에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도덕주의'에 입각해서 아름다워서 좋아서 사는 것은 용납 혹은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절대 틀리지 않다는 그 자신감에서 우려나온 문체. 그리고 그걸 잘(?) 살린거 같은 번역자분의 자상한 의도도. ㄱ- 아이 원츄. 번역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은 '종군위안부'를 사용한 그 부분에서 책을 집어던졌습니다. 헐. 저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그들이나 이걸 번역한 번역자 그리고 출판사의 편집자분도. 혹시 그녀의 그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극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저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해도 없어서 그건 저 뒤 넘어로 넘겼습니다.  

그렇게 까고나서 당신들이 던질 답에 대해서 매우 궁금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이책의 마지막까지 넘겨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그냥 처절한 해부만 있었을 뿐. 그래서 매우 허무했던 책. 책의 표지나 본문의 도비라 디자인은 매우 취향이었음. 본문의 배치도 그랬고... 참 이쁘게 만든 책인데 읽고나서 이런 기분이 들어서 씁쓸했음. 
이 나라의 현실이나 일본의 현실이나 별다른 차이점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당신들이 그들에게 비난을 가하는 것은 역시 일본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구나 하는 생각. 종 차원에서 하는 우려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는 유감스러움. 당사자의 입장이나 당사자의 시각은 젼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슬픔. 물론 간간히 노부타씨가 그네들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변명(?)을 하긴 했지만, 그녀 또한 내려다보고 한심하게 여기는 시각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역활모델도 없고 대안도 없고 부모세대가 내세우는 가치관은 이중적이고 모든것들을 다 하도록 강요받는 가운데에서 올바로 서서 자기의 길을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를 그 나라의 미래를 종으로서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그런것들을 행하는 사람들이 과연 보통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분명한것은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혹은 부모에게 괴롭힘을 받는데도 그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나올 만한 힘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대안이 없기에 그 집에서 그 자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인데, 그걸 한심하다고 여기다니. 당신도 그런 환경에서 살아보슈. 당신이 말하는 그대로 퍽이나 잘 살겠소. 누구는 과거에 살고 싶어서 이 환경에서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알다니. 

자존감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충격이라면 충격이었음. 그녀들이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부분이 크게 결여되어있어서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방식으로 그런것들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내내 <셔플리>가 생각이 났음. 몇 권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이 흘러가는 강에서 뭔가 기둥을 잡고 늘어지는 그 감각과 비슷하다면 비슷해서인가 아니면 그녀들이 말하는 그녀들이 바로 <셔플리>의 그녀들이라서 그런거 같기도 했고, 뭐 이건 <셔플리>를 다시 봐야지 알 수 있을거 같다. 
당신들이 말하는 그 부분까지 못올라가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그걸 알려주고 대안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당신들의 의무가 아닌지. 특히나 노부타씨. 모든 임상심리사는 아니겠지만, 저런 시각으로 내담자를 바라보는 임상 심리사가 있다는 것도 이쪽에서는 매우 충격아닌 충격이었음. 
그런 모든 것들은 내려다 보면서 이야기 할 것들이 아니라 진심으로 유감인 태도로 그리고 가슴 아파하는 태도로 이야기 해도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당신들에게는 참 쉬워서. 이쪽도 매우 유감. 하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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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딸>7, 나스 유키에, 대원
기다리던 유키에 선생님의 단행본. 음... 어쩐지 좀 내용이 앞으로 많이 어두워질 모양인거 같아요. 어떻게 진행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여전히 좋아합니다. 그림이 망가졌어도. 그런 의미에서 예전 다른 단행본들도 내주셨으면 하는 희망이 있는데 쩝. 그린우드 나왔을때 <천사와 다이야몬드>라던가 그외 여러 단행본들이 나왔으면 ㅠ_ㅠ 다른 작가분들처럼 단편집 시리즈라던가. 단편집들은 일본에 갔을때 전부 원본으로 샀거든요. 근데 저는 일어를 몰라요. 쩝쩝. 게다가 <천사와 다이야몬드>와 <월광>은 원본 샀다고 번역본을 팔아치웠어요. 내가 왜 그랬을까;;; 주제를 알아야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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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리올> 1~2, 오가키 치카, 학산
웹에서 여기저기서 재미있다는 포스팅이나 리플을 참 많이 봐서 홍대에 갈때마다 여유가 있으면 한 권씩 들고오고 있습니다. 2권까지 읽었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만화는 뒤로가면 그 백미를 느낄수 있다고 해서 좀더 가볼 예정이에요. 그외에도 세계관(주인공들의 정체성)도 마음에 들어서 별 이변이 없지 않는 이상은 계속 볼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그 백미라는 건 몇권부터 인지 -_=; 끄응. 이러다가 낚인거면;; 대략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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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1~2, 요시나가 후미, 삼양
스토리보다는 요리가 메인이라서 별로라는 포스팅을 봤었지만, 저는 요리가 궁금해서 봤지요. -_=;; 결과는 대 만족. 재미있어요. 으흐흐흐흐. 다만 요리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요시나가 선생님은 요리의 달인(?)인듯. 저 내공은 정말 머리에 레시피가 있어야지만 가능할거 같거든요. 쩝. 부러웠습니다. 시간나면 책에 나온 요리를 도전해볼 예정이에요. 얼마전에 <아빠는 요리사>가 요리만 모아서 나온 책이 있어서 <아빠는 요리사 - 겨울편>을 샀는데요. 다른 요리책과 다른 점이라면 요리가 그림으로 그려져있다는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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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

리뷰/텍스트 2009. 10. 9. 12:23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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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레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대표적 저작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이 책을 좀더 읽찍 일었다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컸었다. 시아버지가 아프실때 그분의 말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라서 많이 당황했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분이 어떤 감정들을 느끼셨고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들을 하셨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단계는 5단계로 분류되며, 제 1단계는 부정과 고립, 제 2단계는 분노, 제 3단계는 협상, 제 4단계는 우울, 제 5단계는 수용이라고 이 책에는 나와있었다. 각 단계마다 자신의 경험과 시한부 환자들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분들이 죽음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구성이었음. 아래의 인용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아저씨의 이야기.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부인에 대한 분노에 대한 그들의 답변이다.

우리는 그에게, 그의복잡한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그에게 다음번에 만날 때 부인에 대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애기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고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창밖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 고통은 아마도 모든 분노와 좌절감을 안으로 삼켜서 생긴 걸 거예요. 망설이지 말고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세요. 그러면 아마 고통이 사라질 거예요."라고 대답해주었다. 

시아버지의 경우에는 병의 진행이 빨랐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올라오셨던거 같은데, 내가 느끼기에는 우울의 증상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 책들을 보면 환자들에게 우울증 약을 투여해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 나라의 병원 시스템에서는 그런 처방이 있는지 없는지가 궁금해졌다. 물론 그분의 상태때문에 그런 약들을 처방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지만, 역시 질병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 
'그렇게 급격하게 몸에 커져간다면, 3달에 한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라도 검사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혹시 그 3달이라는 것은 의료보험에서 기준한 기준에 의거해서 3달에 한번씩 검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엘리자베스 교수님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었고, 그들은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좀더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것들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가장 컸었다. 책에서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환자 자신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이를 부정하는 이야기였다. 나 자신도 그러했기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좋아지실 거라는 말을 반복했었다. 
<죽음과 죽어감>은 환자 자신과 그리고 주의사람들에게 그리고 의료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상실수업>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 
그래도 이 나라는 제사라는 것이 있어서 가족들이 먼저 보낸 사람들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이 존재해서 매우 다행이라고 느꼈다. 나는 사실 제사에 참석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추석을 보내면서 이런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먼저 간 가족에 대해서 가족간에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그런것들이 매우 어려운데 제사라는 상징화된 공간에서 그 사람을 기억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다른 가족들을 보는것이 서로간에 큰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것들을 공론화해서 고통을 나누고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물론 제사가 그런 의미로 상징화 되어서 좋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형평성 있게 일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에 따라서 누구는 어디를 가도 주체가 되고 누구는 어디를 가던 주체가 아니라면 그건 얼마나 가혹한 처사인가. 물론 그런 것들은 그냥 상징으로 남은 부분이라고 하겠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기도하고. -_-
그리고 개신교의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서 매우 잘 알게되었고, 목사라는 존재가 얼마나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지도... 여튼 그래서 여러가지를 얻게된 책. 그래서 나의 그녀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음. 힘내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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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퍼니 학원 앨리스>, 타치바나 히구치, 대원
원작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더 버닝했던 작품.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원작을 다시 볼 일이 생겨서 천천히 읽었다. 솔직한 평을 말하자면... 컷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보여서 잘 읽히지 않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뭔지는 계속 궁금해 했었는데 뒷 부분에 가면서 그걸 알게되어서 조금 안도감이 들었다. ...라기 보다는 죄책감이 줄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심정이었다. 사실 이 만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것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감각은 백천사 라인의 유명한 12지를 소재로한 모 작품이랑도 비슷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뭐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스스로가 내린 결론. 
'앨리스 학원'라는 이질적인 공간은 학생들을 '선택받은 존재'로 느끼도록 가르치는 것이지만, 사실 그들의 입장이 아닌 선택받지 않은 존재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을 격리하기 위해서 만든 공간이 그 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어린아이들을 사회에서부터 철저하게 격리시키고 있었다. 위험분자는 격리시켜야 하는 건가. 
부모를 만나기 힘든 환경도 그렇고,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을 국가가 관리하는 시스템일텐데. 그렇다면 결론은 앨리스를 가지고 태어난 자녀가 있는 부모를 제외한 대다수가 이 어이없는 시스템에 동조하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가끔 그들이 밖으로 나갔을때도 그건 분명히 눈앞에 펼쳐져있는 현실이었다.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격리되어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누가 결정했는가? 그들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면 그들을 체제 유지를 위한 소모적인 존재로 취급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그들을 체제내에서 함께 공조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국가로서 시민에게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국가(사회)는 소수자의 입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앨리스 학원이라는 시스템(국가 혹은 사회)는 앨리스를 가지고 있는 개개인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을 위헙하는 요소들로 부터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그들의 말로서 이용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최강(?)의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교장 개인을 위한... 초등부 교장이 뭔 권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보기에는 그냥 찌질한 어린이로 보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유아적인 발상인 애정결핍 애쉑기말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아이들에 대한 보상은 성인인 내가 봐도 너무나 가혹한 처사이고,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인데, 뭐 이게 현실과는 크게 간극이 없게 느껴저서... 푸하하하. 그냥 웃어봤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지배입장인, 군림하는)이 아이라는 것이 실소를 머금게 한다고 해야하나. 이건 풍자 코드인가 개그 코드인가? 그치만, 그네들의 만화에서 이런 설정은 매우 비일비재한 관계로 말이다. 별로 언급해야 할 가치도 못느끼겠다. 그들의 교육시스템은 사회시스템의 축소판이라서 사회에서 큰 일(?)을 하실 분들은 종종 교육시스템 안에서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기를 요구받으니까 말이다. 선거에서 각종 비열한 수가 판치는 것은 매우 비일비재한 일이고, 선거를 통해서 군림하는 존재가 되면 어른들에게 그 자신의 가치를 증명받는 공간. 학교라는 공간은 그런 공간으로 그려질 때가 참 많았다. 아 이런거 볼때마다 정말 짜증난다. 
나는 일본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게 어느정도의 과장이 있다고해도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이타자의 입장에서 그것에 대해서 극대화하는 환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실과는 간극이 있다고해도... 대다수의 매체에서 그런것들을 그려진다면, 그게 과연 현실과 간극이 있다는 걸까? 그건 현실이 아니라도 그들의 환상이나 이상 아니면 노골적이지 않은 은유적인 방법으로 그려지는 분명한 현실일테니 말이다. 

반 앨리스 단체에서도 앨리스를 가진 그들을 시스템을 위해서 소비되는 말로 여겨지고 앨리스를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감정이나 입장은 단 한번도 고려되지 않고 있었다. 뭘 위한 이상인가? 앨리스 학교에 반대하는 단체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앨리스 학원의 비인간적인 가혹한 처사에 분노해서 그런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시스템은 결국 어디를 가던 똑같다는 말로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고등부의 교장과 그의 생각을 지지하는 선생과 학생부 임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과연 어린 아이들에게 어떤 이상을 내세울 것인가. 그들은 사회와 적당히 타협할 것인가. 그들은 좀더 덜 완고하게 그들을 말로 사용할 것인가. 뭐 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불편한 점의 정점에 있는 것은 그들이 초등학생 이라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중학생만 되어도 이런 죄책감을 덜 들텐데 말이다. 얼마나 가혹한가. 아이들에게. 어짜피 시스템은 나이와 대상을 불문하고 침범하는이지만, 그래도 그 자신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싸우는(혹자는 투쟁하는) 그들이 어린 아이이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불행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그 본질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뭐 가급적 그런건 보고 싶지 않은 관계로... 괴롭다. 
작가는 그들이 어린이기 때문에 더 희망적이고 대안을 바라본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걸까. 저런 공간에서 살아남아서 멀쩡한(?) 성인이 되는 건 아마 정말 자존감이 정말 강한 존재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이가 스스로 스스로의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다. 천연으로 반짝이는 아이더라도 그 공간에서 어느정도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고 자신을 잃어버릴텐데.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답답해진다. 
나츠메와 루카삐약은 천연의 보석을 만나서 과연 다행일까? 현실이 아니니까 그들이 모두 함께 나락에서 사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저들의 세계관의 현실을 보면 별로 그럴거 같지도 않은거 같아서 짜증난다. 묘하게가 아니라 정말 현실감이 있으니까. 어떤 부분은 극대로 확장한 영역도 있지만... -_- 그래서 끝까지 지켜봐줄 예정이다. -_-++ 그전에 애니메이션 다음시즌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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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그들 시스템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불행을 이어나가는 존재인 페르소나. 
그가 행복해지는 날이 과연 올 지가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를 구원하는 사람은 과연 성인일까 아니면 동년배일까 아니면 어린이일까. 무엇보다 인간이 과연 타인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 결국 타인은 하나의 계기일뿐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텐데. 그의 어둠은 깊다. 누구보다 더.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존재가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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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수업>

리뷰/텍스트 2009. 10. 5. 15:42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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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이레 
엘리자베스 여사님의 책을 몰라서 사둔걸 이제야 꺼내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인생수업>, <상실수업>,<생의 수레바퀴>,  <사후생>은 독서를 완료했습니다. 지금 읽는 책은 <죽음과 죽어감>입니다.  사실 저는 가장 유명한 <인생수업>을 먼저 읽은게 아니라 우연히 시한부 인생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은 <죽는날까지...>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게되었고 그래서 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는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막상 책을 사고 드리려고 하는데 이게 잘하는 건지 잘 몰라서 읽어보고 드리려고 생각하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반년이나 숙성(?)후에 읽게되었는데요. 정말 좋습니다. 주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도서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상실수업>이 특효 처방전 이었습니다. <인생수업>도 좋았지만요. 

사랑하는 이가 죽어서 느끼는 상실의 분노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파트는 슬픔도 포함되는 파트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러가지로 다른 의미의 상실도 그렇고... 저의 경우에는 이 책이 정말 큰 지지가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매우 쩌는(표현이 이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실망감을 표현할만한 단어는 저런 느낌의 단어 이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개신교가 절대 진리라는 가치관으로 도배된 모 정신과 교수의 책보다는 만배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뭐 원저가 오래전에 출판되었다고 하지만, 뭐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던져버린 관계로 후속편도 볼 생각이 없습니다. 다른분들이 끝까지 보시면 그래도 좋다는데 전혀 그러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런 책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적이에요. -_-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은 특정 종교의 종교인(개신교도)으로서 느끼는 그 교만함(선택되었다는 느낌이나 진리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고로 개신교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기에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종교인이나 불교인이나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의 진리(?)라면 이런 전달능력을 갖춘 책이 아닐까 싶어요. 뭐 비아냥 거리는 건 그만해야지요. 아휴. 그래도 말하고나니 속시원. OTL

자신의 분노는 강도나 정도는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기준으로(유교적 가치관) 잣대를 잰다면, 매우 배척받는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그 말은 그야말로  명언이었습니다. '당신 자신'이라니. 스스로가 분노하면서도 주입된 가치관에 의해서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 패턴을 솔직히 멈추기가 참 힘들어요. 그걸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두요.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 조차 죄책감을 느끼도록 교육받았으니까요. 
분노하는 자신을 용서하지 혹은 용납하지 못하는 기분이란. 낄낄. -_- 경험하지 않고는 모르리라. 자신에게 살의가 치민다는 건 정말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노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분노를 바라보고 분노를 알아주고 스스로를 도닥이고...  결론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라는 말이 아닌가. 
이 사회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제도권에서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그걸 스스로 습득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도권이라는건 교육과 가정 모두 포함) 이 나라에서 살면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었습니다. 퍽이나 사랑하겠네요. 그렇다고해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다가 써먹을라우? 

+
그나저나 이레 출판사는 <인생수업> 표지를 그렇게 만들어서 선입견으로 보지 않는 사람까지 만들었다니. -_-아 짜증남. 뭐 그녀의 대부분의 책을 내줬고, 번역도 매우 좋아서 읽으면서 매우 기뻐했지만 역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대로 화가나는 건 참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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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8
미도리카와 유키, 학산
기다리던 8권이 나왔습니다. ㅠ_ㅠ 애니도 조금 기다리면 3시즌이 하겠지요? 한 시즌이 보통 단행본 3권정도의 분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애니메이션쪽도 정말 좋았거든요. 냥꼬선생 목소리도 좋았고 오프닝 엔딩송도 좋았었어요. 작화도 좋았고 ^_^ 
27화, 28화, 29화의 거울을 찾는 요괴의 이야기는 오랜만에 타누마와 공조(?)의 모습이라서 즐거웠습니다. 타누마가 나츠메가 보는 세상을 보고 싶어해서 그에게 씌인 요괴에게 나츠메가 보는 것을 자기도 보여달라고 했던 부분이나, 아픈 친구를 찾기 위해서 설사 그 결과가 어떤 결과인지 짐작한다고 하여도 그를 찾아서 떠나는 그녀(요괴)의 모습과 그녀가 마지막에 던졌던 말이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 이제 치구를 찾아야 하니까. 한마디 쏘아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병도 몰아내서, ...실컷 이야기를 해야지. 네가 어두운 얼굴을 할 필요는 없단다. 내가 찾고 싶어하는 것뿐이니까.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내가 만나고 싶은 것뿐이니까. 잘 있거라. 사람의 아이들아. 마음이 통할 기회가 있거든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30화와 31화는 좀 많이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나츠메가 토고 아주머니의 댁에 가기 전 이야기로 그의 고독을 즐기는 요괴에 대한 이야기이었습니다. 물론 냥코선생님 나츠메를 지켜주지만요. 
그 다음의 특별편은 정말 유쾌한 이야기 이었습니다. 오랜만의 염소수염 아저씨의 등장! 아저씨의 고귀한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_^ 개인적으로 특별편을 기다리는 건 여우소년의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마다라(냥코선생)의 과거라던가... 
기다리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천천히 기다리는 감각도... 전개도 천천히 걸어가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화풍과 더불어서요. 나츠메 행복해지길 바래. 사람을 두려워 하지말고 상처 받아도 앞으로 걸어나가고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요괴들의 인연처럼 사람과의 관계도 좀더 넓어지기를 바래. 

+
그나저나 <진홍색 의자>가 재판이 나왔나봅니다. 사야지. -3- 룰루. <붉게피는...>쪽을 사실 제일 먼저 보긴 했는데, 그때는 읽고 팔아치웠어요. 좋기는 했지만, 당시에 좀 좋아하던 그런 미묘한 느낌의 작품들은 다 중고시장에;;; 어제 신촌 북오프 갔다가 그때 사랑했던 <달팽이 전선>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후지카와 카요선생은 그 이후에 준히트작이 없었는지(?) 국내에 발행된 단행본이 더이상 없어서 슬펐습니다. 
뭐랄까 접근하는 느낌은 비슷했는데 미묘하게 감각이 달라서 인가? 설정은 그때도 여전했던거 같아요. 구작중에서 손을 들어주라고하면 저는 <진홍색...>쪽에 손을 들겠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오래 오래 그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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