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첫 단계_ 지금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중압감에 시달릴 때, 내담자는 자신의 기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각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기 방어에 급급하게 된다. 한 발짝 물러서서 자기감정을 돌이켜 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수위를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상담자는 우선 공감적인 이해를 통해 내담자의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해야 한다. 공감적인 이해는 문제 패턴을 중단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공감적인 이해를 받은 내담자는 자신이 경험하는 것을 심층적으로 인식하게 되며 문제 상황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 장면에서 보이는 감정적 구조와 일치시켜 진행하면서 점차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내담자가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경우 상담자도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 경험하고 몰입하여 감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내담자는 쉽게 감정적인 몰입의 상태가 되며, 자극에 비해 과도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상담자가 생생한 경험에서 출발하여,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도록 돕게 되면, 내담자는 부정적 경험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고나점을 가질 수 있다. 


두번째 단계_ 내담자가 호소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은 넓은 의미에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어떤 것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이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부정적인 어떤 것'이다. 이것은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부정적인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내담자의 관계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점이 생긴다. 

부정적인 감정이 암시하는 선의의 의도를 파악하고 긍정적인 영역으로 초점을 옯겨 갈 때, 내담자는 도움이 안 되는 감정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된다는 느낌에거 벗어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찾아내는 긍정적인 부분은 좌절감을 축소시키고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해 낸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부정적인 감정 이면에 있는 티끌만큼의 작은 진실이라도 찾아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상담자는 진심으로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내담자는 상담자의 포용력과 배려하는 힘에 끌이게 된다. 또한 상담자에게는 내담자의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세번째 단계_ 선의의 의도가 경직된 원망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원칙을 통용시킬 수 없게 되면 보통 무력감에 빠지고, 분통을 터트리게 된다.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억지를 부리는 충동은 실현 불가능한 원망 때문에 생긴다. 자신이 실현 불가능한 원망을 인식하게 되면 이제 남은 일은 본래 소망의 뿌리로 되돌아가서 요구 성향을 떨어내는 것이다. 누구나 일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일을 좌지우지할 힘도 없으면서 바라는 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것은 실제로 고통만 초래한다. 실현하기 어려운 원칙을 일단 확인한 다음에는, 무리한 기대나 요구를 모두 희망이나 소망이라는 말로 대치할 필요가 있다.


네번째 단계_ 무엇인가를 약간 달리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솟궃치는 부정적인 감정은 은유적으로 무엇을 달리하라는 신호일 뿐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구체적으로 상담실에서나 밖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야 한다. 


- 밀턴 에릭슨 상담의 핵심<은유와 최면>, 이윤주, 양정국, 학지사, 제3장 에릭슨의 은유, p114~121부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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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불편함과 두려움

불편함은 그리 강렬하지 않은 감정이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불편함의 은유적 의미는 '지금 상황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져온 결과'다. 

불편함이 심해지면 두려움으로 옮겨 간다. 두려움은 심각하지 않은 걱정, 심한 불안, 겁에 질림, 극심한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두려움의 은유적인 의미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적절하게 대비할 수 없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큰 두려움을 낳는다. 

지속적인 사랑의 표현은 그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어떠한 부정적인 감정도 녹여 없앨 수 있다. 


_ 상처받은 느낌과 분노

상처받은 느낌은 상실감이나 타인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 느낌은 종종 '누군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거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발생한다. 이 경우 친밀감이 사라지면서 불신에 따른 상실감이 상처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뒤따라오는 감정은 분노가 된다. 

이럴 경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진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대처하게 된다. '호기심을 가지고 상황을 관찰하면서 경이로움을 보고 놀라움을 가지게 되면'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므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마음속에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도 대단히 크게 보인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이 자신의 행복과 평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면 불행의 지름길로 치닫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국 용서는 자신의 평화를 위한 시간을 늘리는 연습이다.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용서를 빌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실현 불가능한 원칙이 되어서 평생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_ 실망감이나 좌절감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기대했다가 좌절감을 느끼면 이것은 모두 실망감에 해당한다. 좌절감은 '원하는 것이 있지만 절대 가질 수 없다.'는 실망감과 다르게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는 별 효력이 없으니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신호다.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 삶의 방식을 바꾸어 유연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접근 방식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면 문제 해결의 씨앗이 된다. 유연함이 주어진 상황에 부여하는 의미를 변화시키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게 한다.  

좌절감을 느낄 때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극복해 낼 수 있다.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다른 가능성을 모두 배제한 상태에서 적합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용기는 결단력의 바탕이 된다. 성취감과 좌절감의 차이는 결단이라는 감정의 힘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버려야 할 화초를 과감하게 뽑아 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통해서 결단을 내렸던 역할 모델을 찾도록 돕는 것이 적절한 은유적 접근이다. 


_ 죄책감과 무력감

죄의식, 후회, 양심의 가책과 같은 감정은 살아가면서 가능한한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죄책감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가치 있는 기준을 어겼다고 판단할 때'생긴다. 그러나 죄책감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해서 변화를 일으킬 목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책감은 행동의 변화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러한 감정을 부인하거나 억누르게 되면, 더 심해져서 압도당하게 되고 무기력 상태에서 살게 된다. 죄책감을 느끼는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을 상징화해서 돌봐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빌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죄책감은 사라진다. 


_ 중압감과 외로움

중압감은 일반적으로 슬픔과 우울함으로 나타난다. 이런 감정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부정적으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느껴질때 발생한다. 이런 상태에서 내담자는 이제 아무것도 상황을 바꾸어 놓을 수 없으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가 너무 커서 영영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절감인 외로움에 바져 들게 된다. 중압감에 시달리는 내담자가 자신 안에 깃들어 있는 신체적인 힘가 활력을 찾게 되면 과도한 중압감도 사라진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몸속으로 산소가 흘러들어 활기 넘치고 긍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데 적합한 신체조건이 갖추어진다. 


- 밀턴 에릭슨 상담의 핵심<은유와 최면>, 이윤주, 양정국, 학지사, 제3장 에릭슨의 은유, p122~139 부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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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정을 안고 있는 사람일수록 거기서 도피하기 위해 이상적이고 완벽한 대상을 추구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서도, '완벽한 자신은 착한 자신'이고 '불완전한 자신은 나쁜 자신'이라는 두 가지 대립적인 등식이 있을 뿐이다. 자신이 완벽하다면 부모와 주위 사람들도 인정하고 사랑해주리라고 믿기에 무리하게 발돋음을 해서라도 완벽해지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완벽한 자신을 추구할수록 현실에서 발견하는 자신은 불완전하고 형편없을 뿐이어서 자기혐오에 빠지고 우울해진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완벽한 자신, 이상적인 자신이라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부모의 바람이나 기대가 만들어낸 환상, 있는 그대로의 불완전한 자신을 숨기기 위한 가면, 어린아이처럼 단지 칭찬받기 위해 그려놓은 이미지가 아닐가. 만약 그렇다면 이상적인 자신을 실현했다고 해도, 거기에는 진정한 자신도 자기다운 행복도 없다. 그것이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남는 것은 허무뿐이다. 이상적인 자신과 비교했기에 현실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환상의 조종을 받는 쪽이 훨씬 더 한심하다.

'착한 아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상 속의 '착한 아이'에게 얽매여 있는 한, 부모의 지배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성인이 될 수 없다. 현실 속의 '나쁜 아이'역시 소중한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이 '나쁜 아이'임을 받아들였을 때 성숙한 인간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용기를 내서 '이상적인 자신'이라는 환상을 쫓아내고 '착한 아이'로 행동하기를 멈추자. '나쁜 아이'가 되자. 

그럴 때 죄책감이나 불안감이 엄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모에 대한 의무감이 마음을 옥죄고 있기에 그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누구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성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불효자'가 되어볼 일이다. 부모를 한번 밀어젖혀 보는 것이다. 그것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그러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다시 부모를 사랑할 기회도 찾아온다.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상적인 상대를 추구할수록 실제로 만나는 사람은 불완전하고 불만스럽기에 그런 관계에서 남는 것은 실망과 결별뿐이다.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해지고 싶다몀ㄴ 100점을 추구하지 말아야한다. 100점을 추구하다 보면 99점에도 불행해진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대답은 100점이 아니라 50점에 만족하는 것이다. 100점이 완벽해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50점이 인간적이어서 가장 좋다고, 발상을 바꾸는 것이다. 50점에 만족할 수 있으면 인생은 훨씬 행복해진다. 60점이면 기대를 넘어서고, 70점, 80점으로 올라갈수록 놀라운 기쁨이 찾아온다.

원래 완벽을 추구하는 힘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완벽해지려고 했기에 공부도 잘했으며, 남이 쉽사리 하지 못하는 것도 이루었다. 주위에서 기대와 촉망도 받았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사춘기까지면 충분하다. 이제 그만 끝내자. 성인으로서 성숙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완벽에 대한 집착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 <엄마라는 병>,오카다 다카시, 7장 '엄마'라는 병을 극복하기 위해, '이상적인 자신'에 얽매이지 않는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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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두어도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엄마와 접촉할 때마다 상처받거나 낙담하는 일이 생긴다. 떨어져 있다가 가끔씩 접촉하기에 자식은 어떻게든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만, 엄마는 자식의 그런 기분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을 짓밟는다. 자식이 아무리 엄마를 원하고, 용서하려고 해도, 엄마는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아이를 질책하고 업신여긴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것이 일종의 쾌감이 되어 학대에 중독된 것이다. 이런 엄마에게 애정을 바랄수록 아이는 점점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실제로 이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 

이럴 때에는 일단 엄마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 운이 좋아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면 언젠가 서로 마음이 풀렸을 때 다시 만나 용서를 할 수 있다. 그날이 오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엄마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마음을 접고, 접촉을 중단하는 편이 낫다. 원래 자립이라는 관문은 어떤 의미에서 엄마를 단념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은 강렬하고, 낯설고, 고통스럽다. 그동안 사랑을 듬뿍 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은 이 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지만, 사랑받지 못하고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미련이 강해진다.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에게 엄마라는 병을 극복하는 과정은 엄마에 대한 갈망을 벼리고 그 당위성을 스스로 납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에게 해만 끼친 사람이라고 해도 엄마를 포기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 <엄마라는 병>, 오카다 다카시, 7장 엄마라는 병을 극복하기 위해, 일단 엄마를 단념한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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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튠Carl Thune 1977은 현상학적 관점을 받아들여 AA를 예리하게 조사하고 해석했다. 그의 연구 결과를 보면, AA는 맴버들 모임에서도 그들이 겪은 과거 인생사를 자세히 술회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들은 인생사를 계속 애기함으로써 과거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과거를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순수한 현상학적 구조에서 나온 것으로, 과거라는 것은 누구에게나(그들이 알코올 중독자든 아니든) 그냥 단순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구술 구조주의적 모델[각주:1]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과거라는 것은 개념적 모델을 통해 이해되고 창조되는 것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좀더 얘기하면, "여기에서 모델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모델이 되는 것이고, 미래는 더 이상 과거처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p83

구술 모델의 주요 원리중 하나는 세계와 자기가 사물의 질서를 위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간이 일생 계속 발달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은, 그들이 그 안에서 살아야만 하고 새롭게 구성해내는 세계에 대한 분석에서 나온다. 튠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가 자기와 세계에 대해 구성하는 이런 구술들의 성질, 의미, 경험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과정과 성공적 회복 프로그램의 과정 모두에서 일어나는 재구성과 재정의의 과정에 달렸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알콜올리즘이라는 것의 의미와 경험을 재정의하는 일이다. 이러한 견해를 보완하고 싶다면 알코올리즘을, AA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삶의 결손모드라고 보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에 좋을 것이다. 자기와 세계를 재구성하고 재정의하는 것을 지향하는 AA의 치료 계획은 알코올리즘을 신체적 질병이나 고쳐야 할 나쁜 습관 문제로 보는 입장보다 훨씬 더 다루기 좋을 수 있다. 이것이 AA의 핵심 주장이며, 튠은 이러한 입장이 AA가 즐기는 성공적 치료의 핵심 개념이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치료초기: 새로운 애착대상 만들기, 삶의 역사: 현상학적 관점에서 본 구술과 AA, p229, 필립 플로레스, NUM


  1. 구술은 개인의 경험을 일시적이고 일관성 있고 의미가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바꾼다. 경혐을 객관화 시킴으로써 거친 감정을 상징들로 바꿔 자신이 당한 고통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단편적인 경험들로부터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연속적인 끈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삶을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존 보울비의 애착이론>, 학지사, p23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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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자기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유지하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심리내적으로 경험될 때, 이 사람은 자기대상이 된다"Wolf,1985,p271. 자기대상은 자기도 아니고 대상도 아니다. 자기대상은 하나의 관계가 수행하는 어떤 기능의 주관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대상 전이는 물질 남용에서처럼, 진정한 자가 복구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취약한 개인이, 아동기에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 못한 어떤 과정을 끝마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코헛에 의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완성하려는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하게 폴 오른슈타인도, 치료적 틀과 치료 동맹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자기는 자기 자체를 완성하는 데 적절한 환경을 항상 찾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코헛은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적 나르시시즘의 중요한 차이를 구분했다. 아동의 자기대상 욕구에 대하여 그 단계에 적절하고 공감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은 자기의 응집과 발달에 필수적이며, 이는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게 한다. 이상화하고 반영해주는 자기대상이 없을 때, 아동은 정동 조절의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하고 중독 행동의 가능성을 높이는 자기애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취약한 개인은 인생 후반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정서적 상처나 실망(정동불안)을 관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 바칼1985이 썻듯이 "자기대상의 잘못된 반응으로 야기된 자기 안의 결함들은 코헛이 '전이와 유사한 상태'라고 불렀던 상태를 갖게 한다. 이러한 전이와 유사한 상태에서 개인은 자기의 복구를 위해서 필요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놓쳤던 경험을 제공해줄 자기대상을 찾아 헤매게 된다"p488. 이러한 관점에서 바칼이 주장하는 것은, 전이적 관계들은 근본적으로 자기 복구에 대한 시도라는 점이다. 바칼의 입장은 칸치안1982의 자가치료의 가설과 유사하다. 칸치안과 코헛은 물질 남용과 원시적인 자기대상관계는 공통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이것들은 결함 있는 자기를 떠받치려는, 처절하고 부질없는 시도라 할 수 있는 보상적 행위이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중독: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 시도, p97~98,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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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헛과 그 외 연구자들stolorow et a 1, 1987, wolf 1988은 자기애적 취약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수십년간 작업한 끝에, 다음 7개의 자기대상 전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울 전이_ 생기, 중요성, 고유성의 내적 감각을 확인시켜주는 반응이다. 엄마가 아기의 느낌이나 흥미에 공감적으로 조율되어 있을 때 보이는, '엄마 눈 속의 반짝거림'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동은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자기 위대성을 발전시킨다. 이것은 적절한 자기 주장성의 감각을 동반한 건강한 자존감을 낳으며, 완성과 성취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된다.


이상화 전이_ 아동에게 이상화를 허용하고 제공하는, 강하고 위안을 주는 자기대상이 있을 때 아동은 건강한 이상, 가치, 원칙들에 대한 능력을 내재화한다.


제2자아 또는 쌍둥이 전이_ 아기와 자기대상 사이의 최적의 상호 작용에서 생기는 확고한 자기 감각은, 이 세 번째 항목을 첫 번째 항목(거울 반영)과 연결하게 해준다. 거울 반영으로부터 권력과 성공에 대한 기본적 분투가 생겨나며, 두 번째 극(이상화)은 이상적인 목표나 가치들을 품어준다. 인격의 핵심은 야망과 이상을 연결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재능과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는 중간 영역인 긴장의 호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대상 요구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즉 인간들 속에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이며, 소외와 고립에 맞서려는 것이다. 자기대상 요구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적대적 전이_ 상대방을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온전한 가능성을 발휘하고 완성하려는 욕구이다. 아동에게 이것은, 파괴적인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성을 드러내며 놀이하려는 욕구를 뜻한다. 성인에게 이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분노를 용인해 줄 것이며 관계가 깨어짐이 없이 불화가 해소될 것이라는 믿음을 뜻한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에게 회복력을 발달시킨다.


효능감 전이_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중요성과 비중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현존, 반응, 행동 등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것이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자기 구분적 전이_ 애착 상실에 대한 위협감 없이, 자기의 개별화 및 분리를 촉진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말한다. 종종 이것은 애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방식으로 상대방이 행동하도록 하는 압력을 없애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그 자신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계를 말한다.


증인 되어주기의 전이_ 이것은 자기대상이 목격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욕구이자, 자신에게 가해진 불공평한 일들과 잘못들에 대해 정서적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욕구이다. 이러한 관계는 특히 외상을 겪고 난 사람에게 중요하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중독: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 시도, 자기대상관계와 전이, p98~99,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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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착은 그것 자체로서 근원적 동기 부여이다. 그리고 애착은 이차적인 추동으로 환원될 수 없다.


2.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건들은 무의식적 환상이나 내적 추동보다 더 중요하다.


3.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은 초기 애착 경험의 길이와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


4. 애착 욕구들이 없는 분리 및 개별화는 정상적인 발달이나 적절한 치료 목표가 아니다.


5. 애착과 자기대상 반응에 대한 욕구는 특정한 국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결친 과정이다.


6. 부모에 대한 아기의 애착은 아기를 향한 부모의 애착과는 다르다. 부모(또는 치료사)가 충족되지 않은 자신의 애착 욕구를 채우려고 아동(또는 환자들)을 사용할 때 심리 기제가 형성된다. 


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게 되는 별개의 발달 단계들이다.


8. 애착이론은 생물화헉적 개입(약물치료)이 행동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적인 개입(스트레스 유발 자극들의 제거, 안전 애착의 제공 등) 또한 개인의 신경이나 생물화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p59,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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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는, 발달 상 별개의 단계들이다.

발달 상의 성숙은 자신과 타인을 각자 요구와 소망을 가진 분리된 존재로서 인식하고, 욕구가 아닌 상호성에 입각하여 타인과 공감적.상호적 관계를 발달시키는 능력을 뜻한다. 관계 이론은 상호성이나 친화적 관계들이 개인의 발달과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상호성은 애착보다는 경쟁, 수행, 성취, 개인주의, 자율성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격려받으며 자란 물질 남용자들에게는 특히 어렵다. 친교와 상호 관계에 대한 탐구는 관계들에세 생기는 책임들을 인식하고, 이것들이 어떻게 기쁨과 좌절의 원천이 될  수 있는지를 인식하도록 해준다. 약물 남용자들은 성숙한 관계를 한 사람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없고 상호 합의와 동의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지배와 복종, 종속과 자율 같은 중요한 주제는 고통 가운데 해소되고, 타협을 통해서 관계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상호성을 가지려면 타인들이 나와 다르고, 분리되어 있고, 공평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차이들(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점)이 빚어내는 갈등과 자기애적 상처를 다루는 일은 대부분의 물질 남용자들이 숙달하지 못한 발달적 기술이다. 순종 아니면 반항, 복종 아니면 지배가 보통 이런 환자들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반응의 패턴들이다. 장기간의 절제나 단약이 유지되러면, 이들은 관계를 포기하거나 관계들이 가학피학적인 패턴으로 전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화를 해결하는 능력은 심리 구조의 성립이라고 볼 수 있으며, 최적의 좌절은 자기로 하여금 이전에 자기대상이 제공해준 기능들을 내면화하게 하는 매개물이다. 자기 및 자기대상 기능들을 제공하던 사람들 간에 끊겼던 유대가 회복될 때 정신의 구조가 성립된다.Harwood, 1998.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는, 발달 상 별개의 단계들이다 , p69~70,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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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의 정서적 접근성은 내적작동모델이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코헛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모가 어떻게 아이와 '함께하느냐'는 부모가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하다. 스턴(1995)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스턴은 대상표상이나 자기표상 뿐만 아니라 관계의 성질('함께 있는 경험')도 내재화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론(1998)은 보울비가 내재화를 "전적으로 외부에 존재해온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내부에 존재해온 것도 아닌 어떤 것... 개인의 정신 속에 표상되어 있는 것은 관계이지 분리된 단위로서의 양육자가 아니다"p44라고 쓰고 있다. "단지 아기만 존재하는 그런 것은 없다"는 위니캇의 고전적인 진술처럼 내적작동모델도 존재의 일차적 단위는 자기표상이나 대상표상이 아니라 관계와 그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들이라고 본다. 반복된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는 양육자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를 학습한다. 이러한 기대를 지배하는 규칙들은 정신적 표상들을 따라 내면화되어 이후 친밀한 관계들 안에서 그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유도하게 된다. "당신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말에 내포된 법칙들은 내적작동모델의 구조를 결정하고 타인들과 맺는 관계의 성질을 결정한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4.애착 욕구들에서 벗어난 분리나 개별화는 정산적 발달이나 올바른 치료 목표가 아니다, p63~ p64,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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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n(1962)은 '담아내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은 부모나 치료자가 어떤 정서적인 경험을 공감하고 내면화하는 행위, 소위 그런 경험을 심리적으로 소화하는 것, 즉 그 경험을 변형시키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말이나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되돌려주는 행위를 뜻한다. 원래 Bion은 그 용어를 투사적 동일시(자기의 외현화)의 맥락에서 사용했지만, 이것은 전이현상(대상의 외현화)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전이와 투사적 동일시는 어느 정도는 인위적인 구분이다. 왜냐하면 대상관계에서는 자기와 대상이 항상 짝을 이루고 있으며 때때로 서로 뒤바뀔 수도 있기 대문이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5장 치료적 접근방법, 1. 치료적 효과를 위한 네 가지 통로, p211


 ...... 

Bion(1962)은 이런 식으로 안으로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 소화하며, 투사된 정서와 자기경험을 되돌려주는 과정을 담아내기라고 불렀다.
치료자가 이해한 바를 환자가 수용했을 때 환자는 자신이 이전에 투사했었고, 이제는 딜레마가 이해되고 견뎌질 수 있다는 치료자의 확신에 찬 기대에 의해 그 성질이 변한 것을 다시 내면으로 받아들였다. ...... 환자의 자기는 담아내기라고 불리는 이런 투사적 동일시와 내사적 동일시의 순환적 과정에 의해 약간 혹은 상당히 변화될 수 있다.

환자가 내사적 동일시를 경험할 때 치료자는 투사적 동일시를 한다(Hamilton, 1990). 치료자는 자신에게 던져진 어려움은 이해 가능하고, 해결 가능하거나 혹은 견딜 수 있은 것이라는 자신의 확신을 환자에게 투사하고 환자 안에 있는 그런 감정과 동일시한다. 

투사적 동일시와 내사적 동일시의 개념을 사용하면,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치료자는 자기의 측면을 환자와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의 자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치료자는 공감과 자기대상 기능이라는 개념에만 의존하기 보다 담아내기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담아내기 개념은 두 사람 사이의 경계를 개념적으로 명확하게 해 준다. 그러나 이 모든 개념은 치료적으로 강력하고 감정적으로 매우 끌리지만 반드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여묻에 두고 적용해야 한다. 만약 치료자가 공감이나 내사된 감정이 환자에게 속한 것이라거나 환자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지나치게 확신하게 되면, 그 결과 밀착이 일어날 수 있다. 치료자는 환자의 자기감각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그런 감정을 잘못 귀인시킬 수 있고, 그 결과 환자에게 소외감이나 혼란, 자존감의 저하 또는 더 심각하게는 해리상태의 악화까지도 유발할 수있다. 이에 대한 구제책으로 치료자는 환자에게 일어나고 있는 경험에 대한 자신의 직관적인 느낌을 수정하는 데에 항상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환자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기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5장 치료적 접근방법, 1. 치료적 효과를 위한 네 가지 통로, p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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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대한 치료자의 확신은 담아내기 과정의 한 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전의 저서(Hamilton, 1990)에서 나는 그것을 긍정적인 투사적 동일시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또한 실제적 또는 치료적 관계(Greenson, 1971)의 한 측면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 주제는 1950년대 이후 매우 방대한 문헌에서 다루어져 왔다. 대상관계 학파에 속하든 속하지 않든 간에 오늘날 대부분의 정신분석가는 치료자가 환자에게 내면화되는, 적어도 치료자의 분석적인 기능 그 자체의 형태로라도 내면화되는 새로운 외부 대상이 됨으로써 어느 정도 환자의 내면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때때로 치료자는 좀 더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그들을 돌봐 주고 가치 있게 여기는 새로운 혹은 대안적인 대상이 되려고 할 수도 있다. 지지적인 치료에서 치료자는 환자를 격려하거나 칭찬하거나 혹은 조언하고 비판하거 도와줄 수 있다. 이런 행위는 때때로 유익할 수 있지만 다른 때에는 겉으로 보이기와는 달리 복잡해질 수 있다. 

치료자가 환자를 직접적으로 도와주려고 시도할 때 그런 행위에 치료자가 위도하지 않았던 의미가 부여되는 수가 있다. 예컨데 치료자는 환자의 과거에서부터 되풀이되어 오던 어떤 패턴을 유익하지 않은 방식으로 부지불식간에 반복할 수 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치료자는 표현적인 치료를 할 때보다 지지적인 치료를 할 때 치료가 더 복잡해지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5장 치료적 접근방법, 1. 치료적 효과를 위한 네 가지 통로,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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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치료를 통해 L씨는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이 가족 구성원을 이상화했고 자신을 평가 절하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그는 자신을 변화시켜 미래에는 자신의 '완벽한'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 위해 부모와 형과 누이들을 신격화했으며, 모든 관계 문제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FairBairn(1943)는 이런 태도를 도덕적 방어라고 지칭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좋은 대상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나쁘고 그들의 양육자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안전하다고 FairBairn은 믿었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5장 치료적 접근방법, 1. 치료적 효과를 위한 네 가지 통로,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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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접근과 생리적 접근뿐 아니라 정신 질환에 대한 Adolp Meyer의 실용적 접근에 영향을 받은 메닝거 클리닉의 한 정신과의사는 우울에 관해 심리치료, 약물요법, 자기조력의 위험과 유익 그리고 대안에 대해 환자와 일상적으로 논의했다. 그는 종종 우울을 치료하는 자조적 접근에 대해 2분이나 3분가량의 심리교욱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우울은 약물이나 공식적인 심리치료가 행해지기 이미 오래 전 부터 있어 왔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우울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던 것은 규칙적인 일정을 지키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때가 되면 조금이라도 먹고, 잠을 잘 자지 못해도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며, 뒷마당을 걷는 정도라도 매일 운동을 하고, 그리고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도 일을 하는 것입니다. 기도와 종교활동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일, 피상적인 사회적 접촉, 예술 활동, 다른 사람을 돕는 일 모두 일부 사람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어떻게 해서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연구들이 있습니다."라고 그 의사는 말하곤 했다.

어느 정도 논의한 후에 그는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 "이런 것은 하나 같이 당신이 우울할 때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압니다. 당신이 이걸 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내가 말씀드리려는 건 만약 당신이 이런 것 가운데 몇 가지를 스스로 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결국 사용하게 될 치료가 어떤 것이든 그것과 함께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2장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 3. 자아와 자조상담, p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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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사람은 정치적이다.              

이 원리는 개인이 상담실로 가지고 오는 개인적인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생긴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이 맥락이 사회소외계층, 탄압, 종속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삶에 정치적, 사회적 영향을 아는 것이 여성주의 치료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기본 정신이다. 


_ 사회적 변화에의 참여              

여성주의 치료 목표는 개인 변화뿐 아니라 사회 변화도 추구한다. 여성주의자들은 치료를 내담자의 투쟁을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 개선으로 본다. 사회 변화를 위한 직접 개입도 상담심리사의 중요한 역활이다. 치료에 참여하는 여성(내담자, 상담심리사 모두)은 소수집단 구성원으로 억압받는 것을 알고 다른 여성들과 함께 이러한 잘못을 고치는 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성역할 기대에 의해 제약당하는 여성과 남성을 위해 사회제도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여 개인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상담의 이러한 관점은 내담자와 상담심리사들이 개인 변화를 추구하는 전통적 관점을 떠나 사회운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수용되던 다른 집단에서 치료가 구분된다. 


_ 여성과 소녀의 의견과 지식은 가치 있으며, 그들의 경험은 존중받아야만 한다.              

여성의 불행을 이해하려면 여성의 관점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성 중심 규준의 전통적 치료는 여성을 남성 수준에 비교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많은 심리학 이론과 연구 경향은 대부분의 경험에 있어 남성과 여성을 흑백논리로 분리하고, 남여를 갈라놓는다(bem,1993). 여성주의 치료의 목표는 앎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객관적 진실'을 여성주의 의식으로 대체시키는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과 직감을 평가하고 무엇이 현실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시금석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활용하도록 한다. 여성의 의견은 권위 있는 지식과 가치 있는 정보로 인정받는다. 가치 있고 유용한 여성의 의견은 직접적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침묵을 깨고 사회정치 집단의 궁국적 변화에 공헌한다. 


_ 상담관계는 평등하다.              

권력에 대한 관심은 여성주의 치료의 핵심이며, 치료관계는 평등한 관계로 간주된다. 여성주의 상담심리사들은 내담자를 자기 인생의 전문가라고 생각하며 치료관계에서의 권력의 균형을 알고 평등한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치료관계에서의 권력과 역할의 차이에 대한 개방적 논의는 권력의 역학관계가 상담과정이나 여타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하며 권력의 차이를 줄인다(Enns, 2004). 여성주의 상담심리사들은 모든 치료관계가 평등하고 상호의존적이어야 한다고 믿기에 내담자와의 권력 공유치료에 대한 신비성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_ 강점에 관심을 가지며,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 재정의한다.              

여성주의 상담심리사 중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진단이나 '질병 모형'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들 여성주의 심리상담사는 치료받게 만드는 고통에서 심리내적 요인은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고 한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질병이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체제의 표현으로 재개념화한다. 환경 변수를 고려하면 증상은 생존 전략이다. 여성주의 상담심리사들은 문제를 병리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대처 전략으로 보며 삶의 맥락에서 바라본다(Enns, 2004; Worell & Remmer, 2003)


_ 모든 억압은 인식되어야 한다.              

내담자들은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매우 잘 이해될 수 있다. 여성주의 상담심리사들은 사회정치적 불평등이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여성주의 상담심리사들은 내담자 개인의 삶에 변화도 도모하지만, 고정관념, 사회적 소외, 억압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사회적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중요한 목표는 역기능적 사회정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내담자를 치료에 오게 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근거로 단지 성차별만이 아니라 다양한 억압의 원천들이 있음이 밝혀지고 드러난다. 문화적 맥락 안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내담자의 역량강화로 이어지며, 사회적 변화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Worell & Remmer, 2003).


- <심리상담과 치로의 이론과 실제>, 제럴드 코리

12장 여성주의 치료, 2.3 여성주의 치료의 원래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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