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친구님 따라서 가본 100년만의 시사회 이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사회 규모가 크니까  티켓을 받기 위한 줄이 엄청 길었거든요. 마치 코미케에 벽부스에 줄 서는 기분으로 대기했는데 뭐 6시 반부터 선착순 배포라서 6시 반 언저리에 간 저희는 바로 티켓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대인사는 없는 줄 알았는데 깜짝 이벤트로 배우 세분과 제작자가 인사해줘서 반가웠지만 저의 비루한 카메라는 아이팟 터치 5세대라.......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부적절....... 역시 디카가 제일인가봐요. -_-;; 오시는 줄 알았으면 디카라도 들고 갔을텐데 말이지요. 

정우씨는 팬분들의 요청으로 노래도 불러주고~ 진구씨는 인사하는데 목소리가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잘생겼다고 하니까~ 크게 말해달라고 하시고... ㅎㅎㅎ  잘생긴 사람도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건 좋은가봐요. 귀여웠습니다. 하늘씨는 연극때문에 못온거 같다고 친구가 귀뜸해 주더군요. 


사실 저는 그 시절 인기 있었던 가수분들에 대해서 정말 문외환 수준이 아니라 아는 정보가 0에 가까운지라 편견의 개입 없이 볼 수 있었어요. 실존 인물을 잘 모르니까 아무래도 그런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던거 같아요. 그냥 창작물로 감상 할 수 있었거든요. 고로 이 영화를 감상했던 포인트는 고증(?)이 아니라 순수한 재미쪽에 있었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 보다 볼만했어요. 에필로그만 빼면요. 그건 정말 사족 중의 사족이더군요. -_-;;;;;;;;;;;;;;;  덕분에 후반부가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인역에 캐스팅 된 배우분들이 청년 시절과 차이가 너무 심한 분도 있어서 그 부분도 집중하기 힘들었다면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OTL

특히나 정우씨의 중년역을 했던 김윤석씨는 ... 으으음. 첫사랑에 실패하면 어떻게 역변하는지를 보여주는 ...(퍽!!) 하하하하. 희애씨가 알아보는게 신기할 지경이었어요. 생김세야 어쩔수 없지만 분위기가 너무 다르니까 동일 인물로 느껴지기 힘들었었어요.ㅠㅠ 우는중. 그래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묘하게 더 몰입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굴이 저렇게 망가지는 느낌으로 가는.....;;  덕분에 가장 중요한 대인관계의 좌절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스트레스는 노화와 역변의 주범이에요. 이런걸 노린건 아니겠지만요.

전 딱히 특정 배우의 팬이 아니라서 화면에서 누가 너 반짝반짝한지 포인트를 맞추면서 봤었는데요. 한효주씨는 으아아아. 진짜 이쁘게 나오더군요. 촬영감독님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그 시절의 아가씨 의상이 원래 이뻤지만 옷들도 신경써서 입혀줘서 더즐거웠는데 그녀에게 정말 잘 어울려서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이 호강했습니다. 

하늘군도 이쁘게 나왔어요. 전 안경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재미있어 하면서 봤는데 팬인 친구는 몹시 괴로워 하더군요. 캐릭터가 그런 캐릭터인것도 묘하게 귀엽던데 말이죠. 목소리가 좋아서 뭘 해도 극중에서 커버되어서 반짝 반짝한 느낌이었거든요. 정말 미성이라서 듣기가 참 좋았어요. 뮤지컬은 어떨지 궁금해지도 했구요. (친구님의 영업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영업력이란;;)

정우씨는 응답하라에서 처럼 귀여웠어요. 아방 연기가 정말 극강이더군요.^^아이공~  속는것도, 속이려고 하는 것도 귀여워서 보는 내내 저도 효주씨의 마음으로 두근두근하면서 봤습니다. 드라마-1994시절- 때보다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여서 놀라긴 했지만요. ^^;; 정우씨는 최애(한효주씨)를 위해서 존잘님께 부탁해서 연성을 빌려가서 직접 연성한 것 처럼 연기하는데... 이 부분이 쥐구멍에 들어갈 정도로 부끄럽지만 귀여웠습니다. 자는 진구씨 깨워서 기타를 쳐달라는 장면도 귀여웠구요. 개인적으로 진구씨랑 정우씨랑 같이 있을때가 두분의 시너지 효과가 참 좋았는데요. 성인 역에서는 그 케미가................. 와장창창..;;;;;  

진구씨 중년 역의 장현승씨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가 머랄까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시절에도 오토바이를 몰았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기름 기름이 추가된 느낌이었어요. 기름기름 열매를 드신 느낌.........................................................   으아아앙. ㅠㅠ;;;


뭐 그 외로 그 시절의 통금이나 다른것들에 대해서 반짝 반짝한 느낌으로 그려주는데 그건 정말 보기가 그렇더군요. 지나고 보면 다 반짝 반짝한 느낌인가 봅니다. 반짝 반짝은 얼어죽을. 개인적으로 그런건 정말 신기해 하는 쪽이라서요. 지옥같은 기억은 그냥 지옥일 따름이죠. -_- 미화는 과거 회상류 영화의 미덕인가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뭐 기억을 재포장 하는것의 동기와 의미는 알겠지만, 환영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계속 재구성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대로의 느낌을 가지고 유지해야지만 과거가 과거로 남는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설사 과거를 재상연 하는것이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도 과거를 과거로 끝내기 위해서는 온전하게 기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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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클라이모의

<작은 세상>

리즈 클라이모, 루비박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귀여운 동물들 이야기로 먼저 접했는데... 단행본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웠어요. 귀여운 책이었습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귀여운 이야기들 이었어요. 넷상에서는 그냥 몇몇 에피소드만 봐서 그 동물들이 각자 성격이 있고 저자분의 주변인들을 모델로 했다는 건 이 단행본을 읽으면서야 알게되었습니다. *_* 다음권도 나오겠지요? 많이 기다려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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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네컷만화>

이랑, 유어마인드 


저자 소개에서는 음악과 영화를 한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일상으로 풀었나 했는데요. 이랑이라는 사람이 보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몰론 당연하게 하는 일이 음악과 영화니까 그런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있었구요. 편하게 그린듯한 느낌의 화풍의 누군가의 일상을 뭔가 즐겁게-받는 느낌이 그러했어요- 4컷에 담은 이야기를 보는건 즐거웠습니다. 

뭐랄까 4컷이야기는 뭔가 그 4컷내에서 웃음을 줘야한다는 강박 같은게 저안에서 크게 있었는데... 그렇게만 해야지 재미가 있고 뭔가가 담기고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는 걸 이 만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던거 같아요. 여러모로 자극이 되었던 단행본 이었습니다. 판형이나 디자인적인 부분도 좋았던 책이었어요. 사실 요즘은 신국판 판형이 많은데... 큰 단행본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이 사이즈가 정말 멋지게 어울렸습니다. 오랜만에 재생지에 인쇄된 만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구요. 붓펜이랑 정말 잘 어울렸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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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신큐 치에, AKcomic



고민하다가 다른분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는데요. 참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ㅁ^/ 제목은 <와카코와 술>이지만 정확히는 <와카코와 술과 안주>에 가까웠거든요. 음식 만화라고 봐도 무방한거 같아요. 술과 안주에 대한 비중도 딱 좋았고, 1회 분량이 보통 6페이지 정도 분량이라서 여러가지 안주를 먹는 와카코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중의 하나 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쪽 보다는 요리쪽 분량이 더 많아서 좋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와카코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에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좋았어요. 그야말로 황금 비율로 나눠졌다고 평해도 될것 같아요. 헤헷~ 

전체 에피소드는 17가지 안주와 술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고 특별 에피소드도 2개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1권에서 등장하는 메뉴는 연어 소금구이, 얔키토리, 계란말이, 야키교자, 호바미소구이, 고등어초절임구이, 연두부, 아귀간폰즈, 마늘호일구이, 임연수어, 아게다시토아토, 차완무시, 다이가쿠이모, 말고기회,오징어토란조림, 카키아게, 생유바, 포테이토샐러드, 소라쓰보야키, 소라마메, 카라아게, 햄돈가스 모듬회, 카니미소, 야키소바, 생춘권 ... 헉헉. 많네요. 특별 비밀 메뉴는 집에서 술, 축하주. 전체 157p가 참으로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ㅠㅠ 보다가 먹어보고 싶은 메뉴도 생겨서 요리를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좀... (그래봐야 책을 덮으면 사라질 동기일 확률이 높지만요. OTL)  2015년 1분기에 드라마가 방영 예정인데 그쪽은 어떨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일거 같기도 한데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요. BS제펜 채널에서 방영 예정인데 오늘이 1월 첫주를 지나서 달리고 있으니까 이미 1화나 2화는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고 남는 페이지에 간간히 작가 취재담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중에 만두가게 관련해서 <주문배달의 왕자님> 작가에 대한 코멘트도 나와서 이런 부분들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요리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입니다. 강력하게!! 참고로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만화가 아닌데도 그에 대한 묘사가 좋아서 충분히 먹는 장면이 상상이 가능한 편이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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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달콤 & 짜릿 짜릿>

아마가쿠레 기도, 삼양출판사 



역시 매한가지로 고민했던 신간이었는데... 다른분 리뷰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쪽도 완전 취향이라서~ 오늘의 신간 도전은 '대성공!!!'이라능. ㅠ_ㅠ 기쁘다! 얼마만의 대성공인가!!

이 만화는 부녀 가정에서 아버지가 요리를 해서 어린 딸과 함께 먹는 이야기로 알았는데요. 배우자를 사별해서 어린딸 츠무기를 혼자 키우는 교사 코헤이씨와 그의 딸네미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요. 여기서 예상외의 인물이 한명 등장합니다. 코헤이씨가 부담임으로 있는 반의 코토리가 세번째 주인공 이었어요. 첫만남은 꽃놀이에서 가볍게!!!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2인분을 혼자서 다먹은 그녀는 이 굶주린 부녀에게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자랑하고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가게의 명함을 내밀고 사라집니다. 어느날 코헤이씨는 늦게 귀가하게 되었는데, 현관문을 연 그가 발견한 광경은 아버지가 사오는 도시락 밥에 질려서 티비 음식 광고(정확히는 밥솥광고...)에 얼굴을 부비적 거리는 딸네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본 그는 큰 결심을 하고 코토리 어머니가 계시는 가게에 전화를 걸어서 식사를 부탁드리고 무작정 가게를 찾아갔으나 그녀의 어머니 대신 그녀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반전이라면 코토리가 요리를 잘 하는 소녀인 줄 알았으나 ... 예상외의 반전이... 그녀는 어릴적 칼에 대한 트라우마로 칼질을 전혀 하지 못하는 소녀라능....  고로 요리는 쭈욱 코토리양이 아니라 코헤이씨가 하게됩니다. 그녀의 업무는 요리순서와 맛보기와 그리고 먹기!!! ^^;;;  (저도 맛보는건 잘하는데..... -_-후후후) 

아무튼 처음 찾아간 가게에서 여주인이 없어서 당황하는데 코토리는 그 부녀에게 밥을 해주겠다고 하고 우여곡절(?) 끝에 밥이 지어지고 세사람은 사이좋게 밥을 먹습니다. 혼자서 먹는 밥보다 아빠와 마주보며 밥을 먹는게 좋다고 말하는 츠무기. 그리고 그녀의 웃는 얼굴에 코헤이씨는 큰 용기를 내서 앞으로는 아빠가 요리를 해서 밥을 먹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그리고 모자가정이라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많은 코토리는 이 부녀에게 가끔 같이 밥을 먹으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서 코헤이씨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셋이서 요리를 하는게 재미있다고 그의 딸 츠무기가 말했기에 그냥 넘기기지 못하고 망설임을 거듭하게 됩니다. 

고민은 하지만 이야기 구조상 당연하게(?) 셋이서 처음 요리를 만들게 되고 세사람은 행복한 식사를 하게됩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어머니 가게에서 해먹기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매번 우여곡절을 거쳐서 요리가 만들어지고 세사람은 행복하게 먹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이인데요. 이 작품의 백미는 딸네미 츠무기의 미소가 아닐까 싶어요. 작화가 참 이뻐서 츠무기가 너무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_<;;;;;;;;;;;;  러블리해요!!! 너무너무~!!!


참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기는 해요. 권말에서 코토리가 자기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거든요. 근데 뭐 이 부분이-참고로 전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연애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에요. 수직적인 관계인데가가 학교라는 특수성과 그리고 상대방이 성인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거슬리거든요. 바람직한(?) 어른이자 스승이라면 본인도 같은 마음이라면 상대방이 족업할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학교에서 연애하는건 애들 입장에서는 뭔가 로망으로 그려지는데 그건 그냥 착취에 가깝게 느껴져서 말이죠.;;- 그냥 아버지 부재로 인하여 선생님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연심으로 착각하는 거 같아서 뭐 그다지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닌거 같아요. 요리 만화이지 연애 만화는 아니니까... (뭐?!!!) 2권 뚜껑을 열어야지 알겠지만요. ^^;; 어리니까 충분히 그 감정을 착각할만도 하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부재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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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리고>1~2

히가시무라 아키코, 애니북스



지인 O님이 취향이 아니라고 저에게 주셨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그림을 그리는 입장인 저에게는 좀 뭐랄까 자극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감이 가고 그리고 선생님의 폭력에 대한 묘사도 그렇게 위협적으로 와닿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선생님의 대하여 다르게 수용하는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 간격이 벌어지는지 좀 생각해봤는데, 이쪽은 본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관계고 그리고 본인이 선택해서 나아간 길이라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한데 선생님에 대한 묘사는 폭력에 대한 희화화가 크게 느껴지지는 건 아니었어요. 분명히 그 선생님에 대한 행동에 대한 관찰이 있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실에 계속 나가게 된건 자신의 선택이었던건 분명하니까요.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구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해야 하는 부분은 저의 경우에는 선생님에 대한 죄책감에 가까운 회한이었던거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면 지금이라도 만나러 가봐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그리는 시점에는 은사님이 고인이라서 그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부분은 뒷권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다만 계속 후회속에서 있는데 입시를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리고 그 후에 졸업하고서도 선생님께 몇년동안 배웠던 것들에 대한 부분은 그 후회속에서는 아에 사라지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작가 본인의 후회가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루구요. 

다만 그 선생님이 본인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걸 좋아하실지 아닐지는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것이지만, 꾸준히 작업을 계속하는 걸 좋아하실거 같다는 건 저자의 시선으로 걸러진 작품을 보면서도 보였습니다. 아마 만화를 그린다고 이야기 하셨어도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셨을거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도 이해는 충분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그렇죠. 만화를 한다고 말하면 ... 뭔지 알아요. 저도. 


선생님이 원해서 선택한 영역까지 모두 본인의 그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가져와서 등에 지고 있는거 같아서 읽는 내내 그건 좀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서 수업을 늘린거죠. 당신에게 충분히 넘치도록 배려한것도 그건 분명히 선생님의 선택이었어요. 어떤 걸 받기 위함이 아니라요. 이렇게 해서 당신과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나아갈수 있다면 참 좋은거고... 아니라면 그 좌절도 본인이 가져가야 할 영역일 따름이죠. 

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부분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의 선택한 영역에 대한 부분은 당신 스스로의 온전한 책임으로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가는 그 길에 만날 수 없다고 하여도 그걸로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비난할수 없는거니까요. 만남에 감사하고 그 만남을 충분히 누렸다면 그 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순간과 삶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을 만났고 본인의 삶의 8년이라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꾸준하게 함께 걸어갔다는 것. 그건 굉장한 축복이고 그 시간을 그 선생님은 정말 반가워하고 즐겁게 보내셨을거 같았어요. 

지금에 와서 보이는 것은 지금이니까 보이는 것 이니까 그 후회를 계속 해봐야 지금의 나의 삶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주고 그 생각이 자원이 된다면 그 생각은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대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고인이라면 그 고마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것이 좀더 생산적이고 그리고 고인이신 그분도 좋아하실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생각은 반추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받았던 제일 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안하지 못했어요. 반추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다가 읽어 나가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이미 고인이시기 때문에 작품안에서 전체적으로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이 책 자체가 이제 고인이신 선생님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방향이니까 그런 흐름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매체를 통해서그 마음을 담아내서 이 책을 읽는 어딘가에 있는 누구에게도 그런 은사님이나 소중한 존재인데 소원해진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큰 힘이 되어줄거 같기도 해요. 그치만 소원해졌다는 것에는 어딘가에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매체의 간극을 넘고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자극을 받아도 결국 어떤 행위에 대한 선택은 그 자신이 스스로 온전하게 선택한 것이지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밀려서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요. 버티는지 앞으로 나아가는지는 결국 자신만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전달해준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히가시무라씨 자전적인 만화에 대해서 기대치가 낮았던 이유는 작가분의 전작중 하나인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의 뒤의 본인의 경험을 읽고 작품 본편의 에피소드들이 재인지 재경험 되는 일이 었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기대-어느정도 폭력에 대해서 희화화 하는 부분 혹은 미화-는 처음부터 내려두고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느정도 각오를 했다고 해야하나요? 네 각오하고 읽었던것 같아요.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떨 때는 다정했다가 어떨 때는 이해할수 없는 수준으로 사고가 비약하며 동시에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 권말 후기에 작가는 아버지 캐릭터를 본인의 아버지를 롤 모델로 했다고 고백했고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자신과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반영되었다는 것도 이야기 했던거 같아요. 

제가 그때 받았던 느낌은 아버지와의 기억을 지나치게 이상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과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화의 연장선으로 미화(?)하는 형식과 동시에 그 폭력적인 장면 자체를 희화화 해서 타인으로부터 웃음을 유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없는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것을 가지고 웃음의 소재로 가져오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고 용납하기 힘들었기에 불쾌함이 굉장히 크게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가 예측할 수 없고 혼란스러워서 늘 예상범위에 벗어나는 위인이라서 부모가 휘두르는 폭력을 이해하기 함든 경험은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고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이야기할때 이해받기 힘든 범주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걸 언어화 할때 쉽게 표현할 수 있게 전환되는 것이 개그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다고 하여도 그것에 대해서 견지하는 태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희화하 한다고 하여도 그 안에서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이 한 아이에게 (개인차가 있겠지만) 얼마나 고통의 경험이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히가시무라 작가에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매체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라는 것은 아니지만, 뭐 간결하게라도 언급하고 넘어가야 했다면 제가 이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읽으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지나체게 저의 기준으로 감정 이입을 해서 이사람이 그런 부분도 함께 가져가는데 그것을 그냥 떠나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뭐 암튼 몇년전의 저는 이 사람을 그렇게 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파리 공주>의 개그센스는 참 좋아했구요. 건드려 지는 부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개그센스는 그만큼 매력적 이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해졌던 지점도 그런 괴로움을 희화하해서 소화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뭐 근데 모르는거죠. 매체로 표현하는 것 자체도 경험을 주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방식으로 재구조화 되는 것이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펙트라고 받아들여야 할지는 사실... 경험이 왜곡된 부분도 분명히 있을테구요.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화실에서 티슈케이스를 그리시던 할아버님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그 할아버님의 그림에 선생님이 주신 피드백이 참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저자분은 복받은 인생이네요. 저런 선생님을 만나기도 힘들죠. 저런 후회를 남길만한 인연이었다는 것이.... 전 부럽네요. 그럴만한 은사님이 있다는 것이. 회한의 마음이랑은 별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부러운거에요. 슬럼프에 달려와서 그사람이 격려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격려를 해준다는게... 정말 감사하죠. 나라는 개인에게 그 가능성(?)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본인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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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라가의 아들> 1~3(완)

메이지 카나코, 현대지능개발사 



<언덕위의 마법사>를 읽고 반해서 고민 고민하다가.. 도서정가제 전날에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질러버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 기대한 만큼의 만족은 얻지 못했습니다. <언덕~>이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뭐 나쁜건 아니었습니다. 성장만화인 점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좋은편 이었던거 같아요. 

큐우쪽은 개인적으로 사실 사랑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각인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리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존재가 엄마인줄 알고 따라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큐우의 대인관계의 제한적인 부분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서 어느 순간부터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시각이 생기면서 각성하는데 이 친구의 관계가 오로지 그 친구를 향해 있던걸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사실 그런걸로 치면 큐우의 각인 상대(?)도 매한가지 일텐데 어째서일까 저는 큐우쪽이 더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제일 좋았던 흐름은 고등학생에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좌절하고 낯선 장소에서 느끼는 것들이나 대학에 진학해서 점차 관계나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를 천천히 잘 그려져서 그런면은 굉장히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큐우의 감정선 변화도 비교적 그랬던것 같아요. 

읽으면서 많이 괴로웠던 부분은 형에 대한 에피소드 이었어요. 어릴적에 당했던 그 경험-성폭행-이 그 사람의 삶을 전반을 어떤식으로 지배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뭐 그려지기는 지금은 어느정도 현실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전 애인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본인이 역으로 제압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 아니 사실은 명확하게 여전히 진행중이라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고향을 떠나고 그리고 그걸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보내줬을지, 타지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경험을하고 살아왔을지... 마음이 참... 고향에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소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때 참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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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ㅁ^///  몇번을 돌려보는건지!!!  

차장님과 그래의 러브러브! 그리고 석율씨의 짝사랑! > 3 <

미생 동인지 보고 싶음. 코믹월드 한번 가야하나..! 온리전  열리면 좋겠뜸!!


사우나 에피소드는 신입사원들이 찜질방 놀러가는 에피소드나 영업3팀에 석율씨 붙여서 다녀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어 보임. 백기씨도 같이~. 백기씨의 몸을 부러워하는 그래그래!  몰캉몰캉한 그래의 몸을 만지는 성율이! 그걸 보고 우리애 괴롭힌다고 화내시는 차장님. 차장님에게 그래그래의 몸이 몰캉몰캉하다고 말하는 성율. 쿡쿡쿡.


으아 썰 포텐이 그냥 막 터짐.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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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소르시에>1~2(완)

호즈미, 애니북스 



책 날개를 보니 저자소개에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분위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사실 전작인 <결혼식 전날>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관계로 첫 중편인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있는 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고흐와 테오 형제의 이미지와 형제애의 원형이 잘 그려지지 못한다면 실망도 클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책 날개에서 2014년에 1위를 했다고 하니까 그 기대감이 급 올라간 상태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전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재미도 약하고 그리고 반전이라고 하는 그 감동적인 장면(?)에서도 저는 '에라라라?'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뭐 사실 정말 큰 반전이긴 반전이지만요. 고흐의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이라니...!!! 

형제관계라는 것이 원래 경쟁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지만,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보면 인생의 동반자적인 느낌의 관계로 변모하는 과정이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나머지 부분을 상상해셔 이야기를 꾸려나갈걸 기대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포인트는 광기가 없는 고흐는 매력이 .... 작품내에서 테오가 말했던것 처럼요. -_-;;;;;;   그리고 일단 고흐씨가 너무 아방한 바보같아서 말이죠. 테오씨는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반면에 고흐씨는 너무 무매력. 뭐 설정상 그런 캐릭터라고 해도 아방하게 웃는 고흐를 보고 싶었던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저라는 독자는. 그냥 동네 바보형이라니요. 그림은 잘그리지만, 아 뭐랄까 이상하다구요! 그런건!!  차라리 회피성 성격장애 타입이라고 그려지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던것 같아요. 성자도 아니고!!!  전 성자 고흐를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구요! 캬악!! 

아무튼 호즈미씨 저의 형제관계의 원형에 강펀치를 날리고!!  저의 고흐 선생의 이미지에도 강펀치를 날려주셨네요. 2연타라니!!! 결론은 고흐와 테오 형제의 서간집을 읽은 분은 좀 많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둘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잘 모른다면 재미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내가 생각한 이미지가 없는편이 오히려 더 작품 감상에는 이득인거 같아요. 



*

<PIL>

야마자키 마리, 대원



저에게 야마자키 마리 선생의 작품은 생활 만화는 좋아하지만, 그녀가 창조한 세계의 이야기는 생활 만화쪽 보다 재미가 많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편이라 일부로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만화는 구미가 당겨서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생활 만화를 제외하고 읽어본 작품은 제일 유명한 목용탕 만화가 전부이지만요.-_-;; 뭔가 미묘하게 불편하다고 해야하나 재미면이 약하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거기서 깊이 생각해보는건 관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PIL>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삶의 궤적을 아니까 이 사람의 어떤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가 더 감상 포인트가 되더군요. 뭐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그녀가 좋아하는 밴드나 그 시대 상황을 살아온 사람이 아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하기도 어려웠... 라기 보다는 이야기에 따라가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타인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의 그 시기를 보내던 누군가의 이야기를요. 




*

<8월의 소다수>

고마츠 신야, 한스미디어



표지가 너무 이뻐서 발매전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재미면에서는 많이 약했어요. 동화책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그런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그런 면이 약한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도시 분위기가 나는 반짝 푸른 마을의 하루 하루를 구경하는 재미는 좋더군요. 뭔가 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한컷 한컷마다 바다가 나오고 색감이 참 이뻐서 읽다보면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드는 책 이었습니다. <아리아>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야기의 구성이나 캐릭터가 비슷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물이 많이 나와서 그런거 같아요. 후반부에는 2009년에 연재되었던 <들뜬 마음 언덕에서>라는 1페이지에서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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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았던 귀중한
 도서상품권을 개봉하여 파워 구입!!!

덕분에 사진집을 보며 행복해 하다가...
그림도 그리는 자신을 발견 -_-!! 유레카!!!

곰곰곰곰~합니당 ^0^


+

오늘 온 녀석들~!
<언덕위의 마법사>는 혹시나 해서 1권만 구매했는데...
읽다가 바로 후회하고 오늘 뒷권을 주문했음!! ^ㅁ^//

이번 구매의 망한 책은...
<후다닥 한끼> -_ㅜ
으아...이거 정말 그림체도 별로고~

내용도 그냥 뭐...............ㅠㅠ 흑흑흑 
원고 상태를 봤으면 사는 일은 없었을텐데;;; 

모모님은 브아보!!!!!!



그나저나 포토샵 익스~어플은 사진 사이즈를 조정하는 기능이 없어서.... 
먼가 모호한듯. 뭐 웹에서 재조정하면 되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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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정가제 대비로...

인문서를 열심히 구매해서 이걸로 끝난줄 알았으나...


그 뒤로도 지름은 계속되고....-_ㅜ

이글을 쓰는 내일도 알라딘에서 택배가 올 예정. 후후

쟁여두었던 도서상품권도 모두 사용하여 파워 결제!!!!!!


<아만자>는 밍기적 거리다가 에코백도 못받고 ㅠㅠ

덕질은 역시 성실해야..... 흑흑

나도 아만자 티랑 에코백.. i_i 흐그흐그

그냥 팔아주세요. 보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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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운명은 태어나서 18개월까지 엄마와 맺은 관계가 영원히 결정한다

<엄마라는 병>
오카다 다카시, 이숲



제목이 여러모로 인상적이라서 오랜만에 구매한 일본쪽 저자의 책이었습니다만, 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내내 했습니다. 주변에게 주로 선물하는 저자의 책이 지금까지는 토니 험프리스의 <부부의 사생활>이나 <가족의 심리학>이었는데 이 책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쉽고 자상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책이었어요. 최근에 애착관련으로 읽었던 책들에 나오는 주제들-정신화, 메타인지, 내적작동기제, 안전기지, 애착 문제,부모의 애착유형이 자식에게 유전(?)되는 메카니즘, 애착문제로 인하여 일어나는 중독 등-을 망라하고 있었습니다. 저자의 알기 쉬운 설명과 그리고 진단명에 대한 부분은 그 옆에 추가적으로 설명이 있는 친절함. 그리고 유명인이나 오카다 다카시 선생의 내담자들의 사례까지 책을 읽어나감에 있어서 어려워서 쉰다던가 큰 거부감이 있어서 멈추게 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쉽고 자상한데 가져갈건 대부분 가져가는 점이 제일 좋은 부분인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명확하게 제시하는 애착 문제로 자신의 삶의 전반에 받은 영향에서 좀더 멀어지는 방법까지도요. 

다만 제목이 지나치게 한쪽성에게만 공격적인 모양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책도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뭐 주양육자가 엄마인건 통계적으로도 사실이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 어떤 지점을 건드린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양육에 대해서 접근하는 면모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분법적이라도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포커스를 맞추는 이유는 알겠지만, 너무 한쪽성에게만 양육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면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양육자인 엄마와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어도 다른 양육자인 아버지나 조부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면, 그 시기에 아이의 취약성은 굉장히 줄어드는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분법적인 저자의 다른 책중에서 <아빠라는 병>도 있던데 이 책은 어떤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국내에 아직 번역된 책이 아니라서요. 아무래도 이 책과 그책은 커플링을 이루는 책같은데 번역된 책을 볼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보는 시점이었어요. 미와자키 감독과 감독의 어머니 관계가 그 애니메이션을 나오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사실 엄마가 아파서 떨어져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면... 타인의 고통이라서가 아니라 토토로의 귀여움에 빠져서 극중의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 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별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었습니다. 엄마가 아픈건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말 지옥이거든요. 뭐 전 그랬어요.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병실에 올라가는것 같지만요. 아닌가? 으음. 



*

밀턴 에릭슨 상담의 핵심

<은유와 최면>

이윤주, 양정국, 학지사 



몇달전에 월덴님댁에서 북크로싱으로 빌렸어요. 고로 읽은지는 좀 지난... -_-;; 그래서 글을 적는 지금 현재는 별로 남아있는게 없네요. 밀턴 에릭슨이라는 분을 사실 잘 모르지만, 추천서라고 하셔서... 오랜만에 신청해봤습니다. 읽으면서 저의 상담 선생님과 지금보다 더 많이 힘들던 시절에 나눴던 대화들이 많이 떠오르는 책 이었습니다. 사실 최면 파트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호기심이 떨어져서 그다지 집중하지 못하고 읽었던것 같고, 은유에 대한 부분은 어려모로 지금의 저에게도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선생님과의 대화가 가장 크게 떠올랐던 부분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은유'에 대한 파트이었어요.

"부정적인 감정이 암시하는 선의의 의도를 파악하고 긍정적인 영역으로 초점을 옯겨 갈 때, 내담자는 도움이 안 되는 감정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된다는 느낌에거 벗어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찾아내는 긍정적인 부분은 좌절감을 축소시키고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해 낸다."

부정적인 감정 아래에 있는 다른 무언가를 함께 찾아나가는 여정은 내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과정이랑 비슷했던것 같아요. 자기혐오에서 나오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혐오에서도 나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또다른 나를 혹은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상담자 입장에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설명과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텍스트로 접하게 되어서 제일 좋았던것 같아요.

에릭슨 선생의 내담자 사례는 여러모로 기적(?)같은 느낌의 이야기도 많아서 읽으면서 내내 굉장히 놀라웠고, 그리고  저자 두분이 한국분이다보니까 우리나라 내담자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도 참 좋았고 여러가지로 많이 공부가 되었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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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이분의 단행본!!

동화책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구매!




^ㅁ^* 

안뇽! 칼리!

꼬꼬마때 칼리가 구조되던 상황을 담은 책.

사실 그냥 칼리의 일상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살짝 당황하긴 했음. ㅠ_ㅠ

북극곰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 직면하게 하는 책.




우리 오빠 그랙픽 노블

근데 오빠가 못생겨서.... ㅠㅠ

못생겼어. 진짜.

미남인데. 미남인뎅.... 흑흑흑

이건 시리즈로 여러 인물이 나오는거 같음.

이번달에도 철학자 모모씨의 신간이 나왔음.




<엄마라는 병>은 큰 기대 없이 산 신간인데 

상당히 진국임. 주변에 사주고 싶은 책이라서 

앞으로는 전도용으로 이책을 사용할것 같음. -_-;; 


오른쪽은 포나기 선생의 책

정신분석의 이론들을  간결하게 소개하는 책인데

상당히 방대해서 천천히 읽는 중




신간들.

1권 사고 취향이 아닌 책이 좀.... 

<PIL>이 심히 그러했고;;

이 양반은 그냥 자기 생활만화가 제일 재미있는것 같음. 쿨럭

<비하인드 스토리>도 좀... <꽃과 토끼>도 뭐.

탈을 쓰는 설정을 빼고는 그냥....

읽으면서 그림을 할할할 하는데 세계관을 욕을 한바가지 한 <내 친구 이야기>

아 일본 만화에서 만나는 여성비하 쫌!!!

이제는 진짜 짜증이 나는걸 넘어서... 편견이 생길라고 하는 수준임.

내가 이걸 말하니까 친구 ㅇ양이 말하길 그게 펙트라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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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이야기>

글 카와하라 카즈네, 그림 야마카와 아이지, 삼양



<양팔 오뚝이>를 읽고 그림과 이야기 모두에 반했어요. 실로 오랜만 이었습니다. 작화, 이야기, 연출 모두에 반한 작가는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흑백 원고에서는 느껴지는 섬세하고 매력적인 필력이 칼라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정도?  2014년에 만난 최고의 작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림체와 잔잔하게 그려지지만 결코 잔잔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도 취향을 직격 강타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야마카와 아이지 선생이 그리고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작업한 <내 친구 이야기>는 이런 이유-스토리가 야마카와 선생이 아닌점-로 살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교적(응?)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생각할 꺼리가 많아졌다는 기준으로 치면, 좀 미묘해요. 독자인 저는 그 엔딩에 상당히 불만이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에 나루가미가 개입하는 구조가요. 정확히는 그 관계에서 전달하는 '가치적'문제가 그러했어요. 그냥 남여관계의 연애가 아니라 그 구조의 아래에서는 다른것들을 노골적으로 전달하고 있었거든요. 가볍게가 아니라 무겁게요. 

모에와 에이코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참 좋았고, 그리고 그걸 풀어 나가는 방식도 상당히 좋았던것 같은데... 먼가 읽으면서 여러가지로 내내 턱턱~하고 걸렸어요.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고... 트위터에서 1차로 풀고 나서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뭐랄까 최근 인기작인 이 양반이 스토리를 작업한 다른 작품 <내 이야기!!>도 뭔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걸 느끼고 전권을 치웠을때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그토록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임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설사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하여도 그 사람이 제공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말 귀한 선물이라고 인지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두사람은 자신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는 완벽한 관계에 가까웠어요. 아니 완벽한 관계에요. 그 두사람이 서로에게 부족하게 느끼는 점이 없었으니까요. 그 관계로 충만되고 행복하고 충분히 즐거웠으니까요. 

그렇지만, 모에는 자신은 에이코와 결혼을 할 수도 그리고 에이코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출산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었어요. 에이코에게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지 물어  봤을때 에이코의 대답은 "그치만 난 충분한걸! 충분히 해복해! 이만큼 친한 친구를 사귀는 건 남친 만들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해." 그녀의 말에 모에의 대답은 "충분히 행복하다니 왠지 좋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독백은 " 에이코, 난 네가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웃었으면 좋겠고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 슬픈 표정 짓게 하거나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남친 만큼은 줄 수 없어. 남친과 함께 있는 해복이나 결혼, 출산 같은 그런 행복은 아무리 해도 난 줄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모에.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그녀 에이코의 결혼과 출산을 옆에서 지켜볼 것이며 그리고 그녀의 고난과 기쁨을 늘 함께 할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양성의 결합안에서 관계에 대한 축복으로 일어나는 기적이라고 해야한다고 한다면 그렇게 말해야 겠지만, 결혼과 출산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은 넘쳐나고 매우 다양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좀 이상한건가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왜 자신과의 관계에서 충족되는 것들보다 그것들을 더 고귀하고 가치있게 느끼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습니다. 적어도 에이코는 지금 이순간 거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행복해 하며 감사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모에는 무엇을 보고 자라서 저렇게 느끼고 있는것일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에이코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이 관계에서 에이코와 달리 모에는 충분히 충족되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 같은 남자를 -정확히는 에이코와의 관계에서가 답에 가까운거 같지만- 만나서 그녀와 닮은 얼굴의 아이를 출산하고 함께 키우고 싶은 욕구가 그녀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외모에 호감이 있어서 고백한다고 해서 사귀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라고 누가 규정한 것일까요? 내 소중한 시간을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투자하여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반드시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연애를 하지 않는 인간은 정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일까요? 

연애를 해야만 반드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일까요?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관계는 남여관계 한정으로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보통 남성간의 특별한 우정 관계에서도 저런식으로 생각하며 괴로워 하는 이야기가 있었나 생각해봤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거 같아요. 내가 남자라서 너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다고 슬퍼하는 남자 주인공이라니... 자신이 여성인데 성별을 잘못 타고나서 괴로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저는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매체에서도. ... 으으음.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담당한 다른 이야기 <내 이야기!!>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연애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을 자신의 친구도 느끼길 희망하고 그리고 그에게 연애의 즐거움을 불러 일으켜 주려고 애쓰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의 기준치도 다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만족치도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 그런것들은 고려함은 전혀 없이 맹목적으로 '사랑'을 향해서 돌진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지지 못했어요. 그 안에서 어떤 폭력적으로 강요한다고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이 작품을 접게된 이유는 커플의 관계에서 그 관계의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 제삼의 존재인 이성이 출연하여서 자신의 애인이 자신보다 다른 존재를 소중히 여길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자극하는 구조로 나아가서 그랬던것 같아요. 이런 골조의 전개를 굉장히 꺼려하는 편이거든요. 제삼의 존재는 사실 핑계이고 원래 자신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그정도 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전작인 <고교데뷔>의 경우에는 단행본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런 구조의 전개가 남자쪽으로 1건, 여자쪽으로 1건이 있었었어요. <내 이야기!!>에서는 4권인가 부터 그런 전개가 시작되는 느낌이 퍽퍽퍽!! 와서 결정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제가 견디기 힘든 부분은 이런 부분인가 봅니다. 삼자관계의 갈등. 자신들의 문제를 제삼자를 끼워서 해결할려고 하는... (???) 근데 이 작가 양반이 이런것들을 전개하는 방식이 아주 노골적인 방식이 아닌 점이 더 건드려 지는 것 같아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에이코의 매력을 알아주는 것이 반드시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모에가 알고 있고 그걸 에이코도 알고 있는데 뭐가 그토록 부족한 것일까 하는 그런...  

에이코가 사랑스러운 존재인건 누구보다 모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걸요. 그리고 그걸 감사하고 있었어요.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서로간에 바라봐주는 관계를 살면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그 두사람은 '운명'이라는 말로 정의되는 관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관계라고 느껴졌거든요. 그건 정말 축복이자나요. 살면서 그런 사람을 얼마나 만날 수 있겠어요. 남여 관계에서 주는 만족이 자신이 그녀에게 주고 있는 행복감 정도로 밀도가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인데 말이에요. 

모에의 시각안에서는 아주 오래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여성 바하적 시각이 느껴졌어요. 여성간의 우정 관계에 대한 비하 말이에요. 모에 스스로가 보고 자란 것들을 기반으로 가지게 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 만화가 그려지는 세계의-일본의 그리고 우리의- 베이스적 가치관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인거 같아요. 

결혼과, 출산 관계만이 중요하다는 가치, 그리고 그것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관계-자신에게 가장 소중한-에서 자신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그녀의 독백은 깊은 좌절감이 느껴졌거든요. 자신이 주고 싶은데 줄 수 없다는 깊은 좌절감. 

그것들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것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평가할 수 없는 차원의 영역같아요. 그걸 평가 할 수 있는 개개인 본인 한정이겠죠. 타인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데...


가장 의아하게 느껴진 부분은 이야기 전개상으로도 모에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그녀는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고백해오면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지금와 관계를 똑같이 중요하게 받아들이면 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계속해서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중요해질지도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투자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에이코와 모에는 둘이서 만나는것 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한데, 모에는 '거절'이라는 선택치는 아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모에는 이성관계에서 선택권한을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마치 자신에게는 결정 권한이 없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 마음을 수용해야 할 필요는 없는데... 게다가 상대방은 그녀가 자신들이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많았어요. 누가 비난받아야 할지는 명백한데도 ... 이런 지점들이 읽으면서 저의 신경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더군요. 끊임없이. 

'상대가 자신을 수용하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관계는 단절되는 구조'는 뭔가 이상해요. 나를 좋아하는 건 상대방이고 나는 아니자나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권한을 왜 상대방에게 넘기는걸까요? 내가 소중하다면 결정권은 나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고, 에이코와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남성 우월적 사회안에서 강요받는 폭력적인 부분이 노골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데도 그 불편한 지점들을 굉장히 익숙하게 읽어 나가는 것은 그만큼 매체로 그리고 경험으로 많이 접해와서 그런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우에노 치즈코 선생이 일본에서는 진중권 선생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말했던 그녀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녀가 가볍게 읽기 좋다는 여사님의 책을 저도 읽고 싶어지는 날인거 같아요. 우에노 선생은 조한혜정 선생과의 서간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결혼제국>을 읽고 굉장히 불편했었어요. 근데 이야기하다보니, 그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비난받는 것 같아서 열심히 리뷰로 해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취약합니다만, 그래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니까(아닌가?) 자신이 자신을 비난하는 지점까지 넘어가지 말고 '아쉬움'으로 끝난다면, 저도 좀 편하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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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에서 시리즈로 발간해서 알게된 작가님으로 대표작인 <푸른하늘>은 정말 많이 좋아해서 읽고 읽고 또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유지를 제일 좋아했어요. 뭐 다른 주인공들도 다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편 이었지만, 유지의 큰 누나는... ㅎㅎㅎㅎㅎㅎ -_-; 아 이런 타입 정말 제가 혐오하는 관계로다...

<비행소년>의 경우에는 원서라서 내용을 잘 모르겠고, 단편집은 해적판으로 나와서 읽었습니다. 그외로 소프트 BL로 나온 단행본도 있네요. <순정 일렉트릭>이라는 작품으로 이 작품이 라이센스 이었는지 해적이었는지는 가물가물 합니다. 가벼운 개그에요. 전파계 주인공이 나왔던것 같아요. 주인공이 전파계 그리고 그 듬직한 선배님은 약간 <푸른하늘>에서 누군가를 연상시키기도 했었어요. 

최근에는 어떤 작품을 그리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가 6권만 나오고 끝난건 많이 아쉬워요. 요즘도 가끔 꺼내서 보거든요. 칼라도 흑백 원고도 내용도 모두 좋아했던 지라... ^^  이 양반 덕분에 주인공이 돌아가면서 바뀌는 설정의 이야기를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 모두의 사정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이었던거 같아요. 

작가분이 저랑 동갑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작도 라이센스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뉴스는 모처소설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이야기가 마지막 이었거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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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토즈 카즈미 원서와 화보집을 미련없이(?) 나눔을 보냈습니다. 사실 고민 많이 했지만, 이 기회에 그 시절에 좋아했던 존잘님들 원서는 모두 시원하게 보내드리게 되었다는... 일부는 라이센스가 있기 때문이고 하고 원서는 꺼내서 보는 일이 없기도 하고... 뭐 어려가지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만, 뭐 보내고 나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러하더군요. ㅠ_ㅠ


시리어스도 그림체 덕분에 굉장히 어울리지만, 이 양반 개그를 참 좋아했거든요. 그림체와 내용의 겝이 ...ㅎㅎㅎㅎ  <검은 튤립 시리즈>를 보면 표지가 다 정말 진지한데다가 제목도 참...  그 부분이 궁금함을 자극했던것 같아요. 표지에 기대하고 열면 열리는 그 반전에 병맛함까지!!  >_<;;;  최고임!!  <검은 튤립 시리즈>를 드라마 시디를 친구 덕분에 듣고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타몽을 참 좋아했는데 케스케군을 향한 타몽의 마음... 흑흑.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응원하는 저의 패턴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어요. 

<힘내!>도 그렇고 이 양반 만화를 보면 약간 맹한 애들이 주인공 일때 작가님이 더 신나게 그리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불꽃의 미라쥬>단행본은 그래서 사다가 말았거든요. 참고로 전 일어는 읽지도 못하고 삽화 때문에 책을 사게된 케이스 이었습니다. 뭔가 부족한 느낌이... 이쯤에서 개그가 나와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주인공이 암만봐도 케스케인데.... ㅎㅎㅎㅎ 뭐 그러했습니다.

SF 작품들은 라이센스가 아니라 해적판으로 국내에 출간되어서 번역본으로 읽은건 사실 몇권 없지만요. 시리어스나 SF쪽도 좋아하면서 읽었지만 팬이 된 이유는 순전히 <검은 튤립 시리즈> 이었거든요. 북오프에서 비교적 최근작 테니스 만화 2권을 발견했을땐 그래서 너무 반가웠었어요. 여전하시더라구요. 어찌보면 좀 시대를 못만나신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는 좀 비운의 작가님이기도 해요. 요즘 같음 굉장히 먹힐 개그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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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모성애에서 자녀 살해까지, 누구나 느끼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의 양가감정에 관한 모든 것

바바라 아몬드, 간장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모성'에 대하여 정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성 환상'에 대한 시각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말에 크게 무리가 없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기반-내적작동기제, 자기대상, 대상표상이라던가...-으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여 양육의 중요성이나 그 질에 대해서 많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자신이 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에 시달리고 있고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 엄마들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걸 많이 봤어요. 뭐 이건 주변인을 기준으로 결론을 내린거지만, 이전에 비해서 정보를 찾고 그리고 다른 이와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인터넷'을 통하여 굉장히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들었어요.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서양은 우리보다 좀 더 양호할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사라지더군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뭐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ㅜ 정도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중의 문제지 그 사고의 스펙트럼은 대충 비슷한게 아닐까 싶어요. 

임상 현장에서 만난 사례와 그리고 작품을 통하여 매체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나 이미지에 대해서 밀도있게 이야기 하며, 출산 이후 뿐만 아니라 출산 이전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어서 모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범위-양가감정, 괴물출산, 자녀 살해, 침해적인 엄마들, 모성애, 위기개입-를 망라하는 책 이었습니다.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고 독자에게 비교적 친절한 책 이었어요. 임상 사례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부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적었던것 같아요. 출산을 고려중이거나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특히나 ' 양가감정'에 대한 부분-내면화 해법 대 외면화 해법-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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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심리학>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

레이철 시먼스, 양철북


어려운 책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랜기간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의 기억이 많이 떠올라서 그걸 소화하면서 읽는라고 오래 걸렸던것 같아요. 이 책덕분에 학창시절의 관계에 대해서 내렸던 결론에 대해서 다시 꺼내서 보고 재정의를 내리게 된 부분이 많았어요. 저의 경우에는 '관계에서의 배제'에 대한 부분이 그러했습니다. 

저자가 상담이나 임상쪽 종사자는 아니지만, 본인이 피해자 입장 그리고 가해자 입장 양쪽에 속했다는 것을 어느날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고 소녀들 사이에서의 은유적인 폭력에 대해서 기록하고 연구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피해 경험과 가해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담담하게 기술해 나아가는 구조의 책으로 학생들이 그 관계에서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나 바라는 부분-부모나 선생님이나 주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담담한 어조로 기술합니다. 

학창시절에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분이나 딸을 키우는 부모님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지만,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괴로웠다고 말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괴로움안에서 제가 괴로워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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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결혼>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

에스더 D. 로스블럼, 캐슬린 A. 브레호니 엮음, 이매진



믿고 보는 이매진의 책이라서 뭐 그다지 고민 없이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이전에 한번도 고민 해본적 없는 것들을 생각하고 정리하게 이끌고 그리고 좀더 다른 입장의 편에서 바라보게 만들더군요. 처음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는 '무성애'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책은 아니었고 그거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이분법적인-성애적인과 무성애적인- 구조 아래에서는 소외되는 소집단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상호적인 관계에서 그 관계를 규정하는 기준에 반드시 '섹스'가 필수 조건이 될 필요가 없다는... 이 책에서는 '성교에 따른 입증'이라고 명명하더군요. 

결혼이라는 제도 밖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커플들을 정의하는 명칭에는 '섹스'를 하는 관계적 정의가 함의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커플들-무성애적인-은 커플은 어떻게 정의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책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레즈비언 커플이 무성애적인 관계이지만 그들의 커플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그런 관계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런 관계-헌신적인-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1부 우리 관계에 이름 붙이기'에서 다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성애적'이느냐 '무성애적'이냐 라는 논의를 하기전에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보스턴 결혼'이라는 정의에 대해서 언급하고 넘어가는데, 이 말의 함의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이 함께 사는 것을 가리키며 이들은 성적인 사이가 아니라고 여겨졌다고 하더군요. 그 시기에 그런 커플들이 주고 받은 기록들을 보면 성적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현재에는 그들이 성적인 관계이었을거라고 추측하지만- 그들은 보통의 커플-섹스를 하는 관계인-들 처럼 충분히 서로에게 헌신적이고 지지적었다고 기록에서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레즈비언'이라는 텍스트가 등장한 배경에는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위치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결혼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이성이 아니라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런것들은 시스템에 대한 위협이기에 이런 여성들-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는-에 대하여 부정적인 함의를 담아서 정의하는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어디에서 나왔는지 찾으려고 했는데, 오늘 리뷰를 쓰기전에 대충 살펴봤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 ㅠ_ㅠ 이 책을 작년에 읽었던지라... 당시에 읽고나서 타이핑으로 메모한 부분은 '성교에 따른 입증' 부분만 있고;;; 쿨럭)


2부에서는 '오르가즘이 전부는 아냐'라는 파트로 무성애적인 커플들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자와 그리고 실제로 그런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는 당사자의 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3부에서는 '우리 사이요? 할 애기 많죠!'라는 파트로 여기에서는 1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는 파트로 전문가와 그리고 당사자들의 글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4부에서는 보스톤 결혼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걸로 끝나구요. 이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1부와 4부 같아요. 4부는 어찌보면 1부보다 좀더 딱딱한 편인데 이 4부를 읽어야지 이 책의 편집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되거든요. 1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을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2부와 3부의 사례들을 보면서 정리되는 것들도 좋았습니다.  

1부에서는 '커플'에 대한 정의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고, 성교를 통하여 자신이 커플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부와 3부의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까 관계가 처음부터 무성애적으로 시작한 커플의 이야기는 없었고, 처음에는 성애적이었지만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둘중에 한쪽이 그러한 욕구가 상당히 줄어서 고통받는 배우자가 그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정의를 내리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아닌 커플도 있었던거 같...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잘... 원하지만, 상대방에게 그런 욕구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체념하고 가져가는 느낌으로요. 관계는 유지하고 싶어하고 그리고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분에 의한 만족으로 그런 부분을 메꾸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드는 그런 커플들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인데 만약에 상대방도 어느정도 수준으로 성적인 욕구가 있고 그리고 그걸 서로에게 요구하고 기대하고 함께 하는 관계라면, 이 사람-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분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것 같았아요. 

"섹스가 없는 관계는 과연 커플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시스템에서 인정해주는 관계에서는 성애적이던, 성애적이지 않던간에 커플이라는 것은 제도에서 보장해주니까 그런류의 고민은 쉽게 하는 고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혼인관계인 사람도 그 스펙트럼의 연장선상에 있는 괴로움과 고민은 충분히 공유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혼인관계도 매한가지로 기본적이로 성애적이고 그리고 개체를 이어나가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이 대부분-아시아권의 경우에는 후자쪽이 강한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받는 압력이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 성애적이지 않는 경우 한쪽은 욕구가 낮고 한쪽은 욕구가 높을때는 이 책에서 이야기 했던 사례처럼  중요한 관계에서 충족될수 없는 자신의 욕구-개인적이던 사회적으로 기대하니까 학습된 부분이던-에 대한 좌절은 동일하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들은 성애적이지 않아도 제도권 안에서 인정해주는 커플이라는 점은 다르다면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그치만 그런 부분은 개인이 가치를 어디에 더 중요하게 두느냐에 따라서 좀더 달라질 것 같아요.  


마지막 파트에서 논의하고 정리한 부분처럼, 사회 시스템에서 매력적인 관계의 베이스를 '성애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그리고 그런 프레임을 확산 확대하는 베이스 안에서는 그런것들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구보다 더 크게 기대하고 욕망하게 만듬으로써 필연적인 좌절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다른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저평가 되는 것도 상당히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커플 관계에서 헌신에 대한 만족과 기쁨에 대해서는 그다지 판타지적으로 그려지지 못한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헌신에 대해서 아름답게 그려지는 관계는 일반적으로 구성원 한사람이 가족들 모두에게 헌신하여 가족 시스템을 유지되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나머지 가족들에게 헌신적으로 돈을 벌어오는 것 또는 어머니가 모든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의 욕구는 가족 구성원의 욕구보다 아래에 두고 다른이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제시되거나 미디어에서 그려지지 않는것 같거든요.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만, 근본적인 틀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것 같아요. 헌신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 상호적인 베이스에서 나아가는 것인데 뭐랄까 제가 속한 사회에서 헌신이라는 것은 한쪽이 모든것을 탈탈 털어서 제공해주고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해요. 그렇게 묘사 되는 부분도 있구요. 헌신하는 것 안에서 얻는 즐거움이나 행복은 지나치고 그 헌신만 강조하는 그런 느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자하고 그리고 상대가 기뻐하는 것으로 인하여 자신도 행복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뭐랄까 판타지가 좀 적은거 같아요. 매체에서 그려내는 부분도 뭐랄까 그냥 사진 같은 느낌이구요.

몸에 투자하던 정서에 투자하던 상대방에게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은 베이스 일텐데 우리는 왜 '몸'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강조하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 지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눈에 들어와서 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증명하게도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구성하는 한부분에 지나지 않는데 이러한 것들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지... 정리하다보니 뭐 그런 의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볼 예정이에요. 그때는 또 어떻게 읽힐지 기대가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고통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연대가 가능한데, 규정해서 그것들을 다르다고 나누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좀 폭력적인것 같다는 생각들도 좀 했던거 같고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그것도 궁금한데 검색해봐도 리뷰가 한분 정도만 걸려셔... O>-<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관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에 대해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자신의 욕구가 있는건 결국 매한가지니까 이런 좌절에 대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봐요. 결혼이라는 시스템을 기준으로 이분법으로 나누어서 어떤 집단의 고통이 더 큰지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논의되어야 하지만, 고통에 대한 연대를 하는 것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간격을 좁혀나가는데 있어서 충분히 좋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좀 아쉬웠어요. 제도권 내에서 비슷한 주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섞어서 집단을 꾸려서 그 집단안에서 나누고 차이를 알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정리해도 참 좋았을텐데..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이 책은 2013년에 읽은걸 2014년 7월에 리뷰를 적는지라... 아마 어느정도는 저의 기억에서 와전된 부분도 있을거에요.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최대한 기억해 내려고 적어내려갔습니다만;; 뭐 어떨지 모르죠. -0- 근데 뭐 읽고 바로 적어도 비슷했을거 같아요. 글에서 저자가 강조한 부분과는 다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느낄수 있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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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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